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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예배 365-10월 9일] 쉬운 우리말로



찬송 : ‘삼천리 반도 금수강산’ 580장(통 371)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사도행전 2장 5~13절


말씀 : 오순절 날 베드로의 설교는 유대 말뿐만 아니라 각 나라말로 선포되었습니다. 그래서 모든 사람이 쉽게 알아들을 수 있었지요. 오늘날 성경을 비롯하여 설교와 신앙 용어들을 쉬운 우리말로 바꾸어서 전하면 좋겠습니다.

한글날을 맞이하면 저는 기독교인으로서 감회가 새로워집니다. 성경이 한글로 번역된 것은 우리에게 큰 축복이라고 생각합니다. 한글 성경은 유식한 양반들뿐 아니라 한문을 모르는 일반 서민이나 부녀자들도 쉽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현재 우리가 쓰고 있는 개역개정 성경도 젊은 세대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더 쉽게 번역하는 일이 필요합니다.

좀 더 쉽게 할 수 있는 일로 성경의 용어들을 순수한 우리말로 바꾸는 일을 생각해 보았습니다. 우선 ‘세례’라는 말부터 살펴봅시다. 세례는 물에 잠기는 것이니까 잠김례나 담금례라고 할 수 있지만, 그보다는 시늉말을 넣어서 ‘풍덩례’라고 해 보았습니다. 그렇다면 세례자는 ‘풍덩꾼’이 되겠지요.

예언자는 ‘하늘소리꾼’으로 바꾸어 보았습니다. 판소리 명창을 소리꾼이라고 하는데 예언자는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니까 ‘하늘소리꾼’이 되지요. 부활은 ‘다시살기’, 혹은 ‘다시삶’, ‘다시살아남’ 같은 말을 생각해 보았지만 어떤 것이 좋을지 모르겠습니다.

구약학자 이환진 교수는 유월절을 ‘넘는절’이라고 번역했습니다. 유월절의 유월은 넘는다는 뜻의 유월(逾越)인데 유월(六月)달로 오해하기 쉽습니다. 저는 아예 ‘넘는날’이라고 부르고 싶습니다. 또 무교절은 누룩을 넣지 않은 빵을 먹는 때니까 ‘맨빵날’ 혹은 ‘맨떡날’이라고 해도 좋고요. 반찬 없이 먹는 밥을 맨밥이라고 하잖아요.

안식일은 어떻게 바꾸면 좋을지 교인들에게 물어보니까 ‘쉬는날’이 좋겠다고 하더군요. 뜻을 좀 더 강조하려면 ‘푹쉬는날’도 괜찮고요. 회개는 헬라어로 ‘메타노이아’인데 생각이나 마음(노이아)을 바꾼다(메타)는 뜻입니다. 그래서 ‘새맘먹기’라고 해 보았습니다. 새로운 마음을 먹는 것이니까 새맘먹기지요. 금식은 끼니를 거른다는 뜻에서 ‘끼니거름’이 어떨까 싶고, 비유는 ‘빗댄말’이 생각났습니다. 제사장은 하나님께 제물을 바치는 일을 하니까 ‘바침이’라고 하면 어떨까요. 대제사장은 ‘큰 바침이’라고 하면 되고요.

십자가는 어떻게 바꾸면 좋을까요. ‘십자’를 ‘열’로 바꾸어야 하는데 그보다는 십자가 모양이 더하기, 빼기에서 더하기의 모양과 같은 점에 착안해서 ‘더하기틀’로 정해 보았습니다.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을 더한다는 뜻도 담았지요. 더하기틀은 되씹어 볼수록 괜찮다는 생각이 듭니다.

신앙 용어든 성경이든 누구나 다 알아듣기 쉬운 우리말로 바꾸면 모든 사람이 교회에 좀 더 친근감을 느끼고 다가올 수 있을 겁니다. 여러분도 가정에서 한 번 시도해 보세요.

기도 : 하나님, 우리말로 기도와 찬양을 드리니 기쁘게 받아주세요.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오종윤 목사(군산 대은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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