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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학교 재건하니 장년 성도 두 배 늘어”

5년 만에 재건된 김해내삼교회 주일학교 학생들이 지난 4일 예배를 드리고 있다. 십대빌리지선교회는 지난 8월부터 김해내삼교회에서 교회학교를 재건하는 사역을 진행해 왔다. 십대빌리지선교회 제공




교회를 떠나는 다음세대가 많아지면서 교회학교 문을 닫는 교회도 늘고 있다. 다음세대 전도에 뜻은 있지만, 방법을 몰라 손을 놓아버린 교회도 많다. 이들 교회에 교회학교를 재건하고 다음세대 사역 방법을 전수하는 선교회가 있다. 십대빌리지선교회(대표 김영수 선교사)는 지난 4일 경남 김해내삼교회(도성은 목사)에서 5년 만에 주일학교 예배를 진행하는 등 첫 결실을 보고 교회학교를 세우는 사역을 넓혀가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지난 3월 귀국한 김영수 선교사는 한국교회의 다음세대를 살리는 일이 자신의 사명이라 여기고 지난 8월부터 선교회를 세워 본격적인 사역을 시작했다. 교회에서 비용을 받지 않는 자비량 선교다. 김 선교사는 1990년대부터 필리핀 인도네시아 호주 뉴질랜드 등에서 선교사와 청소년 선교단체 간사, 한인교회 전도사 등으로 활동해 온 다음세대 사역 전문가다.

김 선교사는 “한국에 들어와 보니 교회에 다음세대를 세우는 일을 더는 지체해선 안 된다는 확신이 들었다”며 “교회를 위해 일하는 선교단체를 세우고 선교사를 파송하듯 훈련된 사역자들을 파송해 더 많은 교회학교를 살리고자 한다”고 설립 취지를 밝혔다.

선교회의 첫 결실은 김해내삼교회다. 교회는 한때 100명 이상 함께 예배를 드렸지만, 5년 전 교회학교가 완전히 문을 닫고 성도 수도 15명까지 감소하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지난 6월 도성은 목사가 부임하면서 교회학교 재건을 목표로 삼고 선교회에 도움을 청했다. 김 선교사는 매주 두 차례 교회에 가 영상예배를 제작하고 주일학교 교사들을 세웠다. 친구초청잔치와 콘서트 등 준비하던 전도행사가 코로나19로 무산됐지만, 좌절하지 않고 전도 영상을 만들어 보내며 비대면 전도에 집중했다. 창고로 쓰이던 교육관을 재정비하고, 영어교육 등을 통해 자연스럽게 전도할 수 있는 복합문화센터 설립도 진행하고 있다.

두 달여 노력한 끝에 지난 4일 2명의 어린이가 참석해 5년 만에 주일학교 예배가 진행됐다. 중학생 2명도 교회를 찾아 장년 예배를 함께 드린 후 2부 공과 시간에 함께했다. 이번 주일엔 더 많은 어린이가 출석을 약속했다고 한다. 다음세대에 집중하는 과정에서 장년 성도도 2배로 늘었다. 도 목사는 “각고의 기도와 준비 끝에 주일학교를 시작하게 돼 정말 감격스러웠다. 온종일 하나님께 감사하다고 외쳤다”며 “선교회와 협력해 체계적인 교육을 제공하며 기독교 세계관으로 무장한 그리스도의 좋은 군사(딤후 2:3)를 양성하는 등 지역사회에 필요한 주일학교를 세우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선교회는 오는 12월까지 김해내삼교회에서 사역한 후 다른 교회를 찾아 도울 계획이다. 교회학교가 아예 없는 곳에는 사역자를 파송하고, 있지만 도움이 필요한 곳엔 설교 영상과 공과 프로그램을 보내는 등 각 교회의 필요에 따라 사역을 이어갈 예정이다.

김 선교사는 “부족한 과목이 있으면 집중해서 공부하는 것처럼 지금 한국교회는 다음세대에 집중해야 할 때”라며 “다음세대를 세우는 일이 교회를 살리는 일이라는 것을 꼭 기억하고 투자와 노력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양한주 기자 1wee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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