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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용 목사의 ‘복음 설교’] 므나의 비유 (1)



이 비유를 시작하기에 앞서 예수님은 이 비유를 말하는 이유에 대해 설명을 하셨다.(11절) 왜냐하면 예수님이 생각하는 하나님의 나라가 그들이 생각하는 것과는 차이가 있었기 때문이다.

예수님은 계획이 있었다. 그것은 먼저 예루살렘에 가야 하고, 십자가에 죽어야 하며, 부활과 승천 후에 재림하여 하나님 나라를 완성하시는 것이다. 이를 위해 첫 단계인 예루살렘으로 지금 올라가는 길이었다.

그런데 제자들은 달랐다. 예수님이 예루살렘에 올라가니까 이제 곧 그의 나라가 도래할 것으로 생각했다. 이를 아신 예수님이 이 비유를 통해 하나님 나라의 완성을 위해서는 순서가 있는데 내가 먼저 하늘에 올라가고, 너희가 이 땅에서 나를 대신해 수고해야 할 일이 있음을 그들에게 알려 주려 하신 것이다.

비유의 내용은 이러하다. 어느 한 귀인이 왕위를 받기 위해 잠시 나라를 비웠다. 그때 자기 종 10명에게 한 므나씩을 주고 떠났다. 그중 열 므나를 남긴 종과 다섯 므나를 남긴 종은 칭찬을 받았는데 므나를 수건에 감추어 두었다가 내놓은 종은 엄히 꾸중을 들었다는 것이다.

이 비유의 핵심은 주인이 종들에게 한 므나 씩을 나누어준 이유, 즉 그의 의도이다. 그것은 자신이 자리를 비운 동안 종들이 이윤을 남기기를 기대해서가 아니다. 또 그의 재산을 관리하기 위함도 아니다. 그저 그들이 ‘장사’를 하기 위해서이다.(13절)

이 말은 곧, 종들이 ‘나를 돌아올 자로 믿고 내 말에 순종하는가. 내가 준 일을 지속적으로 하는가’를 보려 했다는 것이다. 이것은 주인에게 어떤 이윤을 남기는 것보다 훨씬 더 중요한 것이었다. 그렇기에 나중에 이윤을 남긴 종에게 ‘잘하였다. 내게 유익한 종아’라고 말하지 않았다. 그저 ‘착한 종아’라고 얘기했다.(17절)

성경에서 말하는 ‘착함과 악함’의 기준은 윤리와 도덕이 아니다. ‘믿음’에 관계된 것이다. 그러니까 주인이 종들을 통해 테스트해보고 싶었던 것은, 이들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대한 것이다. 그 마음, 그 믿음을 보려 한 것이다.

실제 그 당시에 이미 이런 일이 있었다. 헤롯왕이 죽었을 때 그의 아들 중 하나인 아켈라오가 왕위를 얻으려고 로마로 간 일이 있었다. 그때 아켈레오를 반대했던 유대인들이 있었다. 로마로부터 왕위를 받고 돌아온 아켈레오는 그들을 모조리 숙청했다.

예수님은 이 비유를 통해서 영적인 세계에서도 동일한 일이 벌어질 터인데, 본인이 하늘로 승천하여 이 땅을 비울 때 진정한 믿음으로 내가 명한 것을 감당할 사람이 누구인가를 묻고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 비유는 얼마를 남겼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이들이 예수님을 과연 어떻게 생각하고 있느냐가 관건이다. 곧 이들 앞에 자신이 보이지 않을 때가 올 것인데 이때 이들이 자신을 다시 돌아올 구주로 믿고 있는가. 아니면 실망하여 믿음을 저버릴 것인가에 대한 도전이다.

오늘 본문을 보면 재밌는 사실을 발견할 수 있다. 주인이 열 므나, 다섯 므나를 남긴 종에게 무슨 말을 했는가. ‘잘하였도다. 충성된 종아. 네가 열심히 일한 것이니 네가 다 갖도록 해라’라고 했는가. 아니다. 돈은 주인이 다 가져갔다. 종에게 남겨준 것이 없다.

왜 그렇게 하는가. 우리의 구원은 우리의 노력에 대한 보상이 아니기 때문이다. 우리의 구원은 주께서 온전히 십자가를 지심으로 이루어내셨다. 그렇기에 이 땅에서의 신자의 자세는 다시 돌아오실 주님을 믿고, 그분의 나라를 위해 오늘 하루를 충성하고 종의 할 일을 행하는 것뿐이다. 그것을 명확히 이해하는 자가 이 땅에서의 하나님 나라를 누릴 수 있다.

(미국 버지니아 한몸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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