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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당] 미래차 조직 신설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는 지난 9월 새 내각을 출범하면서 2개의 장관 직책을 신설했다. 디지털상과 행정·규제개혁담당상이다. 디지털 사회로의 빠른 전환과 행정 및 규제를 더 과감히 개혁하겠다는 의지에서다. 전임 아베 신조 총리도 여성과 노인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 인구 1억명이 경제활동에 참여하는 사회를 만들겠다는 취지에서 1억총활약담당상을, 쇠퇴한 지방을 살리기 위한 목적으로 지방창생담당상을 뒀었다. 독일도 2년 전 디지털부를 신설해 30대 SNS 인플루언서를 책임자로 앉혔다. 인도의 나렌드라 모디 총리는 전 세계적으로 요가 열풍을 확산시키려고 요가전담 장관을 임명해 화제가 됐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3일 자율주행차, 친환경차 등 미래차산업에 대한 정책 지원을 강화하기 위해 미래자동차산업과를 신설하기로 했다. 그동안 자동차항공과에서 맡아오던 업무였는데, 미래차산업 규모가 점점 커지는 추세에 따라 아예 별도 조직으로 만든 것이다. 담당 과장도 해당 분야의 전문성을 갖춘 민간 경력자를 채용하기로 했다. 앞서 중소벤처기업부도 중소기업의 디지털 제조 혁신을 전담할 스마트제조혁신기획단을 발족했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도 인공지능(AI)을 담당하는 AI정책관을 신설하는 등 시대 트렌드에 맞춘 조직 개편으로 눈길을 끌었다.

무사안일주의와 복지부동이 대명사처럼 돼 있는 공무원 조직에 시대 변화에 맞춘 새로운 조직이 속속 생겨나는 것은 격려할 일이다. 다른 부처나 지방 공무원들에게도 이런 노력이 확산돼야 할 것이다. 사회는 꾸준히 변해 왔지만 수십년간 같은 조직으로 같은 업무만 하는 곳이 적지 않을 것이다. 조직 이름만 바꿔도 일하는 방식이나 일을 대하는 태도가 달라지기 마련이다. 특히 비대면 사회가 고착화되면서 모든 게 바뀌어가는 추세를 감안하면 공무원 조직과 업무도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맞춰 대대적으로 개편해야 할 테다. 아예 범정부 차원에서 코로나 이후 사회를 대비하기 위한 조직 개편 태스크포스(TF)를 운영해도 좋을 것이다.

손병호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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