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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예배 365-1월 9일] 아름답지 않은 때는 없습니다



찬송 : ‘어두움 후에 빛이 오며’ 487장(통 535)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전도사 3장 1~11절


말씀 : 전도서는 범사에 기한이 있고 때가 있다며 14쌍의 때를 나열합니다. 각기 쌍을 이룬 것을 살펴보면 단순히 좋은 것과 나쁜 것, 나쁜 것과 좋은 것만 한 쌍을 이룬 것은 아닙니다. 상대 개념으로 볼 수는 있지만, 각기 떼어 보면 가치 중립적인 것도 있습니다. 분명한 것은 한 쌍의 때가 서로 한 줄기라는 것입니다.

사랑할 때와 미워할 때. 사랑은 미움을 잉태합니다. 사랑하기 때문에 미운 것입니다. 사랑이 클수록 미움이 큽니다. 미움을 극복하는 것이 사랑입니다. 전쟁할 때와 평화할 때. 평화를 지키기 위해 전쟁을 합니다. 전쟁 중에 평화를 꿈꾸고 평화중에 전쟁을 대비합니다. 죽일 때와 치료할 때. 죽이는 것이 치료이기도 하고 치료해도 결국 죽게 됩니다. 울 때와 웃을 때. 웃음을 주던 대상이 울음을 줍니다. 울어본 자가 웃음의 의미를 압니다. 웃는 것이 우는 것보다 우월하지 않고, 잃은 것이 찾는 것보다 열등한 것도 아닙니다. 각 쌍은 좋은 것과 나쁜 것이 아닌 한 줄기에서 나온 것들입니다.

우리의 모든 때는 만날 만한 가치가 있습니다. 감정적으로 좋고 싫을 수는 있습니다. 그렇지만 그 모든 때가 모두 의미가 있다는 말씀입니다. 하나님이 모든 것을 지으시되 때를 따라 아름답게 하셨습니다. 계절을 보십시오. 봄은 봄대로 찬란하고 여름은 여름대로 싱그럽고, 가을은 가을대로 깊고 겨울은 겨울대로 강력한 그 고유의 아름다움이 있습니다. 나이도 마찬가지입니다. 20대는 20대대로, 40대는 40대대로, 70대는 70대대로 고유의 아름다움이 있습니다.

날 것은 날 것대로 모자라면 모자란 대로 아름답습니다. 그러나 각기 그때의 고유한 아름다움을 보지 못하면 우리의 삶은 괴롭습니다. 20대에 10대를 부러워하며 보낸 사람은 30대가 되어서는 도리어 20대가 좋았다며 20대를 부러워합니다. 40대나 50대가 되면 차라리 어서 60대가 되면 좋겠다고 합니다. 항상 자신의 때를 누리지 못합니다. 과거를 그리워하며 ‘왕년에’ 머물러 살거나 과거를 원망하며 삽니다. 막연한 미래에 희망을 걸며 살거나, 미래에 대한 불안함으로 살기도 합니다. 도무지 지금을 살지도 누리지도 못합니다.

혹시 지금 청년의 때입니까. 혹은 중년의 때, 노년의 때입니까. 지금 사랑의 때입니까, 미움의 때입니까. 희망의 때입니까. 아니면 좌절의 때입니까. 그 모든 때가 하나님 앞에서는 모두 아름다울 때입니다. 우리는 모두 만나야 하는 때를 지금 지나고 있는 것입니다. 그 어떤 때이든 하나님을 만나게 되면 모든 때는 좋을 때입니다. 예수가 우리에게 준 구원은 지금이라는 시간의 구원입니다. 예수는 우리가 지금이라는 시간을 사랑하게 하십니다. 지금이라는 시간 속에서 예수의 아름다움을 만나면 이 땅에 아름답지 않은 때는 없습니다.

기도 : 하나님 아버지, 때를 따라 모든 것을 아름답게 하신 우리 주님. 우리가 살아가는 모든 때에 아름다운 주님을 만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홍선경 목사(나무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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