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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자씨] 하울링 소리



제주도는 작년 12월 말부터 20명 미만으로 비대면 예배를 드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예배실 안에 이상한 현상이 생겼습니다. 옛날에 들리지 않았던 웅웅거리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습니다. 음향학적으로 오디오피드백이라는 하울링 소리인데 스피커에서 나온 소리가 설교자 또는 찬양팀 마이크로 다시 들어갈 때 생기는 현상입니다.

과거에는 예배실 벽과 성도님의 몸, 옷이 스피커 소리를 흡수하는 흡음재 역할을 했는데, 지금은 가장 큰 흡음재 역할을 했던 성도님들이 안 계시니 하울링이 나기 시작했던 것입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평상시 대면 예배 때 설정해 뒀던 스피커 볼륨을 줄여야만 했습니다.

이제 온라인 예배를 준비할 때마다 하울링 소리가 나지 않도록 마이크와 스피커 볼륨을 점검하는 게 일상이 됐습니다. 비대면 예배이지만 열심히 악기를 연주하며 찬양을 부르는 봉사자들의 모습을 보면서, 고마움과 미안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또 성도님들의 찬양 소리와 말씀에 화답하는 아멘 소리를 그리워하실 주님을 상상하면서 마음이 아팠습니다. 하루빨리 대면 예배가 회복돼 하울링 소리가 아닌, 우리들의 목소리를 주님께 드리는 날이 오기를 더 열심히 중보기도 합시다.

차진호 목사(여의도순복음서귀포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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