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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예배 365-1월 12일] 가장 큰 일, 주를 기뻐하는 일



찬송 : ‘예수께로 가면’ 565장(통 300)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시편 131편 1~3절


말씀 : 다윗은 다소 의아한 기도를 드리고 있습니다. 다들 큰일, 놀라운 일을 하고 싶어 하는데 그는 오히려 정반대의 기도를 드립니다. 큰일과 감당하지 못할 놀라운 일을 하려고 힘쓰지 않겠다는 기도입니다. 모두 큰일 하겠다고, 감당할 수 있지 못할지는 차치하고 무조건 놀라운 일을 하겠다고 달려드는 세상인데 말입니다.

다윗은 그저 하나님을 사랑하는 평범한 목동이었습니다. 그런 그에게 물맷돌로 골리앗을 물리친 일, 왕궁에 들어가 왕을 위해 악기를 연주한 일, 또 장군이 되어 전쟁마다 대승을 거둔 일, 왕의 사위가 되고 급기야는 왕이 된 일, 그 모든 일은 결코 작은 일이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그는 자신이 해낸 여러 큰일, 그 뒤에 숨겨져 있는 자신의 욕망과 탐욕을 알았습니다. 다윗은 자신이 해온 많은 큰일들이 과연 무엇을 위한 것이었는지, 누구를 위한 일이었는지 회의를 품기 시작합니다.

이른바 ‘큰일’을 하는 사람 중에는 일에 끌려 사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자신이 일을 이끌어 가고 있는 것 같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습니다. 물론 처음에는 그랬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지금은 어떨까요. 그리스도인에게 가장 위험한 것은 주를 위한 일이라는 명분으로 자기 욕심을 채우는 것입니다.

젖먹이 아기에게 엄마는 그저 젖을 주는, 자신의 가장 중요한 필요를 채워주는 사람입니다. 그땐 아직 엄마가 어떤 존재인지 잘 모릅니다. 젖떼기 전까지 그렇습니다. 젖 뗀 아기에게 엄마는 이제 단순히 젖을 주는 사람이 아닙니다. 젖떼기 전에는 엄마가 주는 젖 때문에 평온했는데 이제는 그냥 엄마 품이 좋습니다. 엄마가 젖을 주든 안 주든, 이 세상에서 가장 좋은 내 편임을 알게 됩니다. 엄마의 손과 눈빛, 숨소리를 비로소 만납니다. 이제 아기는 다른 젖을 준다는 사람이 나타나도 엄마와 바꾸지 않습니다. 젖 뗀 아이가 엄마 품에 있듯, 내 영혼이 주 앞에 있다는 것은 그런 의미입니다.

하나님과 교제하면서 평안을 누리는 일은 작은 일 같지만 실로 크고 놀라운 일입니다. 본문 시편 131편은 성전에 올라가면서 부르는 노래입니다. 예배드리러 가며 부른 노래입니다. 예배를 드린다는 것은 마치 젖 뗀 아이가 엄마에게 달려가 그 안에서 기쁨과 고요를 되찾는 것과 같습니다. 예배는 내 영의 아버지를 만나 평안을 회복하는 자리입니다.

우리가 아무리 큰일을 한다 해도 하나님 앞에 그게 뭐 얼마나 큰일이겠습니까. 이 세상에서 가장 크고 놀라우신 일을 하신 분은 바로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가장 크고 위대한 일을 가장 낮은 자의 모습으로 하셨습니다. 그분을 만나고 그분과 함께하는 삶이 바로 가장 크고 놀라운 삶입니다. 이것이 바로 우리 인간이 할 수 있는 가장 큰 일입니다.

기도 : 하나님, 큰일을 하겠다는 오만함을 버리고 오직 하나님 아버지를 아버지로 아는 삶을 살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홍선경 목사(나무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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