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사람이면 패하겠거니와 두 사람이 맞설 수 있나니 세 겹 줄은 쉽게 끊어지지 아니하느니라.”(전 4:12)
코로나19로 앞날을 예측할 수 없는 뉴노멀 시대다. 4차 산업혁명을 완성해야 할 한국사회가 원하는 인재는 무엇일까. 점차 증가하는 복잡한 문제와 다양한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보를 수집, 분석, 종합할 뿐만 아니라 팀워크로 협력적 상호작용을 유능하게 해낼 수 있는 인재다.
이런 필요에 따라 기업과 대학은 학습자의 정보 활용과 비판적인 사고력, 창의성의 계발뿐만 아니라 팀 내에서의 리더십, 의사소통 및 문제해결력 향상에 초점을 두는 패러다임으로 변화되고 있다.
대학의 팀프로젝트 교육방식은 팀제를 운용하는 기업에 적합한 인재를 배출하려는 목적이 있다. 팀 개념이 교수와 학습뿐만 아니라 그 외 다양한 분야의 성공을 위해 필요한 핵심 요소라는 연구 결과가 있다.
팀프로젝트 학습은 구성원의 지식을 공유해서 개인의 문제점을 발견하고 해결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그뿐만 아니라 구성원끼리 팀워크 능력 및 기술을 발전시킬 기회를 제공한다.
근래에 들어와서 일반 교육현장에서도 협동학습이 중요시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2000년부터 3년마다 회원국 중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읽기, 수학, 과학 분야의 국제학업성취도 비교평가(PISA)를 실시하고 있다.
한국 학생들은 최상위에 랭크돼 있지만, 공부에 투자하는 시간을 고려하면 그 효율성이 매우 낮다. 단골 1위인 핀란드 학생에 비해 공부하는 데 투자하는 시간은 두 배가 넘는다. 왜 그럴까.
핀란드 학생의 교육 효율성이 높은 이유는 개인 간 경쟁보다는 협동학습을 장려함으로써 수준이 다양한 학생의 학업성취를 고르게 높여주는 데 있다.
이런 상황을 보면 우리 교육은 시간과 비용이 비효율적이라고 할 수 있다. 크리스천 부모도 경쟁학습 구조와 개별학습에 익숙하다. 그렇다 보니 ‘내 아이만 잘하면 된다’며 열심히 기도해왔다.
마음을 같이해 같은 사랑을 갖고 자기보다 남을 낫게 여기도록 축복하며 너의 성공이 나의 성공이 돼 더불어 잘되는 공동체는 될 수 없을까.(빌 2:2~3)
나드림국제미션스쿨에서는 ‘잘 배워서 남 주자’는 슬로건 아래 협동과 협력학습을 위해 학기마다 새로운 팀원을 구성한다.
오대양 육대주를 품고 대륙팀(유럽 아랍 아프리카 오세아니아 아시아 아메리카팀)을 구성해서 탐방할 기회를 찾는다. 한반도 통일을 위해 북한팀(함경도 양강도 자강도 황해도 평안도팀)을 조직해서 통일 이후 각 지역을 책임지도록 열심히 기도한다. 예루살렘 회복을 위해 제자팀(디모데 바나바 바울 다니엘 사무엘 갈렙팀)을 구성해 선교훈련을 한다.
특히 학년별 과제를 통해 공동체 정신을 키운다. 중학교 1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까지 팀 활동을 하면서 6년의 격차를 극복하고 신앙의 우정을 쌓게 한다. 사회성 발달에도 큰 도움을 준다. “철이 철을 날카롭게 하는 것 같이 사람이 그의 친구의 얼굴을 빛나게 한다”(잠 27:17)는 말씀을 체험한다.
기독 교육학자인 헨리 반 다이크는 자신의 저서 ‘가르침은 예술이다’에서 책임 있는 제자를 양성하기 위한 협력학습을 제안한다. 하나님의 형상인 인간은 공동체를 형성해서 하나님이 창조하신 세계에서 봉사하도록 창조됐다. 이런 성경적인 인식을 기초로 협력학습의 개념이 나왔다. 지식과 능력을 겸비한 제자도의 실천을 위해선 협력학습의 중요성은 매우 크다.
협력학습은 학습자에게 하나님의 특별한 피조물로서 자신의 재능을 갖고 세상에 반응하고 표현하도록 부름을 받은 존재라는 성경적인 인식을 갖게 한다.
학습자들이 죄의 문제를 이해하고 타락한 세상의 죄와 현실의 문제를 개인의 죄 문제와 연결 지어 생각할 수 있도록 팀별로 과제를 수행한다. 그리고 함께 보상을 받게 함으로써 동기를 부여해 서로 사랑하며 존중하는 제자도의 기술을 갖도록 격려한다. 서로 경청하고 도와주며 참여하도록 돕게 한다.
그 결과 아이들은 공동의 관심사와 개인의 관심사에 모두 주의를 기울인다. 지금은 나 홀로 시대가 아니다. 손잡고 함께 가야 한다.
김승욱 목사(한국기독교대안학교연맹 이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