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유명 방송인의 부인이 최근 층간소음을 호소하는 아래층 주민에게 사과를 했다고 한다. 요즘 날씨도 춥고 코로나19 때문에 아이들이 밖에도 못 나가다보니 불편을 끼쳤다면서 뛰지 않도록 주의를 주고 소음을 줄여주는 매트도 새로 깔겠다고 약속했다는 것이다. 한 개그맨은 아이들 뛰는 소리에 아래층에서 불만을 제기하자 사과와 함께 조만간 이사를 가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런 사례들처럼 요즘 고강도 코로나 방역 때문에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면서 층간소음 민원이 쇄도하고 있다. 환경부 산하 ‘층간소음 이웃사이센터’에도 소음 고통을 호소하는 상담 신청이 하루 100건 안팎 접수되고 있다. 13일 접수된 상담 신청 가운데 ‘아이들이 뛰거나 발걸음으로 인한 소음’에 대한 불만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지난해 이곳에 접수된 층간소음 총 상담건수는 4만2250건으로, 지난해까지 연평균 건수(2만508건)의 2배였다. 코로나 영향이 컸고 특히 확진자가 갑자기 늘어 다들 외출을 자제하던 때 건수가 눈에 띄게 늘었다고 한다.
평소보다 층간소음 불만이 커지는 때인 만큼 이웃에게 피해를 주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를 기울여야겠다. 층간소음이 이웃 간 말다툼이나 심지어 살인으로 이어지는 경우를 왕왕 봐오지 않았던가. 평소에는 대수롭지 않게 넘어가던 소음도 집에서 업무를 보는 데 방해가 되거나 그 빈도가 잦아지면 참기 어려울 수도 있다. 1차적으로는 소음을 야기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또 불만이 제기되면 정중히 사과부터 하는 게 더 큰 싸움으로 번지지 않게 하는 요령일 테다. 특히 이웃을 문 밖에 세워놓고 얘기하다보면 싸움으로 치닫기 쉽다고 하니 가급적 집 안에 들어오게 해 앉아서 대화하는 게 좋다고 한다. 층간소음에 불만 있는 사람들도 코로나로 인한 특수한 상황인 점을 감안해 최대한 참아보는 게 미덕이 아닐까 싶다. 정 참지 못하겠으면 직접 찾아가 불만을 터뜨리기보다 관리사무소를 통하거나 쪽지 등을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한다.
손병호 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