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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이름에서 딴 별 이름으로 공인된 것은 6개에 불과



세르반테스, 찰스 2세, 코페르니쿠스, 에드워드 에머슨 바너드, 니콜라우스 베나토르.

이들의 공통점을 떠올릴 수 있다면 별에 대해 일가견이 있는 사람일 가능성이 높다. 다섯 명은 자신의 이름에서 가져온 별 이름을 가진 이들로 국제천문연맹이 공인한 사람들이다. 이중 베나토르는 자신의 성과 이름이 각각 별 이름으로 사용됐다. 이에 따라 사람 이름에서 가져온 별 이름으로 공인된 것은 모두 6개에 불과하다. 이 외에 누구누구의 별로 불리는 것은 모두 학자들 사이에서 비공식적으로 이름 붙인 것이라고 한다.

‘100개의 별, 우주를 말하다’는 100개의 별을 실마리로 광대한 우주에 대한 지식을 소개하는 책이다. 별(항성), 은하, 행성을 비롯한 천체들과 우주에 대한 100개의 이야기를 묶었다. ‘지금 지구에 소행성이 돌진해온다면’ ‘소행성 적인가 친구인가’를 쓴 저자의 새 책이다.

책에 나오는 별은 태양, 북극성 같이 친숙한 것들도 있지만 HR0001, HD142처럼 알파벳과 숫자로만 이뤄진 낯설고, 딱딱한 별들도 있다. 저자는 이 딱딱함의 이유를 설명하는 데도 지면을 할애한다. 요약하면 별과 행성의 숫자가 너무 많고, 효율적인 의사소통을 하기 위해서다. 현재 가장 방대한 별 카탈로그에 정리된 별의 숫자만 16억9291만9135개다. 우리은하에만 수천억 개의 별이 있다는 걸 생각하면 이마저도 극히 일부다. 또 ‘진짜’ 이름이 붙은 별을 지역마다 다르게 부를 경우 소통의 문제도 발생한다. 일례로 ‘시리우스’는 50개의 다른 이름이 있다고 한다.

별인 줄 알고 이름 붙였다가 별이 아닌 것으로 드러난 경우도 있었다. 달을 제외하고 최초로 발견된 위성인 목성의 위성들은 처음엔 별로 오인됐다. ‘코시모의 별’ ‘메디치의 별’이라는 이름이 붙었으나 진짜 별이 아니었다. 천왕성 역시 최초 발견한 영국 천문학자 존 플램스티드에 의해 ‘황소자리 34’라는 별로 명명됐다. 이에 따라 태양계 7번째 행성 발견의 영광은 66년 뒤 다른 천문학자인 윌리엄 허셜에게 돌아갔다.

책장을 넘기다 보면 별을 흡수하는 우주의 뱀파이어, 아인슈타인의 일반상대성 이론을 증명한 별 ‘72 타우리’, 기후변화의 원인으로 지목된 별까지 흥미로운 지식들이 별처럼 쏟아진다. 이를 통해 직녀성이 견우성보다 더 밝다는 것, 눈으로 볼 수 있는 별이 9095개라는 사실부터 중력파 같은 천문학의 최신 내용까지 고루 접할 수 있다. 광대한 우주의 입구로 안내할 입문서로 적당한 책이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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