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계시록 19장을 보면 어린 양의 혼인 잔치와 신부가 나온다. 이단 기독교복음선교회(JMS)는 애인·신부급 구원을 주장하며 이렇게 가르친다.
“시기 질투가 많은 종들의 입장을 가지고는 이 세상에 천국을 이룰 수가 없고 형제적 입장을 가지고서도 천국을 이룰 수가 없다… 이제 이 땅에서 주님을 기다리는 모든 자들은 서로를 종 이상, 형제 이상인 애인같이 대하지 않고서는 지상천국의 뜻을 이룰 수가 없을 것이다.”
JMS는 성경 시대를 구약시대, 신약시대, 성약시대로 나눈다. 시대마다 구원의 급이 다르다고 주장한다. 구약시대는 종급 구원, 신약시대는 아들급 구원을 받는다고 가르친다. 그런데 지금은 성약시대이기 때문에 애인·신부급 구원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것은 자신들의 논리를 정당화하기 위한 억지스러운 성경해석이다.
요한계시록 19장은 성도가 어린 양의 혼인 잔치에 어떤 자격으로 참여하게 된다고 말하고 있을까.
“우리가 즐거워하고 크게 기뻐하며 그에게 영광을 돌리세 어린 양의 혼인 기약이 이르렀고 그의 아내가 자신을 준비하였으므로 그에게 빛나고 깨끗한 세마포 옷을 입도록 허락하셨으니 이 세마포 옷은 성도들의 옳은 행실이로다 하더라 천사가 내게 말하기를 기록하라 어린 양의 혼인 잔치에 청함을 받은 자들은 복이 있도다 하고 또 내게 말하되 이것은 하나님의 참되신 말씀이라 하기로.”(계 19:7~9) 즉 그리스도인은 어린 양의 혼인 잔치에 신부 자격으로 참여한다는 말씀이다.
그런데 성경을 자세히 읽어보면 또 다른 자격을 말하고 있다. 어린 양의 신부를 말씀한 후, 어린 양의 혼인 잔치에 청함을 받은 자들이 등장한다.
이들은 누구를 말하는 것일까. 어린 양의 혼인 잔치에 청함을 받은 자들은 구원받은 하나님의 백성들, 즉 교회를 말한다.
이 내용이 우리에게 그렇게 낯설지 않다. 그 이유는 예수님께서 공생애 기간 중 사람들에게 비유로 하신 말씀과 일맥상통하기 때문이다.
“예수께서 다시 비유로 대답하여 이르시되 천국은 마치 자기 아들을 위하여 혼인 잔치를 베푼 어떤 임금과 같으니… 청함을 받은 자는 많되 택함을 입은 자는 적으니라.”(마 22:1~14)
요한계시록은 구원받은 사람들이 어린 양의 신부이면서 어린 양의 혼인 잔치에 청함을 받은 사람들이라고 말씀하고 있다. 이것이 가능한 것일까.
현실에서는 혼인 잔치의 신부이든 아니면 청함을 받은 하객이든 둘 중 하나만 가능하므로 우리가 사는 현실에서는 불가능한 일이다. 그러나 요한계시록이기 때문에 가능하다. 그 이유는 요한계시록이 환상이기 때문이다.
현실에서 불가능한 것이 환상에서는 가능하다. 현실에서는 우리 몸이 하늘을 날 수 없지만, 꿈속에서는 얼마든지 새처럼 날아오를 수 있다. 이것이 요한계시록을 이해하는 데 매우 중요한 포인트 중의 하나인 것이다.
그렇다면 어린 양의 신부가 의미하는 것은 무엇일까. 그것은 친밀함을 의미하는 것이다. 신부는 신랑과 가장 친밀한 관계를 맺는다. 마찬가지로 구원받은 하나님의 백성들 즉 교회는 예수 그리스도와 가장 친밀한 관계를 맺고 유지한다.
그러면 어린 양의 혼인 잔치에 청함을 받았다는 것은 무엇을 뜻할까. 그것은 소중함을 의미한다. 혼인 잔치에는 혼주와 각별한 관계인 사람이 초대를 받는다.
요즘 표현으로 귀빈, 즉 VIP인 것이다. 모든 그리스도인은 마지막 날에 하나님의 천국 잔치에 귀빈으로 초청받음을 상징한다. 모든 그리스도인은 이 두 가지 자격으로 어린 양의 혼인 잔치에 참석하게 되는 것이다.
김주원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