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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전자 코로나 뚫고 고공행진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코로나19 확산과 미 중 무역 분쟁 등 대내외 어려운 경영환경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눈부신 성과를 달성했다. 이들 회사는 펜트업(억눌린) 수요 덕에 가전과 모바일 사업 매출이 늘면서 지난해 마지막까지 웃을 수 있었다는 평가다.

이달 8일 양사가 발표한 잠정 실적은 20202년 코로나19에 따른 경영 위기를 불식시켰다. 전년대비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증가했다. 삼성전자는 작년 36조원을 벌어들였고 4분기 실적은 전년동기보다 늘었다. LG전자도 지난해 사상 처음 영업이익 3조원을 기록하며 꿈의 이익실현을 달성했다. 시장은 코로나19 확산 영향으로 재택근무와 원격수업 등 비대면의 일상화로 통신과 가전 등에 들어가는 반도체 수요가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했다.

삼성전자는 연결기준 지난해 4분기 매출 61조원, 영업이익 9조원을 기록했다. 펜트업 수요가 몰렸던 직전분기보다는 매출과 영업이익 각각 8.9%, 27.13% 줄어들었다. 4분기 들어 원 환율 급락과 스마트폰 출하량 감소 등 복합적 요인이 작용한 것이란 분석이다. 연간 실적은 반도체와 가전 호조로 전년과 견줘 모두 이익이 늘었다. 삼성전자 연간 매출은 236조2600억원으로 전년보다 2.54% 늘었다. 영업이익은 35조9500억원으로 전년대비 29.46% 올랐다. 매출은 역대 최대였던 2017년 239조2600억원 이후 세 번째, 영업이익은 지난 2018년 58조8000억원 이후 역대 네 번째 기록이다. 이는 주력인 반도체와 모바일이 제 역할을 톡톡히 해내며 버팀목이 돼준 결과다. 여기에 비스포크 냉장고와 TV 등 집콕 수요 증가 등 가전에서 뒤를 받쳐준 게 실적 선방에 주효했다는 평가다.

잠정실적에서 사업부문별 내역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IBK투자증권은 삼성전자의 4분기 부문별 영업이익이 반도체 3조9330억원, 디스플레이 1조4590억원, IM 2조5640억원, CE 1조2210억원(하만2000억원포함)을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4분기 업황은 차별화될 것으로 예상한다. 반도체는 서버를 제외한 업황은 반등하기 시작했으나 가격 반등은 2021년 1분기에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연말만 되면 실적이 고꾸라졌던 LG전자는 작년 4분기 역대 최대 분기매출과 함께 연간 영업이익 3조원을 돌파하며 한파 속 봄날을 맞았다. LG전자도 비대면 수요 증가 덕을 봤다. 주력인 생활가전이 실적 확대 역할을 톡톡히 해내면서 역대급 성적표를 받았다. 또 22분기 연속 적자를 행진을 이어오던 스마트폰 담당 MC사업본부가 적자폭을 줄였다. LG 구광모 회장이 미래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는 전장사업 담당 VS사업본부도 적자 폭 줄이기에 성공하며 호실적에 힘을 보탰다. LG전자는 연결기준 지난해 4분기 매출 18조7826억원, 영업이익 647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16.9%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무려 535.6% 대폭 상승했다. 역대 4분기 중 최대 증가 폭이다.

LG전자도 잠정실적에는 사업부문별 내역을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교보증권은 LG전자의 4분기 부문별 영업이익이 H&A 4190억원, HE 1710억원, MC 영업손실 1870억원, VS 영업손실 200억원, BS 260억원을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최보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H&A 사업부의 코로나 효과로 스팀청소기 등 신가전 호조로 지속적으로 견조한 실적이 가장 중요하게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며 “VS사업부는 북미 시장 중심 수요회복과 원가구조개선, 생산 효율화 효과가 반영한 것”으로 전망했다.

윤은식 쿠키뉴스 기자 eunsik80@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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