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송 : ‘내 모든 소원 기도의 제목’ 452장(통 505)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누가복음 19장 1~10절
말씀 : 세리장 삭개오가 어느 날 예수에 대한 소문을 듣습니다. 이스라엘 동족들에게 따돌림당하는 그였지만, 그도 예수가 보고 싶습니다. 마침 예수께서 그가 사는 여리고를 지나가신다 하니 삭개오도 예수를 보기 위해 사람들 틈에 서 있습니다.
그런 삭개오에게는 두 가지 장애물이 있습니다. 하나는 자신의 키가 유난히 작다는 것이고, 또 다른 하나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는 것입니다. 키가 작아도 사람들만 적었다면 괜찮았을 텐데. 사람이 많아도 키만 컸더라면 문제없을 텐데…. 삭개오의 아쉬움은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어떻게 할까 고심하던 차에 돌무화과나무가 눈에 들어옵니다. 그는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나무를 밟고 올라가 예수를 봅니다.
과연 소문대로 예수는 다정하고 온화한 모습입니다. 정신없이 예수를 쳐다보고 있는데 이게 웬일입니까. 예수가 삭개오가 있는 나무 아래까지 오더니 삭개오를 바라보십니다. 그리고는 “삭개오야, 내가 오늘 너희 집에서 머무르겠다” 하십니다. 삭개오는 정신없이 나무에서 내려와 주님을 모시고 집으로 갑니다. 그는 주님을 만나고 완전히 새사람이 됩니다.
오늘 본문을 연극으로 만든다면 삭개오와 예수님, 군중 역할을 할 사람이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절대 빠뜨릴 수 없는 소품 하나가 있습니다. 바로 돌무화과나무입니다. 돌무화과나무가 없으면 안 됩니다. 돌무화과나무는 삭개오가 예수님을 만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합니다. 돌무화과나무는 삭개오가 예수님을 볼 수 있도록 자기 몸을 내어 줍니다. 삭개오가 올라가 예수님을 볼 수 있도록 기꺼이 밟혀준 나무입니다.
이 땅의 삭개오들은 여전히 돌무화과나무가 필요합니다. 우리가 예수님을 만날 때도 누군가가 돌무화과나무 역할을 했습니다. 기꺼이 시간을 내주고 기도하며 헌신한 누군가가 있었습니다. 돌무화과나무를 밟고 올라가 주를 만난 이 땅의 삭개오들은 이제 자신이 돌무화과나무가 됩니다. 또 다른 삭개오가 나를 딛고 주를 만날 수 있다면, 내게 기대어 주를 느낄 수 있다면 하는 마음으로 시간을 내주고 자신을 내주는 사람들, 바로 돌무화과나무의 삶을 사는 사람들입니다.
돌무화과나무는 삭개오가 뚱뚱하든 말랐든, 냄새나든 깨끗하든, 내 가지를 꺾든 말든 상관하지 않고 삭개오를 받아주었습니다. 삭개오가 어떤 모습이든 상관하지 않았습니다. 돌무화과나무는 삭개오가 주님을 만난 현장을 그대로 보았고 온몸으로 기억할 것입니다. 자신을 내어주었기에 돌무화과나무는 전에 없던 아름다운 추억을 갖게 되었습니다.
여러분도 돌무화과나무의 도움으로 주를 만나셨습니까. 그렇다면 이제 다른 삭개오들이 주님을 만날 수 있도록 돌무화과나무가 되어 주십시오. 그가 어떤 모습이든 상관하지 않고 기꺼이 몸을 내어주십시오. 지금도 삭개오는 딛고 올라갈 돌무화과나무를 찾고 있습니다.
기도 : 하나님, 이 땅의 삭개오들이 주를 만날 수 있도록 돕는 돌무화과나무가 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홍선경 목사(나무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