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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예배 365-1월 24일] 물 좀 달라 하는 이



찬송 : ‘나의 생명 드리니’ 213장(통 348)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요한복음 4장 3~26절


말씀 : 예수께서 사마리아 여인에게 “물 좀 달라”며 말을 거십니다. 무슨 일인지 뜨거운 뙤약볕에, 사람들이 다니지 않는 그 시각에 물을 길러 나온 사마리아 여인에게 예수가 말을 거십니다. ‘물 좀 달라.’

당시 유대인들은 사마리아인들을 상대도 하지 않았습니다. 유대인이, 그것도 남자 유대인이 사마리아인, 그것도 여자 사마리아인에게 말을 거는 행동은 당시로써는 매우 보기 드문 일이었습니다. 사마리아인은 본디 이스라엘 민족이지만, 북이스라엘 멸망 후 그곳에 정착한 이방인들과의 잡혼으로 혼혈인이 많았기에 유대인들은 그들을 배척했습니다. 혈통적으로나 문화적으로나 유대인의 순수성을 잃었다는 이유로 다른 이방인보다도 더 천한 사람들로 여겼습니다. 유대인들은 사마리아 땅을 통과하는 지름길이 있어도 그들과의 접촉을 피해 먼 길을 돌아갈 정도였습니다.

그 사마리아 땅을 예수와 제자가 지나갑니다. 제자들은 먹을 것을 사러 동네에 들어갔고 예수께서는 우물가에 홀로 계시는데 사마리아 여인이 물을 길으러 옵니다. 주님은 그 여인에게 물을 좀 달라고 하십니다. 무엇을 주시겠다가 아니라, 무엇을 달라 하시며 여인에게 말을 거십니다. 한 여인의 인생을 바꿔 놓는 위대한 만남이 물 좀 달라는 주님의 부탁으로 시작합니다.

주님은 우리에게 좋은 것을 주시기 위해 우리가 가진 것을 요구하기도 하십니다. 더욱 근본적인 것을 주시기 위해 우리에게 무엇인가를 요구하기도 하십니다. 주께서 우리의 것을 빼앗아 가시겠다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의 시선을 붙잡기 위해서, 우리와 이야기를 나누고 싶으셔서 그렇게 말을 걸어오시는 것입니다.

사마리아 여인은 무슨 사연인지 여섯 번째 남편과 살면서도 남편이 없다고 말합니다. 그렇게 딱히 즐거울 것도 새로울 것도 없을 그의 일상 속으로 주께서 들어오십니다. 자신의 현실을 읽을 뿐 아니라 자신의 마음마저 알아주는 예수께 여인은 예배에 관해 묻습니다. 여인에게 예배에 대한 물음은 인생에 대한 물음이었습니다.

예수님은 여인에게 예배는 장소가 아님을 알려주십니다. 예배에 대한 가장 선명하고 가장 핵심적인 말씀인 “하나님은 영이시니 예배하는 자가 영과 진리로 예배할지니라”(요 4:24)를 바로 이 사마리아 여인에게 들려주십니다. 그리고 이어 주님이 바로 그리스도이심을 밝히십니다. 여인의 깊은 목마름이 채워지는 순간입니다. 여인은 물을 길으러 왔다가 영혼의 참된 음료를 만납니다. 물 좀 달라고 한 그가 바로 영혼의 우물임을 깨닫습니다.

주님은 지금도 우리의 일상 속에서 말 걸어오십니다. 물 좀 달라. 영원을 주시기 위해 너의 시간을 달라 하시며 오시기도 하고, 새것을 주시기 위해 헌것을 달라 하시기도 합니다. 그 모든 것은 바로 주님 자신을 주기 위함입니다. 그분의 말 걸어오심을 놓치지 마시기 바랍니다.

기도 : 하나님, 때로는 물 좀 달라 하시며 오시는 주님. 주님의 그 말 걸어오심에 민감히 반응하여 주님이 주시고자 하는 것을 잘 받고 누리게 하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홍선경 목사(나무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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