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송 : ‘면류관 벗어서’ 25장(통 25)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요한복음 12장 12~16절
말씀 : 오늘은 종려주일입니다. 종려주일이란 예수님이 우리를 위해 십자가의 고난을 겪으려고 예루살렘에 입성한 날을 기념하는 교회 절기입니다. 종려나무는 대추야자 나무로, 오아시스 하면 생각나는 그 야자수입니다. 대추야자 나무의 열매는 세상에서 가장 달콤한 과일로 알려져 있습니다. 나귀를 타고 예루살렘에 입성하는 예수님을 수많은 이스라엘 사람들이 겉옷을 길에 펴고 크게 환영합니다. ‘세상에서 가장 달콤한 과일을 맺는 종려나무 가지’를 흔들면서 “호산나 찬송하리로다 주의 이름으로 오시는 이 곧 이스라엘의 왕이시여”(13절)라고 외칩니다.
고대 근동에서는 왕이 입성할 때 나귀를 타는 것이 아니라 말을 탑니다. 정복자로서 자신의 권세와 위용을 드러내는 것입니다. 그러나 만왕의 왕이신 예수님은 말 대신 나귀를 타고 예루살렘 성으로 들어옵니다. 왜 예수님은 말을 타지 않고 나귀를 타고 입성했을까요. 선지자 스가랴는 예루살렘 성에 입성하는 예수님의 모습에 대해 “시온의 딸아 크게 기뻐할지어다 예루살렘의 딸아 즐거이 부를지어다 보라 네 왕이 네게 임하시나니 그는 공의로우시며 구원을 베푸시며 겸손하여서 나귀를 타시나니 나귀의 작은 것 곧 나귀 새끼니라”(슥 9:9)라고 기록합니다. 예수님은 화려한 백마나 뛰어난 종마가 아니라 나귀, 그것도 어른 나귀가 아니라 새끼 나귀를 타고 예루살렘 에 입성합니다. 자신을 낮추고 낮추어 더욱 낮추신 예수님의 겸손한 속성을 제대로 보여주는 장면입니다.
세상의 중요 가치는 높아지는 것입니다. 그래서 입신양명이 모토인 사람이 많습니다. 그러나 하나님 나라의 중요 가치는 낮아지는 것입니다. 겸손입니다. 기독교 교부인 아우구스티누스는 410년경 알렉산드리아 주교 디오스코루스에게 쓴 편지에서 성도의 덕목은 첫째도 겸손, 둘째도 겸손, 셋째도 겸손이라고 언급합니다. 12제자 중 야고보와 요한이 주의 우편과 좌편에 앉게 해 달라고 예수님에게 요구합니다. 이때 다른 제자들이 분노합니다. 모두가 높은 자리, 높은 위치를 탐내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때 예수님이 “너희 중에 누구든지 크고자 하는 자는 너희를 섬기는 자가 되고 너희 중에 누구든지 으뜸이 되고자 하는 자는 모든 사람의 종이 되어야 하리라 인자가 온 것은 섬김을 받으려 함이 아니라 도리어 섬기려 하고 자기 목숨을 많은 사람의 대속물로 주려 함이니라”(막 10:43~45)라고 말씀합니다. 하나님 나라의 속성은 낮아짐과 겸손, 섬김입니다. 예루살렘에 나귀를 타고 입성하는 예수님은 그런 하나님 나라의 속성을 가장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오늘도 다시 한번 우리의 마음을 다잡아 겸손하게 낮아져 이웃을 섬기는 인생으로 사시길 예수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기도 : 호산나, 하나님 홀로 높임을 받으시옵소서. 나귀를 타고 예루살렘에 입성하는 예수님의 겸손한 모습처럼 하나님의 사람으로 겸손하게 살게 하옵소서. 섬김받는 인생보다 섬기는 인생을 살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박현욱 목사(수원창대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