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송 : ‘내가 늘 의지하는 예수’ 86장(통 86)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요한복음 13장 3~10절
말씀 : 유월절 전에 예수님은 사랑하는 12명의 제자와 저녁 식사를 합니다. 최후의 만찬입니다. 저녁 식사 중 예수님은 자리에서 일어나 겉옷을 벗고 수건을 가져다가 허리에 두르시고 대야에 물을 떠서 제자들의 발을 씻깁니다. 당시 유대 문화는 식사 전에 손님의 발을 씻겨줍니다. 그런데 그것은 잔치를 베푼 주인이나 선생님의 몫이 아니라 집안에서 허드렛일하는 종의 몫입니다. 그런데 그곳에는 제자들의 발을 씻겨줄 종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이 스스로 종이 돼 세족식을 행합니다. 사람은 다른 사람의 속마음을 볼 수 없습니다. 그러기에 겉으로 드러난 행위를 통해 다른 사람의 속마음을 읽습니다. 제자들을 사랑하는 예수님의 속마음이 제자들의 발을 씻겨주는 겉모습을 통해 제자들에게 충만히 전달됩니다.
‘예수님은 제자들을 얼마나 사랑하는가’라는 질문에 대해 성경은 “그는 근본 하나님의 본체시나”(빌 2:6) “자기를 비워 종의 형체를 가지사 사람들과 같이 되셨고”(빌 2:7)라고 대답합니다. 예수님은 하나님입니다. 하나님이 하나님의 영광을 버릴 정도로 제자들을 사랑합니다. 하나님이 스스로 종이 될 정도로 제자들을 사랑합니다.
‘예수님은 제자들을 어느 때까지 사랑하는가’라는 질문에 성경은 “세상에 있는 자기 사람들을 사랑하시되 끝까지 사랑하시니라”고 대답합니다. 이 저녁 식사 후 예수님에게 엄청난 고난이 밀려옵니다. 지금 예수님의 심정은 말로 형용하기 어렵습니다. 그런데도 예수님은 제자들의 발을 씻깁니다. 최후의 순간까지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자기의 사랑을 행동으로 보여줍니다.
세족식의 이유를 몰랐던 베드로는 “내 발을 절대로 씻지 못하시리이다”(8절)라고 반응합니다. 베드로의 반응에 대한 예수님의 답변은 “내가 너를 씻어주지 아니하면 네가 나와 상관이 없느니라”(8절)입니다. 이것을 ‘현대어성경’에서 “내가 너를 씻어주지 않으면 너는 내 친구가 될 수 없다”라고 번역합니다. 예수님과 제자들의 관계는 ‘스승과 제자의 관계를 뛰어 넘는 친구 관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세족식 행위는 예수님의 겸손한 미덕을 보여주는 목적보다 예수님과 우리가 제자와 스승의 관계를 뛰어넘어 친구 관계임을 드러내는 행위입니다. 우리와 친구가 되려고 노력하는 예수님의 애타는 ‘사랑의 모습’입니다. 예수님은 우리의 발을 씻겨주길 원합니다. 우리와 친구 관계로 결합하길 원합니다. 오늘도 우리의 친구 된 예수님의 사랑을 충만히 경험하는 하루가 되길 축복합니다.
기도 : 우리의 더러운 발보다 더 더러운 우리의 죄를 용서하고 우리의 친구가 되신 예수님, 내 친구 돼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주님이 우리에게 주신 사랑의 크기와 깊이를 느끼는 하루 되게 하옵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박현욱 목사(수원창대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