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를 하면 할수록 목회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가 기도 생활임을 깨닫는다. 정말 기도 없이는 목회에서 한 걸음도 전진할 수 없음을 느낀다. 호흡이 정상적이지 않으면 육적 건강을 누릴 수 없다. 이처럼 영적 호흡인 기도 없이는 영적 건강도 누릴 수 없다.
기도 생활이 가져다주는 첫 번째 유익은 하나님과 친밀한 관계를 맺을 수 있다는 것이다. 기도는 하나님과의 대화요 하나님과의 사귐이다. 기도 생활을 지속하면 할수록 하나님과 가까운 관계를 형성한다.
처음 기도할 때는 하나님보다 하나님이 주시는 기도의 응답에 마음을 더 둔다. 그러나 조금씩 기도 생활의 깊이를 더해 가다 보면 우리의 기도를 듣고 계시는 하나님 그분 자체에 더 마음이 향한다. 그런 현상은 너무나 자연스러운 것이다. 아름다운 자연 앞에서 감동하듯, 하나님과 사귐을 통해 하나님께 마음을 더 빼앗기게 된다.
왜냐하면 기도를 하면 할수록 하나님의 마음을 알아가기 때문이다. 기도하면 할수록 하나님의 성품을 닮아가며, 기도하면 할수록 하나님의 관점에서 모든 것을 보고 생각하게 된다. 우리 삶 가운데 일어나는 많은 일 중 큰 것이 작아 보이고 작은 것이 크게 보이는 새로운 눈이 열린다.
기도 생활이 주는 두 번째 유익은 우리를 겸손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기도하는 것 자체가 나의 연약함을 인정하는 것이고 동시에 하나님의 전능하심을 의지하는 것이다. 그렇기에 기도는 겸손으로부터 시작될 수밖에 없다.
많은 사람이 자신의 필요를 채우기 위해 기도를 시작한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늘 선하신 손길로 기도자를 겸손의 자리로 인도하신다. 주님은 왜 반드시 기도자에게 겸손을 가르치실까. 그것은 기도가 하나님을 내 맘대로 조정하는 도구가 아니라 하나님과의 대화요 사귐임을 알게 하시기 위해서이다.
그러므로 하나님은 때로 정성을 다하는 기도에 응답하지 않기도 하신다. 또한 눈물 어린 기도를 거절하기도 하신다. 기도자가 자기 정성보다 하나님 앞에서 자신을 정결하게 비우는 것이 중요함을 알게 하신다. 자신의 노력보다 하나님의 자비하심을 구하고 의지하는 것이 중요함을 깨달을 때 놀라운 응답을 주신다.
이런 기도 응답을 경험할 때, 기도자는 더욱 겸손함으로 기도하게 된다. 따라서 기도의 탑을 쌓은 기도자일수록 부끄럽고 부족한 마음, 즉 겸손한 마음을 갖게 된다. 기도는 하면 할수록 자신의 자랑이 아니요, 응답하시는 하나님의 자랑임을 배우게 된다.
기도 생활이 주는 세 번째 유익은 믿음의 성장이다. 우리가 기도하면 하나님은 반드시 최선의 것으로 응답하신다. 예수님은 “너희가 악할지라도 좋은 것을 자식에게 줄 줄 알거든 하물며 너희 하늘 아버지께서 구하는 자에게 성령을 주시지 않겠느냐”(눅 11:13)고 말씀하셨다.
하나님으로부터 내 기대나 생각과 다른 응답을 받을 때는 잠시 당황할 수 있다. 하지만 결국 그 응답을 통해 새로운 세계를 경험하고 더 넓은 믿음을 갖게 된다.
기도자는 또한 하나님의 침묵과 거절을 통해 아프고 고통스러운 경험도 한다. 그리고 그 경험을 통해 하나님의 더 크신 뜻에 순종하는 것을 배우게 된다.
이 순종은 상황과 여건에 흔들리지 않는 굳건한 믿음의 길로 기도자를 안내하고, 오래 참고 기다리시는 하나님의 인내와 만나게 한다. 이렇듯 기도 생활은 강건하고 성숙한 믿음을 세워가는 가장 귀한 명약이라고 할 수 있다.
하나님은 믿음의 사람에게 기도의 ‘탄광’을 하나씩 주셨다. 우리는 각자 기도의 곡괭이를 들고 기도의 탄광에 들어가 수없이 많은 보화를 캐내야 한다. 그러므로 목회자는 누구보다 더 먼저 기도하는 사람이 돼야 한다. 또한 기도를 가르치는 기도 학교의 교사가 돼야 한다.
그렇다. 목회 생활은 곧 기도 생활이다. 쉬지 않고 기도하는 것이 건강한 목회의 필수 요소다. 우리는 지금도 하나님 우편에서 우리를 위해 기도하시는 예수님을 바라봐야 한다. 마땅히 빌 바를 알지 못할 때도, 말할 수 없는 탄식으로 우리를 위해 친히 간구하시는 성령님의 모습을 닮아가야 한다.
이성철 목사 (미국 달라스 중앙연합감리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