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의 골프 유망주로 불린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23)가 약 3년 만에 미국 여자프로골프 LPGA 투어 우승컵을 들었다. 장장 57개 대회 만에 거둔 우승이다.
리디아 고는 17일(현지시간) 미 하와이에서 마감된 롯데 챔피언십에서 최종 합계 28언더파 260타로 우승하며 LPGA 투어 통산 16승째를 따냈다. 2018년 4월 메디힐 챔피언십 우승 이후 1084일 만이다. 한국 골퍼 중에서는 박인비와 김세영이 공동 2위에 올랐다.
그가 다시 우승컵을 따내는 데는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의 스윙 코치를 지낸 숀 폴리 코치의 역할이 컸다. 그는 우승 뒤 인터뷰에서 “지난해부터 함께한 숀 폴리 코치 덕분에 자신감을 가진 게 우승의 원동력”이라고 했다.
리디아 고는 아마추어 시절부터 최고 유망주로 평가받았다. 2012년 1월 ALPG 투어 NSW 여자 오픈에서 사상 최연소인 14세 10개월에 우승한 데 이어 7개월 뒤 LPGA 투어 캐나다 여자 오픈에서도 사상 최연소로 우승한 뒤 이듬해에도 같은 대회를 우승, 아마추어 신분으로 프로 대회를 2연패했다.
2016년 리우올림픽에서는 금메달을 차지한 박인비에 이어 은메달을 따냈다. 그가 2015년 17세 9개월 나이로 달성한 여자골프 세계 1위는 역대 최연소 기록이다. 이번 우승 전까지 국내 KLPGA 투어 1승, 유럽 여자프로골프 투어 LET와 호주 여자프로골프 투어 ALPG 4승, LPGA 투어 15승까지 전 세계 투어 통산 20승을 해냈다.
리디아 고는 이후 캐디와 코치, 클럽을 바꾸면서 지난해까지 부진을 겪었다. 그러나 올 시즌은 개막전인 게인브릿지 LPGA 공동 2위, ANA 인스퍼레이션 2위에 오르는 등 상승세를 탔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