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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2년간 확인된 감염 사망자만 12명, 철수 목소리 커지는데…

중앙아시아 A국에서 사역하던 오요셉 선교사는 코로나19에 확진돼 지난해 10월 격리설비를 갖춘 에어앰뷸런스를 타고 한국으로 이송됐다. 기침 해외선교회 제공


코로나19로 현재까지 12명의 선교사가 사망한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변이 바이러스 등으로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해지면서 선교사 안전을 위한 비상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8일 한국위기관리재단이 작성한 ‘코로나 사망 한인선교사 명단’을 보면 25일 현재 코로나19로 사망한 선교사는 12명으로 과반인 7명은 올해 사망했다. 4개월 만에 사망한 선교사가 지난해 1년간 사망한 선교사보다 더 많았다. 개교회 등 개별 파송 선교사는 집계조차 어려워 사망자 수는 이보다 더 많을 수 있다.

특히 현장 선교사 대부분이 고령인 데다 기저질환이 있어 우려가 크다. 사망 선교사 중 10명은 60대 이상이었다. 50대 두 선교사는 병실 부족으로 확진 초기에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하다가 사망에 이르렀다.

위험 지역 선교사를 위한 안전대책 마련이 필요한 이유다. 기독교한국침례회(기침)는 지난해 10월 A국에서 사역한 오요셉 선교사를 에어앰뷸런스로 이송해 왔다. 병세가 심각했던 오 선교사는 한국에서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서 건강을 회복했다. 최근 한 NGO 단체도 파키스탄에 파송한 B선교사를 에어앰뷸런스로 이송하기로 했다. 에어앰뷸런스는 2억원 가까운 비용이 들기 때문에 사전에 기금을 조성해 둘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기침의 경우 해외선교회의 위기관리기금을 활용했고 NGO단체는 모금을 통해 필요한 비용을 마련했다.

인도의 한인 선교사들 모임은 한인회와 함께 외교부에 산소발생기 공급을 요청했다. 인도는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폭증하면서 산소발생기 품귀 현상을 겪고 있다. 가격도 10배 이상 폭등했다. 외교부는 조만간 외교행랑을 통해 산소발생기를 공급할 예정이다. 이 중 10대는 현지 선교사들에게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산소발생기 구입비용은 위기관리재단 서남아 코디네이터가 지역교회 도움을 받아 마련했다. 지난 4월엔 위기관리재단의 러시아 지역 담당 코디네이터들이 자체 모금을 통해 산소발생기를 구입해 6개 지역에 제공하기도 했다.

선교사들의 일시 귀국을 요청한 곳도 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산하 세계선교부는 코로나19에 취약한 만 65세 이상의 기저질환이 있는 선교사의 일시 복귀를 독려하기 위해 다음 달 31일까지 항공료, 자가격리 지원금 등을 지원한다는 내용을 공지했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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