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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순 목사의 신앙상담] 신학교 동기가 설교 표절 논란에 휩싸였는데



Q : 신학교 동기가 설교 표절 문제로 고생하고 있습니다. 다른 사람의 설교를 인용하는 것은 잘못인가요.

A : 인용과 표절은 다릅니다. 인용은 다른 사람의 논문이나 글을 출처를 밝히고 옮겨 싣는 것이고 표절은 출처를 밝히지 않고 자기 것인 양 옮겨 싣는 것입니다. 이것은 문서 위조나 저작권 침해로 비윤리적 행위에 해당합니다. 논문 표절이 문제되는 것도 그 때문입니다.

설교의 경우 표절은 옳지 않습니다. 설교 표절은 멋진 설교에 대한 유혹 때문입니다. 멋진 설교보다는 바른 설교를, 찬사 받는 설교보다는 공감하는 설교를, 단명 설교보다는 장수 설교를, 자시 과시보다는 복음 선포의 설교여야 합니다.

닮고 싶은 설교자나 옮기고 싶은 설교가 있을 수 있습니다. ‘내 설교가 최고’라는 자만보다는 다른 사람의 설교를 연구하고 닮으려는 노력은 바람직합니다.

그러나 표절은 바른 태도가 아닙니다. “저는 ○○○ 목사님의 인격과 삶 그리고 설교를 닮고 싶습니다. 평소 그분의 설교를 통해 은혜를 받고 있습니다. 오늘은 그분의 설교를 통해 은혜받은 부분을 공유하고 싶습니다. 그분 설교집에 실린 내용을 소개합니다”라는 전제 후에 설교를 인용한다면 문제될 게 없습니다. 마치 자신이 만든 설교인 것처럼 아무런 설명도 없이 다른 사람의 설교를 옮긴다면 심각한 표절이 됩니다.

설교는 선택한 성경 본문에 맞는 설교를 만들어야 합니다. 설교는 신학 강의나 사색 노트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다른 사람의 설교를 전제 없이 베낄 이유는 없습니다. 선포했던 설교를 묶어 펴내는 것이 설교집입니다. 자신의 설교를 엮어야 합니다. 다른 사람의 설교를 무단전재하거나 설교집에 싣는 것은 표절 이상의 비윤리적 행위입니다. 그런 일은 없어야 합니다.

설교에서 대박을 터트리고 싶은 유혹, 홈런을 날리고 싶은 과욕을 버리고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복음과 구원을 선포하는 평범한 설교자가 바람직합니다.

박종순 충신교회 원로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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