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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자씨] 속도 확인



아내가 투병 중입니다. 온종일 수액을 맞고 있는데 수액 표면에 이런 안내 문구가 적혀 있습니다. ‘모두가 함께하는 속도 확인, 수액이 빨리 들어가면 담당 간호사에게 알려주세요.’ 빠르다는 것이 신속한 면에서는 좋지만 본질을 놓칠 위험이 큽니다.

로버트 멍어의 ‘내 마음 그리스도의 집’에 나오는 예화입니다. 주님을 영접하고 은혜받은 주인공이 학교 가기 전 매일 거실에서 기도하기로 결심합니다. 처음에는 빠짐없이 매일 기도하면서 주님과의 교제가 깊어집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못하게 됩니다. 늦잠을 자거나 꾸물거리다가 시간에 쫓겨 허겁지겁 등교하기 바빠지면서 기도를 건너뜁니다. 초반에는 미안했지만 하루 이틀 계속되다 보니 그런 마음도 사라졌습니다. 그날도 늦잠 자고 허겁지겁 학교에 가려는데 거실에서 자신을 기다리는 예수님을 만났습니다. 너무 미안해 예수님께 물었습니다. “언제부터 기다리셨어요.” 주님이 말씀하십니다. “늘 이 시간에 기다렸지. 나는 네가 기도하는 시간을 아까워하지 않았으면 좋겠구나. 나는 너를 꼭 만나고 학교에 보내고 싶다.” 분주함을 핑계로 주님과의 시간을 놓치는 것은 아닌지요.

문혁 목사(좋은나무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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