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을 좋아하십니까. 주변에 널려 있는 것이 돌이기에 관심 갖는 사람이 그리 많지는 않습니다. 어느 날 돌 모으는 취미를 가진 분의 집에 갔다가 자연석의 아름다움에 빠진 적이 있습니다. ‘돌이 저런 자태를 지니다니…. 모진 풍파 속에 구르기와 머물기를 반복했구나.’ 그런 숱한 세월을 보냈을 것을 생각하니 마음이 짠해졌습니다. 침묵으로 자기 존재를 말하는 돌이 왠지 오래된 친구 같았습니다.
다윗은 몇 개의 돌을 가지고 골리앗을 향해 나아갔습니다. 어떤 돌일까요. “손에 막대기를 가지고 시내에서 매끄러운 돌 다섯을 골라서 자기 목자의 제구 곧 주머니에 넣고 손에 물매를 가지고 블레셋 사람에게로 나아가니라.”(삼상 17:40) 울퉁불퉁했을 돌이 매끄러워져 마침내 다윗의 손에 쓰임 받기까지 얼마나 힘든 시간을 보냈을까요. 사람들 보기에 아름답고, 무엇보다 하나님의 손에 요긴하게 쓰임 받는 매끄러운 돌은 결코 쉽게 만들어지지 않는 게 분명합니다. 그래서 투박한 나를 깎아가는 오늘의 풍파도 묵묵히 감내하려 합니다.
김성국 목사(미국 뉴욕 퀸즈장로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