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입니다. 박병금 시인은 ‘3월의 산은 수다스럽다’는 시에서 참나무 삭정이, 매화꽃, 산수유꽃, 연분홍 진달래, 하얀 조팝나무 꽃이 사방에서 새 생명을 움트느라 수다스럽다며 3월 산의 생동감을 맛깔나게 그려낸 바 있습니다.
꽃피우느라 수다스러운 3월의 산, 참 멋진 표현입니다. 2022년 우리의 3월도 생명이 움트느라, 영혼의 꽃을 피우느라 좀 수다스럽기를 소망합니다. 기독교인은 예수님의 고난을 묵상하는 사순절과 함께 봄을 맞습니다. 3월 2일부터 사순절은 시작됩니다. 교회 전통에 따르면 사순절의 핵심은 절제인데, 금식이 중심이었습니다. 시대가 변하면서 금식의 내용도 다양해졌습니다. 나쁜습관 금식, 미디어 금식 등으로 가다가 최근에는 단연 ‘탄소금식’이 가장 핫합니다. 탄소배출량 증가, 지구온난화, 기후재앙의 악순환이 본격화됐기 때문이라 보입니다. 교회에서 ‘하루 만보 걷는 기도운동’으로 탄소금식을 하자고 제안했습니다. 걸으면서 창조의 아름다움을 보고, 훼손된 지구의 아픔을 보며, 더 아름다운 미래를 만들어가자는 뜻입니다. 지구를 살리기 위해 분주한 3월, 열심히 걸으며 기도하는 3월이 되기를 바랍니다. 그러노라면 우리의 마음에도 산수유꽃, 진달래꽃이 활짝 피어날 것이고, 새롭게 회복되는 지구를 만나게 될 것입니다.
김종구 목사(세신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