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짤’이라는 말을 아십니까. ‘짤방’이라는 은어의 줄임말인데 사람들의 이목을 끌기 위해 인터넷에 올리는 재미있는 사진이나 그림, 동영상 등을 이르는 말입니다. 본래는 글만 올렸을 때 글이 삭제되는 걸 방지하기 위해 사진을 함께 올린 것에서 유래했습니다. 그런데 문제가 있습니다. 한 장의 사진만 보고 전체를 이해한 것처럼 생각하는 문화가 자리 잡아가고 있습니다. 염려가 적지 않습니다. 이런 사진은 한순간, 혹은 편집된 짧은 순간만 보여 줍니다. 사진의 내용이 전체와 같은 흐름일 수도 있고 전혀 다른 방향일 수도 있습니다.
생각해야 할 게 있습니다. 이런 사진을 경험하면 할수록 두 가지 위험에 놓인단 겁니다. 하나는 전체를 이해하는 게 귀찮아지고 한 장의 사진을 통해 전체를 이해하려는 위험성에 노출됩니다. 자의적 해석의 위험성에 노출되는 셈이죠. 다른 하나는 이런 사진을 통해 사실을 왜곡하려는 시도가 적지 않다는 점입니다. 사실을 왜곡하는 큰 원인이기도 합니다. ‘짤’이 우리 삶의 일부일 수는 있으나 이걸로 우리 삶 전부를 만들어낼 수는 없습니다. 사실과 전체 맥락을 놓치지 않으려는 노력이 어느 때보다도 절실합니다.
조주희 목사(성암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