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도사 시절 섬에서 사역을 했습니다. 심방하고 오는데 성도님이 고구마를 수확하고 있었습니다. 밭을 보니 잡초가 무성해 도저히 고구마가 나오지 않을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잡초를 거두고 땅을 파는데 고구마가 엄청 많이 나왔습니다. 농부는 아이가 많은 젊은 엄마이자 도시에서 살다가 온 초보 농사꾼이었습니다. 그때 놀라운 깨달음이 왔습니다. ‘심어야 거두는구나.’
고구마밭은 목회에 큰 영감을 줬습니다. 개척 교회 시절, 전도를 참 열심히 했습니다. 어느 집에 가보면 우리 교회 전도지가 네 장씩 쌓여 있었습니다. 그러나 사람이 살지 않는 집이었습니다. 전도지를 보면서 영적인 고구마 농사를 짓는 저 자신을 보며 웃곤 했습니다.
은퇴하신 선배 목사님께 질문했습니다. “어떻게 목회를 해야 할지 한 수 알려 주십시오.” 선배 목사님은 “열심히 했지” 하고 말씀하셨습니다. 열심히 심었더니 결과가 오더라는 것입니다. 이 원리는 제 목회에서 너무 많은 축복을 받게 했습니다. 초보 고구마 농부라도 심어야 거두게 됩니다.
지성호 목사(서울이태원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