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젊어서 그 삶을 유대인 선교에 헌신하고 20년 넘게 유대인 사역만 해오신 선교사님을 만났습니다. 그는 대화 중에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나는 유대인이란 단어를 들으면 눈물이 납니다.”
저는 그때 사명이 있는 곳에 눈물이 있다는 것을 새삼 생각하게 됐습니다. 어떤 단어를 들을 때 가슴이 먹먹해지고 눈물이 나십니까. 눈물을 자아내는 선명한 단어가 있으시다고요. 한 번뿐인 생애를 생존이 아니라 사명의 삶으로 멋지게 사시는군요.
그러고 보니 저에게도 눈물 나는 단어 하나가 있습니다. 다름 아닌 ‘다민족’입니다. 대부분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며 살아가는 뉴욕의 다민족이 하나님 나라의 비전을 가지고 살기를 기도하면 마음이 뜨거워지고 눈시울이 붉어집니다. 적어도 생존의 삶은 아닌 것 같아 저으기 안심됩니다. 그렇습니다. 언뜻 볼 땐 잘 구분이 안 가지만 누군가의 삶이 사명의 삶인지 생존의 삶인지는 그의 눈물을 보면 알 수 있답니다.
김성국 목사(미국 뉴욕 퀸즈장로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