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세가 잦아들긴 했지만 아직 완전히 종식되진 않았다. 코로나로 인해 새로운 표현들도 등장했는데, 뜻을 알 수 없는 외국어가 뒤섞인 용어들이 많았다. 감염병은 국민의 생명과 건강에 직결되는 만큼 정보를 정확하게 전달하려면 쉬운 우리말로 다듬어 사용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대표적인 단어는 ‘팬데믹’이다. 세계적으로 감염병이 크게 유행하는 상태를 의미한다. 이 단어는 ‘(감염병) 세계적 유행’으로 바꿔서 사용하면 뜻이 훨씬 간결해진다.
지난해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본격화되면서 등장했던 단어 중 하나는 ‘위드 코로나’였다. 정작 영어권 국가에서는 사용하지 않는 말이다. 방역당국 역시 ‘위드(with)’라는 표현이 방역 수준을 느슨하게 해 감염병 확산을 적극적으로 저지하지 않는다는 오해를 낳을 수 있다고 봤다. 위드 코로나를 대체할 쉬운 우리말로는 ‘코로나 일상’이 꼽혔다.
코로나19는 완치된 이후에도 인후통이나 호흡곤란, 피로감 등이 계속 이어지는 경우가 보고되고 있다. ‘롱 코비드’라는 표현으로 쓰이지만, 이 단어는 ‘코로나 감염 후유증’으로 바꿔서 사용하면 된다.
코로나19 기세가 꺾이는 시점에서 최근 새롭게 확산 조짐을 보이는 ‘원숭이두창’은 아직까지 접촉 경로가 정확히 확인되고 있지 않다. 주로 피부 접촉을 통해서 감염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감염자와 같은 공간에서 ‘비말’을 통해서도 감염이 이뤄질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 말을 하거나 재채기를 할 때 나오는 비말은 ‘침방울’로 다듬어 사용하면 더 쉽게 의미가 전달된다.
김판 기자 p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