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자야 내가 너를 이스라엘 족속의 파수꾼으로 세웠으니 너는 내 입의 말을 듣고 나를 대신하여 그들을 깨우치라”
에스겔3:17에서 우리는 선교자의 사명이 무엇인 것을 발견하게 됩니다. 선교자는 택한 백성 이스라엘을 위해 세워진 영혼의 파수꾼입니다. 파수꾼은 성안에 있는 모든 생명을 책임지고 있는 사람입니다. 파수꾼이 힘이 있어 적군을 막아 내는 것이 아닙니다. 파수꾼은 항상 깨어 있어서 적의 침입을 알아야 합니다.
인류 역사 이래 난공불락의 도성이 왜 함락되었습니까? 파수꾼이 안심하고 졸고 자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교인이 자고 있으면 시험에 듭니다. 그래서 베드로는 그의 편지 (베드로전서 5장 8절)에서 “근신하라 깨어라 너희 대적 마귀가 우는 사자 같이 두루 다니며 삼킬 자를 찾는다.”고 경고했습니다. 지도자가 졸고 있으면 그를 따르는 심령이 어려움을 겪게 됩니다. 그러므로 영혼의 파수꾼의 책임이 얼마나 중한 것은 더 말할 것이 없습니다.
설교자는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았고 그 부르심에 응답했기 때문에 택한 백성의 심령을 책임진 영혼의 파수꾼이 된 것입니다. 그러므로 영혼의 파수꾼 된 설교자는 먼저, 하나님의 말씀을 들어야 합니다. 설교는 내 지식이나 경험 그리고 주장을 하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들은 결심을 전하는 것입니다. 듣지 않고 말할 수가 없습니다. 들으려면 내 마음이 깨끗해야 합니다. 더러운 마음의 소유자는 하나님의 말씀을 들을 수가 없습니다. 들리지도 않습니다. 그리고 말씀을 들으려는 간절한 마음으로 귀를 기울여야 들립니다. 불의 사자 엘리야가 로뎀나무 밑에 쓰러져 있을 때 여러 가지 요란스러운 일이 있었으나 거기서 하나님의 말씀이 들릴 것이 아니라 요란스러운 것이 다 지나간 후에 아주 세미한 음성으로 하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그렇습니다. 하나님의 음성은 아주 세미하게 들립니다. 들으려고 힘쓰지 않으면 들을 수가 없습니다. 힘쓰지 않으면 무시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어떻게 듣습니까? 하나님은 이미 말씀하셨습니다. 그것이 성경입니다.
존 스토트가 말한 대로 옛날에 이미 주신 말씀을 현대인에게 전달하는 다리의 역할이 설교입니다. 그러므로 기도하는 중에 말씀을 읽고 말씀을 읽는 중에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가슴이 뜨거워져야 합니다. 그리고 말씀을 들었으면 하나님을 대신해서 전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설교자는 하나님의 말씀을 하나님을 대신해서 전하는 대언자입니다.
그래서 구약의 선지자들은 말씀을 전할 때 “여호와께서 가라사대···”라고 했습니다. 자신의 말을 하지 아니하고 하나님께서 하신 말씀을 들은 대로 전한 것입니다. 여기에 설교자의 권위가 있는 것입니다. 권위는 그의 지식이나 경험에 있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께로부터 주어지는 것입니다. 사도 바울은 “우리는 그리스도의 대사”라고 했습니다. 대사의 권위는 보낸 사람에 의해서 주어지는 것입니다. 그리스도의 대사의 권위는 그리스도에게 있습니다. 설교자의 권위는 하나님을 대신하는 데 있습니다.
영혼의 파수꾼은 그에게 맡겨진 영혼들을 깨우쳐야 합니다. 적군의 침입을 발견한 파수꾼은 성안에 있는 백성들에게 이 사실을 알려야 합니다. 적군의 침입을 알리는 파수꾼은 긴급성이 있어야 합니다.
바울이 디모데에게 말한 것처럼 “너는 말씀을 전파하라 때를 얻든지 못 얻든지 항상 힘쓰라” 설교자는 영혼의 구급차와 같습니다. 시간을 다투는 일입니다. 뜨거움이 있어야 합니다. 간절함이 있어야 합니다. 적군의 침입을 발견한 파수꾼이 성안에 있는 사람들에게 알리는 모습을 연상해 보세요. 얼마나 다급합니까? 파수꾼의 깨우침을 듣고 안 듣는 것은 파수꾼의 책임이 아닙니다. 그러나 위급한 상황을 보고도 그들을 깨우치지 않아 그 영혼이 망한다면 그 책임은 파수꾼에게 있습니다.
“내가 악인에게 말하기를 너는 꼭 죽으리라 할 때에 내가 깨우치지 아니하거나 말로 악인에게 일러서 그의 악한 길을 떠나 생명을 구원하게 하지 아니하면 그 악인은 그이 죄악 중에서 죽으려니와 내가 그의 피 값을 네 손에서 찾을 것이고, 네가 악인을 깨우치되 그가 그의 악한 마음과 악한 행위에서 돌이키지 아니하면 그는 그의 죄악 중에서 죽으려니와 너는 네 생명을 보존하리라”(에스겔 3장 19-19절)
박조준 목사
국제독립교회연합회 설립자
웨이크사이버신학원 명예총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