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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톱은 늘 그분… 영광의 골 위해 뛰고 또 뛴다

축구선교 외길을 걸어온 할렐루야축구단 단장 이영무 목사는 프로구단과 견줄 수 있도록 팀을 육성하는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사진은 태국에서 경기후 관중들과 기념 촬영한 모습.




과거 국가대표 선수들과 함께 예배 드린후 파이팅을 외치는 모습.


아프리카 축구선교여행 중 현지어린이와 함께 한 이영무 단장.


아무도 가보지 않은 길을 가는 개척자는 항상 두렵고 외롭다. 이 두려움과 외로움을 이기고 앞으로 계속 나아가 위대한 결과를 만든다. 미래를 향한 도전과 끈기의 원동력은 바로 사명이다. 축구를 통해 복음을 전하겠다는 사명을 가지고 온갖 고통을 이겨내고 한평생 한국 축구선교의 길을 걸어온 전 국가대표 축구선수 할렐루야축구단 단장 이영무 목사(69·사진)를 만났다.

-지난 6월에 멕시코 축구선교를 다녀왔다고 들었다. 어떠했나

“하나님의 은혜 가운데 멕시코 4/14 축구선교여행을 무사히 잘 마치고 돌아 왔습니다. 멕시코 시티, 메리다, 플라야델카르멘, 칸쿤에서 열린 프로팀과의 친선경기와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4/14윈도우 무브먼트 축구선교축제는 뉴욕 프라미스 교회와 현지 지역교회들의 연합으로 어린이들과 청소년들에게 축구를 통한 복음전도의 시간이 되었습니다. 특별히 메리다에서는 1905년 멕시코로 이주해온 한인 후손들을 만나 이주역사에 대해 새롭게 배우는 기회가 되었고 운동장으로 찾아온 1,000여명의 한인후손 6세대 어린이들에게 한국인에 대한 정체성과 자긍심을 심어주는 감동적인 시간이 되었습니다. 이곳에서 한인 후손들과의 만남과 교제를 통해서 선교란 ‘하나님 백성들에게 그 정체성과 소속감을 회복시키는 것’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축구를 언제 시작했나

“나는 어려서부터 공을 가지고 노는 것을 좋아했습니다. 운동화가 귀할 때였고 돈이 없어서 맨발로 찼고 공은 돼지잡고 소잡으면 그 오줌통을 꺼내 바람을 넣어서 새끼를 둘둘 말아 사용했습니다. 능곡 초등학교 5학년 때 잘하는 친구들 끼리 한 팀이 되어 축구부 아이들과 경기를 하게 되었는데 경기가 끝나자 코치 선생님께서 축구부에 들어오라고 했습니다. 부모님께서는 허락해주지 않았지만, 나는 축구부에 입단하여 선수생활을 시작할 수가 있었습니다”

-국가대표 시절 골을 넣고 항상 무릎을 꿇고 기도했는데 당시 어떤 마음으로 했나

“제가 72년과 73년을 청소년 국가대표 선수였으며, 72년부터 국가대표 선수생활을 했습니다. 75년부터 하나님께 기도하기 시작했습니다. 말레이시아 메르데카 대회 결승골을 넣고 ‘이 골은 제가 넣은 것이 아니라 주님께서 넣으신 골입니다. 우리 주님 홀로 영광 받아주세요, 감사드립니다’ 득점 후에는 무릎을 꿇고 운동장에서 기도를 드렸습니다. 사실 저는 선수시절에 동료들과 식사할 때면 반드시 식사기도를 했으나 감독님과 코치님과 함께 식사를 할 때는 눈만 감았다가 뗄 뿐 이었습니다. 이러한 제가 운동장에서 득점 후에 담대하게 무릎을 꿇고 기도드릴 수 있었던 것은 작은 아버님이신 이광훈 목사님께서 ‘복음을 부끄러워하지 말아라’라고 권면해 주신 말씀 때문입니다. 감독 한 사람 앞에서도 식사기도 하는 것을 부끄럽게 생각하던 저를 수많은 관중과 TV시청자들 앞에서 무릎을 꿇고 기도할 수 있었던 것은 전적인 하나님의 은혜였습니다. 진정 제 힘이 아니라 우리 주님께서 저절로 꿇게 해주셨습니다. 이때부터 하나님을 믿는 선수들이 따라서 경기장에서 무릎을 꿇고 기도하는 것이 전통이 되었습니다”

-할렐루야 축구단의 역사는

“할렐루야축구단은 42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1979년 당시 체육인선교회 담임교역자였던 이광훈 목사님이 39대 대한축구협회의 회장으로 취임한 신동아그룹의 최순영 회장을 찾아가 할렐루야축구단 창단을 건의하여 1980년 창단되었습니다. 기독교 선교 목적으로 세워진 축구단은 1983년 처음으로 프로축구리그인 수퍼리그가 출범하자 창단 멤버로 합류한 이영무, 박성화, 박창선, 홍성호 등 쟁쟁한 선수들을 앞세워 6승 8무 2패 승점 20점으로 2위팀인 대우로얄즈를 1점차로 제치고 우리나라 프로축구 역사상 원년 우승 챔피언이 되는 쾌거를 이루었습니다. 이후 1985년 프로리그를 탈퇴하고 실업팀에 합류하여 1988년 대통령배축구대회에서 우승하며 좋은 성적을 거두었습니다. 1997년 신동아그룹이 팀운영을 포기하여 1998년 시즌 종료 후 해체되는 아픔을 겪었습니다. 이후 다시 재창단과 해체를 반복하면서 2017년에 스포츠선교에 뜻을 두고 축구선교를 위한 독립구단을 표방하고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습니다”

-그동안 할렐루야축구단 운영에 힘든 것은 없었나

“국가대표로 있을 때에는 제일 좋은 환경과 조건에서 운동을 했고 명예와 인기와 영광도 있었습니다. 모든 것이 편하고 좋았습니다. 하지만 주님을 위해 대표 선수를 내려놓자 모든 상황이 바뀌었습니다. 아무도 인정해주지 않고 알아주지도 않았습니다. 먹을 것도 입을 것도 없었습니다. 그래도 주님의 복음을 전할 수 있었기에 행복했습니다. 금요일마다 밤10시가 되면 삼각산 올라가서 밤새도록 기도하고 새벽 4시에 내려오곤 했습니다. 통행금지가 해제되기 전까지는 밤새도록 기도하다가 발이 꽁꽁 얼어붙을 때도 있었습니다. 그때만 해도 기도하시는 분들이 많아서 골짜기 마다 기도소리가 끊이지 않았습니다. 삼각산 능력봉 꼭대기까지 1~2시간 올라가면서 찬송 부르고 내려오면서 찬송 부르던 기억이 아직도 새롭습니다. H축구단에서 쫓겨 나와서 임마누엘축구단을 창단 할 때에 어느 장로님께서 10만원 주신 돈 갖고 감사기도 드리는데 하나님께서 ‘이것 갖고 축구단 시작하라’는 마음의 감동이 있었습니다. 3일 만에 10만원이 똑 떨어졌습니다. 식사나 목욕을 하고 차비라도 주며 헤어질 때는 내일 또 만나자하고 말 할수 있었으나 돈도 없고 목욕도 목하고 수돗가에서 찬물로 세수하고 허기진 배를 움켜지고 집으로 돌아갈 때는 말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당시 즐겨 부른 찬송이 ‘내일 일은 난 몰라요’였습니다. ‘한날 괴로움을 족히 여기자’ ‘내일 일을 염려하지 말라 내일은 나의 날이 아니다’ 10년 동안 라면을 먹으면서 믿기 어려운 시간들을 버틸 수 있었으며 온갖 조롱과 수모와 멸시와 천대를 축구계에서 받으면서 힘든 시간들을 다 이겨낼 수 있었던 비결은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 오늘이 마지막이다’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할렐루야축구단을 이끌면서 가장 보람있었던 것은 무엇인가

“선수들의 변화를 볼 때 가장 보람이 있습니다. 담배피고 술 마시던 선수들이 할렐루야축구단에 와서 함께 운동하고 함께 밥먹고 함께 자며 선교여행을 통해 예수님을 알아가고 만나서 삶이 변한 선수들을 보면 보람을 느낍니다. 그리고 아무도 찾지 않던 무명의 선수였는데 할렐루야에서 훈련받고 프로선수로 거듭나고 유명한 선수가 되는 것을 보면 보람을 느끼게 됩니다. 할렐루야축구단 출신 선수들 가운데 목사나 선교사가 되어 지역사회나 선교현장에서 열심히 사역을 하는 모습을 보면 무엇보다 보람되고 또한 은퇴한 선수들이 건강한 지도자가 되어서 크리스천 지도자로서 축구현장에서 선한 영향력으로 많은 열매를 맺는 모습을 보면 가슴이 뿌듯합니다”

-현재 추진하고 있는 축구단의 사역들은 무엇인가

“현재 할렐루야 축구단은 코로나로 인해서 어려움 가운데 있고 이전에 사역에 비해 축소되었지만 지속적으로 축구를 통한 복음의 사역을 감당하고 있습니다. 특별히 올해는 뉴욕프라미스교회와 연합하여 멕시코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4/14 윈도우 무브먼트의 축구선교를 하게 되었고, 계속적으로 내년에도 컬럼비아의 3개 도시의 어린이와 청소년들을 위한 축구선교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오는 11월 달에 ‘한국축구선교협회’와 함께 캄보디아에서 ‘인도차이나 선교사 축구대회’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주중에는 지역사회와 교회의 어린이와 청소년들을 위한 축구교실 사역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할렐루야 축구단 비전은

“지난 42년 동안 할렐루야축구단은 특별한 계획 없이 하나님의 부르심에 순종하며 특별한 인도하심을 따라 축구현장에서 복음을 전하며 축구선수들을 그리스도의 제자로 세우는 사역을 해오고 있습니다. 그동안 할렐루야축구단이 다양한 모양과 이름으로 변화는 있었지만, 하나님께서 부르신 축구 현장에서 지속적으로 사역을 감당해 왔습니다. 앞으로 하나님께서 은혜와 인도하심 가운데 축구를 통한 복음전파와 축구현장의 어린이와 청소년 그리고 축구선수들을 위해 그리스도의 제자로 양육하고 건강한 스포츠인들을 세우는 사역을 지속할 것입니다. 나아가 할렐루야축구단이 다시금 프로구단들과 어깨를 겨룰 수 있는 팀으로 세워질 수 있도록 후원교회와 후원자가 나타나기를 기도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기도해주시고 응원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김시온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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