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홋스퍼의 손흥민이 안면 부위 부상으로 조기에 교체됐다. 다행히 최악의 상황은 피한 것으로 전해졌지만 정밀검사를 통해 정확한 부상 상태를 확인할 예정이다.
손흥민은 1일(현지시간) 프랑스 마르세유의 스타드 벨로드롬에서 열린 2022-2023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CL) 조별리그 D조 최종 6차전 마르세유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출전했으나 전반 중반 부상으로 교체됐다.
아찔한 장면은 전반 23분에 나왔다. 손흥민은 공중볼 경합 과정에서 마르세유의 찬셀 음벰바와 충돌한 뒤 그라운드 위에 쓰러졌다. 음벰바의 어깨에 얼굴을 부딪친 손흥민은 통증을 호소하며 한동안 일어나지 못했다. 코와 눈 주변이 부어오르고, 코에서 출혈이 발생한 손흥민은 전반 29분 이브 비수마와 교체됐다.
손흥민은 애초 눈과 코 주위가 크게 부어오르고 눈을 제대로 뜨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 광대뼈 부상이나 안와골절 등이 우려됐으나 최악의 상황은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손흥민은 이날 바로 병원으로 향하지 않고 라커룸에서 승리의 순간을 함께 즐겼다. 병원으로 곧바로 향할 만큼 부상 상태가 심각한 건 아닌 것으로 보인다.
안토니오 콘테 토트넘 감독을 대신해 팀을 지휘한 크리스티안 스텔리니 코치는 경기 직후 “현재 상황에서 손흥민의 부상에 대해 정확히 알 수 없다”며 “정밀검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부상 정도에 대해서는 “뇌진탕 여부는 확실치 않지만 얼굴 부위 부상을 당했고 눈이 부어 있는 상태”라며 “라커룸에서 동료들과 함께 16강 진출을 축하하기도 하며 괜찮은 모습을 보였다”고 전했다.
손흥민은 정밀검사 등을 통해 부상 상태를 확인할 예정이다. 만일 뇌진탕 진단을 받게 된다면 7일에 열리는 리버풀과 경기에는 출전할 수 없다. 잉글랜드축구협회 규정에 따르면 뇌진탕 진단을 받은 선수는 최소 6일간 경기에 나설 수 없다.
만약 부상 정도가 다소 크다는 판단이 나온다면 한국 남자 축구대표팀엔 엄청난 타격이 될 전망이다. 2022 카타르월드컵이 20일 정도 다가온 상황에서 ‘에이스’이자 ‘정신적 지주’를 잃게 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한편 토트넘은 마르세유와의 최종전에서 후반전에 나온 클레망 랑글레와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의 연속 골로 2대 1 역전승을 거두고 조 1위로 16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허경구 기자 ni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