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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국제아트페어 손님이 적다고예? 작품 살 사람만 보러온다 아입니꺼”

지난 24일부터 27일까지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열린 ‘대구국제아트페어 2022’ 행사장 전경.


‘대구국제아트페어(DIAF) 2022’가 24일 대구 북구 엑스코 서관에서 VIP 오픈에 이어 27일까지 열렸다. 서울과 부산의 국제화랑, 313아트프로젝트, 서울과 대구의 리안갤러리, 대구의 우손갤러리 부산의 조현화랑 등 9개국 129개 화랑이 참여했다. 대구화랑협회 신임 전병화 회장(갤러리전 대표) 체제가 이끄는 첫 아트페어인데, 한국국제아트페어(KIAF·키아프)를 벤치마킹해서 ‘대구국제아트퍼어(디아프)’로 새롭게 브랜드화하는 등 혁신을 시도했다. 온라인 뷰잉룸 등 전에 없던 시도도 했다. 하지만 해외에서는 9개 화랑만이 참여하는데 그쳐 ‘국제’라는 수식어를 붙이기 민망할 정도였다. 글로벌 고금리 체제 여파로 개막식 때 관람객이 북적이는 예전의 모습은 찾기 어려웠다. 또 학고재, 갤러리현대 등 이전까지 대구아트페어에 참여했던 일부 서울 화랑이 참여하지 않아 경기둔화의 여파를 실감케 했다.

그럼에도 메이저인 리안갤러리 등은 개막 전에 선판매가 이뤄지기도 해 불황에도 죽지 않는 고급 콜렉터 시장의 분위기를 느끼게 했다. 리안의 안혜령 대표는 “1970년대 실험미술의 대가 이건용, 포스트단색화 작가 김택상·이진우 작가 등 모두 구매자가 줄 서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구 컬렉터는 구경만 하러 다니지 않는 경향이 있다. 20명이 와서 2명이 사는 다른 지역 아트페어와 달리 10명이 오면 8명이 작품을 사 가는 게 대구지역 아트페어의 특징”이라고 강조했다.

대구화랑협회 회장이 운영하는 갤러리 전과 함께 중앙의 메인 장소를 차지한 국제갤러리는 아니쉬 카푸어, 정상화, 이승조 등 국내외 정상급 작가들의 작품으로 부스를 꾸렸다. 원로 단색화 작가인 정상화 작가의 흰색 단색화가 20억원(200호)으로 가장 비싼 가격에 나왔다. 국제갤러리 관계자는 “대구에 고객이 많아 페어를 통해서 이들 고객들과 접점을 마련하려고 꼭 대구에 온다. 10년 이상 오래된 고객이 많다”면서 “대구의 컬렉터들은 유행에 휘둘려 작품을 사기보다 작가에 대해 공부를 하는 등 학구파가 많다”고 말했다.

대구의 메이저 우손갤러리는 특히 최병소, 안창홍, 박경아, 이배 등 대구와 부산 지역 출신으로 중앙무대에서 활동하고 있는 작가를 집중 소개했다. 피앤지갤러리도 대구 출신 곽훈, 백남준과 2인전을 했던 미디어아트 작가 안형남의 작품을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올해부터 집행부가 바뀌며 매끄럽지 못한 진행으로 참여 화랑들의 원성을 듣기도 했다. 부스비를 일괄 인상했지만 전시업체에서 부스의 가벽 이음새 부분만 급히 칠하고 나머지 부분은 칠을 하지 않아 가벽마다 세로줄이 있어 거슬리고, 과거의 못 자국도 그대로 노출돼 볼멘소리들이 나왔다.

대구=글·사진 손영옥 문화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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