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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적인 바다 속 세계, 그리고 가족… ‘아바타: 물의 길’

멧케이나 족장 토노와리(클리프 커티스·오른쪽)와 아내 로날(케이트 윈슬렛).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


제이크 설리(샘 워싱턴)와 네이티리(조 샐다나)는 네테이얌과 로아크, 투크 세 자녀를 낳은 부모가 됐다. 입양한 10대 소녀 키리(시고니 위버)와 과학자들이 키운 인간 소년 스파이더까지 다양한 구성원로 채워진 설리 가족은 평범한 일상을 이어간다. 그러던 어느날, 판도라를 위협하던 쿼리치 대령(스티븐 랭)이 아바타의 모습으로 나타난다.

유전자 복제 기술로 부활한 쿼리치 대령은 인간을 배신한 제이크에게 복수하기 위해 설리 가족을 집요하게 추격한다. 자신으로 인해 오마티카야 부족이 위험에 빠질 것이라 판단한 제이크는 가족을 이끌고 물의 부족 멧케이나를 찾아간다. 족장인 토노와리(클리프 커티스)와 아내 로날(케이트 윈슬렛), 그리고 그들의 자녀 아오눙과 츠이레야는 설리 가족과 충돌하지만 점차 서로를 받아들인다.

멧케이나 부족으로부터 설리 가족과 아이들은 전혀 다른 삶의 방식과 관점, 문화를 배운다. 두 가족이 갈등과 화해를 반복하며 우정을 쌓아갈 때쯤, 위기는 또 다시 찾아온다.

2009년 ‘아바타’ 이후 13년 만에 돌아온 속편 ‘아바타: 물의 길’이 14일 전세계 최초로 한국에서 개봉했다. 이번에는 가정을 이룬 두 사람이 함께 어려움을 겪으며 위기를 극복하고 가족을 지키는 이야기가 뭉클하게 전개된다. 이기적인 인간의 탐욕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설리 가족의 드라마가 극대화된다.

설리 가족이 삶의 터전을 옮기면서 영화의 배경은 숲에서 바다로 바뀌었다. 3D 기술로 지금까지 본 적 없는 환상적인 바닷속 세계를 구현했다는 것만으로도 ‘아바타2’는 볼만하다. 전편에 주인공들과 함께 하늘을 날던 이크란이 등장했다면 이번엔 놀라운 상상력으로 만들어진 다양한 수중 생물들이 화면을 가득 채운다.

특히 멧케이나족이 영혼의 형제로 여기는 바다 생명체 ‘툴쿤’은 거대한 스케일을 자랑한다. 인간은 고래와 흡사한 모습의 툴쿤으로부터 노화 방지 물질을 얻기 위해 무자비하게 사냥하지만, 아버지와 갈등을 겪고 방황하는 제이크의 둘째 아들 로아크와 툴쿤은 특별한 교감을 나눈다.

바다에 대한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애정이 담긴 이번 영화는 수중 신 비중이 높다. 카메론 감독은 지난 9일 기자간담회에서 “인간은 생명의 원천인 바다를 비롯해 환경을 파괴하고 자원을 탈취하고 있다. 바다는 내겐 꿈의 세계”라며 “작업이 까다로웠지만 방법을 찾아야 했다”고 말했다.

배우들은 강도 높은 다이빙과 수영 훈련을 받아야 했다. 조 샐다나는 “훌륭한 프리다이버가 훈련 기간동안 함께 했고, 배우들은 천천히 시간을 가지고 준비할 수 있었다”며 “단순히 수영을 하는 게 아니라 물 속에서 편안하게 움직이면서 캐릭터의 감정을 표현해야 했기에 어려움이 있었다”고 돌이켰다.

카메론 감독과 윈슬렛은 ‘타이타닉’ 이후 26년 만에 만났다. 윈슬렛은 수중 촬영을 위해 훈련을 받고 물 속에서 7분 이상 숨을 참으며 연기를 펼쳤다. 그는 “촬영장에 갔을 때 매우 파격적이고 멋진 최첨단 기술 집단에 들어간 느낌이었다. 실로 엄청났다”고 말했다.

러닝타임은 192분이다. 3시간이 넘는 긴 시간이지만 화면에 압도되고 드라마에 몰입하다보면 지루함을 느낄 새가 없다. 개봉 첫 날인 이날 오전 기준 예매율은 88.6%(예매 관객수 85만5000여명)를 기록했다. 전작 ‘아바타’는 2009년 국내 개봉 당시 38일 만에 외화 사상 처음으로 1000만 관객을 돌파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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