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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 산다] 우리 동네 김목수
내가 김목수를 찾는 데는 거의 2년이 걸렸다. 2016년 집을 짓고 제주에 내려올 때부터 별채를 한 채 더 지으려 계획하고 있었다. 땅도 그만큼 남겨 놓았다. 2년 동안 어떤 모양으로 집을 지을까 하는 생각이 떠나지 않았다. 거기에는 누구에게 짓게 할까도 포함돼 있었다. 1차 집을 지을 때는 제주시내 시공업자에게 맡겼지만 이번에는 동네 사람에게 맡기고 싶었다. 주변의 공사장과 신축 건물들을 보며 누가 지었는지 묻고 다녔고 가까운 지인들에게 동네 목수들에 대해 들었다. 이 질문의 종착점은 항상 한 사람이었다. 하도리에 살고 있는 김목수. 2년 전 제주에 이주...
입력:2018-11-02 15:05:02
[세상만사-이성규] 김동연, 그 이후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교체될 모양이다. 최근 며칠 새 청와대 주변에서 ‘김앤장(김 부총리와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 동시 교체설이 흘러나오고 있다. 김 부총리 역시 1일 혁신관계장관회의 참석 이후 기자들과 만나 “지금이라도 책임지고 싶은 심정이 왜 없겠느냐”며 사퇴 의사를 간접적으로 내비쳤다. 사실 김 부총리는 지난 1년여 동안 수차례 청와대 쪽에 “그만두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그때마다 청와대는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고 한다. 그랬던 청와대가 지금 김 부총리 교체설을 언론에 흘리는 까...
입력:2018-11-01 15:05:01
[태원준 칼럼] 집값, 과연 잡힌 걸까
숫자를 보면 집값이 잡힌 것 같다. 지난주 집계된 서울 강남 3구 아파트값은 전주와 비교해 떨어졌다. 강남구는 14주 만에, 서초구는 18주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월별 통계도 같은 추세를 말하고 있다. 서울 집값은 10월에도 0.51% 상승했지만 그 폭은 9월에 비해 절반 이하로 줄었다. 중개업소에 호가를 낮춘 매물이 등장했다는 뉴스도 있었다. 모두 9·13 부동산 대책 이후 나타난 현상이다. 지난해 8·2 대책을 비웃으며 폭등을 거듭하던 서울 주택시장은 확실히 조용해졌다. 9·13은 문재인정부가 내놓은 8번째 부동산 대책이었다. 마침내 대책이 통했...
입력:2018-11-01 15:05:01
[내일을 열며-남호철] 출렁다리 경쟁
경기도 파주 감악산·마장호수, 강원도 원주 소금산…. 이 지역의 공통점은 많은 관광객을 끌어모으는 출렁(흔들)다리를 갖고 있다는 것이다. 수도권이나 수도권에서 가까운 지역에 만들어져 뛰어난 접근성을 지닌 덕분이다. 파주 적성면 해발 670m 감악산 자락에 자리한 출렁다리는 수도권 명물이다. 2016년 9월 감악산 산허리를 휘도는 둘레길에 만들어진 길이 150m짜리 이 다리는 ‘국내 산악 현수교 중 최장’임을 강조했다. 2009년에 세워진 충남 청양군 칠갑산 기슭의 천장호 출렁다리 207m에 못미쳤기 때문에 새로운 수식어를 앞세웠다. 이 다리를 ...
입력:2018-10-31 15:05:01
[데스크시각-맹경환] 악플을 무덤까지 갖고 갈 텐가
누구나 남에게는 보이고 싶지 않은 비밀이 있다. 본인의 치부일 수도 있고, 공개될 경우 많은 이들을 다치게 만들 수 있는 ‘물건’일 수도 있다. 디지털 시대인 요즘, 그런 비밀들은 영상이든 문서든 파일 형태로 노트북이나 태블릿, 스마트폰에 보관돼 있다. 혹시 남의 눈에 띌까 봐 비밀번호를 걸고 비밀 공간에 모셔두곤 한다. 하지만 ‘죽은 뒤 혹시 세상에 알려진다면…’ 하는 불안한 마음이 들 때가 있을 것이다. 지난여름 일본 아사히TV에서 방영된 드라마 ‘디리’는 이런 사람들의 불안을 모티브로 했다. 이야기는 사망한 사람들이 ...
입력:2018-10-31 15:05:01
[시사풍향계-공평원] 남북 군사 합의 ‘오해와 진실’
국제정치학에서는 국가를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행위자로 가정한다. 국가가 비이성적이고 합리적이지 않다면 국가의 행동을 설명하거나 예측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남북한의 국가안보 관련 행동도 이러한 범주를 벗어나지 않는다. 북한을 이성적인 행위자로 가정할 경우 북한은 냉전체제의 해체로 인한 후원 세력의 쇠퇴와 악화된 경제로 인해 재래식 무기를 기반으로 하는 기존의 안보정책에 한계를 인식했을 것이다. 이 때문에 핵무장을 추구했을 것이며, 그 결과가 우리가 마주한 작금의 위험천만한 상황이다. 국가의 안보정책은 큰 틀에서 두 개의 범주로 구분할 수 ...
입력:2018-10-31 15:00:01
[청사초롱-조윤석] 기후난민이 됐던 겨울
영원할 것처럼 덥더니 설악산에는 벌써 눈이 왔다고 한다. 지난해보다 16일이나 이른 눈 소식이었다. 지구온난화로 북극의 빙하 면적이 급감하고 시베리아 고기압이 약해지자 제트기류에 갇혀 있던 북극 상공의 찬 공기가 한반도로 흘러내린 탓이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 산하 제트추진연구소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을 찾아보면 ‘AIRS’라는 시스템을 통해 2013년 12월 1일부터 2014년 1월 7일까지 미국을 강타한 이상한파의 원인을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다. 극지방 제트기류의 움직임을 3차원으로 구현했다. 한파는 겨울철에 나타날 수 있는 이상기후 ...
입력:2018-10-30 15:05:01
[경제시평-신동엽] 정책 간 순서의 중요성
모든 일에는 순서가 있다. 특히 행동하는 즉시 결과가 나오는 경우는 드물고, 장기간에 걸친 복잡한 과정을 통해 목적을 달성하는 경영과 행정에서는 정책의 순서가 결정적 차이를 낳는다.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우리 경제의 위기는 소득주도성장과 혁신성장이라는 정책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이들 간 선후관계의 중요성을 간과한 것이 원인이다. 기업경영을 보면 정책 간 순서의 중요성을 알 수 있다. 경쟁우위에 기여할 수 있는 정책들은 다양하다. 담대한 비전, 정교한 전략, 적극적 기술투자, 효율적 프로세스, 신시장 개척, 탁월한 인재 확보, 핵심역량 강화, 핵심가치...
입력:2018-10-30 15:05:01
[김용백 칼럼] 올겨울 미세먼지 습격은 어찌하나
한국 화석연료 의존도 높아 미세먼지 감축 강화대책을 잇달아 내놓는 상황 환경적 보완책 없는 유류세 인하는 화석연료의 사용을 촉진시켜 오히려 역행 몇 해 전부터 미세먼지가 우리의 생활 속 공포로 다가왔다. 지역에 따라 정도 차는 있지만 그 광범위한 영향과 폐해를 피할 수 없게 됐다. 산업화 과정에서 화석연료를 활용하고 대기오염 물질들을 무분별하게 쏟아낸 결과다. 지난 15일 초가을 날씨인데도 이례적으로 한반도에 미세먼지 ‘나쁨’ 상태가 예보됐다. 보통 11월부터 이듬해 2∼3월까지 미세먼지가 극성을 부리지만 올해는 좀더 일찍 공기 질이 ...
입력:2018-10-30 15:05:01
[길 위에서] 복음주의 거장들이 떠난 자리
미국의 유진 피터슨 목사가 지난 22일(현지시간) 별세했다. 호스피스 치료에 들어간 지 1주일 만이었다. 그가 남긴 말은 ‘레츠 고(let’s go)’였다. 하나님 나라에 함께 가자는 의미인지, 아니면 주님과 함께 살아가라는 목회적 당부인지는 확실치 않다. 피터슨 목사가 평생 신자들에게 말씀과 함께 살아가라고 강조했기에 ‘말씀과 더불어 가자’는 의미로 추측해 볼 수는 있겠다. 피터슨 목사는 그의 책 ‘이 책을 먹으라’에서 성경은 다른 책과 달리 읽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맛좋은 음식을 먹고 씹고 맛보며 소화시키듯 하라는 것이...
입력:2018-10-30 11:05:01
[박형준 칼럼] 민주주의를 다시 생각한다
표현의 자유와 충돌하는 여권의 가짜뉴스 대응, 유튜브 보수진영 노렸다면 ‘자유 없는 민주주의’ 행태 재판부 제척 제도 있는데 특별재판부 만들려는 건 사법부 독립 무력화하는 ‘공화 없는 민주주의’ 후퇴 민주주의는 이 정권의 핵심 브랜드다. 집권당의 뿌리는 민주화운동이고, 대통령도 민주주의를 가장 숭고한 이념으로 내세우기 때문이다. 경구처럼 언급되는 ‘촛불혁명’도 민주주의 에토스를 강조하기 위함이리라. 그런데 이 정권의 민주주의에 대한 철학이 무엇인지 묻고 싶어지는 일들이 연이어 일어나고 있다. 가짜뉴스부터 ...
입력:2018-10-29 15:05:01
[돋을새김-남도영] 뉴스 추천 시대
뉴스를 추천받는 시대다. 빅데이터가 축적되고 이를 처리할 인공지능(AI) 알고리즘이 발달한 때문이다. 내가 과거에 읽고 검색했던 뉴스 기록들이 쌓이면 개인적인 뉴스 선호도와 반응이 저장된다. 인공지능 알고리즘은 축적된 데이터를 분석해 내게 맞는, 내가 좋아할 것 같은 기사를 추천해 준다. 굳이 신문을 찾아 읽고 잡지를 구독할 이유가 없다. 휴대전화와 인터넷을 켜면 추천 뉴스가 가득하다. 네이버는 인공지능 알고리즘 ‘에어스(AiRS)’라는 뉴스 추천 시스템을 운영한다. 네이버가 밝힌 에어스의 원리는 이렇다. 사용자의 특징, 콘텐츠의 특징, 이용 패턴 ...
입력:2018-10-29 15:05:01
[기고-윤종수] 열린 정부를 위한 약속
“한국은 전자정부와 열린 정부를 혼동하고 있다습니다.” 지난 2014년 한국을 찾은 적이 있는 ‘열린정부파트너십(OGP·Open Government Partnership)’ 관계자의 말 한마디에 우리 정부 관계자들은 깜짝 놀랐다. 당시 정부의 개방성을 강조하는 ‘정부 2.0’보다 한 차원 높다고 자부하던 ‘정부 3.0’을 정부 운영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당당하게 내세우던 터다. 게다가 유엔의 전자정부 발전지수 1위를 자랑하던 우리 정부이기에 OGP 관계자의 이 같은 발언은 다소 민망한 평가였다. OGP는 정부의 투명성 증진, ...
입력:2018-10-28 15:05:02
[함께 사는 법] 소통하면 사랑하게 된다
법률상 대한민국의 변호사단체는 대한변호사협회와 전국 14개의 지방변호사회로 구성된다. 변호사로 활동하려면 반드시 14개 지방회 중 한 곳에 가입하고 대한변협에 등록해야 한다. 민변, 여성변호사회, 사내변호사회 등도 모두 대한변호사협회 소속 회원들로서, 이념·성향·직역별로 모인 임의조직이다. 지방변호사회 중에서 서울지방변호사회가 차지하는 비중은 압도적으로 높다. 먼저 역사적으로도 대한변협보다 훨씬 앞선 1907년에 설립돼 올해로 창립 111주년이다. 전국 변호사의 약 75%인 1만8000명이 가입해 있고, 예산도 수백억원을 운용할 정도로 거대한 ...
입력:2018-10-26 15:05:01
[창-박세환] 공부밖에 할 게 없었어요
  박세환 정치부 기자 고3 담임은 모의고사가 끝나면 교단에 서서 점수를 불렀다. “500! 490! 480…” 요란하게 가채점 결과를 조사했다. 당시 반 1등은 매번 480∼490점에서 주뼛대며 손을 들었다. 호명하는 점수가 내려갈 때마다 숨이 턱 막혔다. 450점에도 손을 못 들면 담임은 불특정다수를 지목하며 “그래서 대학 가겠느냐”고 힐난했다. 당시 교실은 점수가 지배했다. 입시는 퍽 공정한 기준처럼 보였고, 우리는 복종했다. 일단 대학만 가고 보자고 스스로에게 최면을 걸었다. 버텨야 한다는 오기도 있었던 것 같다....
입력:2018-10-26 15:05:01
[세상만사-장지영] 여성 차별하는 AI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아마존이 2014년부터 자체 개발해온 인공지능(AI) 인력 채용 프로그램을 지난해 폐기했다고 최근 미국 언론이 보도했다. 지난 10년간 아마존에 제출된 이력서 패턴을 검토해 지원자를 뽑도록 설계된 이 AI가 ‘여성’이란 단어가 들어 있는 경우 점수를 낮게 주는가 하면 채용 대상에서 아예 배제하는 등 성차별적인 것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이런 결과가 발생한 것은 AI가 남성이 압도적으로 많은 IT업계에서 남성 데이터를 중심으로 학습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 AI는 ‘시행(executed)’이나 ‘포착(captured)’ 등 남성 지원...
입력:2018-10-25 15:05:02
[신종수 칼럼] 태극기부대와 통진당 사이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회가 출범할 당시 보수의 가치를 새롭게 정립하고 인적 청산과 당 쇄신에 나설 것으로 예상했다. 그래서인지 한국당 비대위가 태극기부대를 끌어안으려 할 것이란 얘기를 얼마 전 당 관계자로부터 얼핏 들었을 때 태극기집회 참석자들을 인간적으로 포용하려는 것인 줄 알았다. 박근혜 전 대통령을 따르는 사람들의 박탈감과 실망감을 이해하고 끌어안는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라면 사회통합을 위해서도 괜찮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2020년 총선과 2022년 대선을 염두에 두고 세 결집 차원에서 태극기부대와 통합하려는 것이라고 한다. 국정농단으로 ...
입력:2018-10-25 15:05:02
[내일을 열며-이기수] 환자에게 해 끼치지 마라
의사윤리강령에 포함돼 있지는 않지만 의사에게 꼭 필요한 기본 철칙이 있다. 바로 ‘Do no harm.’ 즉 환자에게 해(害)를 끼쳐선 안 된다는 것이다. 최근 국내 의료계를 달군 ‘소노그래퍼’ 인증제 도입 논란을 보고 떠올린 의사직업윤리다. 소노그래퍼는 심장초음파 검사 보조 인력을 가리킨다. 소노그래퍼 인증제 논란은 대한심장학회가 2020년 심초음파검사의 건강보험 적용에 대비해 내년부터 간호사, 방사선사 등을 대상으로 인증제를 실시하겠다고 밝히면서 시작됐다. 심장학회는 “심초음파 시행 기관 및 보조 인력에 관한 인증은 이...
입력:2018-10-24 15:05:01
[청사초롱-원재훈] 심신미약사회
우리의 심신을 지배하는 감정들 중에서 분노는 갈등의 원인이면서도, 동시에 갈등 해결의 한 방법이 된다. 참으로 역설적인 감정이다. 분노가 사라진 사회는 평화로울 것 같지만 그 사회를 병들게도 한다. 부조리하고, 불합리한 일에 대한 분노는 예수님이 성전 안에서 장사치들을 내쫓아버린 분노를 생각나게 한다. ‘분노하라’고 분노한 사상가 스테판 에셀이 공감하고, 행동해서, 세상을 바꾸라는 메시지가 생각난다. 세상을 바꾸기 위해서는 우리들의 사소한 분노가 밑거름이 된다는 사실을 상기한다. 요즘 우리 집 거실에 모인 식구들은 분노하고 있다. PC...
입력:2018-10-23 15:05:01
[여의도포럼-이재열] 남북관계의 맥과 혈
우리가 노려야 할 北의 혈은 한반도 주변국 이해관계를 하나로 묶되 北이 따르지 않을 수 없는 빈틈이다 이 혈을 제대로 누르지 못한 햇볕정책을 타산지석 삼고 임기 내 성과주의 등 4가지 함정을 경계해야 한다 지난 6월 12일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이후 막다른 골목에 처했던 북한 비핵화 협상은 3차 남북 정상회담으로 다시 활력을 찾은 듯하다. 주역은 문재인 대통령. 멀어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다시 대화의 자리로 끌어오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전략적 선택을 강조하는 실체론적 관점에서 보면 그렇다. 그러나 ...
입력:2018-10-22 15:05:01
[돋을새김-한승주] 오늘을 행복하게
팔순의 아버지가 얼마 전 재활병원에 입원했다. 아버지는 4인실에 계시는데 나머지 세 병상은 내 예상과 달리 모두 젊은 환자들이다. 열아홉, 스물하나 그리고 서른 살. 이들은 모두 휠체어에 의존해야 하는 하반신 마비 환자. 꽃다운 나이에 불의의 교통사고로 걷지 못하게 됐다. 다리뿐 아니라 팔도 마음대로 안 움직이고 말이 어눌한 이도 있다. 세상이 몇 번은 무너졌을 이들이 이제는 재활치료를 기다리는 동안 서로 마주보고 웃으며 장난도 친다. 이만하기도 다행이라는 듯 미소도 짓지만 이렇게 되기까지 본인과 가족들이 얼마나 많은 눈물을 흘렸을지 감히 상상조차...
입력:2018-10-22 15:05:01
[뉴스룸에서-천지우] 스시가 아니라 초밥?
일본 군함이 욱일기를 달고 제주 국제관함식에 오려는 것을 놓고 논란이 일었던 이달 초 소설가 이외수씨는 SNS에서 “왜놈들이 똥고집을 부린다”고 분노하며 “곧 무지막지한 초대형 쓰나미 또 한바탕 축제 삼아 보내 줄게”라고 썼다. 이 글에는 ‘사이다’(속이 시원하다는 뜻)라며 공감하는 댓글이 많이 달렸다. 분노도 이해되고 사적 공간에서 감정을 가감 없이 표출하는 것도 비난할 수는 없지만, 그 표현과 반응이 섬뜩해서 마음이 불편했다. 초대형 쓰나미로 무지막지한 비극을 겪은 나라에 또다시 쓰나미를 ‘축제 삼아&rsqu...
입력:2018-10-21 15:05:01
[한반도포커스-강준영] 비핵화, 이상과 현실의 괴리
북핵 협상의 돌파구 마련이 기대됐던 3차 남북 정상회담이 끝나고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4차 방북도 성사됐지만 미·북 협상이 지지부진하다. 2차 미·북 정상회담을 위한 실무협상은 날짜도 못 잡고 있고. 중간선거를 앞둔 미국도 서두르지 않는 모양새다. 협상동력 유지에 부심하는 문재인 대통령은 유럽 순방을 통해 비핵화 진전을 위한 국제 협력을 타진했지만 한·미 간 이견만 불거지고 있다. 복잡한 긴장국면이 도래하지 않을까 우려된다. 현재까지 미·북 간 비핵화 협상은 진전이 없다. 미국은 비핵화를 확신할 수 있는 증거 제시를,...
입력:2018-10-21 15:05:02
[빛과 소금-송세영] 가짜뉴스와 미네르바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2009년 1월 10일 ‘미네르바’라는 필명으로 활동하던 30세의 인터넷 논객 박대성씨가 구속됐다. 그는 2007년 10월부터 이듬해 11월까지 약 80개의 글을 다음 아고라에 남겼는데 누적 조회 수가 730만회 이상이었다. 전문대를 졸업한 무직자였지만 리먼 브라더스의 몰락을 예고한 글이 적중해 ‘인터넷 경제 대통령’이라는 별명까지 갖게 됐다. 신문과 방송에서도 그의 글을 인용할 정도였다. 하지만 이명박정부의 경제정책기조에 반대해 경제위기론을 설파하면서 권력의 눈 밖에 났다. 검찰은 압수수색 등을 통해 박씨가 ...
입력:2018-10-19 15:05:02
[역사 여행-주영기] 웹스터 사전과 고추장
최근 국내 언론의 외신 보도에는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사전 출판사 메리엄-웹스터’가 우리 고추장을 새 단어로 추가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미국에서 발행되는 영어사전에 한국산 토종 양념의 이름이 실렸다니 지구촌으로 뻗어가는 한국 문화의 위력을 실감하기에 충분하다. 기사 본문에 고추장만큼 눈길을 끄는 단어가 있다. 사전 편찬자 웹스터의 이름이다. 뉴욕시에서 ‘아메리칸 미네르바’라는 신문을 발행하기도 했던 그가 1843년 세상을 떠나기 직전까지도 편찬 작업에 매달렸던 바로 그 사전에 역시 19세기 조선의 대표적 양념의 이름이 실린...
입력:2018-10-19 15:05: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