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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흥우 칼럼] 꼭 통일이 아니어도
시대가 변하면서 자기 희생을 감수하는 통일에 대한 거부감 많아져 비핵화로 입구에 들어선 북한의 정상국가화는 개방으로 완성돼 1972년 서울과 평양에서 동시에 7·4 남북공동성명이 발표됐을 때 곧 통일이 될 것처럼 전국이 들끓었다. 그리고 80년대 중반 각급 회담이 활발하게 이어지고 남과 북의 이산가족이 평양으로 올라가고, 서울로 내려오는 감동이 수차례 반복되면서 통일 열풍이 또 한 차례 세차게 불었다. 남북 사이에 훈풍이 분다. 남북 정상이 한 달 새 두 번이나 얼굴을 맞대는 사상 초유의 경험도 했다. 뒤이어 고위급 회담, 군사회담, 적십자회...
입력:2018-06-05 16:05:04
[돋을새김-고세욱] 3전 3패보다 두려운 것
“3전 3패 되지 않겠어요?” 한국 축구대표팀의 러시아월드컵 예상 성적을 논하다 보면 가장 많이 듣는 말이다. 비참한 전망만큼이나 축구인들을 슬프게 하는 것은 좀처럼 뜨지 않는 월드컵 열기다. 지구촌 최대 스포츠 축제의 개막이 10일도 안 남았음에도 관심도는 과거와 확연히 다르다. 대표팀 평가전 정도를 빼면 스포츠 뉴스 최다 조회 수를 기록하는 종목은 단연 야구다. 북·미 정상회담(12일), 지방선거(13일)라는 정치·외교 빅이슈에 묻힌 감이 있다. 하지만 지방선거는 항상 월드컵 시즌과 시기가 겹쳤기에 정치 이벤트가 월드컵 인기의 발목을 ...
입력:2018-06-04 16:10:02
[한반도포커스-강준영] 북·미 정상회담과 중국
한반도 평화의 운명을 가늠할 북·미 정상회담이 우여곡절 끝에 예정대로 6월 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린다. 개최 여부를 두고 반전을 거듭했지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친서를 받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회담 성사를 확인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더불어 비핵화 협상을 주도하고 있는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특사 자격으로 트럼프에게 전달한 친서에는 북한의 확고한 비핵화 의지 천명과 함께 회담 성사를 희망하는 북한의 입장이 포함됐을 것이다. 올 초부터 북·미 간 중재에 애썼던 한국 정부도 일단 한숨을 돌렸다. ...
입력:2018-06-03 16:05:03
[데스크시각-손병호] 안보 거간꾼 노리는 김정은
최근 북한과 미국이 정상회담 개최 문제를 놓고 엎치락뒤치락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북한의 막말 성명을 문제 삼아 회담을 취소했다가 북한이 꼬리를 내리면서 복원됐다. 명분은 막말이었지만 근본적 이유는 북·미 협상 과정에서 비핵화 이후 구축될 한반도를 둘러싼 지정학적 구도에 대한 불만 때문이었을 것이다. 그 구도가 미국에 유리하게 협의되다 상황이 달라지자 판깨기 위협으로 반전을 꾀했을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회담 취소 전 중국의 개입을 누누이 지적했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두 번째 정상회담...
입력:2018-05-30 16:10:02
[돋을새김-권혜숙] ‘제2의 한경희’를 기다리며
2004년, 그러니까 14년 전 인터뷰했을 때는 그녀가 온전한 주인공이 아니었다. 시어머니와 친정어머니를 한 집에 모시고 사는, 흔치 않은 가족을 소개하는 기사를 위해 두 어르신과 함께했기 때문이다. 그때 그녀는 “시댁을 가족보다 의무로 여기는 여성들이 많아 안타깝다”며 “언젠간 ‘시댁 갈등 없는 좋은 가정 운동본부’를 만들어 볼까 싶다”고 했다. 조용히 웃으며 말을 아끼던 ‘천생 여자’ 같은 이가 사업을 한다는 게 의외로 느껴지기도 했다. 스팀청소기로 생활가전 시장을 평정했던 한경희생활과학 한경희 대표 이야...
입력:2018-05-28 16:05:03
[한반도포커스-홍관희] ‘민족자주’로는 北核 못 막아
지난주 한반도를 둘러싸고 일대 지각변동이 일어났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6월 싱가포르 미·북 정상회담을 전격 취소해 세계를 놀라게 한 뒤 북한의 전례 없는 저(低)자세 화해 제스처에 마음이 흔들려 회담 재개 가능성을 강력히 시사했다. 이 와중에 주말인 26일 문재인 대통령은 김정은과 판문점에서 제2의 깜짝 정상회담을 가졌다. 정세 변동을 관통하는 핵심 주제는 북한이 과연 비핵화 의지가 있는가, 또 어떤 방법으로 가능한가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당초 북·미 회담 취소를 결단한 것도 북한의 비핵화 의지가 불투명하다고 판단해서다. 회담 ...
입력:2018-05-27 16:05:03
[돋을새김-고승욱] 트럼프 어디까지 보장할 수 있나
2011년 3월 17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채택한 결의안 1973호는 지금도 논란거리다. 결의안에는 무아마르 카다피 당시 리비아 국가원수의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대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유엔 회원국의 군사행동을 허용하는 내용이 담겼다. 다수결로 통과됐지만 중국과 러시아는 기권했다. 10개 비상임이사국 중 독일 인도 브라질도 찬성하지 않았다. ‘지상군 주둔을 제외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시민을 보호한다’는 문구가 쟁점이었다. 사상자 규모로 보면 비행금지구역 설정 정도로 끝냈을 기존 결의안과 강도가 달랐다. 국제법적으로 어떤 나라에서 반정부 ...
입력:2018-05-21 16:10:01
[기고-이상호]‘굴삭기 방북’을 준비하자
4·27 판문점선언으로 한반도는 평화를 위한 발걸음을 내디뎠다. ‘평화, 새로운 시작’이라는 남북 정상회담 슬로건처럼 이제 시작이지만 과거와는 다른 새로운 기회가 열리는 듯하다. 벅찬 감동을 넘어 경제라는 현실적 측면에서도 남북 모두에 도전이자 희망이다. 남측은 도약의 모멘텀을, 북측은 회생의 기회를 갖게 되는 것이고, 장기적으로 보면 통일의 기초를 놓는 셈이다. 평화와 통일로 향하는 한반도의 새로운 미래를 상상해보자. 남북 정상은 서울∼평양∼신의주 간 철도 연결에 합의했다. 고속철도가 연결되면 서울에서 베이징까지 6시간,...
입력:2018-05-21 16:05:02
[한반도포커스-김재천] 트럼프는 지금 ‘업’되어 있다
“구멍이 송송한 스위스 치즈 같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구멍투성이라며 비판했던 이란 핵 협정에서 결국 탈퇴했다. 북한과 정상회담 준비에 분주한 와중에 내려진 결정이라 대북 핵 협상에 주는 함의에 관심이 가고 있다. 실제로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란 핵 협정 탈퇴가 “김정은과의 만남을 위한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는 이란의 산업용 우라늄 프로그램에 대한 제한이 2025년부터 풀리기 시작해 2030년에는 완전히 사라지는 일몰 조항에 매우 비판적이었다. 북한에 군사용뿐 아니라 산업용 핵 프로그램의 영구적 폐기를 요구...
입력:2018-05-20 16:10:02
[청사초롱-조윤석] 뜨거운 지구를 식히는 방법
벌써부터 이렇게 더운데 올여름은 얼마나 더울까. 포항이 33도를 찍었던 지난 4월, 파키스탄의 남부 도시 나와브샤가 50.2도까지 올라 세계 기록이 경신됐다. 이상 고온과 손잡고 찾아오는 것은 강풍과 폭우 등 기상 재해다. 5월 들어 터키 앙카라에 10분 동안 기습 폭우가 쏟아져 도심이 물바다가 됐고, 인도에서는 모래폭풍과 번개, 호우로 100여명이 숨지고 300명이상이 다쳤다. 온실가스의 주범인 이산화탄소 농도 또한 세계 평균이 410.31ppm으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고, 북극 해빙(海氷)의 감소와 해수면 상승도 꾸준히 지속되고 있다. 미국 항공우주국(나사·NASA)...
입력:2018-05-15 16:10:01
[돋을새김-남도영] 무슨 일이 일어날지 지켜보자
북·미 정상회담을 앞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주 사용하는 문장이 “지켜보자(We will see)”는 것이다. “무슨 일이 일어날지 지켜보자(We will see what happens)”거나 “무슨 일이 일어날지 함께 지켜보자(Let’s see what happens)”는 얘기도 많이 했다. 왜 미국 대통령은 자꾸 지켜보자고 하는지 이해되지 않았는데, ‘결과를 예단하기 힘들고, 성공과 실패 어떤 경우에도 운신의 폭을 넓힐 수 있기 때문’이라는 미국 언론(USA 투데이)의 분석이 있었다. 초강대국 미국 대통령도 북·미 협상...
입력:2018-05-14 16:10:02
[뉴스룸에서-민태원] 시급한 남북 보건의료 협력
지난해 11월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을 통해 탈북한 북한 병사의 몸에서 남한에선 거의 퇴치된 기생충 수십 마리가 발견돼 북한 주민의 건강상태에 관심이 쏠렸다. 당시 총상을 입은 병사의 수술과 치료를 맡았던 이국종 아주대병원 교수는 “20년 의사생활에 처음 보는 광경이었다. 교과서에서나 볼 수 있는 기생충이 나왔다”고 밝혔다. 내밀한 환자 정보 공개를 두고 인격 테러 논란이 일기도 했지만 북한 주민의 위생 수준과 건강·영양 실상을 접할 기회가 많지 않은 남한 국민들에게는 상당한 충격이었다. 기생충 전문가인 지인한테 물으니 탈...
입력:2018-05-13 16:10:02
[한반도포커스-서승원] ‘한·중·일+1’ 틀 구상할 때다
‘어색한 3인조’. 지난 9일 도쿄에서 열린 한·일·중 정상회의를 표현한 한 영자신문의 기사 제목이다. 2008년 이래 매년 번갈아 가면서 개최하기로 했지만 2년 반 만에 겨우 다시 열렸으니 어색할 만도 하다. 하지만 3국 모두 적지 않은 성과를 이뤘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은 ‘2018 남북 정상회담 특별성명’ 채택을 이끌어냈다. 일본과 중국의 정상은 4월 27일 남북 정상회담에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체제 구축을 공동 목표로 확인하고 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간 합의된 ‘판문점 선언’을 ...
입력:2018-05-13 16:05:03
[창-김용권] 평양에서 먹어 본 평양냉면
  김용권 사회2부 부장 #1. 바야흐로 ‘한반도의 봄’이다. 지난달 27일 남북 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끝난 이후, 남과 북에 봄이 왔다. 그날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말과 표정, 몸짓 하나하나는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더욱이 감동까지 선사했다. 두 정상은 드라마의 주인공이었다. 양측 준비위원들은 멋진 조연이었다. 하지만 길이 기억될 소품들도 적지 않았다. 북한산과 금강산 그림, 도보다리와 벤치, 평양냉면…. 그 가운데 만찬장 메뉴였던 평양냉면은 인기 스타가 됐다. #2. 그 평양냉면을 ‘평양’에서 먹어봤...
입력:2018-05-11 16:10:02
[청사초롱-김다은] 우리 안의 확성기를 철거할 때
미워하는 감정이 있을 때, 그 감정이 입에 나타나기 마련이다. 상대방의 결점을 부각하기 위해 부풀리고, 거짓말까지 부지불식간 내뱉게 된다. 적대감이 ‘확성(擴聲)’되는 것이다. 그동안 대북·대남 확성기도 정말이지 긴 세월 동안 서로 비난하면서 상대의 결점을 부각해 왔다. 판문점 선언 이후 양측 모두 확성기를 완전히 철거한다는 소식을 들었다. 군사분계선 일대의 확성기 방송시설이 철거되고 난 이후, 고요해진 주변의 풍경을 상상해본다. 적대적인 인간들이 만들어낸 비난의 소음이 무성했던 그곳은, 오월의 투명한 공기가 만지고 지나가...
입력:2018-05-08 16:10:01
[신종수 칼럼] 27년 만의 남북 탁구단일팀
여자단체전 우승한 1991년 지바 세계탁구선수권대회 현장 취재의 추억 이번엔 선수단끼리 자발적으로 단일팀 구성해 이례적 대북제재 제외되는 스포츠·문화 교류부터 활성화해야 남북 여자탁구 단일팀이 최근 스웨덴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서 동메달을 땄다는 소식에 1991년 지바 세계탁구선수권대회가 떠올랐다. 27년이 지났지만 현장에서 지켜본 당시 상황이 지금도 생생하다. 남측의 현정화 홍차옥, 북측의 이분희 유순복 등이 주축이 된 여자팀은 9회 연속 우승을 노리던 세계 최강 중국과 단체전 결승에서 맞붙었다. 지금도 그렇지만 중국은 정말 이기기 힘든...
입력:2018-05-08 16:05:05
[돋을새김-한승주] 누구도 가보지 않은 길
2018년 4월 27일 판문각 문이 열리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삼엄한 호위 속에 처음 모습을 드러내던 순간, 그를 둘러싼 경호원들이 어느새 모두 사라지고 김 위원장만이 뚜벅뚜벅 남쪽으로 걸어오던 순간, 군사분계선 앞에 선 문재인 대통령은 무슨 생각을 했을까. 그 감정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크고 깊을 것이어서 감히 상상조차 안 된다. 김 위원장은 “정말 만감이 교차하는 속에 200m를 걸어왔다. 왜 이렇게 시간이 오래 걸렸나. 왜 이렇게 오기 힘들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남북 분리선도 사람이 넘기 힘든 높이로 막힌 것도 아니고, 너무나 쉽게 ...
입력:2018-05-07 16:10:02
[내일을 열며-김혜림] 남과 북은 홍일점의 나라
지난 금요일(4월 27일)부터 주말 내내 TV 채널을 돌려가며 뉴스를 보고 또 봤다. 신문을 읽고 또 읽었다. 그리고 웃고 또 웃었다. 이토록 벅찬 감동을 안겨준 뉴스가 또 있었을까. ‘위장 평화 쇼’라고 할 만큼 드라마틱한 장면, 장면들. 흥분이 가라앉으면서 기억 속의 장면들을 되새김질해봤다. 어느 한 장면, 남북 정상회담 만찬장에서 했던 김정은 국무위원장 답사가 내레이션처럼 어우러졌다. “분명 북과 남이 함께 모인 자리인데 누가 남측 성원인지, 누가 북측 성원인지 도저히 분간할 수 없는….” 판문점에서 처음 대면한 두 정상은 그들을 ...
입력:2018-05-02 16:05:02
[돋을새김-고세욱] 단일팀 시대와 병역 문제
“이병 손흥민!” “흥민아, 너보고 군대 가라 한다.” 지난 27일 남북 정상회담에서 8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북 단일팀 결성이 구체화되자 관련 기사 댓글에서 가장 많이 언급된 이는 바로 손흥민이었다. 단일팀과 손흥민이 도대체 무슨 관계이기에 네티즌의 관심을 끈 걸까. 논리는 이렇다. 현재 한국축구 최고 스타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에서 맹활약하고 있는 손흥민이다. 그런데 손흥민의 유일한 고민이 병역 문제다. 손흥민은 2012 런던올림픽(당시 동메달), 2014 인천아시안게임(금메달)에서 대표팀으로 ...
입력:2018-04-30 16:05:04
[특별기고] “모든 것이 보시기에 좋았더라… 사무치면 꽃이 피리라”
모든 것이 국민 보시기에 좋았다. 청와대를 출발한 일행이 맨 처음 차를 멈춘 곳, 인근에서 환영 나온 시민들은 일일이 손을 잡아주는 대통령의 눈이 다소 충혈된 것을 보았으리라. 어찌 지난밤에 편히 잠들 수 있었겠는가. 판문점으로 가는 자유로의 한강변 습지와 풀숲에는 아마도 늦잠에서 깬 고라니 가족과 물새들이 놀란 눈을 동그랗게 뜨고 행렬을 지켜보았으리라. 그립고 아름다움 그 이름 ‘평화’ 모습을 드러낸 북의 젊은 지도자는 우리 대통령에게 분계선을 넘어볼 것을 즉흥적으로 권유했다. 대통령은 잠시 ‘월북’했다 돌아왔다. 남...
입력:2018-04-27 09:35:01
[내일을 열며-이기수] “엄마 닮았네”
“땅콩항공 패밀리 뉴스를 보면 동요 ‘송아지’가 생각남. 그 얼룩무늬가 엄마 닮았다는…. 보고 배운 게 사람 개무시(하는 것이)니 그녀들은 지금의 이 논란이 왜 논란인지 싶을 거 같다는 생각이….” 한 지인이 24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이다. “송아지 송아지 얼룩송아지/ 엄마소도 얼룩소 엄마 닮았네.” 노랫말처럼 외모만이 아니라 얼룩무늬 갑질 유전자까지 빼박은 듯 보인다는 비난이다. 아무래도 신사도(紳士道) 정신이 없어 보이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부인과 딸들 이야기다. 사전식 풀이에 따르면 신사...
입력:2018-04-25 16:05:03
[김명호 칼럼] 그래서 장막 뒤가 더 중요하다
남북 정상회담 결과에 따라 역사적 전환기에 접어들 수 있지만, 우리 내부에는 불편해 할 사람들도 있어 뜨거운 가슴과 신념보다는 차가운 머리와 책임으로 회담의 구체적 성과물을 내놓아야 역사가 평가할 것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작심하고 손님을 끌어 모을 모양이다. 오는 27일 판문점 남북 정상회담이 열릴 때 남쪽 기자들에게 군사분계선을 넘어 북쪽 지역에서의 취재를 허용했다. TV 생중계다. 국제무대에 동북아 평화·안정을 위한 게임 체인저로서, 통큰 젊은 지도자로서 화려하게 데뷔하겠다는 의미로 읽힌다. 잘 골랐다. 지구상 마지막 남은 분단 국...
입력:2018-04-24 16:05:03
[돋을새김-권혜숙] 슬기로운 팬질 생활
한국계측기기연구센터 오광석 대표는 ‘가왕’ 조용필의 열성팬이다. “10대 소녀처럼 조용필을 좇았다”는 그는 2000년부터 외국 공연까지 조용필의 모든 공연을 한 번도 빼놓지 않고 봤다고 한다. 존경하는 인물로도 조용필을 꼽는다. 공학자이자 경영인의 선택으론 다소 의외인데, 리허설에서도 사소한 것까지 최선을 다하는 그를 보며 자기 분야의 1인자가 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그 꿈대로 공고 졸업 후 직장을 다니며 주경야독, 박사 학위를 받고 창업해 베트남에도 지사를 둔 강소기업을 일궜다. 극진한 ‘팬심’ 덕분인지 조용필과 ...
입력:2018-04-23 16:05:03
[특별기고] 목사의 자격은 누가 정하는가
사랑의교회 오정현 목사가 예장합동 교단의 목사 자격이 없다는 최근 대법원 판결이 한국교회를 강타하고 있다. 이 판결은 오 목사 개인이나 사랑의교회 차원을 떠나서 한국교회와 목회자들의 지위와 명예에 심각한 부정적 영향을 주고 있다. 이 사건을 접하면서 오 목사가 합동 교단의 목사 자격을 정당하게 취득했는지 여부를 떠나 어찌해서 법원이 목사의 자격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지를 묻지 않을 수 없다. 우리나라 헌법 제20조는 정교분리 원칙을 선언하고 있다. 국가기관인 대법원도 헌법 위에 있는 기관이 아닌 이상 헌법을 준수해야 한다. 다만 국민의 재판받을 ...
입력:2018-04-22 11:05:01
[기고] 선배 목사가 신학교 신입생들에게
신학교에 막 입학한 학생들의 가슴엔 신앙의 뜨거움이 있다. 하지만 ‘1년만 지나면 신앙의 불꽃 대신 연기만 나고 졸업반이 되면 재만 남는다’는 말도 있다. 오래전 신학교에 입학했을 때 선배들로부터 들은 말인데 지금도 잊혀지지 않는다. 그 말이 주는 충격 때문이다. 바울이 믿음의 아들 디모데에게 권면한 말을 보자. “네 속에 있는 하나님의 은사를 다시 불 일 듯 하게 하기 위함이라.” 하나님이 여러분에게 복음을 들려주시고 그 복음을 전하는 사명을 주신 것은 감사하고 감격스러운 일이다. 따라서 여러분을 향한 하나님의 기대와 소원...
입력:2018-03-12 11:05: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