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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여행] ‘초등 중퇴’ 벤저민 프랭클린
미국 지폐에 등장하는 인물은 대개 대통령들이지만 백악관 리더십의 경력이 없는데도 지폐를 장식하는 인물이 있긴 하다. 100달러 화폐의 벤저민 프랭클린. 그의 삶이 더욱 흥미로운 것은 3대 대통령인 토머스 제퍼슨과 함께 미국독립선언서 작성에 관여한 것으로 알려진 그가 초등학교를 중퇴한 것이 학력의 전부라는 사실이다. 미국 민주주의의 근간이라 할 문서를 초등학교 중퇴의 인물이 작성한 것은 단순히 역사적 우연을 넘어 사회의 중요한 일을 할 사람을 고르는 기준에 대해 시사점을 던져주는 듯하다. 그는 10살 때 집안 형편 때문에 아버지 양초공장 일을 돕기...
입력:2018-09-07 15:05:01
[기고-김영춘] 앨버트로스의 눈물 닦아줘야
영국 BBC방송에서 제작한 해양 다큐멘터리 ‘블루 플래닛(Blue Planet) Ⅰ, Ⅱ’ 시리즈는 수백억원이 넘는 제작비와 해양학자, 탐험가 등 수많은 전문인력이 투입된 대작이다. 심해 촬영을 위해 남극 1000m 깊이의 바다부터 지구에서 가장 깊은 ‘마리아나 해구’까지 1000시간 이상을 탐사했다고 하니 프로듀서를 비롯한 BBC 제작진의 열정과 집념이 경이롭다. 블루 플래닛을 시청하면서 개인적으로 인상 깊었던 장면은 남대서양의 사우스조지아섬에서 플라스틱 조각을 먹이로 착각해 새끼를 죽게 만든 바닷새 앨버트로스(Albatross)의 안타까운 모...
입력:2018-09-06 15:00:02
[특별 기고] 한국교회여, 아마존의 연합을 배우자
지난 2주 동안 남미의 아르헨티나와 파라과이, 브라질에서 집회하는 동안 하나님의 은혜로 아마존 지역을 방문하게 됐다. 아마존 정글은 지구 산소의 30%를 공급하는 거대한 원시림이다. 아마존강은 지구상 민물의 20%를 차지하며 유역 면적을 기준으로 세계에서 제일 큰 강이다. 우기 때는 강폭이 80㎞로 늘어나며 하구의 폭은 240㎞나 된다. 이에 비하면 한강은 강도 아니다. 아마존강의 발원지는 페루의 안데스산맥 기슭이다. 이곳 만년설이 녹아 흐르는 유빙수가 거대한 강을 이루려면 수만 개의 도랑과 개천이 합류해야 한다. 작은 도랑과 개천이 모여 1100여개의 ...
입력:2018-09-06 11:05:01
[김명호 칼럼] 이런 경직성으로 20년 집권 하겠나
대통령 지지율의 빠른 추락과 늘어나는 부정 평가는 지지기반이던 중도층이 돌아설 채비를 한다는 뜻 ‘밀리면 안 된다’는 유연성 결핍과 교조주의로는 절대 이들을 붙잡을 수 없다 “이번 정기국회는 치열한 100일의 전투가 될 것이다. 정기국회에서도 최저임금 인상부터 소득주도성장, 탈원전, 남북 교류까지 모든 분야에서 보수진영의 치열한 공세가 이어질 것.”(8월 31일,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 의원 워크숍) “강력하고 지속적인 적폐청산으로 불의의 시대를 밀어내고, 공정하고 정의로운 대한민국을 만드는 것입니다.”(9월 1일, ...
입력:2018-09-04 15:05:02
[청사초롱-조윤석] 북극 빙하가 다 녹아 없어지면
그토록 기다리던 선선함이 돌아왔다. 올여름 내내 혼미했던 정신이 이제 좀 돌아오고 있다. 올여름이 덥긴 더웠다. 지난 2만년 동안 한 번도 녹아 본 적 없는 북극의 빙하가, 절대로 안 녹을 줄 알았다는 최후의 빙하가 녹아버렸다니 덥긴 더웠나 보다. 2030년이면 북극에 얼음이 완전히 사라져버리는 여름이 올 수도 있다고 한다. 예견한 바이긴 하나 막상 2030년이라는 그리 멀지 않은 특정 연도까지 거론되니 놀라움을 넘어 약간 두렵다. 기후학자들은 북극 빙하가 사라지는 시점을 지난 10년간 계속 발표해 왔는데, 처음에는 금세기 이내라고 했다가 2070년, 2050년, 그리...
입력:2018-09-04 15:05:02
[길 위에서] 기억과 저항
초기 프랑스 개신교도인 위그노 후예 1만여명이 지난 2일(현지시간) 프랑스 남부 앙뒤즈 지역 야외 언덕에 모여 ‘사막 집회’라는 이름으로 예배를 드렸다. 프랑스 전역을 비롯해 주변국가에 흩어져 살던 후손들은 매년 9월 첫 주일이면 어김없이 모여 예배를 드린다. 조상들의 고난과 신앙을 기억하기 위해서다. 이날 20m 높이의 나무 숲 아래에서 예배를 드리는 광경은 장관이었다. 가족이나 친척별로 모여 앉아 성경을 읽고 찬송을 불렀다. 어린이부터 노인까지 경건하게 예배를 드렸다. 예배에 앞서 10여명이 세례를 받았고 예배 후엔 떡을 먹고 포도주를 ...
입력:2018-09-04 11:05:02
[박형준 칼럼] 왜 새로운 국가 전략을 짜야 하나
역사에선 종종 외부의 패권 질서 변화로 나라 운명이 갈리기도 한다. 지금 우리는 그 갈림길에 서 있다. 한국이 의지했던 미국의 세계전략이 변하는데 우리만 이념과 낭만의 우물 속에 갇힌 것 아닌가 역사에는 종종 위험한 갈림길이 나타난다. 외부의 패권 질서 변화에 의해 나라의 운명이 천당과 지옥으로 갈리는 길이다. 우리는 근대사에서 그런 큰 갈림길을 두 번 만났다. 구한말이 첫 번째였다. 당시 조정은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도 몰랐고, 자강에 무기력했다. 일본이 세계질서의 대변화를 간파하고 안으로 체제 혁신을, 밖으로 패권 경쟁의 틈새 전략을 통...
입력:2018-09-03 15:05:01
[뉴스룸에서-민태원] 자해가 놀이라니
팔뚝에 선혈이 낭자하다. 손목 안쪽에는 수십 개의 베인 상처가 바코드처럼 죽죽 그어져 있다. 바닥에도 피가 흥건하다. 범죄 현장도, 영화나 드라마의 한 장면도 아니다. 전 세계 8억명이 이용하는 대표적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인스타그램에서 볼 수 있는 일명 ‘자해(自害) 인증샷’이다. 이런 끔찍한 게시물을 올리는 이들이 어린 학생들이라니. 그래서 더 충격적이다. 인스타그램에 ‘자해’를 검색하면 3만 건 가까운 인증샷들이 쏟아져 나온다. 대부분 커터칼로 자신의 팔을 그은 다음, 피가 뚝뚝 흐르는 사진이나 동영상을 게시한 것들이다. ...
입력:2018-09-02 15:05:01
[한반도포커스-양기호] 결코 대등하지 않은 미·일관계
지난 6월 7일 워싱턴 미·일 정상회담에 참석한 인사들은 귀를 의심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아베 신조 총리에게 “나는 진주만을 기억하고 있다”고 일갈한 것이다. 일본이 적국이라는 말이나 진배없다. 1941년 12월 7일 하와이 공습에 미군 2400명이 전사한 뒤 ‘진주만을 잊지 말자(Remember Pearl Harbor)’는 미국인들의 대일 전쟁 구호였다. 트럼프의 머릿속에는 적어도 동맹보다 통상이 우선순위가 높은 것처럼 보인다. 6월 8일 캐나다에서 열린 G7 회의에서 통상문제로 언쟁하던 트럼프는 더 심한 말을 던졌다. “(아베) 신...
입력:2018-09-02 14:40:01
[창-박민지] 엄마와 딸
  박민지 온라인뉴스부 기자 한신자 할머니, 저는 오늘도 엄마에게 짜증을 냈어요. 그러지 말아야지 하는데 쉽지 않네요. 엄마와 떨어져 지낸 지는 10년쯤 됐어요. 고향은 대전인데 대학에 가면서 객지 생활을 시작했지요. 돌이켜보면 집 떠날 날만 손꼽아 기다렸던 것 같아요. 개강 날짜보다 일찍 대학 기숙사로 가겠다고 했더니 엄마가 싫은 소리를 했어요. 서두른다고요. 생각해보니 엄마는 늘 듣기 싫은 말만 했어요. 아침밥을 거른다고, 밤늦게 통화한다고, 일주일 동안 책 한 권 안 읽었다고…. 기숙사 들어갈 채비를 할 때도 마찬가지였어요. 뒤를 졸...
입력:2018-08-31 15:05:01
[세상만사-강주화] 가해자의 시선
안희정(53) 전 충남지사에 대한 무죄 선고 판결문을 읽다 고교 시절 배운 김동인(1900∼1951)의 소설 ‘감자’를 떠올렸다. 주인공 복녀는 가난하지만 반듯한 여염집에서 올바르게 자란 처녀였다. 가난에 시달리던 복녀는 요즘으로 치면 공공근로에 해당하는 송충이 잡기 사업에 참여한다. 여기서 감독의 꼬임에 빠져 매음을 하게 되고 결국 비극적인 종말을 맞는다. 국어 선생님은 환경이 인간의 도덕성을 타락시키는 것을 보여주는 우리 문학 최초의 자연주의 소설이라고 설명했다. 지금 ‘감자’의 줄거리를 찬찬히 되짚어 보면 작가의 관점이 가해...
입력:2018-08-30 15:05:01
[청사초롱-원재훈] 다리와 길
경기도 일산에서 강변북로로 진입하기 위해 장항IC를 빠져나올 때 곡선으로 이어진 고가다리의 밑을 내려다보면 아찔하다. 강북에서 고속도로를 타기 위해 한남대교를 건널 때도 그런 경험을 한다. 다리는 도로와 도로를, 지역과 지역을 이어주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은유적으로 보자면 인간과 인간이 이어지고, 정신과 정신을 이어주는 역사의 의미도 있다. 다리는 결국 인간의 형상화다. 니체는 이런 말을 했다. “초인에 대해 알려주겠다. 인간은 극복돼야 하는 어떤 것이다. 인간이 위대한 것은 인간이 목적이 아니라 교량이기 때문이다. 너희들에게 말한다. ...
입력:2018-08-28 15:05:01
[돋을새김-고세욱] 오지환·박해민, 그 후
‘존버’는 ‘끝까지 버티자’는 뜻의 비속어다. 욕설이 들어간 표현인데 어감과 달리 서민 애환을 상징하는 단어로도 회자됐다. 지난해 열풍이 분 가상화폐가 폭락하자 투자자들이 외친 게 “존버!”였다. 또 불황에 직장인들이 어떻게든 살아남자며 건배사로 ‘존버’를 부르짖었다. 그런 존버가 올해에는 스포츠계, 특히 야구에서 화제가 됐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야구 국가대표팀에 오지환 박해민이 뽑히면서부터다. 1990년생 동갑내기인 두 선수는 병역법상 지난해까지 군경팀에 지원했어야 했는데 이를 ...
입력:2018-08-27 19:40:01
[한반도포커스-강준영] 美 방북 취소, 꼬이는 비핵화
답보 상태에 빠진 북·미 간 비핵화 논의의 돌파구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됐던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네 번째 방북이 전격 취소됐다. 그동안 비핵화 논의는 세부적 논의가 실종된 상황이었다. 이 과정에서 북한은 전략적으로 비핵화의 기대 수준을 낮추는 데 성공했고, 한국 정부는 비핵화 동력으로서의 남북 교류 추진에 열중했다. 이제 북한의 비핵화 전술과 3차 남북 정상회담 및 중국 시진핑 주석의 방북 등에도 영향이 불가피하게 되었다. 사실 그동안 비핵화 논의는 방향을 상실했다. 비핵화라는 본질은 사라지고 북한이 주장하는 종전선언과 미국의 ...
입력:2018-08-26 15:00:01
[신종수 칼럼] 경제, 성적으로 말하라
버디 찬스에서 보기를 범한 정책 실패는 큰 교훈 미숙한 정책 운용, 불협화음 빚는 경제팀 재정비 필요 소득주도성장이든 혁신성장이든 성과 내야 ‘바보야, 문제는 경제야(It’s economy, stupid)’라는 말이 실감나는 요즘이다. 경제 문제가 모든 국정 현안을 블랙홀처럼 빨아들이고 있다. 경제가 좋지 않으니 촛불혁명도, 적폐청산도, 한반도 평화도 다 묻힌 것처럼 보일 지경이다. 이라크 전쟁 승리로 외교안보 분야에서 큰 성과를 거둔 조지 부시 대통령을 1992년 미 대선에서 이긴 빌 클린턴의 구호처럼 지금의 경제 상황이 문재인정부를 위협...
입력:2018-08-21 15:05:01
[길 위에서] 진정한 회개
요즘 기독교계에서 벌어지는 일을 보고 있노라면 한국교회는 역대 최악의 상황에 처한 듯하다. 대통령 지지율처럼 한국교회 신뢰도를 매달 여론조사해서 그래프로 그린다면 몇 년째 내리막길로 치닫는 그림이 나오지 않을까. 이를 의식한 일부 목회자들은 정치적 이벤트로 신뢰도 반등을 꾀하는 것처럼 보인다. 요즘 눈에 띄는 깃발은 한국교회 연합과 신사참배 회개다. 한쪽에선 한국교회의 연합이라는 거창한 구호가 몇 년째 울려 퍼지고 있다. 하지만 무슨 깊은 속사정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성과를 찾아보기 힘들다. 교회 밖뿐만 아니라 교회 안 성도들도 달라진 시대...
입력:2018-08-21 11:05:01
[돋을새김-신창호] 선한 의지와 아마추어리즘
뭔가에 대단한 열정을 쏟는 사람을 우린 여러 가지의 일반명사로 부른다. 미치광이란 뜻의 영어 ‘마니아(mania)’라거나, 일본어의 ‘오타쿠(御宅)’를 한국식으로 바꿔 ‘(오)덕후’라 칭하기도 한다. 마니아 또는 덕후는 비교적 여유가 있는 사람들이다. 자신의 직업이 따로 있고, 지금 몰두하는 대상은 취미일 뿐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마니아와 덕후들은 대다수가 아마추어(amateur)다. 알고 보면 아마추어도 ‘뭔가를 극히 사랑하는 사람’이란 뜻이다. 어원은 사랑을 뜻하는 라틴어 ‘아모르(Amor)’다. 그리고 이 라틴...
입력:2018-08-20 15:05:01
[한반도포커스-홍관희] 北 대남 전략의 준거, 판문점 선언
‘염불보다 잿밥’이란 말처럼, 비핵화엔 관심 없는 북한이 종전선언과 제재 해제만을 한·미에 요구하고 있는 가운데 북한산 석탄 밀반입 사건이 터져 문재인정부 남북관계 올인의 고질적 병폐를 한순간에 노정시켰다. 유엔 결의를 위반하면서 서류 위조 및 장기간 수사 공백이 이뤄진 정황은 북한 봐주기를 위한 ‘의도된 방치’ 아니냐는 합리적 의심을 갖게 한다. 문재인·김정은 남북 수뇌가 9월에 3차 회담을 열어 연내 종전선언을 관철시키려 하나 쉽지 않을 것이다. 미국은 종전선언을 허용할 경우 북한 비핵화 거부 시 군사 옵션 명...
입력:2018-08-19 15:05:01
[역사 여행] ‘뉴스’의 시작
출퇴근길 버스와 지하철에서 스마트폰을 꺼내 뉴스를 보는 것은 현대인의 일상이다. 매 순간 마시는 공기처럼 뉴스는 흘러 다니고 조그만 액정을 터치만 하면 눈에 쏟아져 들어온다. 공기는 지구가 탄생하면서부터 있었을 텐데 도대체 이 ‘뉴스’란 것은 언제부터 생겨났을까. 한 진화론적 시각이 흥미로운 답을 제시한다. 원시 인류가 환경에 적응해가면서 생존 경쟁에 적합한 성질은 살아남고 그렇지 못한 것이 도태됐는데, 진화 과정에서 뉴스에 대한 갈구는 본능처럼 인류에 내재화됐다는 주장이다. 파멜라 슈메이커라는 학자가 제시한 이 시각에 따르면 ...
입력:2018-08-17 15:05:01
[세상만사-장지영] 100년 전이나 지금이나
1917년 최남선이 만든 잡지 ‘청춘’의 문예 현상공모에서 여성 당선자가 나왔다. 주인공은 단편소설 ‘의심의 소녀’로 입선한 20세의 김명순(1896∼1951). 최초 근대 여성작가가 탄생하는 순간이었다. 김명순은 등단 이후 20여년간 소설 25편, 수필 20편, 시 111편, 희곡 2편, 번역소설 1편, 번역시 15편 등을 발표했다. 진명여고를 차석 졸업한 그는 불어 영어 독어에 능숙했고, 일본 유학도 여러 차례 다녀왔다. 하지만 당시 문단은 그의 작품을 폄하한 것은 물론이고 그를 ‘문란한 여자’라며 철저히 배제했다. 그는 일본 유학 시...
입력:2018-08-16 15:10:01
[시사풍향계-황재호] 新한반도 운전자론
지난 13일 남북 고위급 회담에서 3차 남북 정상회담의 9월 평양 개최에 합의했지만 구체적인 날짜는 공개하지 않았다. 북한 이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의 말처럼 ‘기자 선생들 궁금하게’ 만들려는 것일 수도 있고, 전략적 이유일 수도 있다. 중요한 점은 정상회담이 열린다는 사실이다. 남북 간 신뢰가 여전히 작동한다는 방증이다. 2차 정상회담이 북·미 정상회담의 취소 위기를 넘겼듯 3차 정상회담이 비핵화와 체제 보장 이견으로 교착상태인 북·미 관계를 견인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더 신중하고도 인내하는 신(新) 한반도 운전이 필요...
입력:2018-08-15 15:05:01
[태원준 칼럼] 자동차 심리학
과시욕이 만든 수입차 선호 연비조작 폭스바겐은 이를 딛고 부활했는데 불타는 BMW도 그럴까 해외 자동차 시장서 나타난 ‘녹색 소비’ 과시 현상 한국 소비자의 욕구도 머잖아 이렇게 발현되기를 애플의 스마트폰 가운데 전문가 평가와 소비자 반응이 가장 엇갈렸던 것은 2013년 아이폰5S였다. 외형은 전작인 아이폰5와 같았고 운영체제를 바꿨지만 크게 달라진 건 없었다. 혁신이 사라졌다는 혹평이 쏟아졌다. 그런데 출시 사흘 만에 900만대나 팔려 아이폰5의 500만대 기록을 우습게 갈아치웠다. 당황한 전문가들이 허겁지겁 분석해 찾아낸 비결은 색깔...
입력:2018-08-14 15:05:02
[청사초롱-손수호] 국화와 향
제목을 보고 일본 이야기를 하는가 싶을 것이다. 루스 베네딕트의 책에서 이름과 운율만 빌렸다. 향은 동서고금의 중요한 의례에는 꼭 등장한다. 죽음의 의식에는 필수적이다. 국화는 일본에서의 의미와 달리 수수한 모습으로 추모의 공간을 엄숙하게 꾸미는 데 제격이다. 제단화나 화환 모두 국화다. 오늘은 이 국화와 향이라는 물건을 통해 우리의 장례문화에 대해 가볍게 논의해 보고 싶다. 향은 초혼의 의미가 있긴 하지만 나쁜 냄새를 없애는 실용적 성격이 강하다. 병풍 뒤에서 배어나는 이 고약한 냄새를 완화하기 위해 향을 쓰고, 향기가 강한 국화로 관을 꾸민다. ...
입력:2018-08-14 15:05:01
[돋을새김-권혜숙] ‘나 혼자 산다’보다 ‘같이 삽시다’
끝났는데 끝이 아니다. KBS1에서 방송되는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는 지난달 종방했지만 스페셜 방송이라는 타이틀로 그동안의 하이라이트를 모아 방송을 이어가고 있다. 소리 소문 없이 최고 10%의 시청률 효자 노릇을 한 덕분이다. 이 프로그램은 박원숙 김영란 박준금 등 혼자 사는 황혼의 여배우들이 경남 남해 박원숙의 집에서 함께 생활하며 벌어지는 일들을 보여주는 관찰 예능이다. 함께 살면서 가족 같은 신뢰가 생겨서인지 출연자들은 웬만해선 꺼내기 어려운 상처를 툭툭 털어놓는다. 박원숙은 외아들을 잃은 뒤 매일 유서를 쓴다고 했고, 이들...
입력:2018-08-13 15:05:01
[여의도포럼-김종민] 역사에서도 교훈 얻지 못하면
나라 잃은 조선의 역사는 변화하는 세상에서 기득권에 매달린 지배층이 얼마나 무력한지 보여줬다 미래는 예측하는 게 아니라 우리가 선택하는 것이다 건국절 등 소모적 논쟁 접고 미래지향적 유연성 갖춰야 올해 73주년을 맞는 광복절의 의미는 남다르다.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정세는 구한말 못지않게 심상치 않다. 경제는 활력을 잃은 채 추락하고 있다. 국론 분열과 계층 갈등은 심화돼 좀처럼 희망이 보이지 않는다. 그런데도 정치권은 건국절을 둘러싼 논란을 거듭하고 있고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둘러싼 한·일 양국의 대립도 해결의 실마리를 찾기가 쉽지 ...
입력:2018-08-13 15:05: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