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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유성열] 천연 상술
  유성열 기자 아주 먼 옛날 인류는 힘이 없었다. 짐승에 의해 찢기고 재해에 죽어 나갔다. 할 수 있는 거라고는 도망치고 기도하는 일밖에 없었다. 좋은 머리를 가졌지만 생존에 큰 도움은 되지 않았다. 현실은 너무나 가혹했다. 죽은 가족을 잠깐 추모하고 나면 곧바로 먹을거리를 구해야 했다. 미래에 대한 걱정은 사치였다. 기껏해야 내일 정도가 그들이 대비할 수 있는 시간의 범위였다. 피부는 털 없이 매끈하고 두 발로 걸어 다니는 이들은 자연 앞에서 한없이 무력했다. 인류는 자연을 끔찍이 두려워했고 증오했다. 그래도 인류는 꿈을 꿨다. 언젠가 ...
입력:2018-07-06 15:10:01
[기고-최원기] 신남방정책의 추진 방향
그동안 급박하게 전개되었던 한반도 안보상황의 전환이 숨고르기에 접어드는 시점에 문재인 대통령이 곧 인도를 방문한다. 이로써 신남방정책은 아세안을 넘어서 인도와의 협력강화를 통해 본격적 이행단계에 돌입하게 된다. 신남방정책은 문재인 정부가 우리의 국제적 역할과 위상을 강화하고 경제번영의 토대를 확대하기 위해 추진하는 경제·외교 다변화의 핵심정책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작년 11월 동남아 순방에서 ‘사람, 상생공영, 평화((People, Prosperity, Peace)’을 신남방정책의 3대 비전으로 제시했다. 아세안 및 인도를 핵심 협력 파트너로 상정하고 세...
입력:2018-07-06 15:05:01
[여의춘추-김준동] 조현우의 월드컵 그리고 K리그
2002년 한·일월드컵 때 경기장을 수놓은 카드 섹션을 기억할 것이다. 관중석을 붉게 물들인 가운데 하얀 글씨로 새긴 장면이 아직도 선명하다. 한국 축구 대표팀 공식 서포터스인 ‘붉은 악마’의 아이디어였다. 매 경기 의미를 담아 연출한 카드 섹션은 위력을 발휘했다. 대한민국을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넣으며 4강 신화의 디딤돌을 놓았다. 터키와의 3, 4위전 슬로건은 ‘LOVE CU@K리그’였다. 한껏 끓어오른 축구 열기를 국내 프로축구 K리그로 이어가자는 취지였다. 이는 적중했다. 월드컵 직후 축구장에는 구름 관중이 몰렸다. 7월 평균 관중...
입력:2018-07-05 15:10:01
[이흥우 칼럼] 文의 불운
총선이었다면 개헌선 육박하는 의석 얻어… 그러나 혼자선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소수 여당의 현실 개헌과 선거구제 개편을 매개로 개혁입법연대 구성하는 게 6·13 민의에 부합 민심은 변하기 마련이다. 평상시 그 변화의 속도나 폭은 제한적이다. 그러나 역사적 전환기인 경우 가히 혁명적이라고 부를 만큼 민심의 변화 속도와 폭은 엄청나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 과정의 흐름이 그렇다. 주초 발표된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은 지난주에 비해 다소 하락했으나 여전히 70%를 웃돈다. 재임 평균 지지율이 70%를 넘는 신기록 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
입력:2018-07-03 15:05:01
[시론-신문선] 축구협회 인적 쇄신해야
축구 대표팀 신태용 감독은 러시아월드컵 출사표로 ‘유쾌한 반란’을 약속했다. “첫 경기 스웨덴을 꺾겠다. 그리고 16강에 가겠다”고 호언장담했다. 이를 위해 한국 월드컵 역사상 가장 많은 시간의 비공개 훈련과 비공개 평가전(세네갈전)까지 하는 선택을 했다. 이러한 ‘트릭’은 국민의 알 권리와 언론의 보도권, 월드컵 마케팅 기회의 상실로 이어지는 상식 밖의 조치임에도 승리를 기원하는 국민의 기대감에 묵인됐다. 결과는 참담했다. 비밀 훈련이라는 세트피스와 포메이션, 전술, 스타팅 멤버 등은 본선에서 통하지 않았다. ...
입력:2018-07-02 15:05:02
[돋을새김-권혜숙] 비자발적 고독한 미식가
월간 ‘먹방뉴스’라는 게 있다면 이번 호 메인 기사는 단연 지난달 방송된 일본 드라마 ‘고독한 미식가’의 한국 출장 편과 ‘나 혼자 산다’에서 선보인 걸그룹 마마무 멤버 화사의 곱창 3인분 혼밥(혼자서 밥 먹기)일 것이다. ‘고독한 미식가’는 TV도쿄에서 7년째 방송 중인 인기 드라마다. 중년의 주인공이 일을 하다가 식당을 찾아 혼밥을 하는 내용이 전부다. “배가 고프다”로 시작해 “잘 먹었습니다”로 끝나는 먹방이 핵심. 국내에도 팬이 적잖은데, 한국으로 출장 와서는 서울에서 돼지갈비를, 전주...
입력:2018-07-02 15:05:01
[한반도포커스-강준영] 공세적인 시진핑 외교 사상
시진핑 2기 지도부의 외교 전략과 지침이 ‘시진핑 외교사상’이라는 이름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중국 외교의 최고 정책결정 기구인 중국공산당 중앙외사공작위원회(中央外事工作委員會)는 지난 6월 22∼23일 베이징에서 2기 지도부 출범 이후 첫 회의를 열고 향후 대외정책의 지도강령과 행동지침으로 반드시 고수해야 할 정책 방향인 ‘10개 견지(十個堅持)’를 천명했다. 기존 중국의 외교정책을 재해석한 이 시진핑 외교사상은 향후 국제질서는 물론 북핵 문제 해결에 곤란을 겪고 있는 우리에게도 일정한 영향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
입력:2018-07-01 15:10:01
[뉴스룸에서-천지우] 페더러 순간
미국 소설가 데이비드 포스터 월리스(1962∼2008)는 2006년 영국 윔블던 테니스 대회 관전기를 쓰면서 ‘페더러 순간’이라는 용어를 만들었다. 스위스 출신의 대회 우승자 로저 페더러의 놀라운 플레이에 입이 벌어지고 눈이 튀어나오는 순간을 가리키는 말이다. 페더러는 엄청나게 빠르고 강하게 공을 때리면서도 누구보다 정확하고 섬세하게 터치하는 희귀한 선수다. 인간이 할 수 있는 한 가장 완벽에 가까운 테니스를 구사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른 종목에서는 농구의 마이클 조던(미국)이나 복싱의 무하마드 알리(미국), 아이스하키의 웨인 그레츠...
입력:2018-07-01 15:10:01
[사설] 특정 종교 위한 병역거부의 길, 과연 타당한가
헌법재판소가 이른바 ‘양심적 병역 거부자’의 손을 들어줬다. 그들을 위한 대체복무 제도를 마련해야 한다고 판결했다. 국회는 내년 말까지 병역법을 고쳐 군복무 대신 병역 의무를 이행할 수 있도록 대안을 제공해야 한다. 이렇게 시간적 여유를 두면서 대체입법이 이뤄지기 전까지는 병역 거부자를 처벌해도 헌법에 위배되지 않는다고 봤다. 기존의 병역 거부 처벌 판결은 효력을 유지하게 됐지만 결국 신념이나 종교에 따른 병역 거부의 정당성을 인정했다. 이 논쟁은 가장 기본적인 용어부터 심각한 왜곡을 내포하고 있었다. 병역은 헌법이 국민의 4대 의무 중 ...
입력:2018-06-28 15:05:01
[내일을 열며-손영옥] ‘유쾌한 정숙씨’를 넘어
처음 그 이름을 각인한 건 2012년 8월이다. 대선을 앞둔 뜨거운 여름, 출판 담당 기자인 내 책상 위로 배달된 책 한 권 때문이다. ‘어쩌면, 퍼스트레이디’라는 부제가 붙은 ‘정숙씨, 세상과 바람나다’라는 제목의 그 책은 당시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의 아내였던 김정숙씨가 신영복 선생에서 가수 이은미까지 문화계 인사를 인터뷰한 내용을 엮은 것이다. 대선 후보 부인의 ‘내조 정치’치고는 이색적이긴 했지만, 왠지 대선 캠프 참모들의 기획 냄새가 났다. 두 번째는 지난해 5월. 재수 끝에 퍼스트레이디가 돼 청와대 관저로 이...
입력:2018-06-27 15:05:02
[청사초롱-이창현] 느린 열차가 만드는 평화
지난 23일 모처럼 느린 열차 여행을 경험했다. 2018 DMZ 뮤직페스티벌 주최 측이 참가자 150여명을 서울역에서 출발해 백마고지역에 도착하는 DMZ 평화열차에 탑승하게 했다. 열차는 용산을 거쳐 한강변을 거슬러 올라가더니 청량리, 성북, 의정부, 동두천을 지나 종착역에 이르렀다. 느린 열차 안에서는 객차를 오가며 연주자들이 다양한 음악 공연을 했고 참가자들은 추억 속의 삶은 달걀에 음료수를 즐겼다. 신군부의 서슬이 퍼렇던 1983년 4월 나는 전방입소교육을 받으러 그곳에 갔었다. 그때는 분명 봄이었지만, 철원평야의 대전차방호벽 위에서 겨울 끝단의 새벽 추...
입력:2018-06-26 15:05:02
[돋을새김-고승욱] 승리라는 이름의 굴레
요즘은 야근을 하면 좀처럼 잠이 오지 않는다. 침대에 누워 한두 시간 TV 리모컨을 만지작거리기 일쑤다. 그러다 우연히 쇼트트랙 선수 곽윤기를 봤다. 몇 달 전 지상파 방송사가 만든 예능 프로그램을 다른 방송사가 밤늦게 틀어준 것이다. 누군지 제대로 몰랐지만 재치 있는 말솜씨에 한참 웃었다. 다음날 궁금한 마음에 인터넷을 검색하고는 깜짝 놀랐다. “잘생기고 입심 좋은 선수구나”라고 생각했는데 그는 쇼트트랙에서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세계 최고였다. 지난 10년 동안 세계선수권대회와 월드컵에서 딴 금메달만 20개가 넘었다. 유독 올림픽과는 인연이 ...
입력:2018-06-25 15:10:02
[창-이경원] 김영권이 서 있는 곳
축구부 전지훈련 일정이 다가오면 전주공고의 중앙수비수 김영권은 말수가 줄었다. 김영권의 아버지는 김영권이 중학교 3학년일 때 보증을 잘못 섰다. 강원길 전주공고 감독이 김영권의 회비를 몰래 대신 냈다. 전지훈련 명단을 본 김영권이 “감사합니다”라고 말했다. 그때부터 김영권은 최종 수비 진영에 섰다. 등 뒤에는 골키퍼뿐, 무너지면 실점이다. 부모님과 떨어져 살게 한 세상이 무서웠을까, 거칠게 달려드는 공격수가 무서웠을까. 나는 어느 쪽도 잘 모르겠다. 다만 김영권이 축구장 안팎에서 모두 훌륭히 이겨냈다는 건 알겠다. 강 감독은 &ldquo...
입력:2018-06-22 15:05:01
[청사초롱-손수호] 인터뷰의 풍경
새로운 뉴스는 대체로 자료, 현장, 인터뷰에서 나온다. 이 중 인터뷰는 취재의 꽃이다. 개별인터뷰, 그룹인터뷰에 따라 성격이 다르긴 해도 인물에서 뉴스를 끄집어내는 과정은 같다. 특종의 80%가 인터뷰에서 나온다는 말도 있다. 사람에 대한 관심, 대화체 기사의 힘을 감안하면 인터뷰의 중요성은 더욱 커질 것이다. 인터뷰의 어원인 앙트르뷔(entrevue)는 프랑스 고어 서로(entre)와 보다(voir)의 합성어라고 한다. 인터뷰어와 인터뷰이가 주제를 놓고 대화하는 행위를 일컫는다. 나는 가끔 인터뷰론을 강의할 때 3가지를 강조한다. 왜 만나나, 내가 누구인가, 그가 누구...
입력:2018-06-19 15:10:01
[경제시평-이상근] 현대차에 엠블럼이 사라졌다
연구년을 맞아 일본을 다녀왔다. 미국 유학에 앞서 일본에 몇 년간 체류한 경험이 있는 나로서는 일본이 그리 낯설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은 여전히 연구의 대상이다. 일본차가 국내에서 활개치는 것과 달리 국산차의 일본 내 활약상은 미미하다. 승용차는 찾아보기 어렵고 버스의 경우 아주 드물게 눈에 띈다. 최근 규슈 지역을 여행하면서 탔던 전세버스는 반갑게도 현대차였지만, 어쩐 일인지 버스 전면에서 현대를 상징하고 있어야 할 엠블럼은 페인트칠로 가려져 있었다. 하지만 교토에서 마주친 중국 자동차인 BYD의 엠블럼은 현대차와 달리 버스 전면에서 ...
입력:2018-06-19 15:05:01
[한마당-천지우] 엔테베 작전
국제적 안보 위기, 협상이냐 군사 옵션이냐, 지도자의 고뇌와 결단, 독재자의 선택, 멀고 먼 평화…. 정신없이 휘몰아친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말하는 게 아니다. 42년 전 아프리카 우간다에서 벌어진 ‘엔테베 작전’ 이야기다. 한반도 정세와 엔테베 사건은 전혀 무관하지만 이처럼 키워드를 뽑아보면 묘하게 연결되는 부분이 있다. 먼 나라의 오래전 일이 우리에게 뜻밖의 교훈을 줄 수 있는 것이다. 최근 국내 개봉한 영화 ‘엔테베 작전’은 기막힌 실화를 영상으로 재현해 생생하게 보여준다. 1976년 6월 27일부터 7일간 벌어진 사건이다. 이...
입력:2018-06-17 15:05:01
[한반도포커스-김재천] 트럼프, 기만의 기술
필자는 북·미 정상회담 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광설 기자회견이 끝나자마자 연구실 책장 앞 칸을 차지하고 있던 그의 저서 ‘거래의 기술(Art of the Deal)’을 쓰레기통에 던져버렸다. 두 번을 정독한 거래의 기술은 재미있고 유익했다. 일화를 소개하며 제시한 협상 성공의 11가지 원칙은 공감을 자아냈고, 돈을 위해서가 아니라 예술(art)의 경지에서 협상을 즐긴다고 설파한 부분에서는 거상(巨商)의 풍모가 느껴지기도 했다. 트럼프는 오래전부터 협상의 달인임을 자처하며 자신이 대통령이 되면 최고의 협상을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
입력:2018-06-17 15:05:01
[시사풍향계-최영진] 북·미 정상회담의 허와 실
호기심과 기대 그리고 우려가 얽혔던 북·미 정상회담이 12일 싱가포르에서 열렸다. 외견상 두 정상은 각자 원하는 것을 취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국가 핵무력 완성’ 이후 대결보다는 협력으로 생존 전략을 전환하고자 했는데 이 길을 열어놓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복잡한 국내 문제를 덮을 국제적 성공을 이루고자 했는데, 결국 ‘적절한 타협’을 했다. 두 지도자가 역사적으로 처음 만나는 장면 등 호기심을 자극하는 것들을 한쪽으로 치우자. 그러면 정상회담의 허와 실을 살펴볼 수 있게 된다....
입력:2018-06-13 16:05:05
[신종수 칼럼] 북, 생존을 넘어 생활하라
대륙간탄도미사일 있는데 싱가포르까지 날아갈 비행기 없는 모순 타개해야 안전 위해 체면 포기하고 빌려타는 실용 택했듯 핵 포기하고 번영의 길로 가길 기자가 된 뒤 해외출장을 가기 위해 난생 처음 비행기를 탔을 때, 이 크고 무거운 비행기가 어떻게 뜨는지 신기했다. 몸무게가 제법 있기 때문에 미안한 마음이 들기도 했다. 비행기가 착륙할 때까지 한숨도 자지 않았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북·미 정상회담을 위해 싱가포르로 갈 때 중국 비행기를 빌려 탔다. 김 위원장의 전용기 ‘참매1호’는 1970년대 옛 소련 시절 제작된 ‘일류신(IL)-62M&r...
입력:2018-06-12 16:10:02
[박형준 칼럼] 공감 결핍 증후군과 보수의 위기
공감을 일으키는 능력은 선거와 여론에 의존하는 자유민주주의에서 리더십의 성공을 가르는 핵심 요소 한국당, 경청할 줄 알고 울림이 있는 말 구사하는 공감형 리더십 보여줘야 위기 극복할 수 있어 6·13 지방선거가 이제 한 달도 안 남았다. 승부가 기울었다는 세평이다. 대통령의 지지율은 여전히 높고, 선거 열기를 북한 이슈들이 온통 덮어버렸다. 북·미 정상회담이 하필 선거 전날 열리니 야권으로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야속할 만하다. 한쪽이 일방적으로 이기는 선거는 재미도 없지만 건강한 민주주의도 위협한다. 견제와 균형의 ...
입력:2018-05-14 16:10:02
[돋을새김-한승주] 완전히 새로운 시작, 그 첫걸음
최근 만난 현대그룹 임원은 요즘 펼쳐지는 광경을 믿지 못하겠다는 듯 되물었다. “정말 잘될까요?” 잃어버린 10년을 고스란히 견뎌온 그는 남북 화해무드가 가장 반가운 사람이면서 동시에 가장 경계심을 갖고 있는 인물일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지난 20년 동안 남북경협 사업의 시작과 끝을 겪으며 기대 흥분 실망 좌절을 온전히 경험해서다. 1998년 고(故) 정주영 명예회장이 소떼 1001마리를 몰고 북한 땅을 밟은 후 대북사업은 현대그룹의 정체성이 됐다. 그해 역사적인 금강산 관광을 시작으로 개성공단 개발·개성관광 등 대북사업에 의욕적으...
입력:2018-06-11 16:05:02
[뉴스룸에서-남혁상] 김정은의 올 가을 행선지는
12일 아침 싱가포르 센토사섬의 카펠라 호텔. 19세기 영국 식민지 시절 지어진 유서 깊은 이 호텔의 최고급 객실에서 두 사람이 서로를 향해 성큼성큼 다가선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환한 얼굴로 만나 힘차게 악수를 나눈다. 미소를 잃지 않으면서도 악수하는 두 사람의 오른손에는 힘이 잔뜩 들어가 있다. 감색 양복 차림의 세계에서 가장 힘이 ‘센’ 지도자와 인민복을 입은 은둔의 독재자는 대형 스포츠 이벤트처럼 전 세계로 생중계되는 세기의 담판을 이렇게 시작한다. 두 사람은 호텔 뒤 해변으로 이어지는 산책로도 나란...
입력:2018-06-10 16:10:02
[한반도포커스-서승원] 일본외교의 부활을 기대한다
4·27 남북 정상 간 판문점 선언에 이어 역사에 획을 그을 북·미 정상회담이 열린다. 북한을 둘러싼 급격하고도 유례 없는 상황은 블랙홀처럼 동북아 국제관계를 빨아들이고 있다. 이런 흐름이 그간의 대립과 반목을 넘어 새로운 평화와 화합의 장을 여는 결정적 계기가 되길 바란다. 다만 이 흐름은 그리 오래 지속되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지난해까지 주한미군 사드 배치 문제로 중국과 원치 않은 각을 세워야 했다. 그 전에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로 일본과 격렬한 외교전도 치렀다. 북·미 관계가 원만하게 타결되면 이후 북·일 관계 정상화가 현...
입력:2018-06-10 16:05:04
[창-박지훈] 지단이 될 수 없다면
테니스 스타인 로저 페더러는 과거 한 인터뷰에서 이런 질문을 받았다. “아름답다고 느끼는 선수가 있나요?” 페더러는 잠시 고민하다가 3명을 꼽았다. 농구 선수인 마이클 조던과 코비 브라이언트, 그리고 축구 스타 지네딘 지단이었다. “아주 느긋하게 뛰는 선수가 있어요. 지단 같은 선수가 그랬죠. 아주 열심히 뛰지만 힘들게 노력하는 것처럼 보이진 않았어요.” 지단의 전성기를 기억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고개를 끄덕일 만한 답변이었다. 지단은 그라운드를 유유자적 누비면서 예술적인 패스를 선보이곤 했다. 무엇보다 대단한 건 볼을 ...
입력:2018-06-08 16:05:03
[데스크시각-송세영] 훈육, 어떻게 해야 하나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라는 방송 프로그램이 있었다. SBS가 2006년 11월부터 10년간 방영했는데 시청률이 아주 높진 않았지만 어린아이를 키우는 부모들에겐 반향이 컸다. 주인공은 대화가 통하지 않는 통제 불능의 작은 폭군들이었다. 뜻대로 되지 않으면 고래고래 악을 쓰거나 화가 나면 손에 잡히는 것을 다 던져버리는 아이, 어른을 발로 차고 주먹질까지 하는 아이들 앞에서 부모는 쩔쩔맸다. 아이를 강압적으로 억누르거나 폭력적으로 대하는 부모들도 있었지만 상태는 나빠지기만 했다. 절망적인 상황에 제시된 전문가의 상담과 솔루션은 놀라...
입력:2018-06-06 16:1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