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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시각-맹경환] 가방을 앞으로 멘 여학생
출근길과 퇴근길 언제나 이어폰을 끼고 음악을 듣는다. “아는 오빠가 대기업에 취직했다가 공기업을 찾아 지방으로 갔는데 나 같으면 당연히 대기업이지.” 갑자기 특정 주파수의 목소리가 음악 속을 파고들며 고막을 찌른다. 너무나 선명하다. 볼륨을 키워도 마찬가지다. 전화기 너머 친구에게 잠시 전화를 끊자고 한다. ‘휴’ 하고 안심하는 사이 다시 통화가 이어진다. 이번에는 집에서 자고 있는 언니를 깨우는 전화다. 그리고 다시 그 친구에게 전화를 건다. 그렇게 목적지에 도착할 때까지 결코 알고 싶지 않은 그 사람의 일상을 알게 된다. ...
입력:2018-07-25 15:05:01
[청사초롱-이창현] 폭염의 정치, 척서단과 옥탑방
전국적으로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진다. 며칠 전 JTBC 뉴스룸에서 손석희 앵커는 정조대왕의 척서단 이야기를 꺼내며 폭염 속에서 정치인의 역할에 대한 화두를 던졌다. 척서단이란 한자 뜻 그대로 ‘더위를 씻어버리는 환약’을 말한다. 기록에 의하면 척서단은 정조대왕이 수원 화성을 건설할 때 뜨거운 삼복더위에 노역하는 백성들을 위해 하사한 환약이었다고 한다. 정조대왕은 스스로 한의학에 관심이 많았기에 척서단은 노역하는 백성들에게 의학적 효험이 있었을 것이고, 나아가 다른 백성들에게도 정치적 효험이 높은 처방이었을 것이다. 박원순 서울...
입력:2018-07-24 15:05:01
[돋을새김-한승주] 크로아티아의 기적
크로아티아의 수도 자그레브에 도착한 것은 7월 첫날이다. 우리에게는 TV 프로그램 ‘꽃보다 누나’를 통해 꼭 한번 가보고 싶은 동유럽 국가로 알려진 곳이다. 일주일 남짓 크로아티아 여행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동화 속 풍경 같은 자그레브도, 눈부신 바다와 주황색 지붕이 어우러진 두브로브니크도 아니다. 자그레브의 반 옐라치치 광장에 모인 사람들, 그들의 뜨거운 함성과 흥분된 얼굴이다. 2018 러시아월드컵 크로아티아와 덴마크의 16강전. 현지시각 오후 8시 경기였지만 낮부터 빨간색과 흰색 체크무늬 크로아티아 축구팀 유니폼을 입은 시민들...
입력:2018-07-23 15:10:01
[기고-고대혁] 4차 산업혁명 시대의 교육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으로 지칭되는 4차 산업혁명 시대는 지식을 외우거나 문제를 해결하는 수준에서 벗어나 창의력, 컴퓨팅 사고력, 반성적 성찰 등 고차원적이고 복합적인 역량을 필요로 한다. 우리나라도 학교 교육에 대한 다양한 교육정책을 제시하면서 지난해부터 초등학교에서 ‘2015 개정 교육과정’이 시작됐다. 2020년까지 초·중·고 모든 학년에 단계적으로 적용될 새 교육과정은 ‘미래사회가 요구하는 창의 융합형 인재 양성’과 ‘학습 경험의 질 개선을 통한 행복한 학습의 구현’을 강조하고 있다. 학교는 어떤 인재를 ...
입력:2018-07-23 15:05:02
[뉴스룸에서-김남중] 자전거 헬멧 꼭 써야 하나
개정된 도로교통법에 따라 9월 28일부터 자전거를 탈 때 헬멧 착용이 의무화됐다. 저녁에 운동 삼아 자전거로 동네를 한 바퀴 돌거나 주말에 공원에서 아이와 함께 자전거를 탈 때, 퇴근길 공공자전거를 이용해 지하철역까지 이동할 때, 자전거를 타고 학교를 오갈 때 앞으로는 헬멧을 챙겨야 한다. 헬멧 착용 의무화가 시행되긴 하지만 처벌 규정은 따로 없다. 그래서 이 법 때문에 헬멧을 쓰는 사람이 크게 늘어날 것 같지는 않다. 그러나 헬멧을 안 쓰면 위법이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법이 시행되면 자전거 이용자 상당수가 범법자가 될 수밖에 없다. 게다가 사고...
입력:2018-07-22 15:05:01
[한반도포커스-홍관희] 종전선언, 안보 파탄 부른다
북한이 미군 유해 송환 문제를 다루려는 7·12 북·미판문점 회담을 ‘노쇼’로 파기한 후, 유엔사령부와의 장성급 회담을 역제안해 북측 지역인 통일각에서 개최토록 한 것은 미국과 종전선언을 논의하기 위한 노림수였다. 장성급 회담이 역사적으로 정전협정과 관련된 군사 문제를 주로 논의해 왔다는 점에서 회담의 귀추가 주목됐으나 미국이 유해 송환에 의제를 국한한 것은 천만다행이다. 현재 북한에 있는 5300구의 유해 확인에만 수년이 걸린다니 유해 송환을 비핵화 지연 전술로 삼으려는 북한의 전략이 성공할 개연성이 높고, 이제 북핵 ...
입력:2018-07-22 15:05:01
[창-김철오] 이방인
  김철오 기자 노인은 한밤중 가로등 하나 없이 어두컴컴한 제주도 남부의 해안길을 따라 걸어왔다. 좁은 어깨에 얼룩진 민소매 셔츠를 걸쳐 입고 메마른 발을 슬리퍼에 끼워 넣은 허름한 행색이 보인 건 스무 걸음쯤 앞으로 다가왔을 때였다. 열 걸음 더 다가오니 구릿빛 피부가 선명하게 나타났다. 외국인이었다. 등대처럼 밤길을 외롭게 밝히는 구멍가게. 그 앞마당 탁자는 느긋한 여행자들이 한바탕 떠들고 지나간 흔적으로 가득했다. 구겨진 캔과 먹다 남긴 주전부리가 어지럽게 흩어져 있었다. 노인은 남은 과자를 한 움큼 집어 먹고선 캔을 하나씩 ...
입력:2018-07-20 15:05:01
[제주에 산다] 제주도에 태풍이 오면
이달 초 우리나라에 올해 첫 태풍이 올라왔다. ‘비의 신’이라는 이름의 ‘쁘라삐룬’. 제주도 사람들은 태풍 소식이 있으면 모두 예민해진다. 나 같은 이주민들은 더욱 그렇다. 쁘라삐룬이 북상하고 있다는 소식을 들은 때가 6월 30일. 우리나라에 도착하려면 며칠 남았는데도 나는 벌써 가슴이 두근거리고 공연히 부산해졌다. 바닷가에 사는 나 같은 사람들은 할 일이 특히 많다. 태풍에 날아갈 물건은 모두 건물 안에 넣어야 한다. 카페의 파라솔, 의자, 테이블을 들여놓고 옥외 수도전의 물통과 청소도구, 쓰레기통, 화분도 창고에 넣어야 한다. ...
입력:2018-07-20 15:05:01
[여의춘추-배병우] 자동화 업체의 대박이 말하는 것
코스닥시장 상장 업체 중 케이씨에스가 있다. 무인민원발급기와 키오스크(터치스크린 방식 무인정보단말기)가 주 사업이다. 내년 최저임금 시급이 8350원으로 결정된 뒤 처음 증시가 개장한 지난 15일 이 회사 주가는 상한가를 쳤다. 사흘간 49%나 올랐다. 내년에도 최저임금이 10.9%나 오르면서 인력을 대체하는 키오스크 판매가 급증할 것이라는 기대에서다. 한데 기대로만 그치지 않을 공산이 크다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이미 패스트푸드 매장 두 곳 중 한 곳이 무인주문·계산대 설치 매장이다. 업계는 앞 다퉈 이를 늘리는 계획을 내놓고 있다. 요즘 외식·...
입력:2018-07-19 15:05:01
[데스크시각-김찬희] 이누바(yhnova) 프로젝트
18일이면 충분했다. 95㎡(28.79평) 크기의 단층 주택 하나를 짓는데 그렇게 많은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 예쁜 하얀색 벽을 세우는 데는 고작 54시간이 걸렸다. 방 4개에 욕실 하나를 갖춘 근사한 주택은 지난 3월 모습을 드러냈다. 이달에는 5인 가족이 여기로 이사를 해 둥지를 튼다. 부드럽게 휘어진 Y자 형태의 이 집에는 각종 센서와 모니터링 시스템이 갖춰져 있다. 집 내부의 공기 질, 습도, 온도를 측정하고 제어하는 ‘스마트 홈’이다. 집 안의 센서와 모니터링 시스템은 3D(3차원) 프린팅 재료의 지속성을 점검하는 기능도 한다. 이 집은 3D 프린터로 만든 ...
입력:2018-07-18 15:05:02
[청사초롱-손수호] 축구공은 국경을 넘고…
월드컵을 보면서 새삼 느낀 것은 선수들의 실력만큼이나 다채로운 국적이었다. 유명 선수들이 유럽의 명문클럽에서 뛰다가 러시아에서는 조국의 국기를 달고 나왔다. 흥미롭고도 생소했다. 결승전은 국가의 의미를 더욱 되새기게 했다. 음바페, 포그바, 캉테…. 이름부터 아프리카 토속의 냄새를 물씬 풍기는 프랑스 선수들이다. 전체 선수 23명 중 21명이 이민자 출신이고, 15명이 흑인이라고 한다. 그러면서 음바페는 AS모나코, 포그바는 맨유에서 뛰었다. 축구공 앞에서 국가나 국적은 깃털처럼 가벼운 것이다. 세기의 스타 호날두의 정체성은 이베리아 반도를 넘...
입력:2018-07-17 15:05:01
[신종수 칼럼] 선풍기도 사치라는 에너지 빈곤층
이 폭염에 선풍기조차 없는 가구 아직도 너무 많아 이들에게 무더위는 목숨을 위협하는 재난 취약계층 고통 줄일 수 있는 맞춤형 정책 시행해야 요즘처럼 더위가 심할 때마다 생각이 나고 자책이 되는 일이 있다. 어머니가 시골에서 올라와 몇 달 동안 우리 집에서 같이 생활한 적이 있다. 당시 어머니는 관절염 때문에 걸음을 걷지 못하는 데다 건강이 좋지 않았고 한사코 여행을 사양했다. 여름휴가 때 어머니는 집에 남고 아내, 아이들과 함께 며칠 동안 지방에 다녀왔었다. 나중에 우연히 알게 됐다. 어머니는 폭염과 열대야가 계속된 그 며칠 동안 전기료가 아깝...
입력:2018-07-17 15:10:01
[돋을새김-고세욱] ‘실패자’ 홍명보 일어서라
‘지장·용장·덕장의 공통분모’ ‘창의적 용병술에 재계도 관심’ 6년 전 한국 사회는 한 축구 감독에 열광했다. 그의 리더십을 분석하고 찬양하는 책이 속속 출간됐고 기업 등 각종 기관에서는 초빙 경쟁을 벌였다. 한 저서에서 그는 ‘국위 선양의 화신이자 태극전사의 아이콘이며 멘토 시대의 멘토’라고 묘사됐다. 주인공은 홍명보 대한축구협회 전무다. 선수로서 2002 한일월드컵 4강 신화를 쓴 뒤 감독으로도 2012 런던올림픽에서 사상 첫 축구 동메달을 따낸 그의 인기는 신드롬을 방불케 했다. 6년이 지난 지금 ...
입력:2018-07-16 15:05:01
[한반도포커스-김재천] 비핵화와 최대 압박의 종언
6·12 북·미 정상회담 이후 재개된 비핵화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방북 후 비핵화에 진전이 있었다고 했지만, 북한은 미국이 일방적이고 강도적인 요구만 들고 왔다며 맹비난했다. 미 정보 당국에 따르면 북한은 여전히 우라늄농축 생산을 늘리고 있고, 핵탄두 및 시설을 은폐하려는 정황도 엿보인다. 그렇다고 북한이 판 자체를 깰 생각은 없어 보인다. 외무성 비난 성명이 나올 때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조·미 관계의 진전’을 위해 곧 다시 만나자는 매우 깍듯한 친서를 보냈다. 미...
입력:2018-07-15 15:05:01
[세상만사-장지영] 관광객, 혐오 그리고 난민
“관광객들은 돌아가라.” 지난 9일 오전(현지시간) 스페인 카탈루냐주의 바르셀로나에서 투어버스 탈취 사건이 일어났다. 스페인 극좌파 단체 아란(Arran)의 회원 두 명이 투어버스를 탈취한 뒤 ‘카탈루냐에서 대량 관광(수용 범위를 초과해 관광객이 몰리는 것)을 중단하라’는 대형 현수막과 함께 녹색, 흰색 등 색색의 연기를 피웠다. 또한 이날 카탈루냐 문화권에 속하는 발렌시아주 발렌시아와 발레아레스주 팔마에서도 아란 회원들의 투어버스 탈취 사건이 일어났다. 한국에 보도조차 되지 않은 투어버스 탈취 사건을 잘 알고 있는 것은 ...
입력:2018-07-12 15:10:01
[여의춘추-김영석] 원자력 기술탑이 무너지고 있다
“실패하면 태평양에 빠져죽겠습니다.” 핵물리학자 서경수 박사의 각오다. 1983년 2월 서 박사는 중수로 핵연료 시제품 세 다발을 들고 캐나다로 향했다. 월성 원자력발전소에 투입할 국산 핵연료의 성능 시험을 위해서다. 핵연료 제조는 기초 중 기초 기술이었기에 성능 시험 여부에 국산화의 운명이 걸려 있었다. 1년여 뒤 서 박사는 “태평양에 빠져죽을 기회를 잃어버렸다”며 낭보를 전해왔다. 안타깝게도 서 박사는 4년 뒤 과로와 위암으로 유명을 달리했다. 그러나 서 박사와 같은 원자력 영웅들이 계속 나오면서 우리나라는 지금 원전 선진...
입력:2018-07-12 15:05:01
[기고] 애물단지 교회 시설 활용하기
한국교회의 열심은 전 세계에 알려져 있다. 교회들이 침체된다고 하지만 여전히 많은 국가의 기독교 지도자들이 한국에 오고 싶어 하고 한국교회의 성장 경험을 배우고자 한다. 과거 한국교회들이 열정을 갖고 성장하면서 유행처럼 따라간 게 있다. 교회당을 짓고 나면 교육관을 짓는 패턴이었다. 그러고는 버스를 구입해 원거리 성도들을 수송하거나 친목을 위해 관광을 다녔다. 여력이 있는 교회는 자체 기도원이나 수양관까지 지었다. 그런데 지금은 어떤가. ‘일단 교회당부터 짓고 보자, 그러면 성장한다’고 믿고 멀쩡한 예배당을 허물고 새로운 예배당을 ...
입력:2018-07-12 11:05:01
[데스크시각-남혁상] 작은 인류애를 보다
전 세계가 가슴 졸이며 지켜보던 태국 탐 루앙 동굴 속 ‘무 빠(야생 멧돼지)’ 축구팀 소년들이 모두 기적적으로 생환했다. 고립 17일 만에 해피엔딩으로 마침표를 찍은 기적의 드라마 속 주인공들은 서로 얼굴도 이름도 몰랐던 평범한 사람들이었다. 실종 열흘 만에 소년들을 처음 발견한 사람은 수천㎞의 거리를 마다하지 않고 날아온 영국인 동굴 탐험가 2명이다. 이들은 길이 5㎞가 넘는 동굴 속을 잠수하고 때론 바닥을 기면서 수색한 끝에 13명의 생존을 확인했다. 소년들 구조에 직접 참여한 민간 잠수사들의 국적도 다양하다. 영국은 물론 벨기에 핀란...
입력:2018-07-11 15:05:02
[내일을 열며-이동훈] 한은, 비트코인 어찌할꼬?
러시아월드컵에서 ‘보조 심판’ 비디오 판독 시스템(VAR)이 등장해 축구팬들의 눈길을 잡았다. 하지만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 세워 줄 것이라는 기대와 달리 오히려 축구 강대국을 편들어 주는 기계로 전락했다. 멕시코 선수가 기성용을 걷어찬 뒤 골이 들어갔지만 심판은 VAR 판독을 외면했다. 반면 한국이 세계 1위 독일을 상대로 두 골을 넣을 때는 심판은 VAR로 달려가 한국팀이 정말 골을 넣었는지 따졌다. 스포츠의 최대 가치인 공정성을 담보하기 위해 도입한 VAR은 심판의 권위와 자의적 판단에 막혀 제대로 힘을 쓰지 못했다. 아무리 좋...
입력:2018-07-11 15:05:02
[청사초롱-조윤석] 무조건 헬멧을 쓰라고요?
많은 시민들의 무관심 속에 논란이 많은 법이 지난 3월 국회를 통과했다. 오는 9월 28일부터는 자전거를 타고 잠시 가까운 거리에 일보러 갈 경우에도 헬멧을 착용하지 않으면 범법자가 된다. 자전거도로, 차도는 물론 인도(보도)에서도 이 규정은 적용된다. 아직 처벌조항은 없지만 행정안전부는 “헬멧 착용문화가 정착된 후에는 처벌 규정을 도입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이 법은 주말에 쫙 달라붙는 화사한 옷을 입고 산악자전거나 경주용 자전거를 즐기는 사람들과는 아무 상관이 없다. 그들은 헬멧을 쓰지 말라고 해도 알아서 잘 쓰고 다닌다. ...
입력:2018-07-10 15:10:01
[경제시평-이은형] ‘빨리 빨리’를 버려야 할 때
슈퍼마켓 계산대에 줄을 서려고 보니 모든 줄이 꽤 길다. 어디가 가장 짧은가 재빨리 재 본 후 줄을 선택한다. 그때부터는 인내심 테스트가 시작된다. 계산원은 손님에게 안부를 묻는다. 이런저런 간단한 대화를 나누면서 바코드를 찍고 물건을 계산하다 보니 시간이 더 걸리는 것처럼 느껴진다. 손님에게 ‘현금이냐 카드냐’ ‘물건 담아갈 봉지가 필요하냐’ ‘멤버십 카드가 있냐, 없으면 만들어 드릴까’ 등 질문도 많이 하고 설명도 많이 한다. 손님이 나이 드신 분이면 시간은 배로 늘어난다. 아무도 재촉하거나 짜증내지 않는다. 자신...
입력:2018-07-10 15:05:01
[태원준 칼럼] 비행기에서 생긴 일
진심과 진실이 왜곡되는 스마트폰과 SNS의 시대 사람과 사람의 관계는 이리저리 흔들리고 만다 포화상태 이른 스마트사회 이제 새 버전이 등장할 텐데 편리함을 넘어설 새로운 키워드는 무엇일까 “고마워요! 사랑에 빠지시길 바랄게요.” 비행기에서 좌석을 바꿔주는 사람에게 흔히 할 수 있는 인사는 아닌데 로지는 불쑥 이렇게 말했다. 지난 4일 남자친구와 뉴욕에서 댈러스로 가는 비행기를 탔을 때 둘의 좌석은 앞뒤 줄에 떨어져 있었다. 뒷줄의 남자친구 옆자리에는 헬렌이란 이름의 젊고 아름다운 여성이 앉았다. 흔쾌히 좌석을 바꿔준 헬렌에...
입력:2018-07-10 15:05:01
[박형준 칼럼] 정부혁신이 안 보인다
유능한 정부를 위한 노력이 바로 정부혁신인데 현 정부 들어 정부혁신이란 말조차도 듣기 어려워 돈을 써 생색내고 있지만 재정 지출 계속 늘리려면 정부 군살부터 빼는 게 예의 국가, 더 좁게 정부에는 세 가지 직업이 있다. 첫째는 경비원이다. 우리의 24시간을 지켜주는 일이다. 법치 국가와 안보 국가의 면모다. 둘째는 유모다. 아이들의 밥을 먹이는 일부터 노인들의 용돈 챙겨주는 일에 이르기까지 정부는 국민을 보살핀다. 복지국가의 면모다. 셋째는 상인이다. 돈은 기업이 벌고 정부는 돈을 쓴다는 통념은 옛말이다. 정부는 물주이자 여차하면 ‘조직의 뜨...
입력:2018-07-09 15:10:01
[돋을새김-신창호] 북핵 폐기, 생각보다 어려운 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북·미 정상회담이 이뤄진 지 한 달이 지나지 않았다. 단기간에 북한의 핵 개발이 완전 중단되고 북·미 수교가 이뤄질 듯하던 분위기는 이제 장기 협상 모드로 돌입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평양을 방문하고 돌아왔지만 협상의 구체적인 실마리는 잡히지 않는 형국이다. 북·미 정상회담을 중재했고, 이전 정부의 대북 강경책을 평화 정착 노선으로 바꾼 문재인정부는 여전히 북핵 폐기가 실현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런 찬란한 희망은 14년 전에도 솟아오른 적이 있다. 빌 클린...
입력:2018-07-09 15:05:02
[한반도포커스-양기호] 한·일은 서로 마주 보아야
일본 외무성이 북한 문제를 전담하는 북동아시아 2과를 신설했다. 한국과 북한 각각 1과씩 설치한 셈이다. 외무성에 중국담당 1과, 2과가 있는 것을 생각하면 유별난 대응이다. 한반도 비핵화를 둘러싼 파워게임에 직접 뛰어들 수 없는 일본은 초조해하고 있다. 일본이 대북정보 수집에 열광하고, 북·일관계 개선과 납치자 문제를 동시에 해결하고자 하는 마음을 모르는 바 아니다. 북·일 정상회담으로 사학스캔들을 벗어나 9월 20일 자민당 총재 3선을 노리는 아베정권의 속내가 엿보인다. 그 덕택에 한·일관계는 위안부, 독도문제가 별로 쟁점화되지 않...
입력:2018-07-08 15:1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