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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만사-강주화] 이제 일찍 퇴근합시다
며칠 전 저녁 8시쯤 택시를 탔다. 예전이라면 지체될 시간인데 도로가 한산했다. 택시 기사는 “요즘은 다들 일찍 퇴근해서 이 시간에도 차가 많지 않다”고 했다. 지난 7월 주당 법정 최대 근로시간이 68시간에서 52시간으로 줄어든 이후 생긴 변화일 것이다. 이 상황이 익숙지 않은 직장인들도 아직 꽤 있는 모양이다. 한 대기업의 40대 과장은 “후배들이 정시가 되면 컴퓨터를 끄고 자리에서 일어나는데 난 왠지 그렇게 되질 않아 남은 일을 더 하게 된다”며 멋쩍어했다. 그가 퇴근을 머뭇거리는 이유는 상사의 눈치를 보며 자리에서 일어나 퇴...
입력:2018-10-04 15:05:02
[여의춘추-배병우] 중국의 ‘불망초심’
그들은 젊었다. 영어를 잘하고 사고도 열려 있었다. 개혁개방 40주년을 맞아 지난주 중국 정부가 주선한 현지 탐방을 다녀왔다. 이때 만난 중국 대표기업 직원들은 10여년 전 봤던 중국인들이 아니었다. 선전시에 위치한 글로벌 IT 공룡 텐센트. 이 회사 직원 평균 나이는 30세다. 필자 일행이 놀란 표정을 짓자 대외 담당 직원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27세였다고 했다. 중국 최고 인공지능·로봇 기술을 보유했다는 UB테크 직원 대부분도 대학을 갓 졸업한 20대와 30대였다. 중국 2위 전자상거래 업체 징둥닷컴(JD닷컴)도 마찬가지였다. 벤처는 원래 젊은이들이 하는 것 ...
입력:2018-10-04 15:05:02
[시사풍향계-버나드 로완] 왜 동상에 집착하는가
한국 내 위안부상과 노동자상은 현재 100개 이상 존재하고 있으며, 그중에는 서울의 일본대사관과 부산의 일본총영사관 앞에 위치한 것도 있다. 여기서 더 나아가 최근 시민단체와 몇몇 시민들은 일본총영사관 앞 위안부상 옆에 노동자상을 하나 더 세우겠다고 해 필자의 우려는 깊어지고 있다. 지난 몇 년간 미국과 유럽 등 전 세계에서 위안부 문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은 사실이다. 시민단체는 그들의 노력이 빛을 발하고 있다고 믿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국제 외교적인 관점에서 봤을 때 이러한 노력들이 자칫 장기적인 화합과 평화를 고려하지 않은, 일종의 집...
입력:2018-10-03 15:05:01
[청사초롱-조윤석] 인류의 2교시는 가능할까
세상 사는 낙이 없는 존재감 제로의 중학생 두 명 앞에 외계인이 나타나 인류의 미래를 건 탁구 경기를 제안하는 박민규 작가의 ‘핑퐁’이란 소설이 있다. 소설에서는 1000년에 한 번씩 외계인이 지구를 찾아와 지상에서 가장 왕따인 인간 두 명을 골라 탁구 시합을 벌이는데, 인간이 이기면 인류의 다음 1000년을 그들이 결정하도록 한다는 내용이다.‘인류의 2교시’를 걸머쥔 중학생 둘은 천신만고 끝에 우주 최고의 탁구 고수 외계인을 이기게 되고, 그동안 자신들을 학대하고 괴롭힌 친구들과 희망 없는 인류를 그 자리에서 없애버릴지, 아니면 ...
입력:2018-10-02 15:05:01
[길 위에서] 가짜뉴스 공방
2013년 12월이었다. 당시 기독교 신자들 사이에 긴급 문자메시지가 퍼졌다. ‘급진적 인도 불교도들이 오리사(현 오디샤)주 20개 교회를 불태웠고 앞으로 200개 교회와 200명의 선교사들을 24시간 안에 죽인다고 합니다’는 내용이었다. 확인 결과 사실 무근이었다. 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는 당시 “기독교 박해 등의 소식이 SNS 등으로 전해질 경우 해당 내용을 반드시 확인한 뒤 알릴 필요가 있다. 인도에 선교사를 파송한 교단 선교부나 파송 선교단체로 연락하면 알 수 있다”고 당부했다. KWMA가 대처법까지 알려준 것은 오디샤 관련 루머...
입력:2018-10-02 11:05:01
[돋을새김-권혜숙] 방탄소년단, 어디까지 갈래?
“저는 다른 많은 사람들처럼 많은 흠이 있고, 그보다 더 많은 두려움이 있습니다. 그래도 이제는 저 자신을 온 힘을 다해 끌어안고 천천히, 그저 조금씩 사랑하려 합니다.” 지난주 방탄소년단(BTS)의 미국 뉴욕 유엔본부 연설을 듣고 궁금증이 생겼다. 연설은 BTS가 2년여에 걸쳐 발표한 ‘러브 유어셀프(Love Yourself)’ 앨범 시리즈의 연장선상에 있었다. 연설은 자못 감동적이었지만 ‘자신을 사랑하라’란 메시지 자체는 ‘자기 스스로를 사랑하는 것이 가장 위대한 사랑’이라고 노래한 휘트니 휴스턴(‘The greatest love of a...
입력:2018-10-01 15:10:02
[박형준 칼럼] 정의로운 국가와 권력의 위선
스스로 낮춘 인사 검증 기준에도 미치지 못하는 청문 후보자들을 무조건 임명하는 문재인 정권 내가 하면 정의이고 남이 하면 불의라는 ‘내정남불’이 정의로운 국가의 가장 큰 적이다 이 정권의 트레이드마크는 ‘도덕성’과 ‘정의’다. “기회는 평등하고 과정은 공정하고 결과는 정의로울 것이다”라는 대통령의 취임사는 새 정부의 핵심 테제였다. 이른바 촛불정신은 정의의 은유였다. 그 정신을 내세워 적폐 청산이 국정과제 1호가 됐다. 결국 두 전직 대통령과 많은 사람들이 감옥으로 보내졌다. 전 정권의 비도...
입력:2018-10-01 15:05:01
[한반도포커스-양기호] 오키나와 선거와 일본 외교
요즘 일본에 가면 한국에 대한 대접이 냉랭하다는 것을 실감한다. 일본군위안부와 소녀상으로 인한 갈등만은 아니다. 한·일 간 동북아 국제정치에 대한 구조적인 인식차가 도사리고 있다. 가끔 일본인들과 보편적인 감동을 공유하기 어렵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 한국의 전문가들이 동북아 평화번영의 흐름에 일본도 함께해 달라고 호소해도 별 반응이 없다. 남북 대화와 북·미 협상을 통해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체제를 모색하는 한국에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는 데 인색하다. 일본은 미국과 유엔에 완전한 북한 비핵화까지 절대로 대북제재를 완화하지 말라고 ...
입력:2018-09-30 15:05:01
[뉴스룸에서-권기석] 폴리페서의 멸종 조건
오세정 바른미래당 의원이 서울대 총장 출마를 위해 국회의원을 관두기로 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처음에는 의아했다. 하지만 찬찬히 생각해보니 한국 정치에 나쁜 일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그의 행보가 폴리페서의 멸종을 앞당길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다. 오 의원은 2016년 4월 총선에서 국민의당 비례대표 2번으로 국회의원이 됐다. 과학인재 영입 차원이었다. 겸직 금지 원칙에 따라 서울대 교수 자리에서는 물러났다. 그는 지난 12일 바른미래당의 싱크탱크인 바른미래정책연구원 원장에 임명됐다. 9일 뒤인 21일 사퇴 의사를 밝혔다. 오 의원은 왜 의원을 그만...
입력:2018-09-30 15:05:01
[창-유성열] 고양이들의 도시
  유성열 산업부 기자 짙은 어둠이 골목 구석구석 깔리면 빛나는 구슬들이 희번덕거린다. 물컹거리는 듯 만질만질해 보이기도 하는 보석 같기도 한 그것들은 예전에는 도둑고양이로 불렸던 길고양이들의 눈이다. 최근 들어 고양이들의 개체수가 대폭 늘어난 지역들이 있다. 오랜 시간 사람이 터를 잡고 살았지만 갑작스레 싹 비워진 곳. 재개발 구역이다. 그래도 낮 시간에는 사람과 차량이 돌아다니고, 건물을 부수고 짓는 공사 소음이 들린다. 때문에 이곳에 누군가 살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끔 한다. 하지만 조금만 관심을 갖고 보면 건물마다 대문짝만한 X...
입력:2018-09-28 15:05:02
[역사 여행] 남북전쟁과 ‘하나됨’의 방식
흑인들의 노예 해방을 거부하며 사우스캐롤라이나, 미시시피 등 11개주가 남부연합(Confederate States of America)을 결성하면서 촉발된 미 남북전쟁은 62만명의 사망자를 냈다. 같은 국민들끼리 싸워 당시 인구의 2%가 사망한 것이다. 지금이라면 3억명이 넘는 미국 인구 중 600만명이 사망하는 내전이 일어난 셈이다. 백두산 정상 회동을 보는 시점이라 특히 떠오르는 의구심 하나는 ‘수십만명의 목숨을 서로 빼앗으며 원수처럼 지냈던 사람들의 자손들이 어찌 저리 아무 일 없었던 듯, 그것도 세계 최강이라는 면모를 과시하며 살고 있을까’ 하는 것이다. 유...
입력:2018-09-28 15:05:02
[논설실에서] 베트남 트라우마를 넘어 종전선언으로
연내 종전선언이 가시화되는 분위기다. 당초 종전선언은 당연한 것으로 여겨졌다. 1953년 정전협정이 체결된 이후 지금까지 휴전 상태인 한반도에서 전쟁을 끝내고 평화를 이루자는 데 누가 반대하겠는가. 더구나 4·27 남북 정상회담에서 합의하고 6·12 북·미 정상회담에서 지지한 종전선언이다. 그런데도 이 문제가 쟁점이 된 것은 ‘베트남 트라우마’가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1973년 1월 27일 파리에서 북베트남(월맹), 남베트남(월남), 미국 사이에 베트남 평화협정이 체결된다. 1955년부터 계속된 전쟁을 끝내자는 협정이었다. 이에 ...
입력:2018-09-28 15:05:02
[제주에 산다] 제주 낚시 ‘물 때’
내가 제주도로 이주한 이유 가운데 하나는 낚시다. 수원에 살 때 추자도로 낚시를 가려면 저녁 9시 출발해 이튿날 새벽 3시 진도에 도착하고 배로 추자도에 들어간다. 다시 현지 낚싯배로 포인트에 내려 낚싯대를 펴면 새벽 6시가 다 된다. 9시간 차 타고 배 타야 한다. 지금은 집에서 낚싯대 들고 100m 걸어가면 바다다. 우도는 차로 15분 걸려 성산항에 가고 배로 15분이면 포인트에 내린다. 추자도에 가려면 제주항까지 40분, 여객선으로 1시간 더 가면 된다. 강원도에서 원투낚시로 가자미나 살감생이를 잡던 것 빼고 1990년 갯바위 신발을 사 신고 전남 안마도로 나가 3...
입력:2018-09-21 15:05:01
[신종수 칼럼] 김정은 서울에 오려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올해 안에 서울에 온다면 6·25 전쟁 이후 북한 최고지도자의 첫 방문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그러나 지금은 모든 사안을 북한 비핵화 문제와 연관 지어서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비핵화 진전을 위한 방한이어야 의미가 있다. 비핵화가 진전되지 않는 상태에서는 김 위원장 방한은 성사되기 어려울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이라고 조건을 단 것도 이런 점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한마디로 김 위원장의 방한은 비핵화 진전 여부에 달려 있다. 김 위원장 방한에 대한 일부 보수층의 반...
입력:2018-09-20 15:05:02
[세상만사-장지영] 우주여행 시대가 왔다
일본의 억만장자 마에자와 유사쿠가 민간인으로는 인류 최초로 ‘달 여행’을 간다는 소식이 최근 화제를 모았다. 계획대로라면 마에자와는 전기자동차 테슬라의 최고경영자 일론 머스크가 창립한 우주개발 기업 스페이스X의 차세대 우주선 BFR을 타고 2023년 1주일 정도 일정으로 달 궤도를 돌다 온다. 특히 30억 달러(약 3조3600억원)의 재산을 가진 마에자와는 BFR을 전세 내 최대 8명의 예술가와 동행하겠다고 밝혔다. 일본 2위 전자상거래 기업 스타트투데이를 창업하기 전 록밴드 드러머로 활동했던 마에자와는 예술 애호가로 유명하다. 그는 예술가들...
입력:2018-09-20 15:05:02
[내일을 열며-남호철] 도시재생과 관광
얼마 전 유럽 북동부 발트해 연안에 위치한 에스토니아를 방문했다. 라트비아, 리투아니아와 함께 ‘발트 3국’으로 불리는 나라다. 유럽에서 가장 ‘중세답다’는 수도 탈린에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구시가지가 있다. 14∼15세기 건축물들을 잘 보존하고 있어 중세로의 시간여행을 이끄는 곳이다. 오랜 유물들이 관광자원으로 활용되면서 중세와 현대가 공존하는 문화유적지로 각광받고 있다. 구시가지 인근 탈린 기차역 부근에는 옛 공장 부지가 있다. 텔리스키비(Telliskivi)라는 동네로, 요즘 핫한 장소로 탈바꿈하고 있다. 정부가 버려진 ...
입력:2018-09-19 15:05:01
[길 위에서] 어떤 존재로 기억될 것인가
10년 전 처음 교단 총회를 취재했다. 그때의 잔상은 꽤 오랫동안 지워지지 않았다. 정치부 기자로 취재하며 봤던 것과 다를 바 없는 교단 정치의 민낯, 권력을 향한 집착과 욕망을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목회자들의 모습은 낯설고 낯설었다. 그들이 교회 강단에서 설교하고 성도를 목양하는 모습을 상상하기란 쉽지 않았다. 총회 취재하다 실족하지 않도록 더 기도하라는 농담 아닌 농담이 교계 기자 사이에서 떠도는 이유를 실감했다. 2018년 9월 어김없이 한국교회 주요 교단 총회가 열리고 있다. 각 교단마다 총회장과 임원을 선출했다. 10년 새 눈에 띄게 추락한 교회 위상 ...
입력:2018-09-18 11:05:01
[돋을새김-고승욱] 순서가 틀렸다
바둑에 수순 착오라는 말이 있다. 같은 수인데 순서가 잘못되면 결과가 달라진다. 한 번씩 두는 게 룰이니 당연하다. 먼저 먹여쳐야 할 수를 나중에 두면 상대방이 슬쩍 피하고 만다. 어쩔 수 없이 그 자리에 두도록 강제하지 못한 탓이다. 다 잡은 대마를 놓치는 것은 물론이고 쫓아가던 돌이 되레 죽는다. 천하의 이세돌도 수순 착오를 피하지 못해 국제대회 결승전에서 고배를 마시기도 했다. 바둑은 오락이지만 나랏일은 현실이다. 수순이 틀리면 고통 받는 사람이 생긴다. 얼마 전 집 근처에 산책로가 생겼다. 기초자치단체인 구청에서 조성한 길인데 지도가 그려진 ...
입력:2018-09-17 15:05:01
[한반도포커스-홍관희] 北 편향 중재가 비핵화 걸림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4차 방북을 전격 취소시킨 후 잠시 궁지에 몰렸던 김정은이 평화 제스처로 재기를 도모하고 있다. 예년 같으면 대규모 핵·미사일 무력을 과시했을 9·9절 정권수립일에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선보이지 않았고 핵 언급도 없었으며, 김영남이 행한 대리 연설에서도 유독 경제강국을 강조했다. 물론 이날 노동신문은 ‘평화 수호의 보검’으로서 핵무기 보유의 정당성을 여전히 강조했다. 이어 김정은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친서를 보내 2차 미·북 정상회담을 제안하는 적극성을 보였다....
입력:2018-09-16 15:05:01
[창-이경원] 달려라 이민혜
  이경원 기자 2006 도하아시안게임 3㎞ 개인추발과 2010 광저우아시안게임 35.6㎞ 도로독주의 금메달리스트인 전 여자 사이클 국가대표 이민혜(33)가 급성골수성백혈병으로 병상에 누워 있다. 힘차게 페달을 밟던 그의 두 다리는 암세포로 부어올랐고, 마음대로 움직이지 않는다. 의사는 “국가대표의 몸과 정신이라서 버티는 것”이라고 이민혜의 가족에게 말했다. 슬그머니 꼬리를 물던 상대 선수처럼, 백혈병은 2016년 8월 이민혜에게 다가왔다. 기를 쓰고 달아나도 병은 나가떨어지지 않았다. 14번의 입원, 12번의 방사선치료, 9번의 항암치료...
입력:2018-09-14 15:10:01
[논설실에서] 레지스탕스의 적
중절모를 쓰고 양복을 걸친 남장 여인이 담을 넘는다. 긴 저격용 총이 작은 체구를 더욱 작게 만든다. 그런 여인이 일제의 앞잡이 외무대신의 침실로 들어가 격렬히 반항하는 그를 가차 없이 사살한다. 역사와 백성의 이름으로 민족 반역자를 처단했을 것이다. tvN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의 여주인공 고애신(김태리). 한복 차림의 고애신은 양반집의 가녀린 아씨이지만 총만 잡으면 특공대원을 방불케 한다. 고애신과 동지들은 총격전을 벌여 일본군을 사살하는가 하면 일본군에 붙잡혀 모진 고문을 받고 갇혀 있는 동지들을 구출한다. 조선을 위기에서 구하...
입력:2018-09-14 15:05:02
[데스크시각-맹경환] 조부상과 외조부상의 차별
최근 후배가 외조부상을 당했다. 처음에는 조부상인 줄 잘못 알았다. 덕분에 조부상과 외조부상의 차이를 알게 됐다. 조부상으로 처음 인사팀에 규정을 문의했다. 화환과 장례용품, 경조금 등과 함께 유급휴가 3일이 주어진다는 답변이 왔다. 나중에 외조부상이라고 정정하자 단지 유급 휴가 3일뿐이라고 했다. 노조와 사우회 규정도 차별은 마찬가지다. 노조와 사우회가 휴가는 줄 수 없으니 경조금일 텐데 조부(모)상은 있고 외조부(모)상은 없었다. 혹시 이런 차별이 다른 곳에도 있나 싶어 주변 사람들에게 물었다. 그나마 경조휴가 3일이 있는 것만으로도 다른 회사에 비...
입력:2018-09-12 15:05:01
[청사초롱-손수호] 도서관, 노인복지의 최전선
지난여름에 한 노인복지관에 들렀다가 적이 놀랐다. 지상 4층짜리 큰 규모인데도 혼잡이 심했다. 3500원을 받는 식당은 줄이 길었고 탁구장, 물리치료실, 서예실도 붐볐다. 프로그램에 참여하지 않은 채 빈 의자에 망연히 앉아 있는 어른도 많았다. 유난스러운 폭염 때문이 아니라 그냥 그곳에 출근하는 것이었다. 복지관 관계자는 “어디든 비슷한 현상”이라고 했다. 복지관과 더불어 요즘 노인들이 많이 찾는 명소는 공공도서관이다. 아침 개관 이전에 복도에서 기다린다. 노인들이 먼저 찾는 것은 책이 아니라 신문이다. 직원이 그날 치의 신문을 철하기가...
입력:2018-09-11 15:05:02
[돋을새김-남도영] 다들 듣고 싶은 얘기만 듣는다
일부 여권 인사들에게 ‘정규재 TV’가 화제인 모양이다. 직무정지 상태였던 박근혜 전 대통령과 단독 인터뷰를 했던 경제지 출신 보수 언론인이 운영하는 인터넷 방송이다. ‘펜앤드마이크 정규재 TV’라는 이름으로 유튜브에 매일 방송된다. 최신 영상물 제목을 찾아보니 ‘가짜뉴스를 폭로한다 ①김의겸’ ‘문 정권, 내부 분열 시작됐나’ ‘임종석은 누구에게 훈시하나’ 등이었다. 여권 인사들이 걱정스러운 눈길로 정규재 TV를 바라보는 것은 심상찮은 인기 때문이다. 구독자는 24만명, 영상물당 조회수는 10만&si...
입력:2018-09-10 15:05:01
[한반도포커스-김재천] 김정은의 답답증 해소하려면
기대를 모았던 대북 특사단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변함없는 비핵화 의지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무한한 신뢰만 확인하고 돌아왔다.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비핵화 의지가 확고한데 진심을 몰라줘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한다. 그가 답답증 해소를 원한다면 다음과 같은 조치에 나설 것을 제안한다. 우선 종전선언에 상응하는 비핵화 조치를 미국과 협상하고 합의해 조속히 실행에 옮겨야 한다. 트럼프 정부는 북한이 핵시설이나 핵물질 일부를 신고하겠다는 확약만 한다면 종전선언을 먼저 할 수 있다는 입장...
입력:2018-09-09 15:05: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