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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자씨] 양보
“떠나야 할 때를 알고 조용히 내려오는 낙엽 네가 이겼어. 어둠에 하늘을 양보할 줄 아는 노을 네가 이겼어.” 카피라이터 정철의 책 ‘틈만 나면 딴생각’ 중 한 구절입니다. 낙엽과 노을을 보며 진정한 승리자가 누구인가 배웁니다. 어려운 시기에 더 어려운 사람에게 권리를 양보하는 사람은 자신을 숙여 서녘 하늘을 물들이는 노을 같습니다. 비빔밥은 자신의 맛을 양보하고 여러 맛을 섞어 더 큰 맛을 냅니다. 평행하는 두 선은 만나지 않습니다. 그러나 하나의 선이 0.1도만 밑으로 향해도 만나게 됩니다. 양보는 이와 같습니다. 양보는 ...
입력:2020-03-18 11:10:01
[겨자씨] 깃털 하나의 무게
입고 있는 의상이나 배경음악, 사용하는 말을 보니 남미의 한 나라 아닐까 싶었습니다. 방송에 출연한 여자는 막대기 위에 깃털 하나를 올려놓았습니다. 그러더니 다른 막대기로 깃털을 올려둔 막대의 중심을 잡았습니다. 그러기를 반복하자 마침내 중심을 잡은 수많은 막대기가 묘한 형상을 이루었습니다. 마치 큰 동물의 거대한 갈비뼈처럼 보였습니다. 모든 중심을 맞추자 박수가 쏟아졌고, 공연은 끝나는 줄 알았습니다. 아니었습니다. 여인은 맨 처음 중심을 잡기 시작했던 깃털을 조심스럽게 들어 올렸습니다. 바로 그 순간, 중심을 잡고 있던 모든 것들이 와르르 무...
입력:2020-03-17 11:10:01
[겨자씨] 치명률 100%
세계보건기구(WHO)가 비로소 전염병 세계 대유행의 최고 단계인 팬데믹(Pandemic)을 선언했습니다. 사스나 신종 플루, 메르스 등이 유행할 때와 달리 훨씬 많은 나라와 대륙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이 퍼졌습니다. 이럴 때일수록 마음을 강하고 담대히 하며 세상을 다스리시는 하나님의 경륜을 바라봐야 하겠습니다. 코로나19 감염자 중 사망자 비율을 나타내는 치명률은 국가별로 다르지만, 한국의 경우 1%가 채 안 됩니다. 감염성은 강력하지만, 치명률은 약합니다. 노령자와 기저질환자는 매우 주의해야 하지요. 반면, 치명률 100%인 바이러스를 우리...
입력:2020-03-16 18:05:02
[겨자씨] 수월한 극복
참 힘든 세상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세상은 우리를 지치고 또 지치게 합니다. ‘번아웃증후군’은 현대인의 사슬입니다. 주어진 일, 해야만 하는 일 그것은 장벽입니다. 그 장벽을 수월하게 극복한 인물이 있습니다. 영국 고아의 아버지 조지 뮬러입니다. 청소년 때 그가 가장 잘한 일은 도둑질과 거짓말이었습니다. 수감 생활 중 그는 큰 변화를 체험합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만난 것입니다. 자신의 탐욕을 위해 이웃의 행복을 빼앗기만 했던 범법자에서 1만명의 고아를 돌보는 ‘날개 없는 천사’가 됩니다. 산적한 일을 두고도 그는 믿음과 평강을 지켰...
입력:2020-03-15 11:05:02
[겨자씨] 말씀 테이프
저에게는 쌍둥이 아들이 있습니다. 아이들이 어릴 적, 해님이 집에 돌아가고 달님이 기지개를 켜는 시간이 되면 항상 카세트 플레이어에서 나오는 성경 이야기를 들으며 잠을 잤습니다. 그때는 한쪽 면이 다 재생되면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다가 자동으로 꺼졌습니다. 그렇게 소리가 들리지 않으면 아이들은 두려운 목소리로 “엄마! 테이프 뒤집어 주세요”라고 소리쳤습니다. 그러면 저는 재빨리 테이프를 돌려서 성경 이야기를 다시 들을 수 있도록 해줬습니다. 아이들은 ‘이제 안심’이라는 표정을 지으며 잠이 들었습니다. 하나님의 형상대로 생령...
입력:2020-03-13 05:35:01
[겨자씨] 하나님의 선물
요즘 선물하기에 좋은 것이 향초나 디퓨저입니다. 여기엔 향료가 들어가는데, 향료는 동물성과 식물성이 있습니다. 동물성 향료엔 사향노루 냄새 주머니를 건조한 사향과 향유고래 배설물에서 얻는 앰버그리스 등이 있습니다. 꽃과 과일 등에서 얻는 식물성 향료는 100종이 넘습니다. 음식에 맛있는 냄새가 없고 꽃과 과일에 향기가 없다면 어떨까요. 하나님은 향기를 만들어 우리가 풍성하게 살도록 했습니다. 개들은 사람보다 후각이 약 100만배 더 발달했습니다. 하지만 냄새를 즐기진 않습니다. 냄새를 즐기는 피조물은 사람밖에 없습니다. 향기는 하나님이 준 특별한 ...
입력:2020-03-12 11:05:01
[겨자씨] 고난을 이기는 법
자신을 메뚜기라고 여기는 사람(민 13:33)에게 1㎝의 상처는 치명적입니다. 그러나 코끼리에게는 모기에 물린 정도입니다. 간장 종지에 담긴 소금물은 짜기가 그지없습니다. 그러나 동일한 양의 소금을 강물에 뿌리면 맹물 맛입니다. 소금을 ‘고난’이라 한다면, 문제는 소금의 양이 아니라 그릇의 크기일 것입니다. 하나님은 고난을 없애 주시기도 하지만, 우리의 그릇을 고난보다 크게 하셔서 이기게도 하십니다. 면역력 강한 사람이 병균을 이기듯이, 고난을 이기는 법은 코끼리만큼 커지는 것입니다. 코끼리만큼 커지는 법은 만유보다 크신 예수님께 늘 ...
입력:2020-03-11 11:10:01
[겨자씨] 지쳤을 때가 중요합니다
바람 부는 언덕에서 연을 날리는 소년에게 무엇을 하느냐고 지나가던 어른이 물었던 것은, 낮게 내려앉은 구름에 가려 연이 보이질 않았기 때문입니다. 소년은 자신 있게 대답합니다. “연은 보이지 않지만 팽팽한 연줄을 통해 연이 날고 있음을 알 수 있어요.” 우리는 어느 때보다도 하나님의 현존을 일상에서 느껴야 할 때를 보내고 있습니다. 믿음의 길을 걷다 보면 지치기도 합니다. 위기의 순간도 찾아옵니다. 선지자 엘리야도 그랬습니다. 바알과 아세라 선지자들과의 영적 싸움에서 승리를 거둔 엘리야가 이세벨의 말 한마디에 광야로 도망칩니다. 컴...
입력:2020-03-10 11:10:01
[겨자씨] 사회적 거리두기
보이지 않는 세포보다 더 작은 바이러스가 세상을 공포로 몰아넣고 있습니다. 미세한 이 적을 이기는 유일한 방법으로 ‘사회적 거리 두기’(social distance)를 권장합니다. 다중시설 이용을 자제하고 오프라인상의 만남보다는 온라인으로 소통하며 마스크 사용과 손 씻기를 강조하는 캠페인이 이어집니다. ‘집콕’ ‘방콕’ 등의 단어가 자연스러워졌습니다. 가족 간에도 외출 후 씻기까지는 잠시 거리를 두는 미묘한 문화가 진행 중입니다. 지금과 같은 비상시국에는 어쩔 수 없는 예절이겠지요. 하지만, 서로가 서로를 의심하는 왜...
입력:2020-03-09 11:05:01
[겨자씨] 마스크 일상
코로나 확산 이후 마스크 착용은 일상이 됐습니다. 마스크 구매 행렬의 긴 줄은 2020년 봄 대한민국의 자화상입니다. 얼마 전 농협을 지나는데 사람들이 줄을 서 있었습니다. 마스크를 판매한다고 했습니다. 살 수 있나 봤더니 오전에 나눠준 번호표가 없으면 안 된다고 하더군요. 허전함과 실망이 밀려왔습니다. “환자가 있는 곳에 의사가 있다”고 선언하며 대구로 간 의사, 간호사들의 말을 떠올리며 아쉬운 감정을 달랬습니다. 마스크 착용이 처음엔 어색하고 갑갑했습니다. 이젠 착용하지 않으면 낯설고 불안합니다. 습관이 생활을 획기적으로 바꿨습니...
입력:2020-03-08 11:05:01
[겨자씨] “안심하라 내가 왔다”
요즘은 그런 일이 없지만, 30년 전만 해도 정전이 많았습니다. 특히 해가 저물어 밤에 정전이 되면 아이들은 두려워하며 울었습니다. 그때마다 아이들을 품에 안고 “괜찮아, 조금 있으면 다시 불이 켜질 거야” 하고 안심을 시켰습니다. 계절은 따스한 봄인데 사람들의 표정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일으킨 두려움 때문인지 정전이 된 방을 보는 듯합니다. 사람들은 바이러스로부터 자신을 지키기 위해 마스크를 쓰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세상 그 누구도, 그 무엇도 마음속 두려움을 막아줄 마스크를 주지 못합니다. 2000년 전 풍랑이 가득했던 갈릴리 바다, ...
입력:2020-03-06 05:05:01
[겨자씨] 사무실을 숲속으로 만드는 소리
출근해 새소리와 시냇물 소리가 담긴 환경의 소리 CD를 사무실에서 틀면 숲속에 온 것 같습니다. 마음도 편안해지고 정신도 맑아집니다. 특히 새소리의 고주파 음은 뇌의 이성적 영역을 자극합니다. 글을 쓰거나 창의적인 일을 할 때 들으면 참 좋습니다. 이처럼 환경의 소리는 뇌의 알파파를 증가시켜 정신적 안정을 주고 집중력을 높이는 데 큰 도움을 줍니다. 하나님이 만든 소리에는 소음이 없습니다. 폭포 소리가 아무리 커도 그 소리에 스트레스를 받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새 풀벌레 시냇물 파도 폭포 소리는 자연이 하나님을 찬양하는 아름다운 교향곡 같습니...
입력:2020-03-05 11:05:01
[겨자씨] ‘작은 영웅’ 당신들이 있기에
고난과 위기는 불안과 혐오와 차별을 낳지만, 우리는 그렇지 않을 것입니다. 작은 영웅 당신들이 있기에 이 땅의 고난은 푸르름으로 변해갈 것입니다. 중국 우한 교민들을 자신의 지역에 수용하기로 하며 축복까지 해준 시민들, 자원해 험지로 달려가는 의사와 간호사들, 줄을 잇는 기부자들, 헌혈자들, 마스크 기부자들, 취약한 어르신들을 위해 고기와 꽃게를 제공한 사람들, 사태가 진정될 때까지 음식점 세입자에게 월세를 인하해 주는 상가주인들, 무엇보다 새벽부터 저녁까지 기도하고 있는 성도님들. 이 작은 영웅들이 그 푸른 빛을 다하고 있기에 신종 코로나바이...
입력:2020-03-04 11:10:02
[겨자씨] 희망의 진원지
요즘처럼 무력감을 느낀 때도 드물다 싶습니다. 무엇보다 한 인간으로서 무력감을 느낍니다. 과학과 지식의 진보는 인간을 대단한 존재처럼 생각하게 했지만, 실은 눈에 보이지도 않는 바이러스 앞에 쩔쩔매며 두려워하는 허약하고 미약한 존재일 뿐입니다. 목사로서도 무력감을 느낍니다. 이웃과 사회를 위하는 일임을 인정하며 주일예배를 가정예배로 드리기로 했지만, 마음으로는 심한 무력감을 느낍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사태를 사람들은 어떻게 바라볼까. 신천지를 대하는 태도는 어떠한가. 이런 상황 속에서 누군가 의미 있는 발언이나 선택을 한다면 그...
입력:2020-03-03 11:05:02
[겨자씨] 체르노빌
지난해 미국에서 ‘체르노빌’이란 드라마가 방영됐습니다. 1986년 러시아에서 발생한 핵발전소 사고를 소재로 한 팩션(faction)입니다. 완패한 바둑판을 복기하듯 사건의 전말을 추적하며 어디가 패착이었는지 찾아내는 작품이었습니다. 이 작품에서 우리는 진실이 주는 엄청난 무게를 경험합니다. 진실을 감추고자 애쓰는 사람들의 위협도 만만치 않습니다. 생생한 현실 묘사와 재앙 같은 현실 앞에 자신만 피해를 보지 않으려는 추악한 자들을 보면서 남의 일 같지 않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드라마에서 핵 유출보다 더 큰 위험은 거짓말이라고 말합니다. 거짓...
입력:2020-03-02 11:05:01
[겨자씨] 누구 책임?
모두가 힘든 시기를 지나고 있습니다. 이럴 때 기도는 위기 돌파의 동력이 됩니다. 침묵 및 방관과 역동적 기도에는 초격차가 있습니다. 예배 시간에 ‘지의포’ 기도를 강조한 적이 있습니다. 지의포 기도는 ‘지치지 않고, 의심하지 않고, 포기하지 않는’ 기도입니다. 예배가 끝나고 한 권사님이 찾아오셨습니다. 엔터테인먼트 관련 사업을 하는 아들이 계속 실패해 기도했지만, 응답이 없어 탈진 상태였는데 설교를 듣고 힘을 얻었다고 했습니다. 아들을 위해 기도해줬습니다. 거기까지는 좋았습니다. 권사님은 이렇게 엄포를 놓았습니다. &ldqu...
입력:2020-03-01 11:05:02
[겨자씨] 장성한 믿음
오랜만에 어린 시절 다녔던 초등학교에 갔다왔습니다. 시간의 초침이 나의 얼굴에 세월을 스치듯 그리고 갔지만, 다시 찾아간 학교는 추억 속 그 모습 그대로 남아있어 참 기뻤습니다. 놀라운 사실은 어릴 적 그렇게 넓어 보였던 운동장이 이제는 작은 마당처럼 보였다는 것입니다. 그때는 한 바퀴만 뛰어도 숨이 찼는데, 지금은 몇 바퀴를 뛰어도 그렇게 힘들지 않았습니다. 운동장을 바라보면서 다시 한번 깨닫는 진실은 내가 어린아이에서 어른으로 성장했다는 것입니다. 인생을 살면서 누구나 시험과 고난의 때를 만납니다. 기독교 고전 ‘천로역정’에서 크리...
입력:2020-01-30 17:10:01
[겨자씨] 광야 같은 인생에서
사막 길은 도시와 도시를 잇는 직선 길이 아닙니다. 꼬불꼬불한 모양으로, 멀리 돌아가는 길처럼 보입니다. 사막 길이 이런 형태인 것은 오아시스를 거쳐야 하기 때문입니다. 사막에선 빨리 가는 것보다 오아시스를 거치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그래야 무사히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습니다. 우리 인생은 자주 광야에 비견됩니다. 우리 역시 생수인 예수님을 거쳐야 무사히 인생길을 걸을 수 있습니다. 광야에서는 얼마나 자주 오아시스를 거치느냐에 따라 여정의 힘듦이 결정됩니다. 만일 광야에서 매일 오아시스를 만난다면, 광야를 걷는 것처럼 느껴지지 않을 것입니다. ...
입력:2020-01-30 11:15:01
[겨자씨] 무료
“따뜻한 햇볕 무료 시원한 바람 무료/ 아침 일출 무료 저녁노을 무료/ 붉은 장미 무료 흰 눈 무료/ 어머니 사랑 무료/ 아이들 웃음 무료/ 무얼 더 바래/ 욕심 없는 삶 무료” 시인 양광모의 시 ‘무료’입니다. 세상에 없으면 안 되는 진짜 소중한 것들은 모두 하나님이 무료로 주신 것입니다. 빛 공기 물 흙 바람…. 집 나가면 돈 달라는 세상, 없어도 될 것을 비싸게 사야 하는 세상. 하얀 눈밭 무료, 맑은 하늘 위 달빛과 별빛 무료, 강바람 무료, 들판의 보리밭 무료. 한 성도가 쇼핑하는 꿈을 꾸었습니다. 장바구니에 사랑이라는 물...
입력:2020-01-29 11:05:01
[겨자씨] 간신히 드린 기도
시골교회에서 목회하던 친구에게서 들은 이야기입니다. 집사 임명을 받은 한 교우가 수요 저녁예배 때 대표기도를 맡게 됐습니다. 교우 앞에서 처음 대표기도를 하는 것이니 얼마나 떨렸겠습니까. 집사님은 정성껏 준비한 기도문을 들고 일찌감치 교회로 향했습니다. 기도시간이 돼 강단에 선 집사님은 떨리는 목소리로 기도문을 읽어나가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이게 무슨 날벼락입니까. 갑자기 정전되더니 조명이 꺼지고 만 것이었습니다. 깜깜해진 것은 예배당만이 아니었습니다. 기도를 어디까지 했는지, 어떻게 이어가야 하는지 아무것도 생각나지 않았습니다. 집사님...
입력:2020-01-28 11:05:01
[겨자씨] 눈뜨면 눈 감아라
‘눈에 보이는 게 사명’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다른 사람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자꾸 내 눈에 밟히는 것이 있다면 그것이 자신의 사명일 가능성이 큽니다. 그것을 내 것으로 붙잡고 씨름하다 보면 은사가 개발됩니다. 동역자도 붙습니다. 새로운 사역의 길이 열립니다. 하지만 변화의 열매를 이루어내기까지는 시간의 시험을 통과해야 합니다. 오래 참으며 그 사명을 놓치지 말아야 합니다. ‘갑자기 나타나 설친다’ ‘괜히 문제만 만든다’ ‘혼자 잘난 척한다’는 오해도 받을 것입니다. 이때 눈뜬 사람이 반드시 거쳐야 하는 훈련이 있...
입력:2020-01-27 11:05:01
[겨자씨] 디딤발
권투나 격투기에서 펀치의 힘은 어디에서 나올까요. 팔의 근육이나 펀치 속도에서 나오지 않습니다. 디딤발의 위치에서 나옵니다. 아무리 팔의 근력을 키우고 속도를 늘려도 디딤발을 제대로 두지 않으면 아무런 힘을 발휘하지 못합니다. 그래서 권투를 배울 때 가장 먼저 가르쳐 주는 것이 발동작입니다. 적지 않은 권투 초보자들이 발동작을 배우는 데 지쳐서 떨어져 나갑니다. 강한 주먹을 갖고 싶어 권투를 배우러 왔는데, 발만 움직이니 견디지 못하는 것입니다. 신앙에도 영적인 힘을 최대한 발휘하기 위해선 디딤발이 필요합니다. 야곱에겐 평생의 신앙에 늘 힘이...
입력:2020-01-23 11:05:01
[겨자씨] 아버지의 등
“아버지의 등에서는/ 늘 땀 냄새가 났다/ 내가 아플 때도/ 할머니가 돌아가셨을 때도/어머니는 눈물을 흘렸지만/ 아버지는 울지 않고/ 등에서는 땀 냄새만 났다.” 아동문학가 하청호의 시 ‘아버지의 등’에 나오는 구절입니다. 아버지는 속으로 웁니다. 시인의 말처럼 그 속울음이 아버지 등의 땀이고, 그 땀 냄새가 속울음입니다. 아버지가 마시는 커피에는 눈물이 절반입니다. 거장 렘브란트 반 레인이 그린 ‘돌아온 탕자’를 보면, 아들이 돌아오길 너무나 기다려 아버지의 눈은 문드러져 있습니다. 아들만 돌아온다면 아버지는 눈...
입력:2020-01-22 11:05:01
[겨자씨] 때거울
때거울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거울 중에 때거울이 있다는 것이지요. 어릴 적 초등학교 교실 마룻바닥이 그랬습니다. 물로 청소하기 어려운 겨울이 되면 집에서 가져온 기름을 마른걸레에 묻혀 교실 바닥을 닦고 또 닦고는 했습니다. 그런 손길이 쌓이고 쌓이면 교실 바닥에서는 반질반질 윤이 났지요. 고향교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넓은 송판으로 만들어진 예배당 바닥에서는 뭔가 헤아리기 어려운 깊은 빛이 우러났습니다. 검붉은 송판에서 우러나는 빛은 마치 그것이 믿음의 빛인 양 웅숭깊은 느낌으로 전해지곤 했습니다. 예배하러 나온 교우들의 발길이 닿고 닿아서, ...
입력:2020-01-21 11:05:01
[겨자씨] 불평과 사명
어딜 가든 불평이 많은 사람이 있습니다. 눈에 띄는 모든 영역에서 불평의 소재를 찾습니다. 원망의 언어를 만들어 냅니다. 가는 곳마다 문제를 제기합니다. 관계를 어렵게 하는 ‘트러블 메이커’ 역할을 합니다. 비슷한 사람끼리 당을 지어 분열을 일으킵니다. 하지만 거꾸로 생각해 보면 그 사람은 사명자가 될 가능성이 큰 사람입니다. 어딜 가든지 그곳의 문제를 발견하는 안목이 있다는 것은 대단한 은사입니다. 남다른 안목이 있다는 뜻이죠. 성령님이 임하셔서 마음의 주인이 바뀌고 입술이 거룩게 되면 그 사람은 변화를 일으키는 주역이 됩니다. ...
입력:2020-01-20 11:05: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