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스크시각-손병호] 안보 거간꾼 노리는 김정은
- 최근 북한과 미국이 정상회담 개최 문제를 놓고 엎치락뒤치락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북한의 막말 성명을 문제 삼아 회담을 취소했다가 북한이 꼬리를 내리면서 복원됐다. 명분은 막말이었지만 근본적 이유는 북·미 협상 과정에서 비핵화 이후 구축될 한반도를 둘러싼 지정학적 구도에 대한 불만 때문이었을 것이다. 그 구도가 미국에 유리하게 협의되다 상황이 달라지자 판깨기 위협으로 반전을 꾀했을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회담 취소 전 중국의 개입을 누누이 지적했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두 번째 정상회담...
- 입력:2018-05-30 16:10:02
- [한마당-김명호] 성 김의 한국말
- 판문점에서 북·미 정상회담 의제와 관련해 미국 실무 협상팀을 이끌고 있는 성 김 필리핀주재 미국대사의 한국말은 유창하다. 그냥 유창하다기보다는 보통 한국 사람과 똑같이 말한다고 표현하는 게 더 맞겠다. 미국의 정책을 설명하고 미국의 이익을 대표하는 대사로서 공식·비공식 행사에서는 당연히 영어를 사용했다. 이런저런 사적인 자리에선 한국말로 하다가도 급하면 영어가 먼저 튀어나오긴 하지만 한국말을 완벽하게 이해하고 표현한다. 우리네 정서도 잘 알고 소주폭탄주도 마다하지 않는다. 그가 느닷없이 협상 대표로 ‘징발’된 이유는 ...
- 입력:2018-05-30 16:05:02
- [한마당-전정희] 지독한 세월과 이산가족
- 지난 토요일 오후 서울 사당역 부근에서 ‘번개 모임’을 한 우리는 뜻밖의 속보에 깜짝 놀랐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판문점 북측 통일각 ‘번개 정상회담’ 소식 때문이었다. 한 친구는 “눈물이 난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정치적 견해를 떠나 대한민국 공동체 일원으로 감사한 마음이었다. 이날 남북 두 정상은 다음 달 1일 고위급 회담을 열어 군사적 긴장완화를 위한 군사 당국자 회담과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적십자 회담을 연이어 갖는 데 합의했다. 필자는 ‘양의 탈을 쓴 북괴’라는 교육을 받으며 ...
- 입력:2018-05-29 16:10:02
- [살며 사랑하며-하주원] 질병과 무관한 것들
- 재작년 강남역 살인사건 이후 가장 큰 마음고생을 했다가 그래도 한동안 괜찮았던 K씨가 다시 걱정에 빠졌다. K씨는 조현병 15년째이며 나는 그 전투 중에 4년을 함께했는데 1년이면 360일은 약을 먹는 정성이 놀라운 분이다. 매일 약을 빠뜨리지 않고 먹는 것은 하나의 수행(修行)이며, 몇 달만 지나도 나태해지기 쉬운데 말이다. 조현병을 앓는 사실을 많은 사람들에게 다 털어놓지는 못했지만, 뛰어난 실력으로 점점 좋은 직장으로 이직하는 데다 동호회 활동도 꾸준히 하고 있다. 물론 K씨의 경과가 좋은 편인 것은 사실이다. 최근 끔찍한 범죄를 저지른 사람들이 조현...
- 입력:2018-05-29 16:05:03
- [한마당-김영석] 통일각
- 1985년 7월 26일. 안기부장 특보였던 박철언은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판문점 북측 지역을 향했다. 판문각에서 북서쪽으로 100여m 떨어진 곳에 있는 건물로 들어섰다. 그를 맞이한 이는 70년대 유엔 대표부 대표를 지낸 통일전선부 부부장 한시해였다. 두 사람은 앞서 같은 달 11일 판문점 남측 지역평화의 집에서 처음 만났다. 정부가 88년 서울올림픽 성공 개최를 위해 가동한 이른바 ‘88라인’의 시작이다. 남측은 정상회담을 위한 최고위급 접촉을, 북측은 특사 교환을 제안했다. 88라인은 42차례의 접촉에도 정상회담의 문은 열지 못했지만, 분단 이후 첫 이산...
- 입력:2018-05-28 16:10:02
- [돋을새김-권혜숙] ‘제2의 한경희’를 기다리며
- 2004년, 그러니까 14년 전 인터뷰했을 때는 그녀가 온전한 주인공이 아니었다. 시어머니와 친정어머니를 한 집에 모시고 사는, 흔치 않은 가족을 소개하는 기사를 위해 두 어르신과 함께했기 때문이다. 그때 그녀는 “시댁을 가족보다 의무로 여기는 여성들이 많아 안타깝다”며 “언젠간 ‘시댁 갈등 없는 좋은 가정 운동본부’를 만들어 볼까 싶다”고 했다. 조용히 웃으며 말을 아끼던 ‘천생 여자’ 같은 이가 사업을 한다는 게 의외로 느껴지기도 했다. 스팀청소기로 생활가전 시장을 평정했던 한경희생활과학 한경희 대표 이야...
- 입력:2018-05-28 16:05:03
- [한마당-서윤경] 부르고뉴 와인과 대진침대
- 영화 ‘부르고뉴, 와인에서 찾은 인생’은 포도 농장과 와이너리를 운영하는 아버지의 사망 소식을 듣고 집을 나갔던 큰아들이 10년 만에 돌아오면서 벌어진 일들을 그리고 있다. 공동 명의로 상속받은 농장을 두고 벌이는 삼 남매의 갈등을 프랑스식 유머코드를 가미해 풀어간다. 영화의 큰 줄기는 가족이지만 갈등의 근원은 포도와 포도주다. 아버지는 남매에게 세계적인 포도주를 생산하는 부르고뉴라는 브랜드에 걸맞은 와인을 만들도록 어릴 적부터 교육을 시켰다. 하지만 지금 큰아들은 호주에서 와인을 대량 생산하는 농장을 운영하고 막내아들은 실패...
- 입력:2018-05-27 16:05:03
- [김진홍 칼럼] 北, 정상국가 되려면 막말부터 버려라
- 천하의 인간쓰레기, 버러지, 얼뜨기, 바퀴새끼 등 막말 수위 너무 지나쳐 손바닥 뒤집듯 약속 어기는 행태도 시정해야 정부, 트럼프 행정부처럼 때로는 단호하게 대응하길 북한이 상대의 기를 꺾으려 할 때, 협상 주도권을 쥐려 할 때 내놓는 비난 성명이나 담화, 논평들은 언제 봐도 섬뜩하다. 우리와 같은 말을 사용하는 지구촌 유일한 나라인데, 어떻게 저런 험한 말을 공개적으로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에 고개를 절레절레 젓게 된다. 지난해 11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방한해 국회 연설을 통해 각종 실례(實例)를 들어가며 북한을 ‘지옥’, 김정...
- 입력:2018-05-27 16:05:03
- [살며 사랑하며-김태용] 드라마는 계속돼야 한다
- 4·27 남북 정상회담 이후 숨 가쁘게 돌아가는 국내외 정세를 보면 이보다 더 쫄깃쫄깃한 드라마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며칠 새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북·미의 정치적 언어 갈등, 미국의 북·미 정상회담 취소, 남북 정상의 두 번째 만남, 북·미 회담의 재개 가능성 등은 한 편의 드라마를 정주행하는 것만 같다. 예고편은 예고편일 뿐 본편은 기대 이상과 이하의 반전이 있고, 때로는 대본과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기도 한다. 감동과 미스터리의 씨줄과 날줄로 엮인 드라마의 후반부에서는 데우스 엑스 마키나처럼 뜬금없지만 놀라운 ...
- 입력:2018-05-27 16:10:03
- [한반도포커스-홍관희] ‘민족자주’로는 北核 못 막아
- 지난주 한반도를 둘러싸고 일대 지각변동이 일어났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6월 싱가포르 미·북 정상회담을 전격 취소해 세계를 놀라게 한 뒤 북한의 전례 없는 저(低)자세 화해 제스처에 마음이 흔들려 회담 재개 가능성을 강력히 시사했다. 이 와중에 주말인 26일 문재인 대통령은 김정은과 판문점에서 제2의 깜짝 정상회담을 가졌다. 정세 변동을 관통하는 핵심 주제는 북한이 과연 비핵화 의지가 있는가, 또 어떤 방법으로 가능한가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당초 북·미 회담 취소를 결단한 것도 북한의 비핵화 의지가 불투명하다고 판단해서다. 회담 ...
- 입력:2018-05-27 16:05:03
- [삶의 향기-김나래] 다시 한반도가 멈춰선 순간
- “헉, 지금 난리 났다. 트럼프가 판을 엎었어.” 24일 밤 11시쯤 막 잠자리에 들려는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북·미 정상회담 취소 속보가 날아들었다. 그리고 25일 오전 7시 넘어 김계관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이 김정은 국무위원장 위임 신속 담화를 내놓기까지 지난밤은 길었다. 전 세계가 편지 속 트럼프 대통령의 속내를 분석하고 김 위원장의 대응을 예측하느라 분주하다. 한반도에 발 딛고 사는 인간으로서 오늘 아침은 예측할 수 없는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는 것처럼 아찔하고 어지럽다. 지금의 한반도 상황을 1962년 쿠바 미사일 문제...
- 입력:2018-05-25 16:10:02
- [살며 사랑하며-황시운] 포옹
- 얼마 전, 이모님 내외분과 함께 식사를 했다. 약속 시간에 맞춰 부모님을 모시고 이종사촌 오빠가 예약해 둔 식당으로 갔다. 호숫가에 자리한 식당의 진입로는 좁고 가팔랐다. 직원의 안내를 받아 주차장으로 진입하려는데, 아빠가 갑자기 차문을 열었다. 나도 모르게 버럭 화를 냈다. 아빠는 막무가내로 차에서 내리더니 식당 건물을 향해 휘청휘청 걷기 시작했다. 건물 출입구 앞엔 먼저 도착한 이모부께서 이쪽을 바라보며 서 있었다. 건물 앞에 다다른 아빠가 이모부의 손을 덥석 잡았다. 나는 두 분이 포옹하며 서로의 등을 쓸어내리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나도 모르게 ...
- 입력:2018-05-24 16:05:03
- [한마당-김혜림] LG家의 장자 승계 원칙
- “경영 환경이 어렵다고 사람을 안 뽑거나 함부로 내보내서는 안 된다.” “편법·불법을 해야 1등을 할 수 있다면 차라리 1등을 안 하겠다.” 기업가로서 올곧은 신념을 가진 이였다. 73세란 아까운 나이에 지난 20일 세상을 뜬 LG그룹 3세 경영자 구본무 회장 이야기다. 하지만 이러한 거창한 서사보다는 일상의 에피소드들이 고인의 됨됨이를 더 잘 보여준다. 고인은 현역 입대해 보병 병장으로 제대했다. 재벌 2, 3세들 중에는 매우 드문 경우다. 저녁 자리가 늦어지면 기사를 들여보내고 택시 타고 귀가했다고 한다. 세간에 화제가 되고 ...
- 입력:2018-05-22 16:10:02
- [살며 사랑하며-하주원] 말하지 못하는 승자
- 미투 운동으로 인해 묻힐 뻔한 성폭력이 세상에 드러났고, 특히 위계에 의한 성폭력에 대해 많은 이들이 경각심을 가지게 되었다. 커다란 용기를 갖고 미투에 동참하는 사람들이 대단하지만, 상대적으로 평범한 사람들이 초라함을 느끼는 경우를 본다. 피해자라고 모두 미투를 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기에, 약자와 약자 간의 간극을 느끼는 경우도 있다. 첫째로 가해자를 찾기가 어려운 경우가 있다. 26년 전쯤 성추행을 당한 적이 있어 언제라도 가해자를 혼내주고 싶으나 도무지 찾을 길이 없다. 둘째로 피해자로서 이런 사실을 밝혀서 얻는 손해가 가해자에게 끼치는 ...
- 입력:2018-05-22 16:05:03
- [돋을새김-고승욱] 트럼프 어디까지 보장할 수 있나
- 2011년 3월 17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채택한 결의안 1973호는 지금도 논란거리다. 결의안에는 무아마르 카다피 당시 리비아 국가원수의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대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유엔 회원국의 군사행동을 허용하는 내용이 담겼다. 다수결로 통과됐지만 중국과 러시아는 기권했다. 10개 비상임이사국 중 독일 인도 브라질도 찬성하지 않았다. ‘지상군 주둔을 제외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시민을 보호한다’는 문구가 쟁점이었다. 사상자 규모로 보면 비행금지구역 설정 정도로 끝냈을 기존 결의안과 강도가 달랐다. 국제법적으로 어떤 나라에서 반정부 ...
- 입력:2018-05-21 16:10:01
- [기고-이상호]‘굴삭기 방북’을 준비하자
- 4·27 판문점선언으로 한반도는 평화를 위한 발걸음을 내디뎠다. ‘평화, 새로운 시작’이라는 남북 정상회담 슬로건처럼 이제 시작이지만 과거와는 다른 새로운 기회가 열리는 듯하다. 벅찬 감동을 넘어 경제라는 현실적 측면에서도 남북 모두에 도전이자 희망이다. 남측은 도약의 모멘텀을, 북측은 회생의 기회를 갖게 되는 것이고, 장기적으로 보면 통일의 기초를 놓는 셈이다. 평화와 통일로 향하는 한반도의 새로운 미래를 상상해보자. 남북 정상은 서울∼평양∼신의주 간 철도 연결에 합의했다. 고속철도가 연결되면 서울에서 베이징까지 6시간,...
- 입력:2018-05-21 16:05:02
- [조용래 칼럼] 막차 탄 한반도 무한상상력 발휘할 때
- 김정은의 목표가 북한의 생존과 자신의 장기집권이라고 가정해본다면 다른 선택이 있을 수 없을 것 남북이 미·일·중·러와 함께 6자 서밋을 열고 한반도가 역내 평화의 축으로 떠오를 날을 상상해보자 고백하건대 4·27 남북 정상회담 이후 북핵 문제는 일사천리로 해결될 수 있겠다고 봤다. 흔한 말로 갈 길이 멀어 장애가 있을 수 있겠다고 밝히기는 했지만 속으론 한반도에 순풍이 불고 있다고 확신했었다. 뒤이어 지난 10일 북·미 정상회담의 일정과 장소도 발표됐다. 하지만 30년 묵은 북핵 문제는 녹록하지 않았다. 16일 김계...
- 입력:2018-05-20 16:10:02
- [한반도포커스-김재천] 트럼프는 지금 ‘업’되어 있다
- “구멍이 송송한 스위스 치즈 같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구멍투성이라며 비판했던 이란 핵 협정에서 결국 탈퇴했다. 북한과 정상회담 준비에 분주한 와중에 내려진 결정이라 대북 핵 협상에 주는 함의에 관심이 가고 있다. 실제로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란 핵 협정 탈퇴가 “김정은과의 만남을 위한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는 이란의 산업용 우라늄 프로그램에 대한 제한이 2025년부터 풀리기 시작해 2030년에는 완전히 사라지는 일몰 조항에 매우 비판적이었다. 북한에 군사용뿐 아니라 산업용 핵 프로그램의 영구적 폐기를 요구...
- 입력:2018-05-20 16:10:02
- [살며 사랑하며-김태용] 엄청 매우 가능한 글쓰기
- 독자들은 이 글의 제목을 보고 어떤 반응을 보일까. 미소를 지을 수도, 눈살을 찌푸릴 수도 있겠다. ‘뭐가 엄청 매우 가능한 글쓰기라는 거야?’라고 댓글을 달수도 있을 것이다. 더 악의적인 댓글들이 달리면 어째서 나는 저런 제목의 글을 쓰게 됐나 하고 잠시 동안 엄청 매우 심란한 상태에 빠질지도 모른다. 소설 창작 강의를 하면서 문장에 대한 대화를 많이 하게 된다. 문체(文體)와 문채(文彩)가 동시에 작동하는 작가의 의식세계가 문장이다. 명료하고, 독창적이면서 경제적으로 써야 한다는 것은 누구나 공감할 것이다. 문제는 어떻게 쓸 것인가 인데 ...
- 입력:2018-05-20 16:05:02
- [삶의 향기-이지현] 고통보다 깊은
- 인생의 위기와 고난은 뚜렷한 기준이 없이 모든 사람에게 무작위로 발생할 수 있어 부당해 보이기도 한다. 치명적인 질병과 소중한 사람의 죽음, 사업 실패와 재난 사고 등의 위기를 만날 때면 ‘왜 하필 나에게 이런 일이’라는 억울한 심정의 포로가 된다. ‘성장하기 위해 인생의 시련이 필요하다’라거나 ‘고난 뒤에 축복이 온다’는 말은 전혀 위로가 되지 않는다. 인생의 고난이 아무리 삶에 새로운 단계를 끌어낸다 해도 피할 수만 있다면 피하고, 미성숙한 상태로 사는 것이 더 낫지 않을까란 생각을 하기도 한다. 그런데 ‘...
- 입력:2018-05-18 16:05:04
- [한마당-김용백] 친고 2題
- 대한항공 오너 가족의 ‘갑질’ 언어폭력은 반사회적이다. 국민들로 하여금 혀를 차게 하고 TV 개그프로그램에서 희화화되고 있다. 언어폭력은 상대의 명예를 훼손하거나 불쾌감을 유발한다. 모욕죄는 친고죄(親告罪)로 모욕을 당했다고 느낀 피해자나 법률이 정한 사람이 직접 고소해야 처벌할 수 있다. 상대가 표현의 의미를 모르거나 모욕감을 느끼지 않으면 죄가 성립되지 않는다. 그래서 판결이 엇갈린다. 어느 유명 변호사는 2015년 자신과 유명 여성 블로거와의 불륜설 기사에 ‘또라이’ ‘×또라이’ 등의 표현을 쓰며 댓글을 단 사람들...
- 입력:2018-05-18 16:05:04
- [한마당-김준동] 트럼프와 네타냐후의 브로맨스
-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내 1500여 곳을 무차별적 공습했다. 이에 항의하는 시위대에도 발포해 팔레스타인인 147명이 사망했으며 희생자 대부분은 민간인이다. 이들 중에는 어린이도 다수 포함돼 있다.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가 이들을 총알받이로 이용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1998년 기자 초년병 시절 국제부에서 근무하면서 쓴 기사의 일부다. 그로부터 20년이 흐른 2018년 5월 어디선가 많이 보던 기사가 눈에 확 들어왔다. ‘미국 대사관의 예루살렘 이전에 항의하는 가자지구 시위대에 이스라엘군이 발포하면서 사망자 가운데 16세 이하 ...
- 입력:2018-05-17 16:10:01
- [살며 사랑하며-황시운] 낮은 이들의 소확행
- 올해 2월부터 직장생활을 시작했다. 최저시급을 받는 시간제 재택근무다. 비정규직이긴 해도 4대 보험이 보장되는 일자리는 8년 만이었다. 그동안 돈을 벌어오라고 눈치 주는 사람은 없었지만 언제부턴가 초조해지기 시작했다. 아무리 절약하려 애써도 비정기적인 원고료만으론 생활비를 감당할 수 없었다. 살림을 따로 나고 혼자서 일상을 꾸려가도 경제적으로 독립하지 못한 탓에 스스로가 초라하게 느껴졌다. 무엇보다 더는 늙은 부모의 등골을 빼먹으며 살아가고 싶지 않았다. 정기적인 수입이 절실했다. 많은 돈은 아니었지만 규칙적인 수입이 생기자 할 수 있는 일이 늘...
- 입력:2018-05-17 16:05:04
- [한마당-전정희] 5060세대와 사회보험
- 살짝 치매 끼가 있는 80대의 어머니가 곤하게 주무시다가 말고 끙 하며 일어났다. 50대 ‘효자 아들’이 놀라 “어머니 어디 불편하세요” 하고 안색을 살폈다. “아니다. 내가 수면제 먹고 자야 하는 걸 깜빡 잊었구나. 내 정신머리가 요즘 이래.” 그 어머니는 수면제를 먹고 다시 잠이 들었다. 며칠 전 ‘효자 아들’ 친구들과 이 ‘웃픈’ 이야기를 하며 서로를 위로했다. 힘들게 대학 공부 시켰으나 정작 취업은 못하고 캥거루족이 된 자식들, 아들의 이름마저 간혹 잊어버리는 부모…. 우리는 정년을 마치...
- 입력:2018-05-15 16:10:01
- [청사초롱-조윤석] 뜨거운 지구를 식히는 방법
- 벌써부터 이렇게 더운데 올여름은 얼마나 더울까. 포항이 33도를 찍었던 지난 4월, 파키스탄의 남부 도시 나와브샤가 50.2도까지 올라 세계 기록이 경신됐다. 이상 고온과 손잡고 찾아오는 것은 강풍과 폭우 등 기상 재해다. 5월 들어 터키 앙카라에 10분 동안 기습 폭우가 쏟아져 도심이 물바다가 됐고, 인도에서는 모래폭풍과 번개, 호우로 100여명이 숨지고 300명이상이 다쳤다. 온실가스의 주범인 이산화탄소 농도 또한 세계 평균이 410.31ppm으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고, 북극 해빙(海氷)의 감소와 해수면 상승도 꾸준히 지속되고 있다. 미국 항공우주국(나사·NASA)...
- 입력:2018-05-15 16:1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