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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자씨] 길은 어디에
얼마 전 VR 안경을 써봤습니다. 놀라운 세계가 펼쳐졌습니다. 몇 분 만에 여러 곳을 갔고 돈 없이도 다양한 놀이기구를 탔습니다. 메타버스 등 디지털 세계를 만들어 가는 세상의 지혜는 놀랍습니다. 그리고 매우 당당합니다. 팬데믹 이후 인류를 행복하게 할 의무와 주도권이 자신에게 있음을 당연시합니다. 그러나 세상 지혜가 만든 길로는 사람을 결코 만족시킬 수 없습니다. 사람은 영원을 사모하는 존재로 지어졌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사람이 끝날까지 걸어야 할 길은 어디에 있을까요. 여기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아름다운 지혜로 펼쳐 주신 길입니다. 예수님이 ...
입력:2022-01-02 14:05:02
[겨자씨] 축복의 복선
욥기를 읽다 보면 욥의 세 친구 외에 다른 친구가 등장합니다. ‘엘리후’입니다. 그를 소개할 때, 세 친구와 다른 점이 있습니다. 그것은 아버지의 이름까지 밝혀주는 것입니다. 엘리후는 ‘그는 나의 하나님이시다’, 그의 아버지 바라겔은 ‘하나님이 축복하신다’란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엘리후가 믿음의 가정에서 자랐음을 알게 해줍니다. 그런데 또 한 가지 이유가 더 있음을 깨달았습니다. 아들과 아버지, 두 이름의 뜻을 합쳐보니 알게 됐습니다. ‘그는 우리의 하나님이시니 우리에게 복을 주신다’라는 의미가 되기 ...
입력:2021-12-30 14:10:01
[겨자씨] 변하지 않는 것을 잡으라
“사람들은 나에게 5년 후나 10년 후 무엇이 변할 것인지 묻지만, 무엇이 변하지 않을 것인지는 묻지 않는다. 전략은 변하지 않는 것에 토대를 두어야 한다.”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의 말입니다. 산에서 길을 잃으면 높은 곳으로 올라가야 길이 보입니다. 바다에서 방향을 잃었을 때 지나가는 배의 불빛을 기준으로 삼으면 안 됩니다. 변하지 않는 북극성을 바라봐야 합니다.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로봇 나노 생명공학 정보통신기술 코로나19의 재난…. 세상은 숨 막힐 정도로 급변합니다. 결정적인 단수(單手)가 만수(萬手)를 이기듯, 변화하는 세상...
입력:2021-12-29 14:05:03
[겨자씨] 그리운 할아버지
강원도의 한 끄트머리 마을 단강에서 첫 목회를 할 때였습니다. 예배당이 없던 마을인지라 마을 사람들에게는 교회에서 하는 일 대부분이 처음 경험하는 일들이었습니다. 그중 하나가 성탄절이었습니다. 성탄절을 맞을 때마다 교회를 찾아오시는 할아버지가 있었습니다. 예배당 옆 방앗간을 하는 할아버지였지요. 성탄절 전날쯤 일부러 찾아와 할아버지는 봉투를 전했습니다. 처음으로 봉투를 받던 날, 신앙생활을 하는 분도 아닌데 어떤 마음일까 싶어 할아버지께 물었습니다. 할아버지의 대답은 단순했습니다. “하나님 아드님의 생신이라매?” 비록 교회에 나오시...
입력:2021-12-28 14:10:01
[겨자씨] 기말시험
대학 4학년 마지막 기말시험을 앞두고 문제가 생겼습니다. 한 과목 시험 일정이 신대원 입시와 겹친 것입니다. 교수님을 찾아가 사정을 말씀드렸습니다. 리포트 추가 제출을 예상했는데, 교수님은 구술시험을 치르겠다고 했습니다. 교수님과 일대일로 치르는 구술시험 준비는 피를 말렸습니다. 도무지 무엇을 질문할지 예상되지 않았기에 한 한기 공부한 것을 다 보고 들어가야 했습니다. 그런데 구술시험 현장은 부드러웠습니다. 질문과 대답이 오가는 중 교수님이 점수를 더 주기 위해 배려하고 계신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힌트를 주면서 어떻게 답할지 방향을 정해주었고, ...
입력:2021-12-27 14:05:04
[겨자씨] 감사했던 시간을 보내며
한 해를 돌아보니 힘들고 어려운 시간도 있었지만 감사한 시간이 더 많았습니다. 코로나19로 개인의 삶뿐 아니라 교회 사회 나라도 제한되고 힘든 상황들이 있었지만, 그럼에도 하나님의 은혜와 축복하심이 더 많았다고 생각합니다. 지난여름엔 제가 섬기는 교회에 코로나 확진자가 나왔습니다. 그것도 델타 변이 바이러스라 순식간에 사람들에게 퍼지고 교회는 폐쇄됐습니다. 좀 진정되자 병환 중이던 아버님이 별세하시고 한 달 뒤에는 외할머님마저 돌아가셨습니다, 교회 성도 중에도 유난히 올해 천국에 가신 분이 많으셨습니다. 저 역시 반갑지 않은 병을 진단받고 매...
입력:2021-12-26 14:10:02
[겨자씨] 내게로 오시는 선물
“오늘 다윗의 동네에 너희를 위하여 구주가 나셨으니 곧 그리스도 주시니라.”(눅 2:11) 할렐루야! 죄와 사망, 사탄의 올무를 끊으시고 우리와 함께하시는 임마누엘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을 축하합니다. 예전엔 성탄절 새벽에 ‘새벽송’을 불렀습니다. 성도의 집 문 앞에서 아기 예수 탄생을 축하하는 찬양을 부르면 집으로 기쁘게 영접합니다. 추위를 잊게 할 만한 따스한 음식을 나누며 즐겁게 웃던 추억이 있습니다. 2000년이 훨씬 지난 오늘, 임마누엘은 구유에 계시지 않습니다. 그분은 오늘도 이 집 저 집을 다니십니다. 외롭고 슬프고 두...
입력:2021-12-24 14:05:02
[겨자씨] 아기가 주는 힘
미국 유학 시절 두 딸을 낳았습니다. 딸들이 태어날 때마다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첫째 딸이 태어날 때는 석사를 마치고 박사과정으로 다른 학교를 알아보고 있던 때였습니다. 과연 오라고 할 학교가 있을까 불안하고 걱정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갓 태어난 첫째 딸 덕분에 견딜 수 있었습니다. 둘째 딸이 태어날 무렵은 박사과정 때 지도교수가 갑자기 학교를 옮기는 바람에 교수를 따라가야 하나, 교수를 바꾸고 학교에 남아야 하나 고민할 때였습니다. 2년 동안 매달린 연구를 다 포기하고 지도교수를 옮기기로 했지만 의료보험 지원을 받을 수 없었습니다. ...
입력:2021-12-23 14:10:01
[겨자씨] 고요한 밤 거룩한 밤
동방박사들이 메시아를 찾아 별을 따라 베들레헴까지 왔습니다. 그러나 오늘날 도시에 메시아의 별이 뜬다면, 도시의 휘황한 불빛 때문에 별을 못 볼 수도 있을 것입니다. 빛 공해는 메시아의 별도, 별 헤는 밤도 희미하게 만들어 버렸습니다. 성탄절의 주인공은 우리를 구원하러 이 땅에 오신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그런데 산타클로스, 루돌프 사슴, 크리스마스 파티, 캐럴 등으로 주인공이 바뀌었습니다. 헛 빛이 참 빛을 가린 것입니다. 지금 모두 코로나19로 인해 조용한 성탄절을 보내게 됐습니다. 이런 상황은 오히려 모든 비본질적인 빛들을 제거하...
입력:2021-12-22 14:10:01
[겨자씨] 우리의 깜박불을 아주 끄지 마소서
성탄절이 다가오면 성탄 전구처럼 아름다운 기억들이 반짝거리며 되살아납니다. 성경을 암송하고 율동과 노래와 연극을 하며, 정성이 담긴 선물을 나누고 눈구덩이에 빠지며 새벽송을 돌던 일들이 떠오릅니다. 기억 속 따뜻한 성탄절로 남아있는 일이 있습니다. 독일에서 목회할 때였습니다. 성탄절을 앞두고 엉뚱한 생각이 들었는데 고맙게도 교우들이 따뜻하게 받아줬습니다. 강원도에 있는 농촌 이장 네 명을 독일로 초대했습니다. 함께 시간을 보내며 한국 농촌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눴고 성탄절 예배를 드렸습니다. 그들을 초대했던 이유는 단순했습니다. ‘여러분...
입력:2021-12-21 14:05:04
[겨자씨] 옛날 사람
교역자 전체 회의를 할 때 재미난 차이를 느꼈습니다. 그것은 세대에 따라 회의에 임하는 자세가 다르다는 것입니다. 구세대에 속하는 분들은 성경책을 지참하고 종이 노트를 지참합니다. 젊은 교역자들은 노트북이나 패드를 펼치면 준비 완료입니다. 스스로 아직 젊다고 생각하다가 옛날 사람이 되었음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아직 종이 성경을 읽어야 은혜가 되고, 손으로 써야 저장이 되는 느낌입니다. 하지만 젊은 세대는 디지털로 읽고 그 자리에 직접 느낌을 저장하며 수시로 불러내 가공합니다. 과연 디지털 원주민 답습니다. 장년 세대는 아날로그 세대에...
입력:2021-12-20 14:05:03
[겨자씨] 나무의 소원, 우리의 소원
세 나무의 소원 이야기를 아시나요. 이야기는 다음과 같습니다. 어느 산속 세 그루의 나무는 소원이 있었는데, 첫 번째 나무는 왕을 모시는 멋지고 화려한 침대가 되고 싶었고, 두 번째 나무는 바다를 항해하는 큰 배가 되기 원했으며, 세 번째 나무는 높이 자라나 하늘을 향해 서 있고 싶었습니다. 세월이 흘러 왕을 모시는 침대가 되기 원했던 첫 번째 나무는 말구유로 만들어졌고, 큰 배가 되고 싶었던 두 번째 나무는 갈릴리라는 호수에서 고기를 잡는 작은 배로 만들어졌습니다. 그리고 높이 자라 있길 원했던 세 번째 나무는 죄인을 매달아 놓는 십자가가 됐습니다. ...
입력:2021-12-19 14:10:02
[겨자씨] 언택트에서 콘택트로
코로나19 시대 사람들의 삶의 방식을 표현하는 단어 중 하나가 바로 ‘언택트’입니다. 감염을 막기 위해 사람 간의 접촉을 최소화한다는 것입니다. 온라인 쇼핑과 배달 앱이 인기입니다. 예배도 온라인 예배가 보편화되고 있습니다. 바이러스는 사람의 육체를 공격합니다. 그러나 그 어떤 바이러스도 감염시킬 수 없는 것이 있다면 우리 마음의 생각과 영혼 그리고 믿음입니다. 혈루증을 앓던 여인은 주님이 지나가실 때 기회를 놓치지 않고 손을 내밀어 예수님의 옷자락을 만졌습니다. 한센병 환자도 주님께 나아가 “원하시면 저를 깨끗하게 하실 수 있나...
입력:2021-12-17 14:05:04
[겨자씨] 쓸모없는 모래로 가득한 사막
두바이는 중동의 뉴욕이라고 불립니다. 중계 무역과 금융의 중심지로 유명합니다. 세계에서 가장 높은 빌딩 부르즈 칼리파는 높이가 828m입니다. 분수 쇼와 새해 불꽃놀이는 꼭 봐야 하는 것으로 손꼽힙니다. 최고 시설의 실내스키장과 최대 규모의 쇼핑몰을 자랑하며 수많은 관광객을 끌어모으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가장 인기 있는 여행 코스는 사막 사파리입니다. 사막 위에 세워진 도시이기 때문입니다. 사륜구동차를 타고 끝없이 펼쳐진 모래 위를 달리는 것은 그 어디서도 경험할 수 없는 이색적인 것입니다. 도시만 벗어나면 모래가 지천으로 깔려 있지만 정작 ...
입력:2021-12-16 14:10:01
[겨자씨] 일등보다 일류
일등 인생보다 일류 인생이 더 아름답습니다. 남을 이기면 일등이 되고 나를 이기면 일류가 됩니다. 일등은 스펙을, 일류는 스토리를 자랑합니다. 일등은 경쟁해서, 일류는 협동해서 얻습니다. 일등은 넘버원(number one)을, 일류는 온리원(only one)을 추구합니다. 일등은 자랑하려고 하지만 일류는 사랑하려고 합니다. 일등은 한 명이지만 일류는 모두가 될 수 있습니다. 하나님 나라는 일등이 아니라 일류를 추구하는 곳입니다. 주님의 백성들이 일등이 될 수는 없더라도 일류로 살 수는 있습니다. 일등이 하나만 놓인 사다리의 정점이라면, 일류는 사방으로 펼쳐진 ...
입력:2021-12-15 14:05:04
[겨자씨] 생존과 생환
지난 주일 예배를 마치고 인사를 나눌 때였습니다. 원로 장로님 한 분이 다가와 뜻밖의 인사를 했습니다. “꼭 생존하겠습니다.” 저는 그 뜻을 이내 이해하고 “꼭 그러세요”라고 대답했습니다. 그런 대화가 가능했던 데는 이유가 있었습니다. 코로나19가 시작된 이후 교우들에게 이따금 하던 당부를 그날도 건넸던 터였습니다. 막바지면 좋겠다 싶은 코로나19가 다시 악화하는 상황, 다시 한번 “꼭 생존해 생환하세요”라 했던 것입니다. 코로나의 시간은 마치 교우들을 전쟁터로 뿔뿔이 흩어지게 하는 것 같습니다. 아무런 훈련과 전술, ...
입력:2021-12-14 14:10:01
[겨자씨] 강 같은 사람
이스라엘 성지에 처음 갔을 때 가장 큰 충격은 요단강이 무척 작고 좁다는 것이었습니다. 얍복강은 우리나라로 따지면 실개천 같았습니다. 한강 같은 크고 넓은 강만 생각하다가 성지의 강을 바라보니 그랬던 것 같습니다. 성지에는 우기에만 형성되는 간헐천도 있었습니다. 그릿 시내가 대표적인 예입니다. 물이 흐르다가도 기근이 닥치면 사라집니다. 강과 시내의 근본적 차이는 무엇일까요. 바로 수원지가 있는가의 여부입니다. 시내는 비가 내리지 않으면 물길이 끊깁니다. 그래서 기근에 약합니다. 하지만 강은 그 근본에 수원지가 있습니다. 그래서 끊임없이 물이 ...
입력:2021-12-13 15:10:01
[겨자씨] 두려움의 실체
두려움이란 말의 영어 단어는 ‘Fear’입니다. 이 단어의 철자를 가지고 ‘두려움’의 정의를 내려본다면, False(잘못된), Evidence(증거), Appear(~처럼 보이다), Real(실제의)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즉, 두려움이란 ‘실제처럼 나타난 잘못된 증거’입니다. 우리가 두려움을 느끼고 두려움 속에서 어찌할 바를 모를 때가 있는데, 이는 실제처럼 보이는 잘못된 증거나 마음, 감정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직 일어나지도 않은 일들 때문에 우리는 지레 겁을 먹기도 하고 마음이 움츠러들기도 하고 기쁨을 잊고 살 때가 있습니...
입력:2021-12-12 14:05:03
[겨자씨] 한 편의 시와 같이
지난달 30일 많은 분의 축하와 격려 속에서 한국목양문학회 회장으로 선출됐습니다. 부끄럽기도 하고 한편으론 많이 부담되지만 여성 문인으로서의 세심함과 겸손으로 한국교회를 섬기려고 합니다. 어릴 적부터 좋아했던 시는 하나님을 향한 나의 믿음과 사랑의 고백이었습니다. 다윗이 양을 치며 하나님을 향한 마음을 시로 표현했던 것처럼 말입니다. 다윗은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에서도 주님이 동행하심을 인식하고 찬양했습니다. 그리고 그 찬양의 시를 들으신 하나님께서는 다윗의 삶에 복을 주셨고, 그 삶 자체는 모든 사람의 가슴속에 감동이 되어 살아가는 생명...
입력:2021-12-10 14:05:02
[겨자씨] 흙수저도 금을 뜨면 금수저
디모데후서 2장에 나오는 금그릇 은그릇 나무그릇 질그릇 이야기를 묵상하다가 이런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금그릇이라도 쓰레기를 담으면 쓰레기통이고, 나무그릇이라도 보석을 담으면 보석함이 되겠구나 하는 깨달음입니다. 우리는 무엇으로 만들어졌느냐에 더 관심을 가집니다. 하지만 그것은 우리가 좌우할 수 없는 문제입니다. 토기장이 비유처럼 하나님의 주권에 속한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다만 그 안에 무엇을 담느냐는 우리가 결정할 수 있습니다. 요즘 금수저 은수저 흙수저 이야기를 많이 합니다. 그것도 마찬가지입니다. 금수저로 흙을 뜨면 흙 뜨는 수저이고, 흙...
입력:2021-12-09 14:10:01
[겨자씨] 칭찬이 참 좋고 격려는 더 좋고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고 했습니다. ‘칭찬은 돼지도 나무에 기어오르게 한다’는 속담도 있습니다. 구름은 바람이 불어 움직이지만, 사람은 칭찬으로 날개와 동력(動力)을 얻습니다. 그런데 격려는 더 중요합니다. 칭찬은 잘했을 때 박수를 보내는 것이라면, 격려는 실패하고 넘어졌을 때 일으켜 주는 것입니다. 칭찬은 잘한 ‘행위’에 초점이, 격려는 ‘사람 자체’에 초점이 있습니다. 칭찬은 ‘더 잘해야지’ 하는 부담을 줄 수 있지만, 격려는 있는 그대로 사랑받고 있다는 안정을 줍니다. 죄성 많은 우리 인간은 ...
입력:2021-12-08 14:10:01
[겨자씨] 호는 걸음
‘호다’라는 우리말이 있습니다. 뜻밖에도 저는 그 말을 성경을 읽다 만났습니다. ‘군인들이 예수를 십자가에 못 박고 그의 옷을 취하여 네 깃에 나눠 각각 한 깃씩 얻고 속옷도 취하니 이 속옷은 호지 아니하고 위에서부터 통으로 짠 것이라’(요 19:23)는 말씀이었습니다. 사전을 찾아보니 ‘호다’는 ‘헝겊을 겹치어 바늘땀을 성기게 꿰매다’라고 설명하고 있었습니다. 성경을 통해 우리말 하나를 배우는 즐거움이라니요. 44년 전 신학을 공부한 친구들과 함께 DMZ를 따라 걸었습니다. 강원도 고성에서 시작해 파주 임...
입력:2021-12-07 14:05:04
[겨자씨] 내게 있는 것
한라산 등반을 간 적 있습니다. 태풍이 지났지만 비바람이 심했습니다. 거센 바람에 우비가 찢길 정도였습니다. 등반하면서 준비물을 잘 갖춘 등산객을 발견했습니다. 그들은 바람막이 옷에 붙어있는 모자로 머리와 얼굴을 보호하고 있었습니다. 방수 싸개로 배낭이 젖지 않도록 했습니다. 등산이 준비된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차이를 발견했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정상에 올랐습니다. 비를 피하며 쉬다가 벗어 놓은 겉옷을 봤습니다. 목 부분이 두툼해 살펴보니 똑딱이 단추 뒤에 모자가 있는 게 아니겠습니까. 구매 후 한 번도 사용하지 않던 기능이 숨어 있었던 것...
입력:2021-12-06 14:10:01
[겨자씨] 순종을 기다리는 하나님
살다 보면 함께하는 사람들로부터 동의와 순종을 요구받거나, 또는 요구할 때가 있습니다. 예전에 전 누군가에게 순종한다는 것이 마음에 어려움이 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요새는 누군가에게 순종을 요구하는 것이 더 어렵다는 것을 절실히 느낍니다. 나의 뜻을 내려놓고 순종하는 것도 힘들지만, 상대방의 순종을 기다리는 것이 더 어렵고 고통스러운 것 같습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우리 뜻을 내려놓고 하나님 뜻에 순종하기까지 결코 우리를 강제로 윽박지르거나 우리 마음을 무시한 채 일하는 분이 아니십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뜻에 기꺼이 순종할 때까지 시간을 ...
입력:2021-12-05 14:05:04
[겨자씨] 실패가 주는 지혜
1928년 여름 영국의 미생물학자 알렉산더 플레밍은 포도상구균을 배양접시에 키우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실수로 창문을 닫지 않고 배양접시도 치우지 않은 채 휴가를 떠났습니다. 얼마 뒤 실험실로 돌아온 그는 곰팡이가 핀 것을 발견했습니다. 대부분은 실험이 실패로 끝났다고 치워버렸을 텐데, 그는 곰팡이 주변에 있던 포도상구균이 녹아있는 모습에 집중했습니다. 푸른곰팡이가 포도상구균의 성장을 막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리고 페니실린을 개발하게 됐다고 합니다. 하나님은 실패처럼 보이는 상황에서 우리에게 말씀하고 가르치십니다. 실패 속에서 욥은 귀로만 ...
입력:2021-12-03 04:1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