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마당-김의구] ‘구찌’ 그레이스
- 6일 싱가포르에서 95세로 사망한 로버트 무가베는 짐바브웨의 독립투사 출신이다. 영국 식민지였던 로디지아를 1980년 흑인들의 독립국가 짐바브웨로 재건한 ‘국부’였다. 집권 초기 그는 인종 화합을 선언하고 빈곤층이던 흑인들을 위한 교육과 의료체제를 개혁하는 성과를 거뒀다. 그러나 무가베 통치의 끝은 경제 실정과 독재정치였다. 엄격한 환율과 물가 통제 정책을 펴다 기네스북 기록감인 초인플레이션을 자초해 경제를 파탄 냈다. 2008년엔 7개월간 물가상승률이 2억3000만%나 됐고, 100조짜리 짐바브웨달러 지폐를 발행해야 했다. 집권 연장을 위해 부정...
- 입력:2019-09-08 15:05:02
- [한마당-태원준] 행복은 다시 성적순?
- 영화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잖아요’의 고교 2학년 은주는 전교 1등을 도맡아 했다. 부모의 기대 속에서 성적에 집착하다 우연히 꼴등 봉구와 가까워졌고, 풋풋한 감정이 이끄는 대로 했더니 7등으로 떨어졌다. 냉랭해진 부모의 시선과 스스로에 대한 실망감을 견디지 못해 아파트에서 몸을 던진다. 영화는 실제 있었던 전교 1등 중3 여학생의 투신 사건을 토대로 만들어졌다. 제목도 그의 유서에서 가져왔다. “난 1등 같은 건 싫은데, 공부만 하는 학생이 되기 싫은데… 엄마, 성적 때문에 친구를 미워해야 하는데도 내가 행복해질 수 있다고 생각해? 왜 ...
- 입력:2019-09-06 15:10:01
- [한마당-김의구] 기레기
- 기레기는 ‘기자’와 ‘쓰레기’를 합친 말이다. 기자들에게 매우 모욕적인 단어다. 2010년쯤 인터넷 댓글에 등장하기 시작했을 때는 기자보다 기사에 대한 비판에 사용됐다. 한번 올린 기사의 제목만 살짝 바꿔 새 기사인 양 포장해 내보내는 어뷰징, 내용과 동떨어진 자극적인 제목을 다는 ‘낚시성 기사’ 등을 꾸짖던 용어다. 신문이나 방송사들이 포털사이트 조회 수 경쟁을 벌이던 때의 일이다.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가 발생하면서 기레기란 조어의 쓰임이 폭증했다. ‘학생 전원 구조’ 같은 오보나 탑승인원 수가 계속...
- 입력:2019-09-05 15:10:02
- [한마당-배병우] 하토야마의 입아(入亞) vs 아베의 친미
- 일본과 갈등이 커지는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일본인이 하토야마 유키오 전 총리다. 하토야마 전 총리는 광복 70주년이던 2015년 8월 서울 옛 서대문형무소의 독립투사 추모비 앞에서 무릎 꿇고 일제의 강압 통치를 사죄해 신선한 충격을 준 바 있다. 일본의 대표적 지한파로 꼽히는 그는 일본의 대한(對韓) 수출 규제와 관련해서도 “일본의 경제 제재는 분명히 잘못된 조치”라며 아베 신조 총리를 강력히 비판하고 있다. 2009년부터 이듬해까지 민주당 정부를 이끌었던 하토야마 전 총리는 54년간 일본을 통치해 온 자민당 독주 체제를 무너뜨린 주역이다. 그는 ...
- 입력:2019-09-04 15:10:01
- [한마당-김명호] 1인극 청문회
- 커뮤니케이션의 어원은 함께 나누다, 공유하다 뜻의 라틴어 ‘communis’라고 한다. 의사소통으로 풀이할 수 있다. 여러 사람이 함께하는 공동체(community), 여러 사람이 공유하는 생각이라는 뜻의 상식(common sense), 빵과 포도주를 함께 나누는 기독교 의식인 성찬식(communion)등이 같은 어원에서 유래했다. 커뮤니케이션은 어원에서 짐작하듯 단순한 전달 행위가 아니라 공감을 만들어 가는 과정이며, 경험을 함께한다는 뜻이 배어 있다. 커뮤니케이션학 개론에서는 ‘우리가 관련을 맺고 있는 사람 혹은 세상을 통해 메시지를 보내고, 받고, 해석하는...
- 입력:2019-09-03 15:10:01
- [한마당-김용백] 생활임금 인상도 2%선인가
- 내년도 공무원임금이 올해보다 2.8% 인상된다. 정부예산안에 2020년 공무원 보수 인상률로 반영됐다. 공무원 보수위원회의 인상 권고안 2.8~3.3%의 최저 수준을 따른 것인데 내년도 최저임금을 감안한 모양이다. 정부가 지난달 5일 확정 고시한 내년도 최저임금은 8590원으로 전년도보다 240원 오른 2.87% 인상률을 나타냈다. 최저임금이 결정되면 이를 기준으로 민간기업, 공기업, 공공기관 소속 노동자들의 내년도 임금이 속속 결정된다. 내년도 생활임금도 잇달아 결정되는 상황이다. 상당수 지방자치단체가 내년도 최저임금 및 공무원임금의 인상률을 고려해 2.8% 안팎...
- 입력:2019-09-02 15:10:01
- [한마당-신종수] 진영싸움
- 진영논리는 자신이 속한 조직의 생각이나 주장, 이념은 무조건 옳고, 다른 조직의 것은 무조건 배척하는 논리를 말한다. 한마디로 아군은 무조건 옳고 적군은 무조건 그르다는 전쟁논리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사태가 진영싸움이 돼 버렸다. 사안별로 옳고 그름을 따지기 어려워졌다. 더불어민주당 내에서 조 후보자를 비판하는 것은 금기 사항이 된다. 자유한국당이 대형 호재를 만난듯 대규모 장외집회까지 열어 조 후보자에 대해 총공세를 펼치는 것도 진영싸움의 한 현상이다.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조국 힘내세요’와 ‘조국 사퇴하세요’가 ...
- 입력:2019-09-01 15:10:01
- [한마당-신종수] 사모펀드
- 사모펀드는 금융기관이 관리하는 공모펀드와 달리 사인(私人) 간 계약의 형태를 띠고 있다. 비공개로 49인 이하 투자자를 모집해 금융감독기관의 감시를 받지 않고 자유롭게 자금을 운용한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가족이 투자한 사모펀드가 검찰 수사의 핵심이 될 전망이다. 조 후보자 딸이 고교시절 대학교수 논문 제1저자가 되고, 의학전문대학원 시절 두 차례 유급에도 불구하고 여섯 차례 장학금을 받은 것 등은 주로 공정성 문제에 속한다. 하지만 사모펀드 문제는 조 후보자가 법적 책임을 질 수도 있는 사안이다. 수사의 칼을 뽑은 윤석열 검찰총장과 조 후...
- 입력:2019-08-30 15:05:01
- [한마당-이흥우] 국제기능‘올림픽’
- 지구촌 최대의 축제, 올림픽은 하계와 동계로 나뉘어 4년에 한 번 개최된다. 19세기 말에 시작해 전 세계인의 관심을 받는 올림픽에 비할 바는 못되지만 70년 가까운 역사를 자랑하는 또 하나의 올림픽이 있다. 국제기능올림픽이다. 대회 명칭에 올림픽이 들어가 있으나 우리만 그렇게 부를 뿐 대회 정식 명칭은 월드 스킬스(World Skills)다. 올림픽이란 말이 없다. 그도 그럴 것이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동·하계 올림픽 외에 스페셜 올림픽만 올림픽 명칭 사용을 허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IOC에서 우리가 월드 스킬스를 국제기능올림픽이라고 부르는 걸 안다면 펄...
- 입력:2019-08-29 15:05:01
- [한마당-김명호] 각자 할 일을 잘하자
- 구약 성경의 잠언은 일상적인 삶의 지혜와 교훈이 그득하다. 그래서 많은 글에 인용되기도 한다. 기독교 신앙을 갖고 있지 않은 사람들도 1장부터 31장까지 다 읽고 나면 느끼는 게 있다고들 한다. 잠언(箴言·Proverbs)이란 자체가 ‘가르쳐서 훈계하는 말’이다. 그렇다고 꼰대 같은 말이 아니다. 실생활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들이어서 읽는 이로 하여금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 물론 기독교를 믿는 사람들은 잠언이 단순히 세상 지식이나 삶의 지혜·교훈을 기록한 것을 넘어 절대자를 경외하는 삶이 주는 지혜와 명철이라고 이해한다. 잠언...
- 입력:2019-08-28 15:10:01
- [한마당-라동철] 노재헌씨의 5·18묘지 참배
- 초겨울 비가 대지를 적시던 1970년 12월 7일, 폴란드 바르샤바 게토 유대인 추모비 앞에 빌리 브란트 서독 총리가 털썩 무릎을 꿇었다. 브란트 총리는 두 눈을 감고 손을 마주잡은 채 나치 독일의 유대인 대학살에 대해 온몸으로 사죄했다. 피해자에 대한 진정성 있는 사죄를 얘기할 때 거론되는 상징적인 장면이다. 당시 서독에서는 ‘과도한 굴욕 외교’라는 비판이 일었지만 브란트의 사죄는 제2차 세계대전 전범국인 독일에 대한 국제사회의 냉담한 시선을 녹이는 촉매가 됐다. 최근 폴란드와 그리스가 전후 배상 문제를 다시 거론해 파열음을 내고 있지만 ...
- 입력:2019-08-27 15:05:01
- [한마당-태원준] 입진보
- 온라인 게임 스타크래프트의 전성기에 ‘입스타’란 인터넷 용어가 등장했다. 스타크래프트를 입으로 한다는 뜻이었다. 게임의 전략과 전술을 다 꿰고 있는 듯이 말하지만 정작 PC방에 가면 번번이 참패하는 이들을 가리켰다. 반대로 두 손을 현란하게 움직여 고난도 기술을 해내는 사람은 ‘손스타’라고 했다. ‘입’이란 접두어는 언행이 일치하지 않는 이에게 한방 먹일 때 아주 효과적이어서 다양한 용례를 낳았는데, 대표적인 것이 ‘입진보’였다. 말로만 진보를 외치고 실천하지 않는 사람을 뜻하는 이 표현은 2010년대 초 정...
- 입력:2019-08-26 15:10:01
- [한마당-김용백] 북극곰이 전하는 메시지
- 스웨덴의 10대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가 지구온난화 심각성을 알리기 위해 요트로 대서양 횡단을 시작한 지 12일째다. 툰베리는 지난 14일(현지시간) 영국 해안도시 플리머스에서 미국 뉴욕을 향해 개조한 경주용 요트로 2주간의 항해를 시작했다. 다음 달 23일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 기후행동 정상회의 참석을 유엔이 요청해서다. 화석연료 사용과 탄소 배출을 최소화하려고 요트의 동력원을 태양광 발전 등으로 했다. 올해 노벨평화상 후보 중 한 명인 16세 소녀 툰베리는 자폐증과 유사한 아스퍼거 증후군을 앓고 있다. 그럼에도 환경보호를 촉구하는 각국 청소년들의 &l...
- 입력:2019-08-25 15:05:01
- [한마당-이흥우] 대한민국 여권 파워
- 몇 해 전만 해도 서울 세종대로 주한 미국대사관 주변은 사람들로 겹겹이 포위되곤 했다. 미국 비자를 받기 위해 인터뷰를 기다리던 사람들이다. 이런 광경은 2008년 미국 정부가 우리나라에 비자면제 프로그램을 허용하면서 사라졌다. 우리나라는 이 프로그램 시행으로 비자 수수료 등 연간 1000억원 이상의 비용을 절감하게 됐다. 한국인이라면 웬만한 나라는 비자 없이 방문할 수 있다. 경제 규모가 커지면서 나라 위상이 높아진 덕분이다. 영국의 헨리앤드파트너스와 캐나다의 아톤캐피털은 매년 세계 각국의 여권지수를 조사해 발표하는데 올해 대한민국 여권 파워...
- 입력:2019-08-23 15:10:01
- [한마당-신종수] 분노한 학생들의 촛불집회
- 촛불집회는 아무나 할 수 있다. 2005년 당시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도 사학법 개정에 반대하는 촛불집회를 했다. 그럼에도 촛불집회는 진보의 전유물처럼 국민들 머릿속에 각인돼 있다. 보수세력이 촛불을 들면 어딘지 모르게 안 어울린다. 그래서 태극기집회가 생겼는지도 모른다. 역사적으로 봐도 촛불집회는 주로 진보 성향이었다. 1987년 6월항쟁 당시 명동성당과 새문안교회 등에서 촛불집회가 열렸다. 92년에는 PC통신 유저들이 유료화에 반대하며 촛불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소규모 집회에 그쳤던 촛불집회가 처음 전국 규모로 확산된 것은 2002년 효순이 미선이 사건...
- 입력:2019-08-22 15:10:01
- [한마당-김명호] 아베의 ‘강한 일본’
-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꿈은 ‘강한 일본’이다. 전후세대 첫 총리로서, 최연소 총리로서, 그가 2006년 제90대 총리에 취임했을 때도 물론이고 2012년 두 번째 권력을 잡았을 때도 그의 슬로건이었다. 그 이전이나 지금이나 아베는 강한 일본이란 직접 표현을 쓰거나 이를 연상케 하는 언행을 보여 왔다. 대북 강경책, 역사 왜곡, 도덕 교과서 부활, 독도 영유권 주장 등 그의 ‘강한 일본 행보’는 주변국의 우려에도 아랑곳없다. 아베와 우익 세력에게 헌법 개정은 강한 일본을 위한 핵심 축이다. 군대 보유와 교전권을 금지한 평화헌법을 개정해 집단...
- 입력:2019-07-24 15:10:01
- [한마당-이흥우] 일본의 막무가내 고래잡이
- 지구에서 가장 큰 생명체, 고래. 최인호는 “신화처럼 숨 쉰다”고 고래를 노래했다. 그의 소설 ‘고래사냥’ 속 고래는 암울한 시대에 방황하는 청년들의 삶의 희망을 상징하는 신화다. 청년들은 고단한 몸을 삼등 완행열차에 싣고 동해로 동해로 떠난다. 고래 잡으러…. 동해는 고래의 바다다. 국보 285호 울산 반구대암각화에 7000년 전 신석기인의 고래잡이 모습이 새겨져 있고, 국내 포경산업의 중심지가 울산 장생포였던 게 우연이 아니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선 더 이상 고래잡이 모습을 볼 수 없다. 우리나라는 국제포경위원회(IWC) ...
- 입력:2019-07-23 15:10:02
- [한마당-염성덕] 인종차별
- ‘사람 위에 사람 없고, 사람 밑에 사람 없다.’ 만민평등을 가장 알기 쉽게 표현한 속담이다. 인간은 태어나면서부터 권리와 의무가 똑같다는 뜻이다. 만민평등과 대척점에 있는 단어를 꼽으라면 인종차별을 들 수 있다. 특정 인종에게 불이익을 주는 인종차별은 악의 근원이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사람 사는 세상에서 반드시 척결해야 할 개념이다. 인종차별을 넘어 인간 말살까지 서슴지 않는 인종청소는 중대한 범죄가 아닐 수 없다. 근현대사에서 인종차별이나 인종청소의 사례를 찾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인종차별주의자였던 아돌프 히틀러의...
- 입력:2019-07-22 15:10:01
- [한마당-라동철] 갭투자가 아니라 갭투기다
- 부동산 매매가격과 전세가격 간 차이가 작은 집을 전세를 안고 여러 채 사들인 뒤 집값이 오르면 되팔아 시세차익을 챙기는 투자 방식을 갭(gap)투자라고 부른다. 갭투자가 고수익 부동산 재테크 수단이란 인식이 퍼지면서 3~4년 전 지방과 수도권을 가리지 않고 유행처럼 번졌다. 너도나도 앞다퉈 이 대열에 뛰어들었고 수십채는 흔하고 수백채를 사들인 사람도 있다고 한다. 갭투자는 집값이 오르고 전세가격이 유지돼야 시세차익을 기대할 수 있는 구조다. 집값이 하락거나 전세가격이 떨어지면 낭패다. 집을 팔면 손실이 확정되고 계속 보유하자니 ‘깡통 전세&rsquo...
- 입력:2019-07-19 15:05:01
- [한마당-라동철] 훈민정음 상주본
- 훈민정음은 한글의 옛 이름으로 ‘백성을 가르치는 바른 소리’란 뜻이다. 1443년(세종 25년) 완성돼 1446년에 반포됐다. 창제 당시에는 자음 17자, 모음 11자 등 총 28자였으나 일부 글자가 폐기돼 현재는 24자(자음 14자, 모음 10자)만 쓰이고 있다. 한글은 우리말을 소리나는 대로 정확하게 적을 수 있고 쉽게 익힐 수 있어 세계에 자랑할만한 소중한 문화유산이다. 세계에서 유일하게 만든 목적과 시기, 사용법, 글자의 원리, 제작자 등이 알려진 문자이기도 하다. 오랫동안 베일에 가려졌던 한글의 비밀은 일제 말기 경북 안동에서 한 권의 책이 발견되면...
- 입력:2019-07-18 15:05:02
- [한마당-김의구] 정두언의 ‘젊은 그대’
- 2004년 7월 19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자유한국당의 전신인 한나라당 전당대회가 열렸다. 국회의 노무현 대통령 탄핵안 가결 직후 17대 총선이 실시된 지 석 달이 지난 시점이었다. 최고위원을 선출하는 대의원들의 현장투표가 진행되는 막간에 깜짝 이벤트가 진행됐다. 당원 행사에 여흥을 돋우기 위해 으레 초대되는 인기가수가 아니라 국회의원들의 록밴드가 등단했다. 보컬을 정두언 의원이 맡았고, 기타는 후일 이명박정부에서 청와대 정무수석을 지낸 박형준 의원이 잡았다. 키보드는 여성가족부 장관이 될 김희정 의원, 드럼은 정문헌 의원이었다. 색소폰을 분 심재철 ...
- 입력:2019-07-17 15:05:01
- [한마당-염성덕] 남극유치원
- 남극 대륙에 있는 세종기지는 서울에서 직선 거리로 1만7240㎞나 떨어져 있다. 미주 쪽 최단 항로인 미국 로스앤젤레스, 페루 리마, 칠레 산티아고와 푼타아레나스를 거쳐 칠레 프레이기지까지 가는 데 비행기만 32시간을 타야 한다. 실제 비행 거리는 직선 거리의 1.4배인 2만4528㎞에 달한다. 프레이기지에서 세종기지까지는 조디악(고무 보트)을 타고 이동한다. 세종기지에서 맥스웰만 해변을 따라 2㎞쯤 떨어진 촛대바위까지 가면 젠투펭귄, 췬스트랩펭귄, 아델리펭귄을 볼 수 있다. 주변은 펭귄들이 크릴새우를 먹고 배설한 오물로 붉게 물들어 있다. 펭귄은 귀엽고 ...
- 입력:2019-07-16 15:10:01
- [한마당-배병우] 유시민의 ‘딱지 붙이기’
- 가계와 기업은 곡소리가 난 지 한참 됐지만 정부가 ‘경제가 어렵다, 심각하다’는 걸 인정한 지는 얼마 되지 않는다. 공식적으론 윤종원 전 청와대 경제수석의 지난달 7일 기자간담회부터다. 윤 전 수석은 이날 “우리 경제의 성장세에 하방 위험이 커졌다. 앞으로 대외 여건에 따른 하방 위험이 장기화될 소지도 배제하기 어렵다”고 했다. 그 전까지 청와대는 경제 실패론을 가짜뉴스 취급했다. 정부의 경제 운용을 비판해 온 전문가들이 가장 분노하는 대상은 정작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다. 그는 지난 1월 초 방송 대담 프로에 출연해 &ldqu...
- 입력:2019-07-15 15:10:01
- [한마당-신종수] 거시기한 미국
- 거시기는 하려는 말이 얼른 생각나지 않거나 바로 말하기 거북할 때 쓰는 표현이다.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이 방미 후 귀국하는 길에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 표현을 사용했다. 그는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가 “지금은 미국 정부가 한·일 관계를 중재할 의사가 없다”고 밝힌 데 대해 “표현을 좀 더 잘할 수도 있겠는데, 그런 표현은 지금 타이밍상 좀 거시기하다”고 말했다. 해리스 대사는 윤상현 국회 외교통일위원장과 의 비공개 면담에서 “지금은 미국 정부가 한·일 관계를 중재하거나 개입할 의사가 없다”...
- 입력:2019-07-14 15:10:01
- [한마당-신종수] 대윤 소윤
- 대윤(大尹)과 소윤(小尹)은 조선 중기 중종의 외척이다. 1545년 소윤으로 불리는 윤원형 일파가 대윤으로 불리는 윤임 일파를 숙청했다. 중종의 둘째 왕비 장경왕후가 낳은 인종을 지지했던 세력이 대윤, 셋째 왕비 문정왕후가 낳은 경원대군(명종)을 지지했던 세력이 소윤이다. 대윤 윤임은 인종의 외숙부, 소윤 윤원형은 명종의 외숙부다. 둘 다 훈구파였지만 대윤은 인종 때 득세했고, 소윤은 경원대군이 인종의 뒤를 이어 왕이 됐을 때 대윤을 제거한다. 이것이 을사사화다. 대윤과 소윤으로 불리는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와 윤대진 법무부 검찰국장 관계가 화제다. ...
- 입력:2019-07-12 15:1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