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미션라이프  >  겨자씨

[겨자씨] 겟세마네인가 골고다인가
‘가짜 성도는 겟세마네까지는 가지만 골고다까진 가지 않는다’는 말이 있습니다. 누구의 말인지는 정확히 기억이 나지 않지만 아마도 진정한 고난의 길로는 한 걸음도 나아가지 않고 기도만 하는 성도들을 빗대어 한 말일 것입니다. 사순절 기간 겟세마네를 생각하며 특별새벽기도회 등 기도의 자리에 나가는 우리의 모습을 생각하다 이 말을 떠올리게 됐습니다. 우리는 사순절, 특히 고난주간을 지내며 가능한 한 우울하고 슬픈 마음을 지니며 살려고 합니다. 그런데 과연 고난주간이 1년에 한 번 슬프게 지내는 시간일까요. 자칫 슬픈 시늉만 하다 마는 시간...
입력:2019-04-14 20:16:46
[겨자씨] 초코우유와 사랑
초등부 전도사님이 지난겨울 수련회 때 아이들에게 해준 이야기입니다. 초코우유를 샀는데 거기에 “항상 사랑해 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적혀 있었답니다. 그 문구를 보며 “내가 이 초코우유에 무슨 사랑을 해줬지”라고 생각해봤답니다. 편의점에 갔는데 수많은 음료수 중 그 초코우유가 눈에 띄었답니다. 그걸 눈에 담았더니 사고 싶은 마음을 품게 돼 초코우유를 집어 들고 계산대에 가서 값을 치렀답니다. “아, 그게 사랑이었구나”라고 깨달았다고 합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지켜보셨고 마음에 담아두고 계셨고 구원하기 위해 십자가...
입력:2019-04-11 11:05:02
[겨자씨] 하늘을 잃고 우주를 얻다
미 공군 전투기가 추락했습니다. 시험비행을 하던 전투기였죠. 조종사는 간신히 목숨을 건졌습니다. 하지만 추락 원인이 조종사의 실수로 드러나면서 다시는 비행기를 탈 수 없게 됐습니다. 베테랑 조종사였던 그가 비행에 집중할 수 없었던 이유가 있었습니다. 암 투병을 하던 어린 딸이 얼마 전 세상을 떠났습니다. 아이와 직장을 한꺼번에 잃은 그는 실의에 빠졌습니다. 그러나 여기서 주저앉을 수는 없었습니다. 아빠가 하늘을 나는 것을 자랑스러워하면서 함께 하늘을 날고 싶어 했던 딸의 바람을 이뤄주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그는 미 항공우주국(NASA)의 우주탐사 ...
입력:2019-04-10 11:05:01
[겨자씨] 가장 위대한 경전, 사랑
그해 여름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비가 무섭게 왔고 턱에 차도록 막아두었던 충주댐의 수문을 열자 동네가 물에 잠기고 말았습니다. 강가 그 너른 밭과 논을 삼킨 물이 신작로를 지나 동네 앞까지 밀어닥쳤습니다. 벼가 익어가던 논에서 팔뚝만 한 잉어를 잡았으니, 한 해 농사를 망친 셈이었지요. 이야기를 들은 친구 목사가 동네 집집이 라면을 보내왔습니다. 라면은 친구가 목회하는 교회의 신혼부부가 마련한 것이었습니다. 홍수로 어려움을 겪는 이들을 위해 기도하자고 한 다음 주일, 부부가 친구를 찾아와 무엇인가를 건네더랍니다. 결혼반지였습니다. 다른 것은 ...
입력:2019-04-09 11:05:01
[겨자씨] 부르심에 합당한 삶
한 장로님에게 명문대를 졸업한 전도유망한 아들이 있었습니다. 어느 날이었습니다. “아버지, 사랑하는 여인이 생겼습니다. 결혼하고 싶습니다.” 반가운 소식이었지만 사랑한다는 여인의 이름을 듣고 깜짝 놀랐습니다. 시골에서 상경해 자기 집에 살면서 가사를 돕던, 학교 문턱도 가 보지 못한 여인이었기 때문입니다. 부자는 기간을 정하고 기도하기로 했습니다. 아버지가 다시 묻습니다. “아직도 그 아이를 사랑하느냐.” “그렇습니다.” 장로님은 믿음으로 결혼을 허락하고 아들과 함께 그 여인에게 공부를 가르칩니다. 마침내 그 여인은 ...
입력:2019-04-08 11:10:01
[겨자씨] 새 판을 짜라
몽골은 유라시아제국이라는 판을 엽니다. 그러나 거기까지였습니다. 정복력은 탁월하나 통치력이 없어 다음 판으로 장면 전환을 못하고 흐지부지 돼버렸습니다. 러시아는 인류 최초로 우주여행이라는 판을 열었습니다. 그러나 다음 판 진입을 망설이다 많은 젊은이들이 마약에 취해 비틀거렸습니다. 일본의 국민 기업이었던 소니는 아날로그 판의 황제였습니다. 시장의 판을 지배했습니다. 그러나 거기까지였습니다. 디지털로의 전환을 놓치고 이젠 삼성을 뒤따르고 있습니다. 우리 인생에도 판이 있습니다. 애굽판, 광야판, 가나안판이 있습니다. 돌짝판, 새가 쪼아먹는 판,...
입력:2019-04-07 11:10:01
[겨자씨] 봄보다 찬란한 당신
봄이 되면 자살률이 더 높아진다는 기사를 봤습니다. 참 가슴 아픈 일입니다. 하필 찬란한 봄, 생명이 시작되는 봄에 삶을 포기하는 사람들이 늘어난다는 것은 아마도 상대적 빈곤감이 커지기 때문일 것입니다. 저도 삶을 포기하고 싶을 만큼 고통스러웠던 때가 있었습니다. 그때 알았습니다. 죽어야겠다고 마음먹은 사람들에게는 오직 고통을 멈추겠다는 결단 말고는 아무것도 마음에 와닿지 않는다는 것을, 산 사람들이 제시하는 수많은 이유로는 설득당하지 않는다는 것을 말입니다. 그 절벽 끝에서 설득당한 하나님의 말씀은 ‘이 방법으로는 고통을 끝낼 수 없...
입력:2019-04-05 05:45:01
[겨자씨] 영적 교란 요소
본능에 따라 살아가는 동식물의 세계에도 여러 가지 교란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하나님이 만드신 순리대로 살지 못하는 생물이 많아졌습니다. 각종 오염과 개발로 인한 서식지 파괴, 지구온난화로 인한 급격한 기후변화, 외래종 유입에 따른 먹이사슬 혼란 같은 외적 교란이 있는가 하면 환경호르몬 같은 내적 교란도 있습니다. 환경호르몬은 환경성 내분비계 교란 물질로, 성호르몬 체계에 교란을 일으켜 기형을 낳게 합니다. 동성끼리 짝짓기를 하고 암컷처럼 행동하는 수컷들을 만들어내 생물들이 본래와 다른 모습으로 살아가게 합니다. 사람에게도 하나님이 창조하...
입력:2019-04-04 11:05:02
[겨자씨] 기도를 완성할 때
우리는 각자 원하는 하나님의 모습만 부각해서 보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원하는 하나님이란 ‘들으시는 하나님’을 의미합니다. 우리는 하나님이 항상 내게 귀 기울여 주시고 나의 기도를 언제나 들어 주시는 분이길 기대하고 원합니다. 그래서 기도하는 시간을 소중하게 여기고 하나님이 기뻐하실 기도를 찾아 합니다. 그런데 성경이 말씀하시는 하나님은 살아계시고 인격적인 분이셔서 들으시는 분일 뿐 아니라 동시에 ‘보시는 하나님’이십니다. 하나님은 우리 일상의 모든 모습을 보시는 분입니다. 가정에서 가족들과 얼마나 사랑하며 살아가는지, ...
입력:2019-04-03 11:05:01
[겨자씨] 낮아지는 것밖엔 없습니다
한 스승이 벽에다 금 하나를 긋고는 제자들에게 말했습니다. 금을 건드리지 말고 금을 길게 만들어보라고 말이지요. 그 말에 제자들은 고개를 갸웃거렸습니다. 스승이 원하는 것이 무엇일지 짐작할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잠깐의 시간이 지난 뒤 한 제자가 손을 들고 앞으로 나갔습니다. 그러고는 스승이 그어놓은 금 아래에 짧은 금을 긋고는 자리로 돌아왔습니다. 그 모습을 보고 스승은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빙긋이 웃었지요. 스승이 그어놓은 금을 건드리지 않았지만 스승이 그은 금 아래에 짧은 금을 그으니 스승이 그은 금은 제자가 그은 금에 비해 길어졌습니다. ...
입력:2019-04-02 11:10:01
[겨자씨] 아픈 만큼 사랑한다
“내가 아파봤으니까 아픈 사람들의 고통을 알게 되는 거고, 그 고통을 아니까 그들에게 한 발짝 빨리 다가가고 싶고…. 그래서 저는 내가 아픈 만큼 남을 더 사랑하겠다는 마음으로 살고 있어요.” 한국의 슈바이처라 불리던 고 박상철(박누가) 선교사가 남긴 말입니다. 그는 의료배낭 하나 메고 필리핀 오지마을을 찾기 시작해 의료버스까지 마련해 30여년 동안 50개 넘는 마을에 예수님의 사랑을 전했습니다. 그는 1992년 췌장암 초기 단계에서 수술을 받았고 2004년에는 위암 말기, 2009년에는 간경화와 당뇨 진단을 받았습니다. 2016년 위암이 재발해 ...
입력:2019-04-01 11:10:01
[겨자씨] 실패학개론
프랑스는 냉정합니다. 젊은이의 실패를 인생 실패로 봅니다. 미국은 따뜻합니다. 청년의 실패를 꿈을 찾아가는 카우보이에 비유합니다. 영국은 뜨겁습니다. 누구나 한 번은 실수한다며 기회를 줍니다. 한 번의 실패가 인생 전체의 실패는 아닙니다. 사업과 취업 실패, 우울증 상처 불합격이 인생의 실패는 아닙니다. 단지 실패했을 뿐입니다. 실패를 다룰 수 있는 관점이 필요합니다. 성공은 실패가 뒤집어진 것입니다. 베드로가 첫 그물을 던졌을 때 한 마리도 잡지 못했습니다. 두번째 그물로는 큰 고기만 153마리를 잡습니다. 사실 주님이 더 많은 고기를 몰아줘도 잡을 ...
입력:2019-03-31 11:10:01
[겨자씨] 고통을 다스리는 법
오래전 한 동영상에서 중국의 인위전이라는 여인이 나무를 심기 시작한 이야기를 봤습니다. 그는 스무 살밖에 되지 않았을 때 변경의 한 사막으로 시집을 갔습니다. 적막한 곳에서 외로움과 고독함에 통곡하던 그는 나무를 심기로 작정했고 20여년간 나무를 심어 결국 사막을 숲으로 바꿔놓았습니다. 고통을 어떤 자세로 대하느냐가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주는 이야기입니다. 많은 사람이 자신의 고통에 몰입하고 좌절합니다. 내가 느끼는 고통을 덜어내기 위한 일에만 겨우 집중합니다. 그런데 인위전은 자신의 고통을 개인적으로 한탄하는 데 그치지 않았습니다. 내가 외...
입력:2019-03-29 06:20:01
[겨자씨] 예수님의 버킷리스트
얼마 전 영화 ‘버킷리스트’를 봤습니다. 잭 니컬슨과 모건 프리먼이 열연한 영화로 2008년 개봉했지만 그동안 보지 못했습니다. 워낙 유명한 영화이고 ‘죽기 전에 꼭 하고 싶은 것의 리스트’를 뜻하는 말로 자주 인용했던 터라 언젠가는 꼭 봐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요즘은 영화 보기가 참 편리해졌습니다. 거실에 앉아 TV로 검색하고 결제하면 원하는 영화를 볼 수 있으니까요. 영화 내용은 대충 알고 있었지만 역시 아는 것과 느끼는 것은 달랐습니다. 그 영화를 보면서 예전에 작성한 저의 버킷리스트를 떠올려 봤습니다. 그리고 사순절인 ...
입력:2019-03-28 11:10:01
[겨자씨] 필요냐 비교냐
기도할 때는 각자의 욕심을 내려놓고 하나님의 뜻을 구하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올바른 기도생활을 하려고 노력할수록 내 욕심이 앞서는 것은 아닌지 헷갈립니다. 그렇다면 이런 기준을 적용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기도에는 여러 종류가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필요’에 따라 드리는 기도와 ‘비교’에 의해 드리는 기도가 있습니다. 필요해서 드리는 기도라면 하나님은 얼마든지 듣고 응답해 주십니다. 하나님은 천지 만물의 주인이시고 우리를 사랑하는 아버지이시니까요. 그러나 남과 비교해서 더 나아 보이려고 기도할 때가 있습니다. ...
입력:2019-03-27 11:10:02
[겨자씨] 호지 않은 속옷
어느 때나 마찬가지이겠습니다만 사순절을 맞아 비아 돌로로사(Via Dolorosa)의 길을 걷는 것은 더욱 마음을 숙연하게 합니다. 십자가를 지고 가신 예수님의 뒤를 순례하듯 따라가는 것이니 어찌 그 걸음이 쉽겠습니까. 고난의 길을 걷다 보면 만나게 되는 것 중 하나가 로마의 병사들이 예수님의 옷을 나눠 갖는 장면입니다. 그들은 예수님의 겉옷을 네 조각으로 나눠 한 조각씩 갖습니다. 이는 십자가에 관한 복음이 동서남북 사방으로 퍼져나갈 것을 예시하는 것으로 이해합니다. 겉옷과 달리 예수님의 속옷은 나뉘지 않았습니다. 그 이유를 요한복음은 이렇게 밝힙...
입력:2019-03-26 11:20:01
[겨자씨] 거지와 신사
한 신사가 산책하다가 거지를 만납니다. 신사는 불쌍한 마음에 주머니에 손을 넣고 지갑을 찾습니다. 그런데 지갑이 잡히지 않습니다. 다른 주머니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날따라 지갑을 집에 두고 나온 것입니다. 돈은 없지만 뭐라도 주고 싶은 마음에 또 다른 주머니를 뒤져보지만 아무것도 없습니다. 바지 주머니, 저고리 주머니…. 주머니라는 주머니는 모두 뒤져보지만 안타깝게도 모든 주머니가 텅 비어 있었습니다. 난처해진 신사는 거지의 손을 꼭 잡고 말합니다. “미안합니다. 아무것도 드릴 것이 없어요.” 거지가 대답합니다. “아닙니다. 신사...
입력:2019-03-25 11:05:01
[겨자씨] 주파수를 맞춰라
일본 오사카성(城)은 해자로 둘러싸인 난공불락의 성입니다. 이 성은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아들 히데요리를 위해 건축한 것으로 위험한 순간이 오면 성문을 닫고 싸우면 산다고 유언했습니다.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히데요리를 상대로 전쟁을 일으켜 오사카성을 공격했지만 성은 절대 무너지지 않습니다. 이때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성문을 열어주면 살려주겠다”고 말하자 지루한 전쟁에 지친 히데요리는 이를 받아들입니다. 성문이 열리자 도쿠가와는 히데요리를 잡아 목을 베려 합니다. 히데요리는 “입으로 말한 것을 지키지 않는 자는 사무라이가 아니...
입력:2019-03-24 11:05:01
[겨자씨] 불만 속에 감사가 숨어있다
수년간 매일 기도문을 써서 올리는 일을 해왔습니다. 처음에는 직장인을 위한 기도문을 365일 동안 써서 출간했습니다. 그다음에는 직장인만이 아닌 일반인을 위한 아침기도문을 썼습니다. 2019년을 맞이하면서 마음 가운데 ‘하나님을 찬양하는 아침기도문’을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 이건 엄청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왜냐하면 우리의 기도는 90% 이상 간구로 돼있으니 말입니다. 예상대로 감사와 찬양으로 가득 채우는 기도는 아주 어려웠습니다. 그렇게 감사할 것을 샅샅이 찾다가 발견한 게 있습니다. 바로 감사하지 못하는 많은 것들 속에 감...
입력:2019-03-22 04:30:01
[겨자씨] 버리면 더 얻게 되는 역설
어느 회사의 신입사원 채용시험 면접에 이런 문제가 나왔습니다. ‘만약 당신이 폭풍우 몰아치는 밤에 운전을 하고 있는데 버스정류장에 당장 병원에 가야 될 것같이 아파 보이는 할머니와 당신의 죽을병을 낫게 해준 생명의 은인인 의사, 그리고 꿈에 그리던 이상형 여인 이렇게 세 사람이 서 있고 그중 한 명만 차에 태울 수 있다면 누구를 태울 것입니까’라는 질문이었습니다. 누구를 선택할지와 그 이유를 들어보고 가장 현명한 신입사원을 뽑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200여명의 경쟁자를 제치고 합격한 지원자의 답은 이것이었습니다. “생명의 은인인 ...
입력:2019-03-21 11:05:01
[겨자씨] 아름답다
요즘 사람들은 하나같이 젊고 아름답습니다. 외모도 경쟁력이어서입니다. 일상적으로 드러나는 모습에 많은 투자를 합니다. 오뚝한 코에 쌍꺼풀이 있고 턱이 뾰족한 사람을 미인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외모의 수려함만으로 아름다움을 평가할 수 있을까요. 아름답다는 말의 원래 의미가 궁금해졌습니다. 장로회신학대에서 상담학을 가르치는 이상억 교수는 ‘꽃보다 아름다운 사람 이야기’라는 책에서 아름답다는 말의 어원을 옛 우리말에서 찾고 있습니다. 15세기 고어 중 ‘아름’이 바로 ‘나’를 지칭한다는 겁니다. 이 교수는 “나다운 것이 ...
입력:2019-03-20 11:05:02
[겨자씨] 미안하다, 참새들아!
여러 해 전의 일이지만 여전히 마음에 남아 있는 순간이 있습니다. 밤새 눈이 펑펑 내려 온 세상을 덮은 날 아침이었습니다. 새로운 세상으로 들듯 길을 나서 들판을 지나다 보니 참새들이 신이 났습니다. 두툼한 솜이불을 덮고 깊은 잠에 빠진 듯 온 세상이 조용한데 뭐가 그리 좋은지 참새들만 요란했습니다. ‘다들 조용한데 너희들만 신이 났구나.’ 핀잔을 주듯 마음속으로 한마디를 하고 길을 걷는데, 길을 걷다 말고 돌아서서 참새 떼에게 용서를 빌었습니다. 마음속을 스치는 생각 때문이었습니다. 참새들은 눈 때문에 신이 난 게 아니었습니다. 폭설이 ...
입력:2019-03-19 11:05:01
[겨자씨] 폭풍 속의 열매
농부가 기도합니다. “하나님, 올해는 제발 폭우가 오지 않게 하시고 폭풍도 불지 않게 하시고 늘 따뜻한 햇볕 속에서 필요할 때에만 필요한 만큼 비를 뿌려주십시오.” 하나님은 그 기도를 들어주셔서 그해의 날씨는 딱 그러했습니다. 가을이 됐습니다. 추수하는 농부의 마음은 기쁘고 기대가 큽니다. 그런데 추수한 곡식들의 속이 텅텅 비었습니다. 모두 쭉정이들입니다. 농부는 하나님을 찾아가 불평을 털어놓았습니다. “하나님, 왜 이런 속 빈 쭉정이들만 만들어주셨습니까. 이제 어떡합니까.” 하나님이 대답하셨습니다. “폭풍과 폭우를 통...
입력:2019-03-18 11:05:01
[겨자씨] 내가 임자입니다
갑돌이와 갑순이는 한마을에 살면서 서로 사랑했습니다. 하지만 둘은 마음만 굴뚝같지 겉으로는 모르는 척했습니다. 그러다 서로 엇갈려 다른 사람과 결혼하게 됐습니다. 갑순이는 첫날밤 갑돌이가 그리워 달 보고 울고 갑돌이는 갑순이가 보고 싶지만 “고까짓 것” 하면서 이루지 못한 사랑을 마음속 깊은 곳에 집어넣어 버립니다. 임자를 놓친 슬픈 인생입니다. 성경에서 말하는 축복은 지금도 이 땅에 머물며 ‘임자’를 기다립니다. 믿음만 가지면 누구나 가져갈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구하지도, 찾아가지도 않고 방치하고 있습니다. 이는 영적 가...
입력:2019-03-17 11:05:01
[겨자씨] 지는 것도 좋아
운전을 하면서 기독교 라디오방송을 틀어 놓으면 자주 듣는 광고가 있습니다. 대안학교와 같은 교육기관의 광고인 듯합니다. ‘당신의 자녀를 리더로 키우세요’라는 멘트를 들을 때마다 마음이 좀 불편했습니다. ‘왜 꼭 나의 자녀를 리더로 키워야 할까요. 언제부터 한국의 부모는 자녀를 모두 리더로 키우게 됐을까요. 그러면 대체 팔로어는 누가 하는 걸까요’라는 의문이었습니다. 이 의문은 꼬리에 꼬리를 물었습니다. 그러면 리더만 훌륭한 인생인가. 리더가 못되면 실패한 인생인가. 결국 리더는 소수이고 따르는 사람들이 다수인데 말입...
입력:2019-03-15 06:0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