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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자씨] 지피지기 백전불태
‘지피지기 백전백승’이라는 말을 많이 합니다. 하지만 ‘지피지기 백전불태’가 손자병법에 나오는 정확한 표현입니다. 손자병법 모공편에 적을 모르고 나를 모르고 싸우면 반드시 위태로워지고(不知彼不知己 每戰必殆), 적을 모르고 나를 알고 싸우면 한 번은 이기고 한 번은 지며(不知彼而知己 一勝一負), 적을 알고 나를 알고 싸우면 백 번 싸워서도 절대 위태로워지지 않는다(知彼知己 百戰不殆)고 실려 있습니다. 사탄은 우는 사자와 같이 두루 다니며 우리를 넘보고 있다고 베드로 사도는 경계합니다. 우리는 늘 사탄의 공격 위협을 받고 있...
입력:2019-03-14 11:05:01
[겨자씨] 마귀 나라 특수부서
마귀 나라에는 기독교인들의 신앙 성장을 막기 위한 부서가 있다고 합니다. 성도들이 기도하지 않도록 유혹하는 게 업무입니다. 하나님은 안 계시고 기도는 소용없다고 선전합니다. 혹 계시더라도 당신의 기도를 들어줄 시간이 없을 테니 헛수고하지 말라고 성도들에게 속삭입니다. 그런데 이 부서는 항상 실패한다고 합니다. 기도하지 못하게 하면 성도들은 하나님을 더욱 의지하고 간절히 기도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보다 더 강하고 악한 특수부서가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성도들이 기도하도록 놔둡니다. 다만 적당히 하도록 유도하는 거죠. 형식적으로 기도하게 하...
입력:2019-03-13 11:05:01
[겨자씨] 그것밖엔 될 게 없는
딸아이가 어렸을 때입니다. 봄을 맞아 동네 앞 개울을 산책 삼아 함께 찾았습니다. 돌미나리가 파랗게 돋았고 버들강아지가 피어 있었습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논둑길을 걷다 보니 군데군데 신기한 게 눈에 띄었습니다. 걸음을 멈추고 개구리 알과 올챙이 이야기를 들려줬지요. 그러곤 다시 집으로 향할 때 딸이 뒤에서 물었습니다. “아빠, 올챙이는 커서 왜 개구리만 되는 거예요?” 아이 생각에는 올챙이가 새도 되고 다슬기도 될 것 같았던 모양입니다. “글쎄다.” 아빠가 선뜻 대답을 못 하자 녀석이 불쑥 자기 생각을 말했습니다. “그것밖엔 될 ...
입력:2019-03-12 11:10:01
[겨자씨] 예수 믿고 잃어버린 것들
노년에 기독교인이 된 할머니가 손녀와 함께 거리를 걷고 있었습니다. 그때 거지가 그들에게 다가와 손을 벌립니다. 할머니는 아무 말 없이 거지의 손에 돈을 쥐어줬습니다. 얼마 걷지 않아 다음 블록에서는 자선냄비가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이번에도 할머니는 지폐를 꺼내어 자선냄비에 넣었습니다. 할머니의 행동을 유심히 지켜보던 손녀가 말했습니다. “할머니, 기독교인이 되신 후 잃어버린 게 많으시죠.” 할머니는 빙그레 웃으며 답했습니다. “암, 꽤 많이 잃어버렸지. 이 할미의 조급한 성격, 남을 헐뜯는 버릇, 의미 없는 오락, 사교모임에 나...
입력:2019-03-11 11:10:01
[겨자씨] 기도는 철문을 뚫는다
독일 베를린에 가면 분단 장벽의 상징인 브란덴부르크 문이 있습니다. 2차세계대전에서 패한 독일은 연합군에 의해 동독과 서독으로 분할점령됩니다. 1989년 아무도 통일을 예상하지 않았을 때 갑자기 철의 장벽이 무너집니다. 사람들의 자유 왕래가 가능해졌으며 1990년 드디어 독일은 통일을 선언하게 됩니다. 어떤 힘이 이러한 통일을 가져왔을까요. 기도의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제 말이 아닙니다. 당시 라이프치히의 성니콜라이교회 담임목사는 “통일 독일은 기도가 만든 결과”라고 말했습니다. 동·서독 교인들이 하나님께 기도한 결과, 하나님은 쇠문...
입력:2019-03-10 11:10:02
[겨자씨] 새로워지려면 혼란을 즐겨라
우리는 지루해질 때마다 새로운 것을 추구합니다. 업무에서 재능적으로 발전하기를 원할 때도 새로움을 추구합니다. 새로운 것들은 기존의 틀을 깨뜨립니다. 기존의 틀이 깨져야 새로운 것이니 당연한 이치일 것입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인간은 안정된 기존의 틀을 깨는 것을 매우 두려워합니다. 새로워지고 싶으면서도 기존의 틀과 패턴은 깨고 싶어 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새로워지는 데 실패합니다. 새로운 취미는 나의 일상에서 시간을 빼앗습니다. 지출을 만들고 행동반경에 변화를 가져오고 생활 사이클을 바꿉니다. 일종의 혼란입니다. 새로운 방식은 기존 방...
입력:2019-03-08 05:35:01
[겨자씨] 믿음과 위대한 어머니
“저를 전적으로 믿으셔야 합니다.” 최근 종영된 드라마 ‘SKY캐슬’의 대사입니다. 자식의 출세에 눈먼 어머니들의 모습이 적나라하게 나오는 이 드라마는 종영 후에도 관심이 식지 않고 있습니다. 공감 가는 현실을 다뤘을 뿐만 아니라 그 어느 어머니도 자식에 대한 욕심에서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복음서에 예수님을 따랐던 두 아들을 둔 어머니 두 명이 등장합니다. “주의 나라가 임할 때 한 아들은 주의 우편에, 또 한 아들은 주의 좌편에 앉게 해 주소서”라고 예수님께 직접 청탁했던 세베대의 두 아들 야고보와 요한의 ...
입력:2019-03-07 11:10:01
[겨자씨] 고양이 풀어주기
쥐가 많이 사는 수도원이 있었습니다. 수사들이 고민하다 고양이를 풀어놨죠. 확실히 쥐가 줄었습니다. 그런데 새로운 문제가 생겼습니다. 고양이가 설치고 다니자 조용하던 수도원이 소란스러워졌습니다. 수도원장이 유독 민감하게 반응했습니다. 고양이가 예배를 방해한다며 성화였죠. 결국 수도원장의 지시에 따라 예배 중엔 고양이를 묶어 뒀습니다. 적어도 예배시간엔 고양이가 돌아다니지 않았습니다. 왠지 예배 분위기도 좋아진 것 같았죠. 그렇게 시간이 흘러 고양이가 죽었습니다. 수사들은 조용한 수도원이 낯설어졌습니다. 고양이가 그리워진 것이죠. 한 수사가 ...
입력:2019-03-06 11:10:01
[겨자씨] 채워야 할 것을 채우지 않으면
언젠가 한 농부가 일러준 말이 있습니다. 아이들에게 버들피리를 만들어 주고 있을 때 지나가다 걸음을 멈추고 들려준 말입니다. 나무는 가지 끝부터 물이 오른다는 것이었습니다. 봄이 되어 나무에 물이 오를 때가 되면 나무는 밑동부터 물을 채우는 것이 아니라 가지 끝부터 채운다는 겁니다. 그 말은 들판에 쏟아지는 봄 햇살만큼이나 환하게 다가왔습니다. 구석구석 가지 끝부터 물을 채움으로 나무는 자기의 온몸에 물을 채우는 것이었습니다. 그렇게 물을 채움으로 온통 연둣빛 잎을 피워내는 것이었습니다. 불영과불행(不盈科不行)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물은 ...
입력:2019-03-05 11:05:01
[겨자씨] 광야로 향하는 사순절
이집트 수도원 인근 마을에 사는 처녀가 임신했습니다. 동네 사람들이 추궁하자 궁지에 몰린 처녀는 “아기의 아버지가 수도사 마카리오스”라고 했습니다. 존경을 받던 마카리오스는 몰매를 맞으며 조롱당했습니다. 그는 아무런 변명 없이 그동안 노동으로 모았던 돈을 처녀에게 건네며 아기를 잘 키우라고 했습니다. 해산 날이 다 됐습니다. 극심한 진통은 있는데 도무지 아기가 나올 기미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제야 산모가 실토합니다. 수도사 마카리오스가 아기의 아버지라고 했던 것이 거짓말이었노라고. 어쩔 줄 모르던 동네 사람들은 마카리오스를 ...
입력:2019-03-04 11:05:01
[겨자씨] 기억하시고 갚으신다
3·1만세운동을 세계에 알린 사람이 있으니 바로 영국 출신 캐나다 선교사 스코필드(석호필)입니다. 그는 만세운동 첫날부터 현장에서 카메라 셔터를 눌러가며 기록을 남겼습니다. 특히 제암리에서 일본 군경이 만세운동에 참가한 주민을 예배당에 몰아넣고 못질한 뒤 총을 쏘며 불태운 현장을 찾아 사진을 찍었습니다. 그는 소아마비로 다리와 팔이 불편했지만 만세운동 현장을 다니며 기록했습니다. 목숨을 걸고 자신의 목발과 구두 밑창에 필름을 숨겨 해외로 전달해 3·1운동과 일본의 만행을 세상에 알리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습니다. 지금 우리가 보는 대...
입력:2019-03-03 11:05:02
[겨자씨] 똑같은 곳에서 다른 마음으로
저는 카페에서 1주일 내내 일을 하는 편입니다. 외부 집회 사역이 없는 시간에는 어김없이 카페에서 글을 씁니다. 글을 쓰든 쓰지 않든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는 무조건 카페에 앉아 있습니다. 카페는 제게 일터이고 회사입니다. 그래서 일정 시간이 지나면 새로운 카페를 찾아 전전합니다. 나름 새로움을 찾지만 창밖의 전경과 상관없이 저에게 카페는 언제나 노트북을 놓는 책상과 조금 나은 커피가 있는 사무실일 뿐입니다. 어느 눈 오는 날 새로운 카페를 방문했습니다. 그곳에는 허름한 모습의 생뚱맞은 소파 하나가 있었습니다. 어색하게 따로 놓인 소파는 창문...
입력:2019-03-01 06:40:01
[겨자씨] 하나님나라의 평범한 영웅들
오늘은 100주년 되는 3·1절입니다. 3·1절이 되면 늘 유관순 열사, 안중근 의사, 윤봉길 의사 같은 분들의 이름을 떠올립니다. 3·1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KBS에서 대중에 잘 알려져 있지 않은 애국지사 100인의 이야기를 ‘나의 독립 영웅’이라는 4분짜리 프로그램으로 소개하고 있습니다. 이 프로그램을 보면서 독립을 위해 각자의 자리에서 헌신하고 희생한 분이 얼마나 많았는지, 잘 알려진 몇 분의 독립투사뿐 아니라 평범한 독립영웅의 업적과 희생도 기억하고 감사해야 함을 새삼 깨달았습니다. 역대...
입력:2019-02-28 11:05:01
[겨자씨] 주님께 맡겨라
우리 모두는 쉬지 않고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살아갑니다. 아무리 큰 권력을 가진 사람이라 해도 시간의 흐름을 막을 수는 없습니다. 지금 이 순간도 과거가 되고 있습니다. 현재는 과거와 맞닿아 있죠. 그리고 미래가 다가옵니다. 과거는 우리에게 후회와 아쉬움을 남기고 현재는 긴장감을 주며 미래는 불안함과 두려움을 줍니다. 이 시간 속에서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요. 성 어거스틴은 이런 말을 남겼습니다. “과거는 주님의 자비에 맡기고 현재는 주님의 사랑에 맡기고 미래는 주님의 섭리에 맡겨라.” 우리가 시간을 바르게 사용하고 시간 속에서 복된 ...
입력:2019-02-27 11:05:01
[겨자씨] 속이 비면
자루라는 말에는 몇 가지 뜻이 있습니다. 연장의 손잡이를 말할 때는 낫자루, 도낏자루, 호밋자루 등으로 쓰이지요. 물건을 세는 단위이기도 해서 권총 한 자루 혹은 연필 두 자루와 같이 쓰입니다. 여러 가지 물건을 담을 수 있게 헝겊 따위로 만든 크고 길쭉한 주머니를 뜻하기도 합니다. 우리 속담 중에 ‘속 빈 자루는 곧게 설 수 없다’는 것이 있습니다. 세상에 불가능한 것 중 하나는 속 빈 자루를 곧게 세우는 일입니다. 자루는 저 스스로는 힘이 없어 무엇인가로 채우지 않으면 설 수가 없습니다. 잠깐 서는 듯해도 이내 스스로 주저앉고 말지요. 지독...
입력:2019-02-26 11:10:01
[겨자씨] 목걸이
기 드 모파상의 소설 ‘목걸이’의 주인공 마담 르와젤은 고관대작들이 모이는 파티에서 멋지게 보이려고 친구에게서 아주 비싸 보이는 목걸이를 빌렸습니다. 그런데 돌아오는 길에 목걸이를 잃어버렸습니다. 르와젤은 빌린 목걸이와 가장 비슷한 것을 사려고 전 재산을 다 털었고 돈까지 빌렸습니다. 그리고 빌린 돈을 갚기 위해 10년 가까이 일했습니다. 귀엽고 매력적이었던 르와젤은 어느새 늙고 거친 여인이 되었습니다. 빌렸던 돈을 모두 갚은 뒤에야 친구로부터 황당한 사실을 듣게 됩니다. 빌린 목걸이가 가짜였다는 겁니다. “모든 것을 해로 여김...
입력:2019-02-25 11:10:01
[겨자씨] 이 시대의 다니엘
평양 강서감리교회 담임 김홍식 목사는 갖고 있던 복숭아밭을 급매해 청년 400명을 위한 교육관을 세우고 교회를 부흥시킵니다. 김 목사는 의병 8도결사대의 한 사람으로 이토 히로부미를 암살하기 위해 매복해 있다가 일본기마대에 붙들려 투옥됩니다. 사모 박승일은 대한애국부인회를 조직해 상해임시정부에 당시 2400원(쌀 500가마 상당)을 독립군 자금으로 전달합니다. 이 역시 발각돼 3년형의 옥고를 치릅니다. 부부는 1950년 평양에서 함께 순교합니다. 정부는 2013년 독립유공자 박승일 사모에게 대한민국 건국훈장 애족장을 수여합니다. 이분들은 저의 외증조할아버지,...
입력:2019-02-24 11:05:01
[겨자씨] 자녀는 별이다
자녀를 키우다 보면 인간으로서 한계를 참 많이 느끼게 됩니다. 나의 방식과 다른 자녀를 바라보면서 대다수 부모는 당황하고 혼란스러워하고 때로 고통스러워합니다. 그렇게 서로를 알아가고 이해해 가며 우리는 진짜 하나님의 선물로서 가족을 만들어 갑니다. 자녀는 별과 같습니다. 각각의 별은 저마다 색깔을 갖고 있습니다. 어떤 별은 보라색, 어떤 별은 초록색, 또 어떤 별은 흑색. 그래서 “너는 왜 다른 별에는 없는 띠를 갖고 있니” “너는 왜 그렇게 여러 가지 색이니” “너는 왜 심지어 색이 변하니” “너는 왜 그렇게 작니”라고 말...
입력:2019-02-22 05:35:01
[겨자씨] 클리셰와 이슬 같은 은혜
클리셰는 영화에서 진부한 장면이나 상투적인 줄거리, 전형적인 기법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원래 클리셰는 활자를 끼워 넣는 인쇄판을 뜻합니다. 우리말에도 ‘판에 박은 말’은 진부한 표현이란 뜻입니다. 하지만 클리셰가 꼭 나쁜 것만은 아닙니다. 때론 클리셰가 새로운 감동으로 다가올 때도 있습니다. 우리의 삶과 신앙생활도 마찬가지입니다. 평범한 일상, 늘 똑같은 삶의 모습이 문제가 아니라 그것을 지루해하고 무의미하게 대하며 보내는 것이 문제입니다. 무엇보다 우리에겐 이슬처럼 날마다 공급해 주시는 하나님의 은혜가 있습니다. 이슬은 우리...
입력:2019-02-21 11:05:01
[겨자씨] 세 손가락 투수
미국 프로야구의 전설적 투수 모데카이 브라운을 아십니까. 그에게는 야구선수로서 치명적인 약점이 있었습니다. 일곱 살 때 아버지를 따라 농장에 갔다가 농기구에 손가락이 끼이는 사고를 당한 것이죠. 결국 오른손 집게손가락을 절단해야 했고 가운뎃손가락은 영구 골절됐습니다. 투수에게 가장 중요한 두 개의 손가락이 사라진 셈이죠. 어릴 때부터 투수가 되고 싶었던 그의 꿈이 산산조각 나는 순간이었습니다. 그는 좌절하지 않았습니다. 다시 마운드에 올라 피나는 연습으로 장애를 장점으로 승화했습니다. 사용할 수 없는 손가락을 사용하지 않고도 강속구와 변화...
입력:2019-02-20 11:05:01
[겨자씨] 물구나무서기
지구상에서 최악의 조건을 가진 곳 중에 나미브 사막이 있습니다. 1년에 며칠 외에는 비가 거의 내리지 않고 한낮 기온은 70도까지 오른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럴까요, ‘나미브’라는 말은 나마족 말로 ‘아무것도 없는 땅’이라는 뜻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그곳에서도 생각지 못한 동식물이 살아가는데 나미브 거저리도 그중 하나입니다. 거저리는 밤이 되면 사막의 모래언덕 꼭대기로 기어 올라갑니다. 그러고는 바다 쪽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기다립니다. 마침내 안개를 실은 바람이 불어오면 거저리는 바람이 불어오는 쪽으로 물구나무서기를 ...
입력:2019-02-19 11:05:01
[겨자씨] 존재의 집
한 소년이 아버지 곁에서 숙제를 합니다. 작곡가인 아버지는 상상력이 고갈됐는지 도무지 악상이 떠오르지 않아 연거푸 긴 한숨만 토해냅니다. 아들이 말합니다. “아빠, 제가 한번 해볼게요.” 아버지는 오선지를 건네줍니다. 얼마 후 아버지는 제멋대로 그려진 엉망진창 악보를 보면서 격려합니다. “대단한 작품인 걸!” 몇 해 후 그 소년은 세계적인 작곡가가 됐습니다. 그가 바로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를 지은 요한 슈트라우스입니다. 철학자 하이데거는 말합니다. “언어는 존재의 집이다. 언어의 주택 속에서 인간이 산다.” ...
입력:2019-02-18 11:05:01
[겨자씨] 몇 바퀴 남았나요
지난해 평창올림픽에서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우리 국가대표 여자선수들의 쇼트트랙 계주 예선을 기억하시나요. 처음엔 속도조절을 하면서 잘 탔습니다. 그런데 그중 한 선수가 그만 넘어졌습니다. 쇼트트랙 경기에서 넘어지면 어떻게 되나요. 한 바퀴 정도가 차이가 나고 순위는 그대로 꼴찌로 이어집니다. 절대 따라잡을 수 없습니다. 그런데 우리 선수들이 갑자기 어떤 마음을 먹었는지 벌떡 일어나더니 다시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전력으로 달렸습니다. 그러더니 한 팀, 두 팀 따라잡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엔 모든 팀을 추월해 1등으로 골인했습니다. 올림픽 ...
입력:2019-02-17 11:05:01
[겨자씨] ‘투 머치’가 나를 망하게 합니다
인간은 유한한 존재입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엿새 일하고 하루를 쉬라고 명하셨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쉴 수가 없습니다. 내가 처리해야 할 ‘너무 많은 일’이 있기 때문입니다. 사실 내 삶이 망가지는 것은 내 역량을 넘어 너무 많은 일을 하기 때문입니다. 나의 체력을 넘어서는 많은 일, 내 영성을, 내 시간을, 내 정신적 여력을 넘어서는 많은 일, 내 재력의 한계를 넘어서는 많은 일, 일, 일 또 일. 과연 많은 일을 해서 더 많은 재력을, 더 많은 능력을, 더 많은 영성을 가지려 하는 게 맞을까요. 아니면 지금 내 체력, 내 영성, 내 시간, 내 마음, 내 ...
입력:2019-02-15 05:45:01
[겨자씨] 엘리베이터 없는 고층아파트
스페인 남동부의 알리칸테라는 신도시에 47층짜리 유럽의 최고층 아파트가 지어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완공 직전 이 건물 21층 위로 엘리베이터가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처음엔 20층 건물로 설계됐지만 도중에 계획이 변경돼 47층짜리로 짓게 됐는데 설계사가 21층 이상의 엘리베이터를 설계에서 빠뜨린 것입니다. 공사가 마무리되는 동안 아무도 그 사실을 깨닫지 못했습니다. ‘고층 건물을 짓는데 어떻게 엘리베이터를 빠뜨릴 수 있을까’ 하지만, 우리도 뭔가를 계획할 때 중요한 것을 빠뜨리곤 합니다. 출근하려고 지하주차장에 내려갔는데 자동차 ...
입력:2019-02-14 11:1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