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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당-배병우] 메르켈 시대의 종언
“나는 총리로 태어난 게 아니며 이 사실을 잊어본 적이 없다. 총리였다는 것은 영광이었다. 이토록 오랫동안 총리직을 수행할 수 있었다는 데 매우 감사한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지난 29일 기자회견을 지켜본 뉴욕타임스 기자는 사실상 고별사로 들렸다고 적었다. 메르켈 총리의 이날 발표 요지는 이랬다. 집권 기독민주당 대표에서 사퇴할 것이며 2021년 총리 임기가 끝나면 공직에서 물러나겠다. 하지만 메르켈 총리가 이번 네 번째 총리 임기를 마칠 수 있을 것으로 보는 전문가는 거의 없다. 기민당과 사회민주당 등 대연정 참여 정당들의 잇단 ...
입력:2018-11-01 15:10:01
[살며 사랑하며-황시운] 폭력의 민낯
선생이 아이의 뺨을 올려붙였다. 날카로운 소리가 조용한 교실에 쩌렁쩌렁 울렸다. 선생이 다른 쪽 뺨을 때리자 아이는 뒤로 나자빠졌다. 선생이 아이의 멱살을 잡아채 쓰러진 아이를 일으켜 세웠다. 그러곤 아이의 뺨과 머리를 닥치는 대로 때렸다. 잘못했다고 빌 틈도 없었다. 아이는 선생이 때리면 때리는 대로 맞고만 있었다. 깡마른 아이의 몸이 헝겊 인형처럼 나풀거렸다. 선생의 구타는 계속됐고 아이는 결국 또다시 넘어져 바닥을 굴렀다. 그제야 손찌검을 멈춘 선생이 가쁜 숨을 고르며 말했다. “반 평균이나 깎아 먹는 주제에 숙제도 안 해오고 말이야!” 아...
입력:2018-11-01 15:05:01
[세상만사-이성규] 김동연, 그 이후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교체될 모양이다. 최근 며칠 새 청와대 주변에서 ‘김앤장(김 부총리와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 동시 교체설이 흘러나오고 있다. 김 부총리 역시 1일 혁신관계장관회의 참석 이후 기자들과 만나 “지금이라도 책임지고 싶은 심정이 왜 없겠느냐”며 사퇴 의사를 간접적으로 내비쳤다. 사실 김 부총리는 지난 1년여 동안 수차례 청와대 쪽에 “그만두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그때마다 청와대는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고 한다. 그랬던 청와대가 지금 김 부총리 교체설을 언론에 흘리는 까...
입력:2018-11-01 15:05:01
[태원준 칼럼] 집값, 과연 잡힌 걸까
숫자를 보면 집값이 잡힌 것 같다. 지난주 집계된 서울 강남 3구 아파트값은 전주와 비교해 떨어졌다. 강남구는 14주 만에, 서초구는 18주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월별 통계도 같은 추세를 말하고 있다. 서울 집값은 10월에도 0.51% 상승했지만 그 폭은 9월에 비해 절반 이하로 줄었다. 중개업소에 호가를 낮춘 매물이 등장했다는 뉴스도 있었다. 모두 9·13 부동산 대책 이후 나타난 현상이다. 지난해 8·2 대책을 비웃으며 폭등을 거듭하던 서울 주택시장은 확실히 조용해졌다. 9·13은 문재인정부가 내놓은 8번째 부동산 대책이었다. 마침내 대책이 통했...
입력:2018-11-01 15:05:01
[내일을 열며-남호철] 출렁다리 경쟁
경기도 파주 감악산·마장호수, 강원도 원주 소금산…. 이 지역의 공통점은 많은 관광객을 끌어모으는 출렁(흔들)다리를 갖고 있다는 것이다. 수도권이나 수도권에서 가까운 지역에 만들어져 뛰어난 접근성을 지닌 덕분이다. 파주 적성면 해발 670m 감악산 자락에 자리한 출렁다리는 수도권 명물이다. 2016년 9월 감악산 산허리를 휘도는 둘레길에 만들어진 길이 150m짜리 이 다리는 ‘국내 산악 현수교 중 최장’임을 강조했다. 2009년에 세워진 충남 청양군 칠갑산 기슭의 천장호 출렁다리 207m에 못미쳤기 때문에 새로운 수식어를 앞세웠다. 이 다리를 ...
입력:2018-10-31 15:05:01
[한마당-김명호] 모든 외교는 국내정치다
한국과 일본의 외교관계는 한마디로 정의하기 어렵다. 모든 걸 피해갈 수 있는 단어인 ‘미묘하다’라는 말로도 설명이 잘 안 된다. 그냥 정서가 그렇다는 말밖에. 한·일전은 무조건 이겨야 한다. 원래 전력이 약하다느니, 부상 선수가 많아서 그랬다느니 하는 변명은 통하지도 않는다. 우리에겐 어쩔 수 없이 이성보다는 감정이 앞서는 게 일본이다. 물론 그런 감정을 이성과 합리성으로 누르는 게 정상적이다. 그걸 이해하지 못한다면 현대 사회의 시민으로는 부적격하다고 하겠다. 그런 배타적 감정은 종종, 아니 자주 각자의 국내정치에 활용된다. 2...
입력:2018-10-31 15:05:01
[데스크시각-맹경환] 악플을 무덤까지 갖고 갈 텐가
누구나 남에게는 보이고 싶지 않은 비밀이 있다. 본인의 치부일 수도 있고, 공개될 경우 많은 이들을 다치게 만들 수 있는 ‘물건’일 수도 있다. 디지털 시대인 요즘, 그런 비밀들은 영상이든 문서든 파일 형태로 노트북이나 태블릿, 스마트폰에 보관돼 있다. 혹시 남의 눈에 띌까 봐 비밀번호를 걸고 비밀 공간에 모셔두곤 한다. 하지만 ‘죽은 뒤 혹시 세상에 알려진다면…’ 하는 불안한 마음이 들 때가 있을 것이다. 지난여름 일본 아사히TV에서 방영된 드라마 ‘디리’는 이런 사람들의 불안을 모티브로 했다. 이야기는 사망한 사람들이 ...
입력:2018-10-31 15:05:01
[시사풍향계-공평원] 남북 군사 합의 ‘오해와 진실’
국제정치학에서는 국가를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행위자로 가정한다. 국가가 비이성적이고 합리적이지 않다면 국가의 행동을 설명하거나 예측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남북한의 국가안보 관련 행동도 이러한 범주를 벗어나지 않는다. 북한을 이성적인 행위자로 가정할 경우 북한은 냉전체제의 해체로 인한 후원 세력의 쇠퇴와 악화된 경제로 인해 재래식 무기를 기반으로 하는 기존의 안보정책에 한계를 인식했을 것이다. 이 때문에 핵무장을 추구했을 것이며, 그 결과가 우리가 마주한 작금의 위험천만한 상황이다. 국가의 안보정책은 큰 틀에서 두 개의 범주로 구분할 수 ...
입력:2018-10-31 15:00:01
[살며 사랑하며-하주원] 힘들지 않을 의무는 없다
감정은 곧바로 나타나겠지만 기분장애는 그렇지 않다. 어제 교통사고가 나서 오늘부터 잠을 못 자고 가슴이 두근거리는 상황은 간단하다. 납득하기 쉽다. 하지만 정서의 세계에선 이렇게 확실한 경우보다 원인과 결과에 시간차가 생기는 경우가 더 많다. 아동학대 경험이 80대 이후의 우울증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에서 보듯, 차곡차곡 부정적 감정이 끓어올라 우울증이나 불안장애로 흘러넘치기까지 긴 시간이 걸리기도 한다. 요즘과는 차원이 다른 구박을 수십년간 했던 시어머니를 모시고 살 때는 별 증상이 없다가 막상 돌아가신 직후부터 오히려 불안과 불면이 나타...
입력:2018-10-30 15:10:01
[청사초롱-조윤석] 기후난민이 됐던 겨울
영원할 것처럼 덥더니 설악산에는 벌써 눈이 왔다고 한다. 지난해보다 16일이나 이른 눈 소식이었다. 지구온난화로 북극의 빙하 면적이 급감하고 시베리아 고기압이 약해지자 제트기류에 갇혀 있던 북극 상공의 찬 공기가 한반도로 흘러내린 탓이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 산하 제트추진연구소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을 찾아보면 ‘AIRS’라는 시스템을 통해 2013년 12월 1일부터 2014년 1월 7일까지 미국을 강타한 이상한파의 원인을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다. 극지방 제트기류의 움직임을 3차원으로 구현했다. 한파는 겨울철에 나타날 수 있는 이상기후 ...
입력:2018-10-30 15:05:01
[한마당-라동철] 65년 만의 JSA 비무장화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은 남북 분단을 상징하는 공간이다. 그런 JSA가 최근 비무장화됐다. 지난 9월 19일 평양 남북 정상회담을 계기로 군 당국이 체결한 ‘판문점선언 군사분야 이행합의서’에 따른 첫 결과물이다. 남북은 10월 1일부터 각자 지뢰제거 작업을 했고 초소를 폐쇄했다. 권총, 소총 등 화기와 탄약을 JSA 밖으로 옮기고 경비 병력은 각각 35명으로 조정했다. 남북과 유엔군사령부는 26일과 27일 양측 지역을 오가며 상호 점검하고 비무장이 충실하게 이행됐음을 확인했다. JSA가 비무장화된 것은 6·25전쟁 정전협정에 따라 1953년 10월 설정 ...
입력:2018-10-30 15:05:01
[경제시평-신동엽] 정책 간 순서의 중요성
모든 일에는 순서가 있다. 특히 행동하는 즉시 결과가 나오는 경우는 드물고, 장기간에 걸친 복잡한 과정을 통해 목적을 달성하는 경영과 행정에서는 정책의 순서가 결정적 차이를 낳는다.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우리 경제의 위기는 소득주도성장과 혁신성장이라는 정책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이들 간 선후관계의 중요성을 간과한 것이 원인이다. 기업경영을 보면 정책 간 순서의 중요성을 알 수 있다. 경쟁우위에 기여할 수 있는 정책들은 다양하다. 담대한 비전, 정교한 전략, 적극적 기술투자, 효율적 프로세스, 신시장 개척, 탁월한 인재 확보, 핵심역량 강화, 핵심가치...
입력:2018-10-30 15:05:01
[김용백 칼럼] 올겨울 미세먼지 습격은 어찌하나
한국 화석연료 의존도 높아 미세먼지 감축 강화대책을 잇달아 내놓는 상황 환경적 보완책 없는 유류세 인하는 화석연료의 사용을 촉진시켜 오히려 역행 몇 해 전부터 미세먼지가 우리의 생활 속 공포로 다가왔다. 지역에 따라 정도 차는 있지만 그 광범위한 영향과 폐해를 피할 수 없게 됐다. 산업화 과정에서 화석연료를 활용하고 대기오염 물질들을 무분별하게 쏟아낸 결과다. 지난 15일 초가을 날씨인데도 이례적으로 한반도에 미세먼지 ‘나쁨’ 상태가 예보됐다. 보통 11월부터 이듬해 2∼3월까지 미세먼지가 극성을 부리지만 올해는 좀더 일찍 공기 질이 ...
입력:2018-10-30 15:05:01
[길 위에서] 복음주의 거장들이 떠난 자리
미국의 유진 피터슨 목사가 지난 22일(현지시간) 별세했다. 호스피스 치료에 들어간 지 1주일 만이었다. 그가 남긴 말은 ‘레츠 고(let’s go)’였다. 하나님 나라에 함께 가자는 의미인지, 아니면 주님과 함께 살아가라는 목회적 당부인지는 확실치 않다. 피터슨 목사가 평생 신자들에게 말씀과 함께 살아가라고 강조했기에 ‘말씀과 더불어 가자’는 의미로 추측해 볼 수는 있겠다. 피터슨 목사는 그의 책 ‘이 책을 먹으라’에서 성경은 다른 책과 달리 읽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맛좋은 음식을 먹고 씹고 맛보며 소화시키듯 하라는 것이...
입력:2018-10-30 11:05:01
[한마당-태원준] 안전한 이별
A씨가 남자친구와 헤어지겠다고 결심한 건 집착 때문이었다. 감시하듯 불쑥불쑥 학교에 찾아오고 수시로 휴대전화를 빼앗아 문자메시지를 검사했다. 저녁에 친구들과 어울리면 기어코 그 자리에 나타나 분위기를 망쳤다. 관계를 정리하려 연락을 끊었더니 집에까지 와서 고함 치며 행패를 부렸다. 할 수 없이 만남에 응하던 A씨는 이별의 방법을 바꿨다. 눈에는 눈, 이에는 이. 남자친구 회사에 불쑥 찾아가 그와 대화하는 여직원에게 시비를 걸었다. 회식 자리에 쫓아가 2차까지 따라다녔다. 사흘에 한 번씩 결혼 얘기를 꺼내며 돈은 얼마나 모았는지 캐물었다. 만날 때마다 ...
입력:2018-10-29 15:05:01
[박형준 칼럼] 민주주의를 다시 생각한다
표현의 자유와 충돌하는 여권의 가짜뉴스 대응, 유튜브 보수진영 노렸다면 ‘자유 없는 민주주의’ 행태 재판부 제척 제도 있는데 특별재판부 만들려는 건 사법부 독립 무력화하는 ‘공화 없는 민주주의’ 후퇴 민주주의는 이 정권의 핵심 브랜드다. 집권당의 뿌리는 민주화운동이고, 대통령도 민주주의를 가장 숭고한 이념으로 내세우기 때문이다. 경구처럼 언급되는 ‘촛불혁명’도 민주주의 에토스를 강조하기 위함이리라. 그런데 이 정권의 민주주의에 대한 철학이 무엇인지 묻고 싶어지는 일들이 연이어 일어나고 있다. 가짜뉴스부터 ...
입력:2018-10-29 15:05:01
[돋을새김-남도영] 뉴스 추천 시대
뉴스를 추천받는 시대다. 빅데이터가 축적되고 이를 처리할 인공지능(AI) 알고리즘이 발달한 때문이다. 내가 과거에 읽고 검색했던 뉴스 기록들이 쌓이면 개인적인 뉴스 선호도와 반응이 저장된다. 인공지능 알고리즘은 축적된 데이터를 분석해 내게 맞는, 내가 좋아할 것 같은 기사를 추천해 준다. 굳이 신문을 찾아 읽고 잡지를 구독할 이유가 없다. 휴대전화와 인터넷을 켜면 추천 뉴스가 가득하다. 네이버는 인공지능 알고리즘 ‘에어스(AiRS)’라는 뉴스 추천 시스템을 운영한다. 네이버가 밝힌 에어스의 원리는 이렇다. 사용자의 특징, 콘텐츠의 특징, 이용 패턴 ...
입력:2018-10-29 15:05:01
[한마당-서윤경] 얼굴
카툰 작가들 사이에는 암묵적인 룰이 있다. 인물은 되도록 간단하게 표현하자는 것인데, 보는 사람이 자신의 해석대로 대상을 볼 수 있게 하기 위해서다. 사람의 얼굴은 보는 각도에 따라 전혀 다른 느낌을 줄 수 있다. 2009년 1월 31일. 한 일간지 1면에 실린 사진이 바로 그랬다. 미소를 지으며 큰 개의 목을 끌어안고 있는 사진 속 남성은 상대의 경계심마저 허물어 버릴 것만 같았다. 사진에 달린 설명을 보기 전까지는. 신문은 “연쇄 살인범 강호순의 얼굴 사진을 공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강은 3년여에 걸쳐 7명의 여성을 살해했고 2009년 8월 사형이 확정...
입력:2018-10-28 15:10:01
[살며 사랑하며-신용목] 마음이 있는 곳
생각이 머리의 작용이라는 데는 모두 동의한다. 그러나 ‘마음’으로 오면 조금 애매한 구석이 있다. 마음이 머리에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가슴에 있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기 때문이다. 호르몬의 작용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으니 마음의 경로는 생각보다 복잡해진다. 마음은 어디에 있을까. 어쨌든 산속에 숨은 샘처럼 내 몸 어딘가에 있을 거라고 믿었다. 얼마 전 지하주차장에 떨어져 있는 인형을 보기 전까지는 말이다. 노란 실을 가늘게 꼰 머리카락과 까만 단추를 얽어 눈을 단 헝겊인형이었다. 누가 버리고 간 것인지, 실수로 잃어버린 것인...
입력:2018-10-28 15:05:02
[기고-윤종수] 열린 정부를 위한 약속
“한국은 전자정부와 열린 정부를 혼동하고 있다습니다.” 지난 2014년 한국을 찾은 적이 있는 ‘열린정부파트너십(OGP·Open Government Partnership)’ 관계자의 말 한마디에 우리 정부 관계자들은 깜짝 놀랐다. 당시 정부의 개방성을 강조하는 ‘정부 2.0’보다 한 차원 높다고 자부하던 ‘정부 3.0’을 정부 운영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당당하게 내세우던 터다. 게다가 유엔의 전자정부 발전지수 1위를 자랑하던 우리 정부이기에 OGP 관계자의 이 같은 발언은 다소 민망한 평가였다. OGP는 정부의 투명성 증진, ...
입력:2018-10-28 15:05:02
[김진홍 칼럼] ‘위장전입 합법화’가 다시 청원된 까닭
MB정부 때인 2009년에 이어 요즘 위장전입 합법화하라는 요구 재등장 돈 없고 연줄 없는 서민들 마음 아프지 않게 하려면 위장전입 비리자 중용하는 구태 답습하지 말아야 이명박정부 때인 2009년이었다. 다음 아고라에 ‘차라리 위장전입을 합법화하라’는 청원이 올랐다. 고위공직 후보자들을 상대로 한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위장전입 사례가 빈번하게 지적되자 “이제 모든 국민들이 위장전입을 해도 괜찮게 됐다” “위장전입 걸리면 그냥 사과하고 넘어가는 것으로 하죠” 등등의 주장이 터져 나온 것이다. 더불어민주당 전신인 민주통합...
입력:2018-10-28 15:05:02
[함께 사는 법] 소통하면 사랑하게 된다
법률상 대한민국의 변호사단체는 대한변호사협회와 전국 14개의 지방변호사회로 구성된다. 변호사로 활동하려면 반드시 14개 지방회 중 한 곳에 가입하고 대한변협에 등록해야 한다. 민변, 여성변호사회, 사내변호사회 등도 모두 대한변호사협회 소속 회원들로서, 이념·성향·직역별로 모인 임의조직이다. 지방변호사회 중에서 서울지방변호사회가 차지하는 비중은 압도적으로 높다. 먼저 역사적으로도 대한변협보다 훨씬 앞선 1907년에 설립돼 올해로 창립 111주년이다. 전국 변호사의 약 75%인 1만8000명이 가입해 있고, 예산도 수백억원을 운용할 정도로 거대한 ...
입력:2018-10-26 15:05:01
[창-박세환] 공부밖에 할 게 없었어요
  박세환 정치부 기자 고3 담임은 모의고사가 끝나면 교단에 서서 점수를 불렀다. “500! 490! 480…” 요란하게 가채점 결과를 조사했다. 당시 반 1등은 매번 480∼490점에서 주뼛대며 손을 들었다. 호명하는 점수가 내려갈 때마다 숨이 턱 막혔다. 450점에도 손을 못 들면 담임은 불특정다수를 지목하며 “그래서 대학 가겠느냐”고 힐난했다. 당시 교실은 점수가 지배했다. 입시는 퍽 공정한 기준처럼 보였고, 우리는 복종했다. 일단 대학만 가고 보자고 스스로에게 최면을 걸었다. 버텨야 한다는 오기도 있었던 것 같다....
입력:2018-10-26 15:05:01
[한마당-태원준] 로보택시
지난달 일본 도쿄에서 로보택시(Robotaxi)가 손님을 태웠다. 로봇과 택시의 합성어는 자율주행차에 택시 서비스가 결합된 것을 말한다. 택시회사 히노마루교통은 도심의 오테마치∼롯폰기 구간에서 자율주행 기능을 장착한 택시로 2주 동안 시험영업을 했다. 안전요원이 동승했지만, 택시를 부르고 잠겨 있는 문을 열고 요금을 지불하는 과정은 모두 승객의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이뤄졌다. 일본은 도쿄올림픽이 열리는 2020년에 맞춰 로보택시를 상용화하려 한다. 외국인 관광객과 함께 늘어날 택시 수요에 기사 없는 택시로 대응하려는 것이다. 미국 기업 뉴토...
입력:2018-10-26 15:05:01
[빛과 소금-윤중식] 내 안의 ‘맹구’를 찾아서
‘7번집’ 앞을 지나갈 때면 늘 심장이 쿵쾅거렸다. 1970년대 초반, 다이얼 전화기도 아니고 손으로 전화통 오른편에 있는 ‘ㄴ’자형 손잡이를 돌려 교환수를 부르고, 교환수가 원하는 통화자와 연결해줘야 통화하던 시절이었다. 5일장이 서는 면소재지에 있던 그 집의 전화번호는 7번이었다. 전화기 설치를 신청한 순서에 따라 전화번호가 매겨졌던 때다. 그 집안은 주인 형제들 중에 힘 있는, 당시 잘나가는 인사들이 수두룩했다. 형제들이 단 별(계급장)을 모으면 그 수가 예닐곱 개는 족히 넘었다. 하지만 지금은 전설에 불과할 정도로 쇠락하고 ...
입력:2018-10-26 15:05: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