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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며 사랑하며-하주원] 시험을 위한 적당한 불안
대학수학능력시험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수시 등 다른 전형이 없던 예전보다는 덜하지만 많은 학생들이 시험에 대한 불안을 해결하지 못해 큰일이라고 한다. 큰일이 아니다. 시험 때문에 불안한 것은 당연하다. 불안하지 않다면 지겨운 공부를 계속 하기는 어려웠을 것이기 때문이다. 불안은 우리를 버틸 수 있게 하고, 불안 때문에 우리는 눈앞의 즐거움을 참는다. 적당한 불안과 긴장은 먼 목표를 위해 긴 호흡을 해야 할 때 꼭 필요하다. 불안이 어느 정도까지는 최고의 결과를 나오게 하지만, 정도를 넘어서면 집중력을 떨어뜨리므로 적당한 것이 좋다. 불안해서 잠을 ...
입력:2018-10-09 15:10:01
[김명호 칼럼] 보수정치, 프레임에서도 완패하고 있다
외부인사가 칼 휘두른다고 인적 청산 될까 잠깐 눈길만 끄는 이벤트로 끝날 가능성 많아 진보의 프레임에 갇힌 보수, 비루함에서 벗어나려면 프레임 재구성해 가치 있는 언어로 말해야 자유한국당에 조만간 피바람이 불 모양이다. 조직강화특별위원회 외부위원인 전원책 변호사는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으로부터 당협위원장 교체 권한을 부여받았다. 그의 일성은 인적 청산이었다. 드라마든 수사든 정치든 칼잡이의 등장과 이어 벌어질 칼춤은 눈길을 끌기에 충분하다. 당분간 한국당의 관심도는 높아질 것이다. 그런데 그리 길지 않은 이벤트성 단기 흥행으로 끝날 가...
입력:2018-10-09 15:05:01
[경제시평-이상근] 제주 괸당문화를 느끼다
지인으로부터 한 통의 문자를 받았다. 제주 출신 선배가 빙부상을 당했다는 내용이다. 선배는 일찍이 제주도를 출향하여 서울에서 살아온 터라 혹여 상갓집이 너무 조용할까 걱정하며 여러 지인과 함께 급하게 제주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제주에는 ‘괸당’이라고 하는 섬만의 독특한 문화가 있다고 한다. 모임에서 가끔 ‘괸당’이라는 말이 회자되긴 했지만 정확히 그 의미를 알지는 못했다. 사전적 의미로 협의적으로는 친척, 광의적으로는 이웃을 의미하는 제주 방언이다. 하지만 여전히 와 닿지는 않는다. 과연 괸당이 무엇일까. 같은 제주 ...
입력:2018-10-09 15:05:01
[한마당-전정희] 한국어 혁명, “아빠 밥 먹어”
한국어는 어렵다. 음성이나 문자에 담긴 사회관습적인 체계를 이해하기가 보통 어려운 게 아니라는 것이 한국어를 배우는 외국인의 공통적 얘기다. 높임말과 겸양어는 한국에 살면서 배우지 않는 이상 그 의미를 제대로 파악하고 쓰기 어렵다. 밥을 진지로, 묻다를 여쭈다라는 경어로 써야 그 사회 일원으로서 사람 구실을 할 수 있다. 말한다는 것은 관념을 밖으로 드러내는 것이라고 했다. 한데 한국어는 그 관념 즉, 견해나 생각의 메시지를 전하는 본질에 충실한 도구로 쓰이기 어렵다. 높임말과 겸양어를 구사했느냐 안 했느냐에 따라 상황이 변해 버리기 때문이다. ...
입력:2018-10-09 15:05:01
[청사초롱-손수호] 백두산 등정, 관광인가 체험인가
지난달 제3차 남북 정상회담에는 공식수행원 14명 외에 52명의 특별수행원이 있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가수 알리, 시인 안도현, 축구감독 차범근, 유홍준 교수 등 각계각층을 망라했다. 이들은 이름과 달리 특별한 미션이 없어 여러 사람과 인사를 나누면서 남북 관계의 변화와 미래를 생각하며 시간을 보냈을 것이다. 급기야 두 정상의 백두산 등정에도 따라가는 기회까지 얻었고, 글과 사진을 많이 남겼다. 이들의 백두산 등정은 어떤 성격일까. 공직자가 아니니 공무는 아닌데, 나랏돈을 썼으니 외유인가. 대통령 수행 자체를 통치행위의 연장으로 봐야 하나. ...
입력:2018-10-09 15:05:01
[한마당-신종수] 슬기로운 감방생활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바라던 대로 동부구치소에 재수감 돼서 화제다. 그는 ‘화이트리스트’ 사건 1심에서 1년6개월의 징역형을 선고 받은 직후 다급하게 마이크를 잡고 비상시를 대비해 병원과 가까운 동부구치소로 가게 해 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동부구치소는 서울 가락동에 있던 성동구치소가 지난해 6월 문정동 법조타운 신축부지로 이전하면서 이름을 바꿨다. 이명박 전 대통령, 최순실씨 등이 이곳에 수감돼 있다. 전자개폐형 최신식 빌딩으로 수세식 화장실, 싱크대, TV 등을 갖추고 있다. 환자를 수용하는 병사동 복도는 여름에 에어컨이 ...
입력:2018-10-08 15:10:01
[돋을새김-신창호] 중간선거 앞에 놓인 트럼피즘
11월 6일. 흔히 우리가 부르는 미국 중간선거가 치러지는 날이다. 겉으로 보기에 요즘 미국 워싱턴 정가를 지배하는 정치적 주제는 아직 중간선거는 아닌 듯하다. 10대 시절 성폭행 논란에 휩싸였던 브렛 캐버노 연방대법관의 취임,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방북과 대북 핵 협상 성과, 거의 전쟁 수준에 다다른 대중 무역압박…. 하나만으로도 엄청난 파장을 일으킬 만한 빅이슈들이 워싱턴에서 생산되고 있다. 그런데 뉴욕타임스 월스트리트저널 워싱턴포스트 등 유수의 미국 언론을 잘 들여다보면 이 모든 뉴스의 이면에 ‘중간선거’란 단어가 도사...
입력:2018-10-08 15:05:01
[여의도포럼-이제민] 노후 SOC 개보수로 활로 열자
30년 이상 SOC 전체 10% 넘어… 경기부양 효과 높으면서도 부작용 적고 경제 전체 생산성 증대 적자 공채 발행하면 통화정책 여력 높일 수도, 한국당 대선공약이기도 해협치 사례로 삼을만 경기가 안 좋다. 투자와 소비가 부진하고 성장률도 연초 예상치보다 내려갈 전망이다. 이럴 경우 어떻게 해야 하나. 교과서 식으로 생각하면 우선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내려야 한다. 물가가 불안한 것도 아니기 때문에 그럴 근거는 더 있다. 그러나 물론 금리를 내릴 수는 없다. 오히려 금리를 올려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이낙연 국무총리와 김현미 국토부 장관...
입력:2018-10-08 15:05:01
[기고-이안소영] 플라스틱 중독사회 탈출하기
이렇게 금방 바뀌기도 하는구나 싶다. 카페 매장에서 사라지고 있는 플라스틱 일회용 컵 말이다. 회의 자리에도 일회용 컵 대신 머그잔이 등장하고, 행사 참가자들이 개인 텀블러를 챙겨 오는 모습도 낯설지 않다. 일회용 컵을 사용하지 않으니 컵홀더와 컵뚜껑이 사라지는 부수효과도 생긴다. 지난 4월 중국의 폐비닐 수입 금지에서 강제된 궁여지책이었지만 반갑고 다행이다. 어렵게 만들어진 기회이니 만큼 이 변화가 일회성으로 그치지 않고 지속가능하게 자리 잡을 방법을 우리 모두 고민해야 할 때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 우선, 정부의 규제정책으로 일회용 컵이 ...
입력:2018-10-08 15:05:01
[한마당-임성수] 승자의 저주
“이런 승리를 또 거두었다간 우리가 망할 것이다.” 기원전 3세기 그리스 북부 에피루스의 왕 피로스는 로마와의 전쟁에서 여러 번 승리했지만 자신들의 희생도 로마 못지않게 크자 이렇게 한탄했다고 한다. 패배나 다름없는 승리를 흔히 ‘피로스의 승리’라고 부르게 된 유래다. 경제학에선 ‘승자의 저주(winner’s curse)’라는 개념도 있다. 승리를 위해 치른 과도한 비용이 거대한 재앙으로 되돌아오는 상황을 말한다.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이하 직책 생략)의 연속 집권과 수감은 한국 정치판 ‘피로스의 승리&r...
입력:2018-10-07 15:05:01
[조용래 칼럼] 화성에서 온 한국, 금성에서 온 일본
상대가 전혀 다른 존재라는 사실 받아들일 때 비로소 배려의 감정 생기고 갈등은 치유될 터 20년 전 ‘김대중-오부치 한일 파트너십 공동선언’은 서로를 인정하고 미래를 위한 협력 다짐한 것 뜬금없는 칼럼 제목 탓에 독자들의 비난이 쏟아질까 걱정이다. 이 제목은 1992년 미국의 가정상담전문가 존 그레이 박사가 쓴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화성·금성)’에서 따왔다. ‘화성·금성’은 40여개 언어로 번역될 만큼 세계적인 스테디셀러다. 93년 한국에서도 번역판이 나왔고 이후 다양한 시리즈가 쏟아지고 있다. ...
입력:2018-10-07 15:05:01
[뉴스룸에서-김남중] 세대에 대한 감각
신문을 보면서 왜 젊은이들의 글은 볼 수 없는지 궁금할 때가 많다. 매일 신문들에 실리는 그 많은 칼럼 중에 20, 30대가 쓴 글은 몇 개나 되는 걸까. 서울시나 구청의 몇몇 위원회에 참석해 보면서도 비슷한 의문을 가졌다. 청년위원들은 왜 없을까. 위원들은 젊다고 해봐야 40대 후반이다. 국회의원이나 지방자치단체장, 지방의원 중에서 청년 비율이 얼마나 되는지는 다시 말할 것도 없다. 이상한 것은 언론이나 공공기관, 정치권에서 근래 가장 많이 거론되는 주제가 청년이라는 점이다. 어디서나 청년들의 취업난과 주거난이 이슈로 다뤄지고 비혼과 저출산 현상, 1...
입력:2018-10-07 15:05:01
[한마당-이흥우] 김정은 국회연설
“나에겐 꿈이 있습니다.” 1963년 8월 28일. 미국 흑인 민권운동가 마틴 루서 킹 목사가 워싱턴DC 링컨기념관 앞에서 20여만 군중이 운집한 가운데 행한 연설은 반세기가 지난 지금까지 많은 이들에게 깊은 감동과 울림을 준다. ‘나에겐 꿈이 있습니다(I have a dream)’로 시작해 ‘우리가 마침내 자유로워졌나이다(we are free at last)’로 마무리하는 이 연설은 모든 인간은 평등하고 자유로워야 한다는 절대적 진리를 일깨운다. 지금은 너무도 당연한 진리가 50년 전 미국에선 통하지 않았다. 이 연설을 기폭제로 흑인 민권...
입력:2018-10-05 15:05:01
[빛과 소금-전정희] 의병 십자기와 욱일 전범기
지난달 30일 방영된 인기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마지막 회. 우리가 교과서에서 배웠던 ‘정미의병’과 관련된 사진이 드라마 속에서 재현됐다. 주인공 유진 초이(이병헌 분)가 외신기자와 함께 의병의 본거지를 찾는 설정이다. 이 외신기자는 실제 인물 프레더릭 아서 매켄지(1869∼1931) 활약에서 따왔다. 영국 런던 발행 데일리메일 소속이었던 그는 러일전쟁(1905) 종군기자로 대한제국에 왔다. 매켄지는 영·일동맹국 기자였기에 한국 내륙 깊숙이 취재가 가능했다. 반면 독일 기자 루돌프 차벨은 같은 종군기자였음에도 취재 목적의 ...
입력:2018-10-05 15:05:01
[논설실에서] 북극 전쟁
개빈 윌리엄스 영국 국방장관이 지난주 해병대원 800명을 노르웨이에 파병하겠다고 밝혔다. 노르웨이에는 나토의 북극군사작전센터가 있다. 그곳에 기지를 건설해 군대를 보내는 ‘북극방어 전략’을 공개했다. 대잠초계기 P-8 포세이돈의 작전 반경을 북극권으로 확장하고 북극해의 얼음 밑에서 잠수함을 운용하는 계획도 포함돼 있다. 지난 6월에는 차세대 전투기 타이푼을 역시 북극에서 가까운 아이슬란드에 배치한다고 발표했다. 이런 움직임은 모두 러시아를 겨냥하고 있다. 러시아 핵폭격기 투폴레프(Tu)-160은 지난달 미그 전투기의 호위를 받으며 14시간 ...
입력:2018-10-05 15:05:01
[한마당-염성덕] 폴더인사
유치원생들은 배꼽인사부터 배운다. 양손을 포개서 배꼽 부근에 대고 허리를 깊이 숙여 인사한다. 무릎을 꺾거나 머리를 너무 많이 숙이는 바람에 고꾸라질 것처럼 위태롭게 보일 때도 있다. 부모는 배꼽인사를 보고 자녀가 이만큼 컸구나, 대견해한다. 대학 연극학과 신입생들도 배꼽인사를 한다. 군기의 세기를 짐작할 수 있다. 항공사 승무원들의 인사법은 남다르다. 고개를 너무 숙이지도 않고 덜 숙이지도 않는다. 꼭 필요한 만큼만 고개를 숙이지만 절도와 품위가 있다. ‘갑질’ 인사들은 사과할 때 머리를 조아린다. 그렇다고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보지 않는...
입력:2018-10-04 15:10:01
[살며 사랑하며-황시운] 함께 걷기 좋은 길
집에서 아빠가 입원해 있는 호스피스 병원까지 거리는 겨우 3㎞ 남짓이다. 건강한 사람이라면 하루에도 몇 번씩 오갈 수 있는 거리다. 그러나 몸이 불편한 나는 가족 중 누군가가 데리러 와주기를 기다리는 수밖에 없었다. 장애인 콜택시를 예약하기란 하늘의 별 따기였고,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건 꿈도 못 꿀 일이었으며, 혼자서 휠체어를 타고 가기엔 도로 사정이 너무 나쁘다. 그렇게 아빠를 뵙고 돌아올 때마다 누군가가 나를 데리러 오기 전에 아빠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어떡하나, 임종조차 지키지 못하게 되는 것은 아닐까 불안했다. 엄마와 동생은 구시가의 인도가 ...
입력:2018-10-04 15:10:01
[세상만사-강주화] 이제 일찍 퇴근합시다
며칠 전 저녁 8시쯤 택시를 탔다. 예전이라면 지체될 시간인데 도로가 한산했다. 택시 기사는 “요즘은 다들 일찍 퇴근해서 이 시간에도 차가 많지 않다”고 했다. 지난 7월 주당 법정 최대 근로시간이 68시간에서 52시간으로 줄어든 이후 생긴 변화일 것이다. 이 상황이 익숙지 않은 직장인들도 아직 꽤 있는 모양이다. 한 대기업의 40대 과장은 “후배들이 정시가 되면 컴퓨터를 끄고 자리에서 일어나는데 난 왠지 그렇게 되질 않아 남은 일을 더 하게 된다”며 멋쩍어했다. 그가 퇴근을 머뭇거리는 이유는 상사의 눈치를 보며 자리에서 일어나 퇴...
입력:2018-10-04 15:05:02
[여의춘추-배병우] 중국의 ‘불망초심’
그들은 젊었다. 영어를 잘하고 사고도 열려 있었다. 개혁개방 40주년을 맞아 지난주 중국 정부가 주선한 현지 탐방을 다녀왔다. 이때 만난 중국 대표기업 직원들은 10여년 전 봤던 중국인들이 아니었다. 선전시에 위치한 글로벌 IT 공룡 텐센트. 이 회사 직원 평균 나이는 30세다. 필자 일행이 놀란 표정을 짓자 대외 담당 직원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27세였다고 했다. 중국 최고 인공지능·로봇 기술을 보유했다는 UB테크 직원 대부분도 대학을 갓 졸업한 20대와 30대였다. 중국 2위 전자상거래 업체 징둥닷컴(JD닷컴)도 마찬가지였다. 벤처는 원래 젊은이들이 하는 것 ...
입력:2018-10-04 15:05:02
[한마당-김용백] 겨울 한파
지난겨울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상품으로 대유행을 했던 ‘평창 롱패딩’이 시즌2 롱패딩으로 변화해 벌써부터 날개 돋친 듯이 팔리고 있다. 올여름 폭염에 이어 올겨울 혹한(酷寒)이나 한파(寒波) 가능성이 있다는 일부 기상학자들의 예측을 활용한 마케팅이 작용하고 있다. 한파를 예상하는 주장은 북극 해빙(海氷)이 점점 작아지는 것에 근거한다. 지구온난화로 북극 기온이 올라 빙하가 줄면 우리나라가 속한 중위도 지역 상층에 부는 제트기류가 약해져서 겨울이 더 춥다는 것이다. 제트기류는 서에서 동으로 빠르게 흘러 남북 기단의 중간차단막 역할을 ...
입력:2018-10-03 15:05:01
[시사풍향계-버나드 로완] 왜 동상에 집착하는가
한국 내 위안부상과 노동자상은 현재 100개 이상 존재하고 있으며, 그중에는 서울의 일본대사관과 부산의 일본총영사관 앞에 위치한 것도 있다. 여기서 더 나아가 최근 시민단체와 몇몇 시민들은 일본총영사관 앞 위안부상 옆에 노동자상을 하나 더 세우겠다고 해 필자의 우려는 깊어지고 있다. 지난 몇 년간 미국과 유럽 등 전 세계에서 위안부 문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은 사실이다. 시민단체는 그들의 노력이 빛을 발하고 있다고 믿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국제 외교적인 관점에서 봤을 때 이러한 노력들이 자칫 장기적인 화합과 평화를 고려하지 않은, 일종의 집...
입력:2018-10-03 15:05:01
[청사초롱-조윤석] 인류의 2교시는 가능할까
세상 사는 낙이 없는 존재감 제로의 중학생 두 명 앞에 외계인이 나타나 인류의 미래를 건 탁구 경기를 제안하는 박민규 작가의 ‘핑퐁’이란 소설이 있다. 소설에서는 1000년에 한 번씩 외계인이 지구를 찾아와 지상에서 가장 왕따인 인간 두 명을 골라 탁구 시합을 벌이는데, 인간이 이기면 인류의 다음 1000년을 그들이 결정하도록 한다는 내용이다.‘인류의 2교시’를 걸머쥔 중학생 둘은 천신만고 끝에 우주 최고의 탁구 고수 외계인을 이기게 되고, 그동안 자신들을 학대하고 괴롭힌 친구들과 희망 없는 인류를 그 자리에서 없애버릴지, 아니면 ...
입력:2018-10-02 15:05:01
[살며 사랑하며-하주원] 10월이 기회다
습관을 바꾸기는 어렵다. 우리 몸은 항상성(homeostasis)을 유지하고 싶어 하는, 즉 기존의 상태를 더 좋아하는 습성이 있기에 외부 자극이 오면 그 상황에 맞게 타협(신항상성, allostasis)은 하되 원래의 상태로 돌아가려 한다. 문제는 뇌의 부위마다 각기 다른 지자체와 같은 특성을 갖고 있어서 전두엽이 결심하는 새로운 내용이나 노력하려는 의지도 원시적인 뇌에서 받아들이기에는 관성을 깨뜨리는 일종의 ‘외부 자극’일 뿐. 나를 포함해 체중을 감량하고 싶은 사람들이 실패하는 까닭은 뇌가 예전의 체중으로 자꾸 돌아가려는 장치를 만들기 때문이다. ...
입력:2018-10-02 15:05:01
[길 위에서] 가짜뉴스 공방
2013년 12월이었다. 당시 기독교 신자들 사이에 긴급 문자메시지가 퍼졌다. ‘급진적 인도 불교도들이 오리사(현 오디샤)주 20개 교회를 불태웠고 앞으로 200개 교회와 200명의 선교사들을 24시간 안에 죽인다고 합니다’는 내용이었다. 확인 결과 사실 무근이었다. 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는 당시 “기독교 박해 등의 소식이 SNS 등으로 전해질 경우 해당 내용을 반드시 확인한 뒤 알릴 필요가 있다. 인도에 선교사를 파송한 교단 선교부나 파송 선교단체로 연락하면 알 수 있다”고 당부했다. KWMA가 대처법까지 알려준 것은 오디샤 관련 루머...
입력:2018-10-02 11:05:01
[돋을새김-권혜숙] 방탄소년단, 어디까지 갈래?
“저는 다른 많은 사람들처럼 많은 흠이 있고, 그보다 더 많은 두려움이 있습니다. 그래도 이제는 저 자신을 온 힘을 다해 끌어안고 천천히, 그저 조금씩 사랑하려 합니다.” 지난주 방탄소년단(BTS)의 미국 뉴욕 유엔본부 연설을 듣고 궁금증이 생겼다. 연설은 BTS가 2년여에 걸쳐 발표한 ‘러브 유어셀프(Love Yourself)’ 앨범 시리즈의 연장선상에 있었다. 연설은 자못 감동적이었지만 ‘자신을 사랑하라’란 메시지 자체는 ‘자기 스스로를 사랑하는 것이 가장 위대한 사랑’이라고 노래한 휘트니 휴스턴(‘The greatest love of a...
입력:2018-10-01 15:1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