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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당-염성덕] K-9 자주포의 육지 나들이
문재인 대통령이 판문점선언 이행을 위한 군사분야 합의서에 서명함에 따라 한국군 작전에도 변화가 불가피해졌다. 군사합의서에는 남북이 지상 해상 공중을 비롯한 모든 공간에서 적대행위를 전면 중지하고, 군사분계선 일대에서 상대방을 겨냥한 군사연습을 중지하는 등의 내용이 담겼다. 청와대는 북한과 군사합의서 문본을 교환하고 관보에 게재할 계획이다. 자유한국당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청와대는 군사합의서를 이행할 방침이다. 한국당은 군사합의서가 헌법 60조 1항 ‘안전보장에 관한 조약’으로 국회 동의를 거치지 않으면 위헌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
입력:2018-10-25 15:05:02
[세상만사-장지영] 여성 차별하는 AI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아마존이 2014년부터 자체 개발해온 인공지능(AI) 인력 채용 프로그램을 지난해 폐기했다고 최근 미국 언론이 보도했다. 지난 10년간 아마존에 제출된 이력서 패턴을 검토해 지원자를 뽑도록 설계된 이 AI가 ‘여성’이란 단어가 들어 있는 경우 점수를 낮게 주는가 하면 채용 대상에서 아예 배제하는 등 성차별적인 것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이런 결과가 발생한 것은 AI가 남성이 압도적으로 많은 IT업계에서 남성 데이터를 중심으로 학습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 AI는 ‘시행(executed)’이나 ‘포착(captured)’ 등 남성 지원...
입력:2018-10-25 15:05:02
[신종수 칼럼] 태극기부대와 통진당 사이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회가 출범할 당시 보수의 가치를 새롭게 정립하고 인적 청산과 당 쇄신에 나설 것으로 예상했다. 그래서인지 한국당 비대위가 태극기부대를 끌어안으려 할 것이란 얘기를 얼마 전 당 관계자로부터 얼핏 들었을 때 태극기집회 참석자들을 인간적으로 포용하려는 것인 줄 알았다. 박근혜 전 대통령을 따르는 사람들의 박탈감과 실망감을 이해하고 끌어안는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라면 사회통합을 위해서도 괜찮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2020년 총선과 2022년 대선을 염두에 두고 세 결집 차원에서 태극기부대와 통합하려는 것이라고 한다. 국정농단으로 ...
입력:2018-10-25 15:05:02
[살며 사랑하며-황시운] 시선을 돌리면 보이는 것들
돌이켜보면, 정말로 고통스러웠던 순간은 내 욕심에 내가 치일 때였다. 외부적인 요인으로 힘들었던 적도 많지만, 그런 건 문제를 해결해 나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회복됐다.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이 일어난 것뿐이라는 자기 위안이 가능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내 욕심에 짓눌리기 시작하면 얘기가 달라졌다. 내 발에 내가 걸려 넘어진 것이니 남을 탓할 수도, 내 만족에 관한 문제이니 적당한 회복의 기준도 없었다. 그런 순간과 직면할 때마다 나는 내 안에 동굴을 파고 숨어들었다. 실패를 인정하고 싶지 않았다. 정상에 오르고 싶었다. 가진 것에 비해 지나치게 큰 ...
입력:2018-10-25 15:05:02
[내일을 열며-이기수] 환자에게 해 끼치지 마라
의사윤리강령에 포함돼 있지는 않지만 의사에게 꼭 필요한 기본 철칙이 있다. 바로 ‘Do no harm.’ 즉 환자에게 해(害)를 끼쳐선 안 된다는 것이다. 최근 국내 의료계를 달군 ‘소노그래퍼’ 인증제 도입 논란을 보고 떠올린 의사직업윤리다. 소노그래퍼는 심장초음파 검사 보조 인력을 가리킨다. 소노그래퍼 인증제 논란은 대한심장학회가 2020년 심초음파검사의 건강보험 적용에 대비해 내년부터 간호사, 방사선사 등을 대상으로 인증제를 실시하겠다고 밝히면서 시작됐다. 심장학회는 “심초음파 시행 기관 및 보조 인력에 관한 인증은 이...
입력:2018-10-24 15:05:01
[한마당-이흥우] 독도살이
독도는 사람 살기에 부적합한 섬이다. 외딴곳에 위치한 데다 크기가 너무 작아 자급자족이 불가능하다. 독자적인 생활을 영위할 수 없는 곳, 독도가 국제법상 섬이 아닌 암초로 분류되는 주된 이유다. 독도 경비와 수호를 위해 1개 소대 병력의 독도경비대가 상주하고 있지만 이들은 이곳을 삶의 터전으로 삼은 거주민이 아니다. 아무도 살지 않던 홀로섬, 독도를 주민이 거주하는 유인도로 탈바꿈시킨 이가 고 최종덕씨다. 울릉도 어민이었던 최씨는 1965년 3월 수산물 채취를 위해 독도에 들어갔다. 그는 81년 주민등록지를 아예 독도로 옮기고, 87년 9월 사망할 때까지 ...
입력:2018-10-24 15:05:01
[한마당-전정희] #돌맞는사마리아인
소설가 공지영이 배우 김부선과 경기도지사 이재명 간의 싸움에서 김씨를 옹호하고 나섰다가 여론의 응원과 지탄을 동시에 받고 있다. 이 과정에서 공 작가와 김씨의 통화 녹취 파일이 최근 유출됐다. 그러자 공 작가가 SNS를 통해 유출 경위를 설명했다. 자신이 통화 파일을 건넨 이에게 비밀 엄수 확약을 받았으나 지켜지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이를 두고 비난이 쏟아졌다. 이에 그는 “광기 어린 공격이 자행되고 있는데 이 악의들을 다 견딜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밝히고 글 말미에 ‘#사마리아인, #돌맞는사마리아인’이라는 해시태그를 붙였다. 해시태그...
입력:2018-10-23 15:10:01
[청사초롱-원재훈] 심신미약사회
우리의 심신을 지배하는 감정들 중에서 분노는 갈등의 원인이면서도, 동시에 갈등 해결의 한 방법이 된다. 참으로 역설적인 감정이다. 분노가 사라진 사회는 평화로울 것 같지만 그 사회를 병들게도 한다. 부조리하고, 불합리한 일에 대한 분노는 예수님이 성전 안에서 장사치들을 내쫓아버린 분노를 생각나게 한다. ‘분노하라’고 분노한 사상가 스테판 에셀이 공감하고, 행동해서, 세상을 바꾸라는 메시지가 생각난다. 세상을 바꾸기 위해서는 우리들의 사소한 분노가 밑거름이 된다는 사실을 상기한다. 요즘 우리 집 거실에 모인 식구들은 분노하고 있다. PC...
입력:2018-10-23 15:05:01
[여의도포럼-이재열] 남북관계의 맥과 혈
우리가 노려야 할 北의 혈은 한반도 주변국 이해관계를 하나로 묶되 北이 따르지 않을 수 없는 빈틈이다 이 혈을 제대로 누르지 못한 햇볕정책을 타산지석 삼고 임기 내 성과주의 등 4가지 함정을 경계해야 한다 지난 6월 12일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이후 막다른 골목에 처했던 북한 비핵화 협상은 3차 남북 정상회담으로 다시 활력을 찾은 듯하다. 주역은 문재인 대통령. 멀어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다시 대화의 자리로 끌어오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전략적 선택을 강조하는 실체론적 관점에서 보면 그렇다. 그러나 ...
입력:2018-10-22 15:05:01
[한마당-신종수] 의인
아침 식사를 하며 TV 뉴스를 보다가 눈물이 나는 바람에 당황스러웠다. 새벽 3시에 아르바이트를 끝내고 귀가하는 도중 손수레를 끌고 언덕길을 올라가는 어느 할머니를 보고 선뜻 다가간 열아홉 살 청년. CCTV 영상 속에 비친 이 청년은 수레를 밀면서도 고개를 돌려 할머니와 눈을 맞춰가며 대화를 나눴다. 이어 아나운서가 전하는 교통사고, 뇌사, 장기기증 등의 팩트들이 머리보다는 가슴으로 먼저 전해졌다. 제주한라대 1학년인 김선웅군은 아홉 살 때 어머니를 잃었다. 그래서인지 부끄러움을 잘 타는 내성적인 성격이었다고 한다. 가족들은 김군의 유품을 정리하면...
입력:2018-10-22 15:05:01
[돋을새김-한승주] 오늘을 행복하게
팔순의 아버지가 얼마 전 재활병원에 입원했다. 아버지는 4인실에 계시는데 나머지 세 병상은 내 예상과 달리 모두 젊은 환자들이다. 열아홉, 스물하나 그리고 서른 살. 이들은 모두 휠체어에 의존해야 하는 하반신 마비 환자. 꽃다운 나이에 불의의 교통사고로 걷지 못하게 됐다. 다리뿐 아니라 팔도 마음대로 안 움직이고 말이 어눌한 이도 있다. 세상이 몇 번은 무너졌을 이들이 이제는 재활치료를 기다리는 동안 서로 마주보고 웃으며 장난도 친다. 이만하기도 다행이라는 듯 미소도 짓지만 이렇게 되기까지 본인과 가족들이 얼마나 많은 눈물을 흘렸을지 감히 상상조차...
입력:2018-10-22 15:05:01
[한마당-김현길] 조 잭슨
조 잭슨은 타고난 타자였다. 가난으로 학교에 가지 못해 문맹이었던 그는 야구에서 새 인생을 찾았다. 미국 메이저리그 13시즌 동안 3할5푼6리의 타율을 기록했다. 메이저리그 역대 3위 기록이다. 타이 콥에 밀려 타격왕은 번번이 놓쳤지만 베이브 루스가 “그의 타격을 따라했다”고 할 정도로 명타자였다. 명예롭게 은퇴했다면 명예의 전당에 오르지 못할 이유가 없었다. 하지만 그는 동료 7명과 함께 그라운드를 영원히 떠나야 했다. 미국 프로스포츠 사상 최악의 스캔들인 ‘블랙삭스 스캔들’에 연루됐기 때문이다. 시카고 화이트삭스 선수 8명은 브...
입력:2018-10-21 15:10:01
[뉴스룸에서-천지우] 스시가 아니라 초밥?
일본 군함이 욱일기를 달고 제주 국제관함식에 오려는 것을 놓고 논란이 일었던 이달 초 소설가 이외수씨는 SNS에서 “왜놈들이 똥고집을 부린다”고 분노하며 “곧 무지막지한 초대형 쓰나미 또 한바탕 축제 삼아 보내 줄게”라고 썼다. 이 글에는 ‘사이다’(속이 시원하다는 뜻)라며 공감하는 댓글이 많이 달렸다. 분노도 이해되고 사적 공간에서 감정을 가감 없이 표출하는 것도 비난할 수는 없지만, 그 표현과 반응이 섬뜩해서 마음이 불편했다. 초대형 쓰나미로 무지막지한 비극을 겪은 나라에 또다시 쓰나미를 ‘축제 삼아&rsqu...
입력:2018-10-21 15:05:01
[조용래 칼럼] 메이지유신 150년이 의미 가지려면
가장 중요한 전제는 ‘전쟁포기·비무장’을 선포한 일본국헌법 9조를 지켜내려는 노력이다 반면 日 아베 총리는 메이지유신 예찬하면서도 평화헌법 개정 독려하며 오히려 유신 죽이기에 나서 지난 한 주일 동안 야마구치 하기 시모노세키 사가 나가사키 가고시마 등 일본의 서남지역 10개 도시를 다녀왔다. 도쿠가와 막부의 총 300개 번 중 조금 일찍 개명한 곳을 서남웅번(西南雄藩) ‘삿초도히(薩長土肥)’라고 부르는데 그중 시코쿠의 도사(土佐, 현 고치)를 제외한 전 지역을 이번에 취재했다. 사쓰마(薩摩, 현 가고시마), 조슈(長州, 현 ...
입력:2018-10-21 15:05:02
[살며 사랑하며-신용목] 마음을 생각하는 마음
나는 경기도 일산 외곽 아파트에 산다. 교통편이나 편의시설은 부족하지만 지대가 높아 앞이 탁 트였다. 좌로는 북한산이 우로는 계양산이 다 보인다. 우리나라 도시 외곽의 운명처럼 공사장 소리가 끊임없지만, 나는 먼 곳까지 보이는 이 집이 좋다. 대체로 행복한 풍경이 보이지만 간혹 그렇지 못한 경우도 있다. 열흘 전, 바로 눈앞에서 치솟아 오른 검은 연기 기둥을 온종일 걱정스레 쳐다보아야 했다. 그 후론, 풍등을 날려 고양 저유소에 불을 낸 스리랑카인에 관한 처분을 또 조마조마 지켜보았다. 이제 좀 시들해진 일이지만 나는 많이 화가 났고 조금 기뻤지만 사...
입력:2018-10-21 15:05:02
[한반도포커스-강준영] 비핵화, 이상과 현실의 괴리
북핵 협상의 돌파구 마련이 기대됐던 3차 남북 정상회담이 끝나고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4차 방북도 성사됐지만 미·북 협상이 지지부진하다. 2차 미·북 정상회담을 위한 실무협상은 날짜도 못 잡고 있고. 중간선거를 앞둔 미국도 서두르지 않는 모양새다. 협상동력 유지에 부심하는 문재인 대통령은 유럽 순방을 통해 비핵화 진전을 위한 국제 협력을 타진했지만 한·미 간 이견만 불거지고 있다. 복잡한 긴장국면이 도래하지 않을까 우려된다. 현재까지 미·북 간 비핵화 협상은 진전이 없다. 미국은 비핵화를 확신할 수 있는 증거 제시를,...
입력:2018-10-21 15:05:02
[빛과 소금-송세영] 가짜뉴스와 미네르바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2009년 1월 10일 ‘미네르바’라는 필명으로 활동하던 30세의 인터넷 논객 박대성씨가 구속됐다. 그는 2007년 10월부터 이듬해 11월까지 약 80개의 글을 다음 아고라에 남겼는데 누적 조회 수가 730만회 이상이었다. 전문대를 졸업한 무직자였지만 리먼 브라더스의 몰락을 예고한 글이 적중해 ‘인터넷 경제 대통령’이라는 별명까지 갖게 됐다. 신문과 방송에서도 그의 글을 인용할 정도였다. 하지만 이명박정부의 경제정책기조에 반대해 경제위기론을 설파하면서 권력의 눈 밖에 났다. 검찰은 압수수색 등을 통해 박씨가 ...
입력:2018-10-19 15:05:02
[한마당-김용백] 1박2일
‘하루가 열흘 맞잡이’ ‘일일여삼추(一日如三秋)’ 등등의 속담은 하루가 때로는 길게 느껴질 수 있음을 뜻한다. 마음먹기에 따라 하루 동안 많은 일을 진행할 수 있다는 뜻도 된다. 지금은 교통·통신이 발달한 글로벌시대인 만큼 하루 24시간은 활용할 수 있는 상당한 시간이 됐다. 정부가 최저임금을 2년째 두 자릿수로 인상하고, 주52시간 근로제를 제도화했다. 아직 안정적인 효과를 내기엔 이르다. 하지만 소득을 늘리고 근로시간을 줄여 삶의 질을 증진시킨다는 데 동의하지 않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한국의 직장인들...
입력:2018-10-19 15:05:01
[역사 여행-주영기] 웹스터 사전과 고추장
최근 국내 언론의 외신 보도에는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사전 출판사 메리엄-웹스터’가 우리 고추장을 새 단어로 추가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미국에서 발행되는 영어사전에 한국산 토종 양념의 이름이 실렸다니 지구촌으로 뻗어가는 한국 문화의 위력을 실감하기에 충분하다. 기사 본문에 고추장만큼 눈길을 끄는 단어가 있다. 사전 편찬자 웹스터의 이름이다. 뉴욕시에서 ‘아메리칸 미네르바’라는 신문을 발행하기도 했던 그가 1843년 세상을 떠나기 직전까지도 편찬 작업에 매달렸던 바로 그 사전에 역시 19세기 조선의 대표적 양념의 이름이 실린...
입력:2018-10-19 15:05:02
[논설실에서] 다시 돌아온 ‘실종의 시대’
구레나룻 탐스럽게 기르고 선하게 웃는 이 남자, 그동안 이미지 좋았다. 이슬람 중에서도 강경 보수로 악명 높은 사막의 신정국가에 등장한 33세 젊은 왕자. 수천년 동안 여성을 묶어온 족쇄를 푸는 개혁에 시동을 걸었다. 그동안 금지하던 여성 운전을 허용하고, 남녀부동석(男女不同席)의 전통을 깨고 남녀가 섞여 앉아 보는 콘서트도 열었다. 근데 잘생긴 이 남자의 이미지에 피 냄새나는 독재자 아우구스토 피노체트, 이오시프 스탈린이 오버랩되기 시작했다. 이 남자는 지난해 6월 사우디아라비아의 실권자로 부상한 무함마드 빈 살만 알사우드 왕세자다. 지난 2...
입력:2018-10-19 15:05:02
[살며 사랑하며-황시운] 새로운 출발
여자 친구들과 결혼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누군가는 반드시 말했다. “난 우리 엄마처럼 살지 않을 거야.” 그 말을 하는 사람이 나일 때도 있었고 다른 사람일 때도 있었지만 함께 있던 모두는 똑같이 고개를 끄덕이며 결연한 표정을 짓곤 했다. 누군가 훌쩍이기 시작해서 결국 울음바다가 되는 일도 드물지 않았다. 무엇이 우리 엄마들의 삶을 그토록 눈물겹게 만들었는지 잘 모르던 때부터 어렴풋이나마 알게 되었을 때까지, 비슷한 상황은 되풀이됐다. 그 시절 함께 훌쩍이던 친구들은 대부분 결혼을 했고 엄마가 되었다. 그들이 그토록 닮지 않겠...
입력:2018-10-18 15:10:02
[세상만사-조민영] 리벤지포르노와 협박
남녀가 사랑을 했다. 서로를 촬영했다. 남이 봐서는 안 되고, 또 보리라 생각하지 않은 둘만의 내밀한 영상과 사진도 포함됐다. 더 내밀할수록 더 의미 있는 거라 여겼을는지도 모른다. 두 사람이 헤어졌다. 어느 한쪽은 원치 않는 헤어짐이었을 수 있다. 헤어짐의 과정에 피차 회복하기 힘든 마음의 상처와 손해를 입었을지도. 당사자밖에 모르는 남녀 관계를 지나치게 단순 도식화한 것이긴 하지만, 그래도 여기까지는 서로 몰랐던 이들이 만나 사랑을 하고 헤어지면서 겪을 수 있는 일에 해당한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어느 한쪽이 이별 후나 혹은 그 과정에 상대방을 ...
입력:2018-10-18 15:10:02
[한마당-김용백] 동물학대
반려동물을 키우는 국내 인구는 1000만명 이상인 것으로 추산된다. 반려동물 사육가구도 지난해 전체 가구 중 28.1%가 됐다. 고령사회 1인 가구의 증가 속도와 궤를 같이하는 양상이다. 반려동물 관련 국내 시장 규모는 2015년 1조8994억원에서 올해 2조6510억원으로 39.6% 확대될 것으로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전망했다. 분야도 식품, 미용, 훈련, 장례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고, 전문 제품과 서비스도 앞다퉈 출시된다. 애완동물(pet)은 개념이 진일보해 반려동물로 대하는 경향이 뚜렷해졌다. 이에 따라 합성어 펫펨(pet+family)족, 펫미(pet+me)족 등이 나온 지도 꽤 됐다. 동...
입력:2018-10-18 15:05:01
[여의춘추-라동철] 양날의 칼, 차등의결권
의결권 크기를 달리한 주식의 발행을 허용하는 차등의결권 제도의 도입을 놓고 논란이 분분하다. 이 제도는 줄곧 자유한국당에서 추진했다. 더불어민주당은 대체로 반대하는 기류가 강했으나 최근 찬성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최운열 의원이 관련 법안을 지난 8월 발의했고 김태년 정책위의장도 최근 벤처기업에 대한 차등의결권 도입을 검토해야 한다며 엄호사격에 나섰다.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업계도 적극 찬성하고 있다. 반면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등 일부 시민단체나 진보 성향의 경제학자들은 경제민주화에 역행한다며 반대하는 분위기다. 우리나라는 주주...
입력:2018-10-18 15:05:01
[한마당-배병우] 북한, 개방 없는 개혁
북한의 비핵화 약속의 진정성에 대해선 회의적인 시각이 적지 않다. 하지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개혁개방을 통한 경제개발 의지에 대해서는 전문가들 사이에 별로 이견이 없다. 실제 그는 2012년 집권 이후 꾸준히 시장친화적 노선을 시행해 왔다. 지난 4월 20일에는 핵·경제 병진 노선을 종료하고 경제발전 총력 노선으로 전환하겠다고 선언했다. 이와 관련해 북한이 중국이나 베트남의 개혁개방 방식을 모델로 삼을 것이라는 관측이 적지 않다. 하지만 저명한 북한 전문가인 안드레이 란코프 국민대 교수는 북한이 시장체제를 도입하는 등 개혁은 하되 대...
입력:2018-10-17 15:05: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