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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룸에서-천지우] 여기는 평양, 안심하고 내려라
옛날 신문기사는 기막힌 이야기의 화수분이다. 1976년 이스라엘의 엔테베 작전보다도 6년 전에, 엔테베 작전 저리 가라 할 만한 블록버스터급 하이재킹(공중납치) 사건이 일본과 한반도에서 벌어졌다. 요도호 사건이다. 이게 왜 아직까지 영화화가 안 됐는지 궁금하다. 총격전이나 폭파 장면이 없어서였을까. ‘대한국민 현대사’(고경태 지음, 2013)에 실린 1970년 4월 1일자 한국일보 기사를 보면 큰제목이 ‘피랍 JAL기 김포공항에 착륙’, 소제목은 ‘여기는 평양, 안심하고 내려라’로 돼 있다. 도쿄에서 후쿠오카로 가던 JAL기 요도호를 납치...
입력:2018-11-25 15:05:02
[김진홍 칼럼] 청년들이 단단히 뿔난 까닭
실업→빈곤→고립→우울증으로까지 내몰리는 청년들 평등하고 공정하며 정의로운 사회에 대한 환상도 깨져 정부가 그들의 눈물 닦아줄 수 있을까 희망이 크면 절망도 큰 법이다. 지금 우리나라 청년들이 딱 그 심정일 듯하다. 그들은 문재인정부 출범에 공을 세웠다. 문재인정부가 들어서면 인간다운 삶이 보장되는 행복한 세상이 올 것으로 잔뜩 기대를 했던 세대다. 그러나 현 정부가 출범한 지 1년6개월 동안 희망은 절망으로 바뀌어가고 있다. 형편이 나아지기는커녕 갈수록 고통만 커지고, 공정한 경쟁의 룰마저 크게 훼손된 상태다. 어떻게 살아가야 ...
입력:2018-11-25 15:05:02
[한반도포커스-양기호] 한·일,이민국가로 가는가
한국과 일본에서 이민 문제가 쟁점이 되고 있다. 지난 5월 약 500명의 예멘 난민이 제주도에 입국한 지 한 달 만에 무려 71만명이 청와대 청원 홈피에 반대 서명을 했다. 난민법에 따라 75%가 인도적 체류 허가를 받았지만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일본 정부는 노동력 부족으로 내년 4월 외국인에게 새로운 자격을 부여하는 문제를 국회에서 심의 중이다. 숙련 노동자의 장기 체류와 가족 동반이 인정되고 실질적인 이민정책이 될 수도 있다. 의료비나 연금제도, 지자체 수용력 등 문제가 많아 국회에서 찬반 논쟁이 뜨겁다. 작년 말 한국 내 외국인은 218만명으로 최근 5년...
입력:2018-11-25 15:05:02
[창-박민지] 고독한 죽음
  박민지 온라인뉴스부 기자 5년 전 서울 마포구 원룸텔에서 한 청년이 목숨을 끊었다. 홀로 지내며 네일아트 자격증을 따보려던 30대 취업준비생이었다. 청춘이 스러진 자리에 비통함은 없었다. 삶의 무게에 짓눌린 주검이 실려나갈 때 누구도 애도하지 않았다. 정확히 말하자면 그가 죽었다는 사실을 사람들은 알지 못했다. 세상에 존재했다는 흔적이 사라지는 순간까지 이 고독사는 고독한 시간을 보냈다. 그의 마지막을 정돈한 유품관리사 김새별은 저서 ‘떠난 후에 남겨진 것들’에 이렇게 적었다. “누구에게도 당신의 이웃이던 젊은이가 ...
입력:2018-11-23 15:10:01
[빛과 소금-송세영] 분노를 위한 분노
서울 이수역 주점 폭행 사건이 10년 전쯤 발생했다면 어땠을까. 심야시간 취객들의 단순 시비에서 비롯된 사건으로 치부되지 않았을까. 수사와 재판을 통해 시시비비는 가려졌겠지만 지금처럼 전국적인 화제가 되지는 않았을 것이다. 혹 언론에 포착됐다 해도 ‘남성혐오 여성혐오 발언이 폭행으로 번졌다’는 정도의 가십성 기사로 그쳤을 가능성이 높다. 이수역 사건에서도 드러났지만 사람들의 가치관이 다 같을 수는 없다. 특정한 가치관에 반대할 수도 있다. 나와 다른 가치관을 가진 사람이 불편할 수도, 특정한 사람이나 집단 자체가 싫을 수도 있다. ...
입력:2018-11-23 15:05:02
[제주에 산다] 제주도 연착륙
제주에 이주하고 처음 만난 동네 주민은 우리 집 앞 바닷가 갯바위 쓰레기를 청소하는 할아방들이었다. 7∼8명이 이른 아침 바닷물에 떠내려온 온갖 쓰레기를 청소한다. 해양수산부의 공공근로사업이다. 이들과 인사하고 음료수를 내기도 하고 잠시 집 구경도 시켜줬다. 그들도 바닷가에 집을 짓고 이주한 우리 사는 모습이 내심 궁금했다. 이들이 몇 달 전부터 나에게 5월 어버이날 마을 경로잔치에 오라고 초대했다. 돼지를 잡는다는 것이 이들이 설명하는 잔치 규모다. 경로잔치는 마을회관과 그 앞마당에서 열렸다. 청년들이 큰 불판에 돼지고기를 굽고 할망들이 ...
입력:2018-11-23 15:05:02
[한마당-배병우] 이스라엘 ‘9900 정보부대’
이스라엘은 ‘창업국가(Startup Nation)’로 불릴 정도로 정보통신기술(ICT) 분야 벤처기업의 경쟁력이 탁월한 나라다. 창업국가 이스라엘의 원천이 이스라엘군이다. 주변국과의 군사적 긴장 때문에 첩보와 군 보안을 강조하면서 이스라엘의 IT문화가 싹텄다. 이스라엘 정보부대 중 널리 알려진 이름이 ‘8200부대(Unit 8200)’다. 신호정보(signal intelligence·SIGINT)를 모으고 암호 해독을 담당한다. 이스라엘 정부는 인정하지 않지만 2010년 스턱스넷이라는 컴퓨터 바이러스를 심어 이란 나탄즈 핵시설 원심분리기의 가동을 중단...
입력:2018-11-23 15:05:02
[논설실에서] 유치원 개혁,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닌…
과연 제대로 될 것인가. 사립유치원 이슈가 굴러가는 모습을 보면 지난달 어느 기사에서 읽은 교육계 인사의 말이 떠오른다. “지금이야 워낙 시끄러우니 정부와 국회가 움직이는 듯하죠. 마지막에 누가 웃을지는 지켜봐야 합니다.” 그는 사립유치원의 힘을 말하고 있었다. 선거에서 표를 동원할 수 있는 집단의 정치적 영향력은 한껏 끓다 이내 식는 여론을 이겨낼 거라고 봤다. “시간은 유치원 편”이라고 했다. 유치원 비리가 공개되고 한 달 반이 흘렀다. 그의 예상대로 여기저기서 ‘유치원의 힘’이 감지되고 있다. 지난주 국회에서 열린 &lsq...
입력:2018-11-23 15:05:02
[한마당-염성덕] 인권상
인권상은 아주 특별한 상이다. 인간의 자유와 권리를 억압하고 인간의 존엄성을 말살하려는 체제와 세력에 항거하거나 인권 옹호를 위해 헌신한 개인 또는 단체가 받는 상이기 때문이다. 인권 투쟁 과정에서 수감되거나 목숨까지 내놓는 경우도 허다하다. 인권상의 이름을 지을 때는 기관·단체·인물이나 역사적 사건과 장소의 명칭을 참고한다. 유엔 인권상은 1966년 유엔 총회 결의로 만들어졌다. 68년 첫 수상자들을 시작으로 5년마다 복수의 개인이나 단체를 선정하고 있다. 넬슨 만델라, 지미 카터, 국제적십자위원회, 국제사면위원회 등 저명한 인사나 ...
입력:2018-11-22 15:10:01
[살며 사랑하며-황시운] 브런치 카페에 가고 싶다
며칠 전 SNS에 ‘브런치 카페에 가고 싶다’는 짧은 문장을 게시했다. 고맙게도 몇몇 친구들이 휠체어가 진입할 수 있는 브런치 카페의 정보를 알려주었다. 하지만 내가 정말 가고 싶었던 곳은 좋은 사람들과 함께 브런치를 먹으며 이야기 나누는 어떤 시간과 공간 속이었다. 그러니까, 그곳이 꼭 브런치 카페여야만 할 이유도 없었던 셈이다. 간혹 ‘다시 걷고 싶다’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는데, 그 역시 단순한 보행의 의미보다는 누군가와 함께 걷고 싶다는 뜻일 때가 더 많았다. 요즘 난 SNS를 통해 친구들의 안부를 확인한다. 그들이 누구를 만나 ...
입력:2018-11-22 15:05:01
[신종수 칼럼] 남은 지지율 쏟아부어 해야 할 일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이 취임 후 최저치인 50% 초반대로 떨어졌다. 경기 침체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의 업적으로 꼽히는 남북관계 개선도 북한 비핵화가 장기화될수록 시들해질 가능성이 있다. 문 대통령이 이룰 수 있는 다른 업적은 무엇일까. 경제를 살려내면 가장 좋겠지만 대내외적 여건과 구조적인 문제가 얽혀 있어 쉽지 않아 보인다. 그래도 할 수 있는 것이 있다. 진보 정권이 아니면 추진하기 어려운 개혁을 추진하는 것이다. 진보적인 정책일 것 같지만 오히려 그 반대다. 예를 들면 노무현 전 대통령이 체결했던 한·미 FTA나 이라크 파병...
입력:2018-11-22 15:05:01
[내일을 열며-이동훈] 문제는 혁신이야!
문재인정부가 경제수장만 갈아치우고 경제정책기조인 소득주도성장을 거둬들이지 않는다는 비판이 거세다. 한국은행이 최근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당초 예상(2.9%)보다 0.2% 포인트 내려간 2.7%로 발표하자 잠재성장률 범위(2.8∼2.9%)를 하회하는 것 아니냐며 화살을 소득주도성장 정책의 실패로 돌리는 분위기다. 아직 원인이 이거라고 명확하게 나온 것은 없다. 지난 12일 강신욱 통계청장이 기자간담회에서 현 정부 출범을 전후한 지난해 2분기(4∼6월) 언저리를 경기 정점으로 추측한 것을 보면 정확한 경기 국면 진단이 나와야 원인 파악도 가능할 것이다. ...
입력:2018-11-21 15:05:01
[한마당-김용백] 경유차 격세지감
디젤엔진의 연료인 디젤유(diesel oil)는 경유(light oil)다. 연비와 출력은 좋지만 유황 성분이 많아 연소되면서 휘발유차보다 질소산화물(NOx)과 미세먼지(PM)를 훨씬 많이 발생시킨다. 국내 운행되는 경유차가 바로 디젤차이다. 정부는 지난 8일 ‘비상·상시 미세먼지 관리 강화 대책’을 내놨다. 눈에 띄는 건 저공해자동차로 인정받았던 경유차 95만 대에 대한 주차료와 혼잡통행료 감면 등의 인센티브를 폐지한다는 것이다. 이명박정부 때인 2009년부터 시행된 ‘클린(clean)디젤’ 정책이 10년 만에 폐기 선언된 셈이다. 클린디젤 자동차는...
입력:2018-11-21 15:05:01
[시사풍향계-김필수] 국내 자동차산업의 최후 보루 살려야
위기의 국내 자동차 산업을 구출하기 위한 광주형 일자리 추진이 좌초 위기에 있다. 광주형 일자리 추진은 고비용 저생산 구조인 국내 자동차 산업을 되살리기 위한 방안으로 2014년부터 준비한 마지막 기회라고 할 수 있다. 이 기회가 노동계 목소리를 반영한 광주시의 입장과 투자 의향을 가진 현대차의 조율 실패로 무산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더욱이 광주시와 합의한 한국노총 광주지부의 의견과 달리 민주노총은 처음부터 거부를 선언하고 총파업으로 위협하는 상황이다. 지난 분기 현대차나 기아차의 순영업이익률은 1%대로 최악이다. 협력사들은 이미 도산하기 ...
입력:2018-11-21 15:05:01
[살며 사랑하며-하주원] 질병의 역할과 이용
질병의 주된 역할은 당연히 악역이다. 사람을 죽게 만들고, 일을 그만두게 하거나, 끊임없이 통증에 시달리게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질병이 늘 나쁜 역할만 하는 것은 아니다. 사람들은 때로는 병을 앓게 되면서 쉬지 않고 달리던 삶을 되돌아보게 된다. 현재를 소중히 하게 되어 가족과 가까워지는 계기가 되거나 더 큰 병을 예방하기 위해 건강관리를 철저하게 하게 된다. 때로는 하기 싫은 일이나 미운 사람을 피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의 역할도 참 다양하다. 자녀가 ADHD가 의심된다고 하면 마치 암을 선고받은 것처럼 놀라며 펑펑 우는 부...
입력:2018-11-20 15:05:02
[염성덕 칼럼] 文 대통령의 실패한 경제 슬로건
소득주도성장 포기하고 혁신성장과 공정경제 추진하되 규제·노동개혁 통한 혁신성장에 방점 찍어야 ‘세계가 우리 경제 성장에 찬탄을 보낸다’고 말해도 먹고살기 힘든 국민들은 한탄·비탄으로 받아들여 문재인 대통령은 소득주도성장, 혁신성장, 공정경제에 대해 상당한 애착을 보이고 있다. 경제 3종 세트에 관한 한 애착을 넘어 확고한 신념을 갖고 있는 듯하다. 많은 경제학자와 전문가,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까지 소득주도성장의 문제점을 지적하지만 꿈쩍하지 않는다. 각종 통계 수치가 경보를 울려도 귀를 닫는다. 국민의 아우성은 ...
입력:2018-11-20 15:05:02
[청사초롱-원재훈] 날마다 만우절?
우리는 하루에 몇 번이나 거짓말을 할까. 심리학자 폴 에크만 박사는 하루에 최소 200번 정도는 거짓말을 한다고 밝혔다. 이런 연구 결과는 믿기 힘들다. 잠자는 시간 빼고, 아니면 잠자는 시간에도 거짓말을 한다고 해도 200번이라니. 이 연구가 사실이라면 우리 인간은 거짓말을 하는 존재처럼 여겨진다. 물론 이 거짓말은 ‘나는 한 번도 거짓말을 하지 않았다’와 같은 귀엽고, 사소한 거짓말까지 포함하기 때문에 어쩌면 그럴 수도 있다. 하루에 몇 번이건간에 어떤 거짓말은, 삶을 유연하게 하고 위태롭고 아슬아슬한 인간관계를 이어주는 거미줄 같은 ...
입력:2018-11-20 15:00:01
[한마당-라동철] 정치인의 거짓말
1997년 4월 미국 캘리포니아대학 연구팀이 사람들은 하루에 평균 200번 정도 거짓말을 한다는 연구결과를 내놓은 바 있다. 다양한 직업을 가진 20여명에게 소형 마이크를 부착해 하루 동안 나눈 대화를 모두 녹음하게 한 뒤 분석했더니 그런 결과가 나왔다는 것이었다. 8분에 한 번꼴이라니 이 정도면 거짓말은 인간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존재의 일부가 아닐까. 거짓말이 인간의 본성이라고 주장하는 심리학자들도 있다. 무리를 이뤄 살아가는 존재로서 주변과의 관계를 원만하게 유지하기 위해 진화시켜 온 생존본능이라는 주장이다. 실제로 거짓말이 인간관계에 윤활...
입력:2018-11-19 15:05:01
[돋을새김-신창호] 서러운 아이스하키
6대 6, 얼음판 위에서 납작하고 작은 퍽을 놓고 혈전을 치르는 게임, 하나의 팀이 아니면 단 한 골도 넣을 수 없는 경기, 인간이 만든 스포츠 가운데 가장 빠른 경기…. 아이스하키를 정의하는 수식어들이다. 불행히도 우리나라에선 비인기 종목이다. 한·중·일·러 4개국 실업팀이 열전을 벌이는 아시아리그가 요즘 한창이지만 수천석에 불과한 경기장 관중석조차 다 채우지 못한다. 아마도 한국에서 아이스하키를 하는 인구 역시 수천명에 불과할 듯하다. 개중 직업 아이스하키 선수는 수십명이고, 학교스포츠 선수는 수백명이다. 스케이트...
입력:2018-11-19 15:05:01
[기고-윤순구] 특별한 특별정상회의
지난주 싱가포르에서 한·아세안 정상회의가 개최됐다. 아세안을 핵심 협력 대상으로 삼는 신남방정책 추진 1주년을 맞아 개최돼 건설적인 논의가 많았다. 특히 내년에 한국에서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를 개최키로 합의한 점이 눈길을 끈다. 특별정상회의라는 이름이 낯설게 느껴질지도 모르겠다. 아세안은 매년 의장국에서 한·미·일·중 등 대화 상대국들과 정상회의를 개최한다. 앞서 말한 한·아세안 정상회의도 그 일환이다. 이런 연례 회의와는 별도로 아세안 10개국 정상들이 통상 10년마다 특정 국가를 방...
입력:2018-11-19 15:00:01
[살며 사랑하며-신용목] 우리가 만난다는 것
공간에 대해서라면 아무리 넓혀 봐도 지구쯤일 것이고, 시간에 대해서도 시차의 경험에 비추어 기껏 12시간 차이만을 떠올릴 수밖에 없다. 당연한 말이지만 우리는 우리가 살아가는 유일한 공간 속에 단 한 갈래의 시간만 상정하고 살 뿐이다. 물리학까지 가지 않더라도, SF 영화에서 종종 시공간이 단일하지 않고 심지어 휘어지기도 하며 어느 지점에서는 건너뛰거나 앞뒤가 하나로 묶여 있다는 사실을 배우게 된다. 내 감각으로는 인지되지 않는, 이 복잡하고 어려운 이야기에 매료되어 나는 가끔 밤하늘을 올려다본다. 그러면 그 말들이 전혀 낯설지 않게 다가오는 ...
입력:2018-11-18 15:10:01
[한반도포커스-강준영] 시간은 북한 편이 아니다
북한 비핵화 협상이 또다시 전환점을 맞고 있다. 6월 12일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이후 급진전이 기대됐지만, 오히려 더욱 꼬이는 모양새다. 미국이 내년 1월 이후 2차 정상회담이 열릴 것이라고 발표했지만 양측 간 고위급 회담은 연기 이후에도 여전히 날짜를 못 잡고 있다. 북한은 오히려 외무성과 선전매체 등을 통해 ‘핵·경제 병진 노선’ 복귀를 강조하면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첨단전술무기 시험을 현지 지도했다고 발표해 최근 북핵 협상 교착 국면에서 협상력을 배가하려는 북한식 승부수를 던졌다.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은 ...
입력:2018-11-18 15:05:01
[조용래 칼럼] 소득주도성장, 이대로는 안된다
온건·포용적 진보 배제하고 급진·배타적 진보 쪽에만 초점 맞춘 文정부 경제정책 함정에 빠지다 경제팀 교체를 계기 삼아 성장정책 수정하라… 공감·기대감 반영된 경제주체들의 심리 살펴야 얼마 전 40년 째 한국에서 살고 있는 미국인 J씨의 강연을 들을 기회가 있었다. 그는 먼저 요즘 우리 사회의 인사말에 대해 거론했다. 사업하는 지인들을 만나 ‘어찌 지내냐’고 물으면 대부분 ‘죽을 맛이야’ ‘죽겠어’라고 답한다는 것이다. 미국에선 보통 ‘괜찮아요(I’m fine)’라고 응한다며 우리의 비관적인 ...
입력:2018-11-18 15:05:01
[한마당-지호일] 탄핵 논쟁을 묻을 때
한 대학의 정치학과 교수가 몇 달 전 사석에서 호기롭게 말했다. “두고 보세요. 박근혜 전 대통령은 내년 언젠가 풀려날 겁니다.” “여론 반발이 엄청날 텐데, 촛불로 태어난 현 정부가 설마 그렇게 할까요?”라고 물었다. “정의의 문제를 말하려는 게 아닙니다. 정치공학적으로 보면 충분히 그림이 그려진다는 것이죠.” 교수의 설명은 이어진다.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이 계속 떨어지면, 여권에서도 다음 총선에 대한 위기감이 고개를 들게 될 것이다. 청와대는 최후의 타개책으로 박 전 대통령 사면 카드를 꺼낸다. 이미 내란죄 ...
입력:2018-11-18 15:05:01
[뉴스룸에서-민태원] 생애말기 돌봄, 부산처럼
지난해 8월 기준 우리나라 65세 이상 노인은 725만명이다. 노인이 전체의 14%를 차지해 대한민국은 고령화사회에서 고령사회로 진입했다. 2020년에 1차 베이비부머(1955∼63년 출생)가 65세에 도달하고 2026년쯤 65세 이상 인구가 20%를 넘는 초고령사회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기대수명이 늘면서 건강수명과의 격차도 점차 벌어지고 있다. 2016년 출생아의 기대수명은 평균 82.4세, 건강수명은 73세로 9.4세 차이가 난다. 10년 전(8세)보다 간격이 더 커졌다. 건강수명은 사는 동안 질병·부상으로 몸이 아프지 않은 기간을 뜻한다. 다시 말해 노후에 10년 가까...
입력:2018-11-18 15:05: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