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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홍 칼럼] 서울은 평양이 아니다
김정은 서울 방문의 성공 여부는 김정은에게 달려 있어 분단 이후 70여년 동안 북한이 저지른 일들 반성하고 ‘깜짝 이벤트’보다 비핵화 의지 명확히 밝히는 게 중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서울 답방을 위한 문재인정부의 움직임이 빨라졌다. 이달 중순이든 연말이든 연초든 상관없으니 ‘결단’만 하시라, 그러면 보수든 진보든 쌍수를 들어 환영하는 분위기를 만들겠다는 게 청와대 입장이다. 경호와 시찰 등으로 인한 불편이라면 우리나라 시민들이 감내할 것이라는 얘기도 나왔다. 남북 정상의 합의사항인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
입력:2018-12-09 15:05:01
[한마당-태원준] 국민소득 3만 달러, 이런 거였어?
1만5000달러=커피, 2만 달러=와인과 골프, 3만 달러=크루즈, 4만 달러=요트. 1인당 국민소득이 일정 수준을 넘어서면 사람들의 기호가 이렇게 바뀐다고 한다. 한국인의 소득이 1만5082달러를 기록한 2004년 서울에 스타벅스 100호점이 문을 열었다. 2만1695달러였던 2007년에는 와인 수입액이 처음 1억 달러를 돌파했고, 2만 달러 시대가 10년 넘게 이어지며 골프는 대중 스포츠가 됐다. 요즘 여행사 광고에선 크루즈 상품을 어렵잖게 볼 수 있으니 3만 달러 시대도 마침내 오긴 한 듯하다. 한국은행은 올해 1인당 국민소득이 3만1243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 2006년 2...
입력:2018-12-09 15:05:01
[한반도포커스-홍관희] NLL이 위험하다
9·19 남북군사합의는 ‘적대행위 금지’라는 명목으로 남북 접경에서 정찰활동과 훈련을 못하도록 했는데, 이는 우리의 일방적 무장해제와 다를 것이 없다고 안보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특히 ‘서해평화수역’을 설정함으로써 국군의 북방한계선(NLL) 방어 역량이 결정적으로 취약해졌다. NLL 기준 북방 50㎞ 남방 85㎞에서 완충 수역이 만들어져 이 수역 해병대와 해군이 해상훈련 및 포사격을 못하게 됐기 때문이다. 설상가상으로 이번에 NLL 수역을 추가로 비행금지구역에 포함시킴으로써 신속하고 효과적인 공중 대응마저 불가능하...
입력:2018-12-09 15:05:01
[논설실에서] 분단의 현장 DMZ
지난주 민간 여행사의 관광버스를 이용해 강원도 철원 지역을 둘러보고 왔다. 평화·생태·철새를 테마로 한 하루 일정의 겨울여행 프로그램이었다. 월동하러 북쪽 지방에서 찾아오는 멸종위기종 두루미(학), 재두루미 등 겨울철새들이 추수가 끝난 논에 무리지어 노닐고, 창공을 줄지어 나는 장면을 본 건 색다른 경험이었다. 사람의 발길이 오랫동안 닿지 않은 민간인통제선(민통선) 내 생태늪도 아름다웠다. 벌판으로 변한 옛 철원에 남아 있는 얼음창고, 농산물검사소 등 근대문화유적들에도 눈길이 갔다. 그러나 마음이 더 끌린 건 분단의 상처를 간직한 ...
입력:2018-12-07 15:10:01
[창-유성열] 불멸의 시대
  유성열 기자 미국의 저명한 미래학자 레이 커즈와일은 2005년 출간한 저서 ‘특이점이 온다’에서 2045년까지 인간의 수명을 무한히 연장할 수 있게 된다고 전망했다. 나노·로봇·생명공학의 발전 덕분이다. 또 그는 2016년 한 잡지와의 인터뷰에서 인간이 2029년쯤 불멸의 단계에 들어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나노 로봇이 체내에서 질병을 치료하기 시작해 기대수명을 늘려준다는 예측이다. 커즈와일의 주장은 급진적이고 낙관적이어서 그대로 받아들이기는 쉽지 않다. 그에 대한 반론의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또 실제로 커즈와...
입력:2018-12-07 15:10:01
[함께 사는 법] 날로 먹는 자서전
죽기 전에 꼭 해보고 싶은 것을 적은 목록을 버킷 리스트(bucket list)라고 한다. 옛날에 죄수 목에 올가미를 두르고 양동이(bucket) 위에 올라가게 한 후, 양동이를 걷어차서 교수형을 집행한 것에서 유래하였다고 전해진다. 사람들의 버킷리스트를 보면, 살면서 ‘책 한 권 이상 출간하기’가 많다고 한다. 전문작가가 아닌 일반인이 글을 써서 책을 낸다면 대개 수필집이나 자서전일 것이다. 그런데 재주가 있든 없든 글을 쓴다는 것은 일반적으로 힘든 일이다. 머리를 쥐어짜도 한 줄도 나아가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오죽하면 글 쓰면서 출산의 고통을 어렴...
입력:2018-12-07 15:05:01
[한마당-염성덕] 인사 항명
노태우 대통령 때의 일이다. 경무관 승진 대상자 명단이 내무부에서 청와대로 올라갔다. 내무부에 파견 나간 경찰이 총경 A씨에게 축하전화를 했다. A씨는 곳곳에서 축하인사를 받았고, 조촐한 축하연도 열었다. 그런데 청와대 지시로 A씨를 포함해 3명이 빠지고 새로운 3명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신조어 ‘백무관’과 ‘억무관’이 등장했다. 경찰 사이에 소문이 무성했다. 여권 최고 실세의 먼 친척인 총경은 백무관, 돈을 바리바리 싸들고 청탁을 하러 다닌 총경은 억무관이라는 별칭을 얻었다. 둘만 교체하기가 머쓱했는지 구색을 맞추기 ...
입력:2018-12-07 15:05:01
[함께 사는 법] 피는 물보다 진한 법
직접 경험해보면 편견이라는 것이 얼마나 의미 없는 것인지를 깨닫게 되는 경우가 많다. 미국에서 변호사 자격증을 취득한 한국인 출신에 대한 시각 역시 그렇다. ‘한국에서 사법시험에 못 붙으니까 미국 가서 쉽게 변호사를 딴 것이다.’ ‘미국 로스쿨의 비싼 학비를 감당할 만한 금수저들의 자격증이다.’ 이런 보이지 않는 편견이 적지 않았다. 지금까지 실제로 만나본 미국 변호사들은 그런 편견과 전혀 달랐다. 모두 진지했고 열정적이었다. 인종차별과 낯선 것에 대한 두려움이라는 장벽을 넘어 자신의 정체성을 확립하고자 고민하고 노력하...
입력:2018-10-05 15:00:01
[함께 사는 법] 사람 사는 법은 다 똑같다
서울지방변호사회는 많은 나라의 수도 변호사회와 교류하고 있다. 각국 법조계의 현황뿐만 아니라 국제적으로 중요한 법률 문제에 대해 심도 있는 토론과 정보 교류가 이루어진다. 10년 전만 하더라도 교류하는 외국 변호사회가 도쿄, 베이징에 한정되었으나 이제는 뉴욕, 바르셀로나, 밀라노, 상트페테르부르크 등 각국의 경제 중심지로 확대되고 있다. 지난 9일에는 하노이에서 베트남법률가협회와의 정례 교류회의가 열렸다. 베트남법률가협회는 약 40000명의 판사, 검사, 변호사, 법학교수 등이 회원으로 가입해 있다. 정치적 중립성을 지키기 위해 당적조차 가질 수 ...
입력:2018-11-16 15:00:01
[한마당-김용백] 청바지의 상징
이웅열 코오롱그룹 회장이 지난달 말 회장직 사의를 발표했다. 스스로는 ‘청년 이웅열’로 돌아가 다시 창업의 길을 걷겠다고 밝혔다.연단의 이 회장은 검은색 터틀넥 셔츠에 청바지 차림이었고 ‘도전’ ‘용기’ ‘청년’ 이미지를 부각시켰다. 이 차림은 미국 애플사 창업자인 스티브 잡스(1955~2011)의 상징이다. 잡스는 신제품 프레젠테이션 무대에 일관되게 이 옷차림을 유지했다. 유명한 자신을 평범하게 하는 반전 속에 신제품에 주목도를 높이고, IT기업의 혁신 이미지 등을 효과적으로 구축하려는 의도였다. 한국...
입력:2018-12-06 15:10:01
[헤윰노트-한승태] “이거는 AI도 못합니다”
눈치 채신 분들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최근 들어 직업 관찰 다큐멘터리에 2~3년 전만 해도 낯설었을 장면 하나가 더해지고 있다. 작업을 하던 사람이 가장 핵심적인 부분을 시연해 보이면서 자신감 가득한 목소리로 이런 말을 하는 것이다. “이거는 눈으로 위치를 하나하나 확인해가며 설치해야 하는 거라 ○○도 못합니다.” 누가 빈칸에 들어갈지는 쉽게 짐작하셨으리라. 인공지능(AI)이다. 우리는 직업적 자부심을 ‘나는 할 수 있지만 인공지능은 할 수 없는 것’에서 찾아야 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사정은 예술계라고 해서 다르지 않다. 지난 10월에...
입력:2018-12-06 15:05:01
[살며 사랑하며-황시운] 쓸모없이 반짝이는
네다섯 평쯤 되는 단칸방에서 할머니와 엄마, 동생, 그리고 나까지 네 식구가 함께 살았다. 아빠는 열사의 나라에서 덤프트럭을 몰았다. 방이 좁아선지 크리스마스트리는 가져보지 못했다. 하지만 산타클로스의 크리스마스 선물은 매해 받았다. 내가 기억하는 첫 번째 크리스마스 선물은 칸 공책 한 묶음과 연필 한 다스였다. 그다음 해엔 기관차 모양의 연필깎이를 선물 받았다. 아침에 눈을 떠 머리맡에 놓인 선물을 발견할 때마다 실망스러웠다. 그 선물을 놓아둔 게 산타클로스가 아니었다는 사실을 알기 전까지, 나는 내가 간절히 원하는 마론 인형 대신 공책이나 연필...
입력:2018-12-06 15:05:01
[세상만사-이성규] 정의란 무엇인가
4년 전 얘기다. 청와대는 민정수석실에 파견돼 근무 중이던 기획재정부와 공정거래위원회 소속 과장의 금품수수 비리를 적발했다. 두 과장은 대기업에서 수백만원대 상품권을 받고 접대 골프도 쳤다. 공정위 소속 과장은 심지어 청와대 앞에서 대기업 관계자와 점심을 먹으며 공연 티켓을 받다가 현장에서 덜미를 잡혔다. 두 과장의 청와대 사무실 서랍에서는 상품권 뭉치가 나왔다. 청와대는 그러나 두 과장을 소속 부처에 돌려보내는 것으로 징계를 갈음했다. 공정위 소속 과장은 복귀 직후 사표를 냈고 명예퇴직금도 받아 챙겼다. 이 과정에서 공정위는 징계 하나 없이 오...
입력:2018-12-06 15:05:01
[한마당-배병우] 중국 잡는 데는 라이트하이저
“라이트하이저가 미·중 간 무역 협상을 이끈다는 발표에 중국이 놀라고 있다.(CNBC)” 지난 주말 미·중 정상회담 이후 봉합됐다고 생각했던 양국 무역분쟁에 다시 먹구름이 짙어졌다. 백악관이 소문난 대중(對中) 강경파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를 중국과의 ‘90일 무역협상’의 얼굴로 내세웠기 때문이다. 중국이 놀랄 만도 하다. 라이트하우저는 지금까지 협상을 이끈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은 물론 또 다른 강경파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정책국장보다 훨씬 상대하기 어려운 ‘중국 ...
입력:2018-12-05 15:10:01
황교익이 황교익에게, “저는 IMF생이에요”
안녕하세요, 맛칼럼니스트씨. 저는 평범한 대학생이에요. 22세. 요즘 돌아가는 세상일에 대해 말씀드리려고 해요. 너무 모르시는 것 같아서요. 제가 태어나던 1997년 외환위기가 터졌지요. 우리나라 외환보유고가 바닥이 났고, 그래서 국제통화기금(IMF)에 돈을 빌린 것이라고 하더군요. 돈을 빌렸으니 이를 갚기 위해 구조조정을 하였다고 들었어요. 아빠가 다니던 회사가 문을 닫았어요. 직장생활 10년 만에 실업자가 되었지요. 엄마는 주부였어요. 갓 태어난 저를 포함해 달랑 세 식구이니 아껴서 버티면 곧 좋은 날이 올 것이라고 생각하셨대요. 금 모으기 행사에 ...
입력:2018-12-04 15:05:01
[살며 사랑하며-하주원] 부모의 행복이 출산장려
내년부터 250만원의 출산장려금이 지급된다. 일과 육아의 병행이 힘들다 해도 어머니 세대와 비교하자면 요즘 육아는 어쨌든 쉬워졌다. 무료 필수 예방접종, 영유아 검진,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지원금을 비롯해 다자녀에 대한 할인과 같이 예전에 없던 혜택이 생겼으니까. 그런 혜택을 늘린다고 여전히 아이를 더 많이 낳지는 않는다. 자녀가 결혼을 하지 못하거나, 또는 결혼을 하고도 고양이나 강아지 같은 동물만 기른다며 우울하고 잠이 안 온다는 60대 이상 어르신들이 정신건강의학과에 많이 찾아온다. 막상 그분들의 자녀에 해당하는 30~40대인 본인이 결혼 못한다고 ...
입력:2018-12-04 15:10:01
[신종수 칼럼] 늑장 졸속 밀실 3종세트 예산심의
법정시한 준수 여부에 여론 관심 많지만 예산 분배를 왜곡하는 졸속심의가 더 큰 문제 밀실서 몇몇이 진행하는 ‘소소위’ 예산이 어떻게 삭감·증액됐는지 빠짐없이 공개해야 국회가 예산안 법정시한을 올해도 지키지 못했다. 법정시한을 지키지 못한 것은 이제 새삼스러운 일이 아니다. 시한을 지키겠다며 2014년 국회선진화법을 통해 예산안 자동 부의제도까지 도입했지만 소용이 없다. 예산안 자동 부의제도는 11월 30일까지 심의를 마치지 못하면 예산안을 본회의에 자동으로 상정하도록 하는 제도다. 이 제도를 도입한 2014년만 제외하고 올해까지 ...
입력:2018-12-04 15:05:01
[청사초롱-손수호] 한국교회를 위한 소소한 제언
연말이면 거리는 기독교 문화로 꽉 찬다. 크리스마스트리와 산타가 나타나고 빨간 냄비 사이로 캐럴이 흐른다. 자연스러운 겨울풍경이다. 그동안 한국 기독교가 이뤄낸 공적이다. 이런 고양된 분위기에서 한국 교회의 발전을 위해 소소한 제언 몇 가지를 드리고 싶다. 미션 페이퍼에서 25년, 미션 스쿨에서 6년간 일하며 느낀 성찰의 결과물로 받아주면 좋겠다. 먼저 예배당 장의자에 관한 것이다. 오래전부터 사용해온 터라 사람들이 무심하지만 이 의자가 상징하는 바 적지 않다. 은연중에 신자의 주체성과 개별성을 억누르는 도구로 활용된다. 예배당은 흔히 제단을 ...
입력:2018-12-04 15:05:01
[한마당-라동철] 황사눈
황사는 중국에서 날아와 대기를 떠돌다 가라앉는 미세한 모래 먼지다. 타클라마칸 사막, 고비사막, 내몽골 고원지대, 지린성 남부 커얼친사막 등이 발원지다. 그곳의 건조한 모래 먼지가 상승 기류를 타고 하늘로 치솟은 뒤 편서풍과 북서계절풍을 타고 우리나라까지 날아든다. 황사는 시각적으로 불쾌할 뿐 아니라 인간이나 가축의 호흡기·심혈관 질환과 눈병 등을 유발한다. 섞여 있는 석회 등 알칼리성 성분이 토양과 호수의 산성화를 방지하고 식물과 바다의 플랑크톤에 유기염류를 제공하는 등의 이점이 있지만 부정적인 영향이 훨씬 크다. 햇빛을 가려 농작...
입력:2018-12-03 15:05:01
[김명호 칼럼] 착한 정치는 실패한다
대통령은 정책·소통·실행력 함께 갖춰야 성공하는 자리 특히 실행 능력 없으면 임기 내내 ‘착한 캠페인’만 하다 끝난다 낡은 사고와 진영 논리 벗어나 자기 정치의 유혹을 떨치고 대통령의 실행력 높이는 데 몸을 던질 참모들이 필요하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지지율과 관련해 흥미로운 조사 결과가 있다. 여론조사 기관 퓨리서치가 2015년 1월 미국인들에게 오바마를 나타내는 단 하나의 키워드가 무엇인지를 물어본 적이 있다. 그 답변에 가장 많이 나온 단어가 ‘좋은(good)’과 ‘무능한(incompetent)’이었다. 집권 2기...
입력:2018-12-03 15:05:01
[돋을새김-한승주] K팝, 스피크 유어셀프
최근 좋아하는 아이돌 그룹이 나온 영상을 찾다가 ‘뮤직뱅크 인 베를린’을 보게 됐다. 지난 9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KBS 음악방송 ‘뮤직뱅크’ 영상이다. K팝 가수들이 유럽에서 한국어로 된 노래를 하는데 외국 팬들이 이들의 몸짓 하나하나에 열광하며 눈물을 흘린다. 엑소나 워너원같이 월드투어를 하는 그룹뿐 아니라 데뷔한 지 1년도 안된 신인그룹의 노래와 춤까지 따라 하는 모습은 놀라움 그 자체였다. 오직 이 공연을 보기 위해 시리아에서 유럽에 처음 왔다는 소녀들, 공항 입국장에 하염없이 진을 치다가 기다리던 스타가 자기 앞...
입력:2018-12-03 15:05:01
[한마당-배병우] 대통령 지지율 ‘데스 크로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지난달 29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가 48.8%를 기록, 처음으로 40%대로 떨어졌다. 부정 평가는 45.8%로 긍정 평가와 3% 포인트 차에 불과했다. 리얼미터는 이달 초중순쯤 부정 평가가 긍정 평가를 넘어설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한다. 대북 문제에서 돌파구를 찾기 어렵고 경제도 개선될 조짐이 안 보이기 때문이다. 긍정과 부정 평가가 역전되는 현상을 가리키는 단어로 자주 쓰이는 게 ‘데드 크로스(dead cross)’다. 원래 증권시장 용어로 단기주가 이동평균선이 장기주가 이동평균선을 아래로 급...
입력:2018-12-02 15:10:01
[살며 사랑하며-신용목] 꿈과 사랑이 가능한 시간
나는 종교가 없다. 호기심 많은 이들의 성장기가 대개 그렇듯 예배당이나 포교당 같은 곳에 다닌 적이 있지만 ‘믿음’을 묻는다면 고개를 저을 수밖에 없다. 그러나 스스로 당혹스러운 것은 그렇다고 무신론자라고도 말할 수도 없다는 것이다. 복잡한 이야기 같지만 간단한 이유 때문이다. 자주 신을 생각하는 무신론자는 좀 이상하지 않은가. 나는 나에게 찾아온 알 수 없는 일들이 숨겨놓은 필연성을 따져보곤 하는 편인데, 그럴 때마다 일의 전후가 가진 인과성보다는 설명되지 않는 거대한 흐름 속에 던져져 있다는 느낌을 더 많이 받는다. 때로는 무의식을 ...
입력:2018-12-02 15:10:01
[가리사니-지호일] 탁현민, 홍카콜라 그리고 키치정치
“이미지 메이커에 의존하는 靑 질세라 유튜브로 달려가는 野… 싸구려 예술품 달콤한 독약에 한없이 가벼워지는 정치” 청와대 앞마당을 덮었던 첫눈은 녹아 사라진 지 오래지만, 탁현민 선임행정관은 여전히 청와대에 있다. 애초 탁 행정관의 거취와 첫눈이 무슨 상관있겠느냐만, 이 무관한 둘을 연결시킨 건 청와대였다. “첫눈이 오면 놓아 주겠다”는 대통령 비서실장의 수사(修辭)는 정무적 판단의 문제를 감성의 영역으로 치환해 꼬리를 남겼다. 사표는 반려됐으나, 그 반작용으로 탁 행정관은 첫눈이라는 어정쩡한 시한의 임기에 ...
입력:2018-12-02 15:05:01
[한반도포커스-봉영식] 김정은의 연말 스트레스
2018년 마지막 달이다. 어렸을 때 할아버지께서 얇은 습자지 종이 달력을 매일 아침 한 장씩 뜯어내시면, 그걸 만화 그림 위에 대놓고 비치는 선 따라 그렸던 기억이 난다. 그 당시 어른들은 “너무 숨 가쁘게 살지 말고 달력 넘어가는 소리 좀 듣자”는 덕담을 서로 주고받았다. 종이 달력보다는 스마트폰으로 날짜를 보는 시대이지만, 그래도 연말인지라 김장은 끝냈느냐, 송년회 날짜를 일찍 정하자는 소리가 주위에서 들린다. 북한은 광복 70주년인 2015년 8월 15일을 기해 대한민국 표준시보다 30분 늦은 ‘평양시’ 사용을 선포한 바 있다. 그러나 평양 ...
입력:2018-12-02 15:05: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