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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포커스-강준영] 잊지 말아야 할 완전한 비핵화
한반도 정세는 2018년 한 해도 어김없이 다사다난했다. 미국과 북한의 극한 대치로 대북 군사행동이 거론될 만큼 최대의 격랑 속에 빠져 있던 작년 이맘때의 한반도를 생각해보면 격세지감을 느끼는 것도 사실이다. 한반도의 반전은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을 내건 한국 정부와 평창올림픽 참가 용의를 밝힌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신년사를 계기로 시작됐다. 세 차례에 걸친 남북 정상회담과 지난 6월 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북·미 정상회담으로 북한 비핵화 논의가 본격화되었고 일단 한반도에 드리웠던 전쟁의 그림자를 걷어내는 긍정적인 성과를 거둔 것도 사실이...
입력:2018-12-16 15:05:01
[한마당-김용백] 카토비체의 역설
197개 당사국 대표들이 막판 협상을 통해 가까스로 기후변화협약에 희망의 불씨를 살렸다. 지난 3일부터 14일까지의 일정으로 열렸던 제24차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당사국 총회(COP24)가 폐막을 하루 넘기면서까지 열띤 논의 끝에 최종 합의안을 도출했다. COP24는 파리 기후변화협정(파리협정·2015년)의 구체적 이행 지침을 마련하기 위한 회의였다. UNFCCC 사무국은 비교적 긍정적인 결과를 내놓았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이번에 도출된 지침으로는 지구 온난화의 위험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명확한 규정집 없이...
입력:2018-12-16 15:05:01
[한마당-이흥우] 역간척
휴전 직후 남한 면적은 9만6900여㎢였다고 한다. 6·25 전쟁 전 9만3600여㎢에서 약 3300㎢ 늘었다. 전쟁 전 남한에 속했던 개성, 개풍, 옹진, 연백 등지를 빼앗기고 연천, 철원, 양구, 인제, 양양, 고성 등을 수복해서다. 이후 남한 면적은 꾸준히 늘어 현재 10만300여㎢에 이른다. 박정희 정권 시절부터 국가 주요 정책과제로 추진한 간척사업 덕분이다. 그 결과 여의도 1170배 크기의 새로운 땅이 생겼다. 서해안에는 대규모 간척으로 상전벽해가 된 곳이 수두룩하다. 보릿고개 시절, 식량 자급자족은 국가 최우선 당면 과제였다. 인구는 많은데 국토는 좁은 ...
입력:2018-12-14 15:10:01
[빛과 소금-전정희] 놀라운 지자체, 부끄러운 교계
광주광역시 양림동 일대를 ‘양림역사문화마을’이라고 부른다. 서울로 치자면 인사동과 비슷한데 그 콘텐츠의 다양성을 보자면 양림동이 훨씬 빼어나다. 양림동은 근대 역사문화공간으로서 기독교 유적 보존과 스토리텔링으로 발길을 붙잡아 두는 매력이 있다. ‘관광해설사와 함께하는 양림역사문화탐방’ 예약은 이달 말까지 마감된 지 오래다. 선교사 사택을 활용한 게스트 하우스들도 대개 12월 말까지 예약이 꽉 찼다. 양림동이 수도권이었으면 젠트리피케이션화되었을 것이다. 양림동 면적은 0.68㎢로 여의도의 5분의 1 정도다. 양림동은 조선...
입력:2018-12-14 15:05:01
[제주에 산다] 제주도 거품 꺼지는 소리
골프 동호회에서 만나는 50대 초반 목수가 있다. 3년쯤 전 육지에서 부인, 후배 2명 등 4명이 일자리를 찾아 제주도에 왔다. 인테리어가 전공이다. 3개월쯤 전 그동안 잘 지내던 후배 1명이 이 목수와 헤어지고 다른 토박이 목수를 따라다니며 일을 배우고 있다. 이주한 목수가 노는 날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3주 전 이 목수가 동호회 회원들에게 목수 일거리 있으면 소개해 달라는 말을 했다고 한다. 며칠 전에는 트럭을 사서 무밭을 따라다니며 상차(上車) 일을 하면 어떻겠냐고 의논하더라는 말도 들었다. 우리 동네 혼자 사는 석공이 있다. 돌담을 쌓는 석공의 일당은 2...
입력:2018-12-14 15:05:01
[논설실에서] 북·미 사이에 낀 ‘핵 중재 외교’
“문재인 대통령의 북한 핵 중재는 미국과 북한이라는 두 마리 말을 동시에 타는 것과 비슷하다.” 북한 전문가 안드레이 란코프 국민대 교수의 말이다. 성향과 목표가 다른 두 말을 같은 방향으로 몰고 가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문 대통령이 지난해 일촉즉발의 전쟁 위기를 반전시켜 지금까지 비핵화 협상을 진행시킨 것만 해도 대단한 업적이라는 평가가 담겨 있다. 이제 한국의 중재 하에 ‘삼자(三者)가 한번 잘 해보자’는 단계는 끝나고 비핵화 협상의 열쇠를 쥔 미국과 북한 간 밀당(밀고 당기기) 국면으로 넘어갔다.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
입력:2018-12-14 15:05:01
[살며 사랑하며-황시운] 젊음을 탕진할 권리
‘엄친아’라는 말이 유행했던 적이 있다. 선천적인 재능에 후천적인 노력을 더해 모든 면에서 뛰어난 성취를 보이는 이들을 일컫는 말이다. 무엇이든 잘해서 나를 주눅 들게 했던 엄친아들은 엄마의 잔소리 속에는 분명히 존재했지만, 그 실체를 확인한 적은 없었다. 마치 누구나 알고 있지만 실제로 보았다는 이는 없는 전설 속의 동물, 유니콘이나 용처럼 말이다. 요즘도 엄친아라는 말을 쓰는지는 잘 모르겠다. 그러나 그들을 뭐라 지칭하는가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그들은 이미 전설이 되어 어느 한 시절의 내게 그랬듯 누군가를 끝없이 주눅 들게 하고 ...
입력:2018-12-13 15:10:01
[한마당-태원준] 연말 총화
해마다 이맘때면 북한 장마당의 돼지고기 값이 뛴다고 한다. 몇 해 전 북한 전문 인터넷 매체가 현지 소식통을 인용해 12월 초순 장마당 물가를 전했는데 돼지고기 1㎏이 평양은 1만2000원, 신의주는 1만2500원에 거래되고 있었다. 일주일 전보다 2000원쯤 오른 거라고 했다. 쌀과 밀가루도 그만큼은 아니지만 평소보다 비쌌다. 까닭은 각급 기관·단체마다 이 무렵 개최하는 ‘연말 총화(總和)’였다. 이 행사를 치르면 꼭 음식을 나눠먹어야 해서 식재료 수요가 증가한다는 것이다. 특히 주부들로 구성된 조선사회주의여성동맹(여맹)이 총화를 하면 가족들 ...
입력:2018-12-13 15:05:01
[여의춘추-라동철] 유연하되 길은 잃지 말아야
소득주도성장 정책 과속으로 양극화 심화시키는 역설 초래 2기 경제팀, 부작용 완화 위해 정책 보완·수정 시사한 건 바람직 경제 불평등·양극화 해소하려는 기본 방향은 포기해선 안 돼 문재인정부의 경제정책 기조는 소득주도성장, 혁신성장, 공정경제다. 국민의 소득을 늘려 경제성장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고, 기업의 혁신을 촉발해 경제 발전을 꾀하고, 공정한 시장거래질서를 확립하겠다는 게 핵심이다. 그러나 효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고 부작용은 부각되면서 정책 수정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가장 논란이 분분한 건 소...
입력:2018-12-13 15:05:01
[세상만사-강주화] 연말을 보내는 법
지난 주말 지인의 집으로 초대를 받았다. 송년회였다. 자택에서 하는 연말 모임이 드물기 때문에 반가웠다. 크래커 한 상자와 와인 한 병을 들고 그 집 현관에서 설레는 마음으로 초인종을 눌렀다. 다 모여도 열 명이 채 되지 않았다. 대부분 지인과 함께 일을 하는 이들이었다. 소박한 음식을 먹으며 담소를 나눴다. 누군가 지인에게 “어떻게 집으로 초대할 생각을 했냐. 번거롭지 않냐”고 물었다. 그는 “한 해 동안 감사한 마음을 표현하고 싶었다. 수고가 있지만 즐거운 일”이라며 웃었다. 그 모임에서 돌아온 뒤 송년(送年)의 의미를 생각했다. 송년...
입력:2018-12-13 15:05:01
[혜윰노트-홍인혜] 사계절을 사랑하세요?
어린 시절부터 우리나라는 사계절이 뚜렷한 나라라고 배워왔다. 그리고 그 뚜렷한 기후 변화는 이 땅의 장점이라고 들어왔다. 확실히 계절의 변화는 아름다운 구석이 있다. 겨우내 얼었던 나무들이 녹아내리며 가지 끝마다 영롱한 것이 맺히는 봄, 생명의 리듬으로 만물이 춤추는 여름, 숲이 미련 없이 아름다운 것들을 놓아버리는 가을, 모든 윤곽들이 하얀 어깨동무를 하는 겨울. 우리는 계절의 섬세한 변화를 몸으로 느끼며 시간의 흐름과 함께 약동하곤 했다.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계절이 단순화되기 시작했다. 분명 우리의 사철은 기승전결이 유려하게 이어지는 소설 ...
입력:2018-12-13 15:05:01
[내일을 열며-남호철] 관광산업 도약, 더 늦기 전에
이집트에서 2011년 초 ‘아랍의 봄’이 시작됐다. 독재정권과 어려운 경제에 저항하며 일어난 국민운동이다. ‘현대판 파라오’로 불렸던 독재자 호스니 무바라크가 권좌에서 축출된 지 7년이 지났다. 당장 평화와 번영이 올 것만 같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이슬람 수니파 무장세력인 이슬람국가(IS)의 등장으로 테러가 부쩍 늘었다. IS 거점지역인 시나이반도는 물론 비교적 안전하다고 여겨졌던 외국인 거점지역에서도 테러 위협이 사라지지 않았다. 한국도 이집트를 ‘관광위험국가’로 분류했을 정도다. 불안한 정세는 이집트의 주요...
입력:2018-12-12 15:05:01
[데스크시각-한장희] 정부 말 믿은 바보의 혼잣말
고3이던 1988년에 재학생들은 과외나 학원 수업을 받을 수 없었다. 형편이 어렵진 않았지만 부모님과 나에겐 정부가 금지하는 일은 당연히 하지 말아야 하는 일이었다. 졸업 후 한참이 지나서야 알게 됐다. 좀 산다는 친구들이 왜 그리 수업시간에 졸았는지를. 아버지가 공무원이던 친구가 제일 열심히 과외를 받았다는 말을 듣곤 부모님이 원망스럽기까지 했다. 97년 1월 직장생활을 시작했다. 힘들었던 기자 1년차 시절 가끔 만났던 학교 후배들은 위로이자 낙이었다. 그때 후배 한 명이 바트화 폭락으로 시작된 동남아 외환위기가 우리나라로 전이되는 것 아니냐는 걱...
입력:2018-12-12 15:05:01
[한마당-김명호] 모멸감
이른바 적폐 수사로 1심에서 징역형을 받고 수감 중인 한 정치인이 있다. 몇 달 전 어느 날 구속 상태에서 조사받기 위해 검찰청사로 불려갔다. 그런데 복도에서 정부 고위직에 있을 때 직속 부하였던 공직자와 마주쳤다. 자신이 극구 부인하던 뇌물 혐의와 관련해 그 공직자를 참고인 조사하기 위해 검사가 부른 것이다. 수의에다 포승줄에 묶인 모습을 보고 그 공직자는 충격을 받았단다. 죄의 유무와 관계없이 그때 포승줄에 묶인 당사자가 느꼈을 모멸감은 다른 사람이 쉽게 가늠할 수 없을 게다. 포승줄에 묶여 있는 상태에서 아랫사람과 마주친 그 장면. 검사가 의도한 ...
입력:2018-12-12 15:05:01
[한마당-신종수] 연동형 비례대표제
연동형 비례대표제는 정당 투표의 득표율대로 의석수를 배분하는 제도다. 1인 2표제로 권역별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실시하고 있는 독일의 경우 어느 정당이 연방하원 의원 선거 정당 투표에서 30%를 득표했다면 총 의석수 598석 중 30%인 179석을 배분받는다. 지역구에서 150석을 얻었을 경우 비례대표는 29석을 배정받는다. 만일 지역구 의석을 179석보다 더 얻었을 경우 총 의석수 598석에 맞추지 않고 초과 의석을 인정한다. 598석을 기본으로 하지만 선거 때마다 정원이 달라진다. 우리나라의 경우 총 의석수를 300명으로 동결할 경우 정당에 따라 비례대표를 한 석도 배정...
입력:2018-12-11 15:10:02
[청사초롱-이창현] 위험사회와 정치의 부재
미세한 것에 위험사회의 본질이 담겨 있기도 하다. 독일의 사회학자 울리히 벡은 위험사회라는 개념을 통해 ‘근대화의 과정에서 발달한 과학기술이 물질적 풍요를 가져왔지만, 그에 의해 파생되는 위험도 감수하게 되었다’고 비판한다. 이런 의미에서 미세먼지와 미세플라스틱에는 위험사회의 본질이 담겨 있다고 할 수 있다. 미세먼지는 공장이나 자동차에서 석탄이나 석유를 태울 때 나온다. 19세기 산업혁명 과정에서 증기기관이 만들어졌고, 이것이 노동을 대체함으로써 인간사회의 혁명적 발전을 가져왔다. 기술혁명은 인간에게 물질적 풍요를 가져다주...
입력:2018-12-11 15:05:01
[너섬情談-장은수] 사랑의 미학
이슬람 모스크들은 세상에서 가장 화려한 문양으로 장식된다. 몇 해 전 스페인 여행을 갔을 때 코르도바 대성당에서 황금색 또는 회청색으로 칠해진 아라베스크 문양을 보는 순간 나는 그 극단적 아름다움에 너무나 큰 충격을 받았다. 제단 뒤편에 금빛으로 빛나는, 더없이 세밀하고 정교한 문양들이 눈을 사로잡고 발을 붙잡았다. 머릿속이 하얘지면서 더 이상 아무 생각도 들지 않을 정도로 황홀한 기분이 찾아와 한참을 얼어붙어 있었다. 슬쩍 보니 옆에 선 아내도 마찬가지로 넋이 나가 있었다. 하지만 이 문양들이 극치에 이른 장인의 솜씨를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인...
입력:2018-12-11 15:05:01
[살며 사랑하며-하주원] 취미가 몇 개입니까
취미를 물으면 어린 시절부터 늘 대답은 같았다. 독서와 글쓰기. 어느 시절에는 시만 읽다가 또 다른 시절에는 과학 소설이나 에세이에 빠졌다. 애들이 좀 자라서 전보다 시간이 나자 작년부터 독서모임을 시작한 것도 생활의 활력이 되었고 큰 도움을 받았다. 책을 사랑하다 보면 책도 마치 나를 사랑하는 것처럼 느끼나 보다. 몇 달 전부터 바쁜 일상에 책을 읽지 못하고 잠들게 되면 죄책감이 들기 시작했다. 늘 하는 일인 진료나 집안일이 바쁠 때도 있고 그 안에서 열심히 하루를 보냈음에도 불구하고, 책을 안 읽으면 뭔가 제대로 살지 않은 것만 같았다. 순수한 열정...
입력:2018-12-11 15:05:01
[길 위에서] 싱어롱
좀처럼 기회를 잡지 못했다. 그룹 퀸의 음악과 리드보컬 프레디 머큐리의 삶을 다룬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의 싱어롱 관람 기회를. 영화 개봉 초반, ‘싱어롱(Sing along)’하러 갔다가 ‘싱어론(Sing alone)’하고 왔다며 민망해하는 이들이 더러 있었다. 하지만 갈수록 싱어롱을 통해 퀸 음악의 진수를 맛봤다며 ‘한 번 더 가겠다’고 ‘너도 꼭 가보라’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싱어롱 관람 경험이 퀸을 몰랐던 한국의 10대, 20대에게 퀸을 새롭게 만나는 통로가 되고 있다는 분석도 들렸다. 유례없는 한국의 ...
입력:2018-12-11 11:05:01
[박형준 칼럼] 따라 하려면 제대로 따라 하라
북유럽이 복지를 잘해 성공한 게 아니다. 복지는 결과이고, 이것은 경제적 번영 없이 불가능했다 그들 국가를 닮고 싶다면 협치와 시장을 살리는 일에 나서야 ‘적대의 정치’ 펴면서는 북유럽 모델 따라갈 수 없어 현 집권세력의 로망은 북유럽 복지국가 모델이다. 실제로 이들 나라는 놀라운 성공을 거두었다. 그들은 우선 잘 산다. 스위스 노르웨이 등이 국민소득 8만 달러 대이고, 덴마크 스웨덴 등 대부분이 6만 달러 전후의 고소득 국가다. 게다가 행복도 지수에서도 늘 최상위권이다. 세계행복도 조사에서 대한민국이 57위를 차지했으니 부러울 만하...
입력:2018-12-10 15:05:01
[한마당-염성덕] 에너지 빈곤층
고학생(苦學生)의 생활은 사계절 내내 어렵다. 공부를 하면서 돈을 벌어야 하기 때문이다. 아무리 절약해도 학비와 숙식비, 교통비와 용돈 등 돈 쓸 곳은 차고 넘친다. 데이트 비용 마련은 언감생심이다. 주경야독(晝耕夜讀)이 아니라 주독야경(晝讀夜耕)에 내몰린다. 주말에는 아르바이트 두세 곳을 전전한다. 지방에서 서울로 올라온 고학생의 삶은 더욱 고달프다. 고학생에게 봄과 가을은 그나마 지내기 편한 계절이다. 혹서와 혹한과 싸워야 하는 여름과 겨울은 빨리 지나가기만 기다린다. 강추위가 몰아치는 겨울은 사계절 가운데 최대 난적이다. 1980년대 초반 고학...
입력:2018-12-10 15:10:01
[돋을새김-남도영] ‘빚투’라는 여론 심판대
지난달 하순부터 온라인을 뜨겁게 달군 이슈는 ‘빚투’였다. 빚투는 성폭행 고발을 의미하는 ‘미투(#MeToo)’에서 빌려온 용어다. “나도 연예인 부모에게 돈을 떼였다” 정도로 의역되겠다. 래퍼 마이크로닷이 시작이었다. 지난달 19일 인터넷에서는 20여년 전 마이크로닷의 부모에게 사기를 당했다는 피해자들의 글이 확산됐다. 몇 년 전부터 나돌던 얘기였는데, 마이크로닷이 인기를 얻자 본격적으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마이크로닷 소속사는 “사실무근이며 명예훼손으로 법적 대응을 준비하고 있다”고 대응했다. 그러나 의...
입력:2018-12-10 15:05:01
[특별기고] 한국교회를 향한 두 가지 긴급 제언
한국교회는 내우외환을 통해 풍전등화와 같은 위기에 직면해 있다. 2000년 기독교 역사를 살펴보면 이런 위기는 새로운 영적 전성기의 계기가 될 때가 많았다. 따라서 내우의 문제에 대해서는 철저히 거룩한 변화의 길로 가고 외환에 대해서는 단일대오로 강력 대처해야 한다.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긴급한 두 가지 외환은 무엇인가. 지난 여름 학회 참석차 유럽에 갔다가 사모로 있는 옛 독일 친구를 만났다. 남편 목사는 루터교회의 유명 설교자이자 집필가였다. 토스카나의 오두막집 식탁에 김나지움(독일의 중등교육기관)을 다니는 친구의 막내아들을 동석시켜 ...
입력:2018-12-10 11:05:01
[살며 사랑하며-신용목] 내가 누군지 알아?
정현종 시인의 ‘방문객’이란 시가 정치 뉴스에 회자된 적이 있다. “사람이 온다는 것은 실로 어마어마한 일이다”로 시작하는 이 시를 한 정당이 인재 영입 슬로건으로 사용했던 것이다. 슬로건은 시 중반에 나오는 “한 사람의 일생이 오기 때문이다”라는 구절과 맞물려 정치의 계절에 유요한 울림을 만들어냈다. 또한 저 시는 청년의 삶과 사랑을 다룬 드라마에서도 인용되었는데, 시대의 상처와 마음의 위태로움을 다루는 드라마는 다음 구절에 초점을 맞추고 있었다. “사람이 온다는 것은 (중략) 부서지기 쉬운 그래서 부서지...
입력:2018-12-09 15:10:01
[뉴스룸에서-권기석] 저출산, 과연 재앙일까
초등학교에서 선생님은 수업이 지루했는지 석유 이야기를 하곤 했다. 너희가 어른이 되는 20~30년 뒤면 중동의 원유가 바닥이 나 기름 값이 엄청 비싸질 거라고 했다. 자원은 한정적인데 인간은 계속 쓰기만 하므로 고갈이 멀지 않았다는 거였다. 기름 한 방울 나지 않는 나라에 살고 있으니 에너지를 아껴 쓰라는 당부도 빼놓지 않았다. 자원이 부족한 디스토피아에서 살아야 할 제자를 안타까워한 선생님은 중학교에도 또 있었다. 선생님들이 말한 20~30년 뒤가 바로 지금이다. 하지만 진도를 나가는 대신 해 주신 말씀은 현실이 되지 않았다. 석유자원이 수십년 뒤 고갈...
입력:2018-12-09 15:05:01